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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Casey Kelly)

Posted by Rintaro
2019.03.25 16:30 KBO Scout Report

지난해 LG 트윈스는 외국인 투수로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 헨리 소사는 5월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8월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고 타일러 윌슨 역시 투수 전체 2위의 WAR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뛰지는 못했다. LG는 결국 잦은 부상과 기량 하락의 조짐을 보여 미래가 불확실한 소사와 이별하고 우완 투수 케이시 켈리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 이름 : 케이시 켈리 (Casey Kelly)

- 생년월일 : 1989년 10월 4일생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90cm

- 체중 : 97kg

 

◆ 배경

 

전 메이저리거 팻 켈리의 아들로 태어난 케이시 켈리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테네시 고등학교에서 켈리는 야구와 축구를 병행했으며, 야구에서는 유격수와 투수를 겸업했다.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1라운드에 지명된 이후에도 켈리는 유격수로 뛰는 것을 선호했고 싱글A까지는 투·타 겸업을 하면서 투수보다 유격수로 출전한 이닝이 더 많았다.

 

켈리는 첫 시즌인 2008년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된 2011년 이후에도 90마일 중반의 패스트볼과 플러스 피치(Plus 20-80 스케일에서 60점)의 포텐셜을 가진 커브 덕분에 항상 팀 내 최고 유망주로 분류됐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 2008년을 제외하면 팀 내 유망주 순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으며 2012년까지는 매년 전체 100위 안에 들었다.

 

사진|케이시 켈리의 93마일 투심 패스트볼

 

하지만 2012년 최고 유망주 켈리를 평범한 투수로 만든 부상의 늪이 시작됐다. 2012년 켈리는 메이저리그 데뷔에는 성공했으나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3개월 가량 전력에서 이탈했다. 2013년 4월에는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최고 90마일 중반의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 초반까지 감소하며 위력을 잃었다.

 

약 2년간의 재활을 마친 켈리는 2015년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거듭된 부상으로 구위 저하를 겪은 켈리는 팀을 떠돌며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신세가 됐다. 만 30세를 앞두고 입지가 애매해진 켈리는 결국 한국행을 택했고 새로운 도전의 파트너로 LG 트윈스의 손을 잡았다.

 

◆ 스카우팅 리포트

 

표.12018년 케이시 켈리 구종별 구사율, 평균 구속 및 성적

 

켈리는 포심, 투심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섯 가지 구종을 구사한다. 지난해 켈리는 커터를 투구 레파토리에 포함시켰다. 또한 모든 구종의 구사율을 10% 이상 넘기며 선발투수로서 장점인 다양한 구종을 자랑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평균 91.5마일(약 147.2km/h), 투심 패스트볼은 평균 91.1마일(146.6km/h)로 구속 차이는 크지 않다. 메이저리그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구속이지만 KBO리그에서는 수준급이다. 문제는 커맨드다.

 

*커맨드(Command) :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

 

그림.12018년 케이시 켈리의 패스트볼 로케이션 (포수 시점)

 

켈리는 패스트볼을 좌·우로 커맨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주로 가운데 높이로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2,229rpm, 투심 패스트볼 2,092rpm의 평범한 회전수를 가진 패스트볼은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었고, 피안타율은 0.314, 헛스윙율은 15.8%로 적은 표본임을 감안해도 좋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메이저리그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좌·우로 넓은 KBO리그 특성상 켈리의 좌·우 커맨드는 장점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켈리의 결정구는 1시-7시 방향으로 휘는 각이 큰 커브다. 유망주 시절부터 플러스 피치(Plus 20-80 스케일에서 60점)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커브는 켈리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 패스트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구종이다. 큰 낙폭과 뛰어난 커맨드 덕분에 커브는 통산 0.204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사진|케이시 켈리의 87마일 커브

 

사진|케이시 켈리의 81마일 커브

 

사진|케이시 켈리의 79마일 커브

 

다만 걱정되는 점은 매년 커브의 회전수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2,300rpm이었던 회전수는 2016년 2,221rpm, 2018년 2,189rpm으로 감소했다. 그에 따라 매년 30%가 넘던 헛스윙율은 22.5%(스윙 40회 중 헛스윙 9회)까지 감소했다.

 

80마일 중반의 커터는 우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서드피치다. 팬그래프와 스탯캐스트 모두 슬라이더로 분류하지만, 이 공은 각이 작고 날카롭다. 켈리는 지난해 커터를 사용하면서 적은 표본이지만 헛스윙율 45.0%(스윙 20회 중 헛스윙 9회)로 효과를 보았다. 커브가 예상대로 발전하지 못한 지금, 켈리의 커터는 삼진을 잡기 위해 유용하게 쓰일 세 번째 구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케이시 켈리의 94마일 커터(슬라이더)

 

80마일 중·후반의 하드 체인지업은 주로 좌타자를 상대로 사용했다. 체인지업은 투심 패스트볼과 비슷한 무브먼트를 가졌지만 패스트볼과 5마일 정도의 구속 차이와 보다 나은 커맨드로 지난해 32.0%의 수준급의 헛스윙율을 기록했다.

 

사진|케이시 켈리의 85마일 체인지업

 

사진|케이시 켈리의 86마일 체인지업

 

메이저리그 시절 결정구인 커브가 퇴보하고 있고, 상·하 스트라이크 존이 비교적 좁은 KBO리그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은 우려된다. 하지만 켈리의 패스트볼 구속은 KBO리그에서는 수준급이다. 또한 켈리의 통산 BB/9은 트리플A 2.90, 메이저리그 2.63으로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공격적인 커맨드도 갖췄고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활용하면서 통산 50%에 가까운 땅볼 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140km/h 중반의 패스트볼, 준수한 컨트롤과 땅볼 유도 능력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켈리는 선발투수로서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망

 

표.22017시즌 메릴 켈리와 2018시즌 케이시 켈리의 구종별 구사율 및 평균 구속 비교

 

포심 패스트볼-투심 패스트볼-컷 패스트볼과 커브, 하드 체인지업 조합을 사용하면서 볼넷이 적은 투수. 이것들을 조합하면 생각나는 투수가 한 명 있다. 바로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에서 뛴 메릴 켈리다. 2017시즌 당시 메릴 켈리의 평균 구속은 현재의 케이시 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메릴 켈리는 비슷한 구위로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K/9은 9.0이었던 반면 BB/9은 2.1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케이시 켈리에게도 비슷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것은 조금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메릴 켈리의 결정구는 좌·우 무브먼트가 큰 체인지업이었던 반면, 케이시 켈리의 결정구는 낙폭이 큰 커브다. 상·하 스트라이크 존이 좁은 KBO리그 특성상 커브를 주무기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림.22018시즌 케이시 켈리(위), 2017시즌 메릴 켈리(아래) 로케이션 비교 (포수 시점) 왼쪽부터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두 번째, 메릴 켈리의 경우 케이시 켈리보다 뛰어난 패스트볼 커맨드를 가졌다. 메릴 켈리는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를 스트라이크 존 좌·우로 제구 할 수 있었다. 반면 케이시 켈리는 높거나 가운데로 몰린 공의 비율이 높았다. 커터의 경우에는 우타자 몸쪽 높게 형성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케이시 켈리가 메릴 켈리처럼 될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메릴 켈리는 당시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LG가 케이시 켈리에게 바라는 역할은 에이스보다는 확실한 2선발이다. 켈리는 2선발이라고 하기에는 뛰어난 구위를 가지고 있다. 김민성의 영입으로 내야 수비의 도움까지 바랄 수 있게 된 지금, 타일러 윌슨과 함께 LG의 새로운 원·투펀치로서 켈리의 활약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 http://www.yagongso.com/?p=8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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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 (Jake Thompson)

Posted by Rintaro
2019.03.25 15:30 KBO Scout Report

지난 12월 13일, 롯데 자이언츠는 큰 기대를 걸고 우완 투수 제이크 톰슨과 총액 90만 달러(연봉 76만 달러, 옵션 14만 달러)에 계약했다. 최근 20대 후반의 선수들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롯데가 이번에는 제2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꿈꾸며 만 24세의 젊은 톰슨을 선택했다.

 

 

- 이름 : 제이크 톰슨 (Jake Thompson)

- 생년월일 : 1994년 1월 31일생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93cm

- 체중 : 102kg

 

◆ 배경

 

제이크 톰슨은 텍사스 댈러스에서 태어나 록월-히스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졸업반 당시 12승 3패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 톰슨은 뿐만 아니라 1루수로도 출장해 타율 0.504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는 등 투·타에 모두 두각을 드러냈다.

 

최고 94마일(약 151km/h)의 패스트볼을 가졌던 고등학생의 톰슨은 그 재능을 인정받아 201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게 2라운드 전체 91순위로 지명받았다. 디트로이트는 그 해 프린스 필더와 계약하며 1라운드 지명을 잃었기 때문에 톰슨은 첫 번째로 지명된 선수였다.

 

고교 야구 최고 유망주답게 톰슨은 매년 순조롭게 승격했다. 2012년 프로 첫 시즌을 루키리그에서 보내며 28.1이닝 동안 1승 2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싱글A에서 뛰었다.

 

2014년 더블A까지 올라온 톰슨은 소속팀 디트로이트가 호아킴 소리아를 영입하기 위해 단행한 트레이드로 코리 크네이블과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콜 해멀스의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여러 번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톰슨은 항상 팀 내 5위 안에 드는 최고 유망주였다. 2014년에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 전체 43위 유망주에 올랐다. 향후 최대 메이저리그 2선발로 뛰게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프로 5년 차인 2016년 트리플A로 승격됐고, 그 해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톰슨은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기회를 받았지만 잠재력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2016시즌 뒤 투구 폼을 바꾸는 등 노력을 해봤지만 성적은 더 나빠졌을 뿐이었다.

 

지난 8월 밀워키 브루어스로 팀을 옮긴 이후에도 톰슨은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2018시즌을 보냈고,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그에게 손을 내민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었고 결국 톰슨은 젊은 나이에 한국행을 선택하며 롯데와 계약에 이르렀다.

 

표.1제이크 톰슨의 미국 통산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표.22018시즌 제이크 톰슨의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구종과 구사율

 

톰슨은 포심,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섯 가지 구종을 던진다. 그러나 커브는 통산 구사율이 0.9%로 거의 던지지 않고, 불펜 투수로 나온 지난해에는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지난해 패스트볼은 평균 90.7마일(약 146.0km/h), 최고 93.6마일(150.6km/h)로 메이저리그에서는 평균 이하였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주로 포심 패스트볼을 사용하지만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투심 패스트볼을 섞기도 한다. 팬그래프에서는 종종 커터로 분류되는 공을 던지기도 하지만 포심 패스트볼과 비교해 무브먼트나 구속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사진|제이크 톰슨의 92마일 포심 패스트볼

 

사진제이크 톰슨의 83마일 슬라이더

 

사진|제이크 톰슨의 87마일 체인지업

 

톰슨이 평균 이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변화구 덕분이었다. 유망주 시절 톰슨의 슬라이더는 플러스 피치(Plus 20-80 스케일에서 60점), 체인지업은 평균 정도의 구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만큼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톰슨의 변화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은 됐다.

 

톰슨의 결정구는 체인지업이다. 우타자와 좌타자를 가리지 않고 사용했고, 통산 0.234의 피안타율과 28.9%의 헛스윙률을 기록했다. 또한 절반 이상의 타구가 땅볼이었다. 상·하, 좌·우 무브먼트가 모두 큰 슬라이더 역시 통산 피안타율 0.242, 헛스윙률 30.4%로 나쁘지 않았다.

 

그림.12018시즌 제이크 톰슨의 구종별 로케이션, 위부터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수 시점)

 

톰슨의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다. 톰슨은 컨트롤과 커맨드 모두 좋은 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BB/9는 4.7, 트리플A 통산 3.4에 그쳤다. 패스트볼은 가운데 높이로 쉽게 몰렸다. 슬라이더는 위로 뜨는 공이 많았으며 체인지업은 땅으로 꽂히는 공이 많았다.

 

KBO리그 투수 중 커맨드가 뛰어난 투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어느 나라의 어느 리그든 컨트롤은 중요하다. 지난해 KBO리그 외국인 투수의 BB/9는 2.6이었다. 톰슨이 트리플A에서와 비슷한 컨트롤을 보여준다면 평균 이상의 구위에도 성공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컨트롤(Control)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

커맨드(Command)는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다.

 

◆ 전망

 

톰슨이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평균 이하의 패스트볼 때문이었다. 하지만 톰슨의 패스트볼은 KBO리그로 오면서 오히려 장점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은 포심 패스트볼 142.6km/h, 투심(싱커) 패스트볼 139.3km/h였다. 평균 145km/h 이상 던진 투수는 전체 260명 중 42명뿐이었다. 이로써 리그 평균 이상인 구종이 세 개가 된 톰슨은 제구력만 향상된다면 성공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사진제이크 톰슨의 86마일 체인지업

 

한편 톰슨은 탈삼진이 많은 투수가 아니다(트리플A 통산 K/9 7.0). 때문에 수비 또한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준우-민병헌-손아섭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외야 수비는 리그 꼴찌였다(WAA -2.53). 내야는 3루수의 주인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2루수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톰슨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KBO리그 기준 평균 이상의 구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구력은 평균 혹은 평균 이하로 볼 수 있다. 팀의 수비도 그를 뒷받쳐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톰슨의 성공 여부를 단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톰슨은 역대 최연소 KBO리그 외국인 선수다. 메릴 켈리는 만 27세에 한국으로 와서 기량을 발전시켜 올 겨울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다. 2019시즌, 켈리보다 더 어린 나이에 KBO리그를 밟은 톰슨이 어떤 투수로 성장하고 발전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 : http://www.yagongso.com/?p=8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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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한화 이글스 채드 벨 (Chad Bell)

Posted by Rintaro
2019.03.22 16:30 KBO Scout Report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희망을 봤다. 그리고 2019시즌 더욱 도약하기 위해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며 2018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뛴 호주 출신의 우완 투수 워윅 서폴드(Warwick Saupold)와 미국 출신의 좌완 투수 채드 벨(Chad Bell)을 함께 영입했다. 2019시즌 한화의 좌·우, 원·투펀치로 활약할 벨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로 총액 60만 달러에 한국으로 건너왔다.

 

 

- 이름 : 채드윅 마이카 벨 (Chadwick Micah Bell)

- 생년월일 : 1989년 2월 28일생

- 포지션 : 투수 (좌투우타)

- 신장 : 190cm

- 체중 : 90kg

 

주 구종(평균 구속) : 포심 패스트볼(149km/h)·싱커(149km/h)·커브(130km/h)·체인지업(140km/h)·커터(136km/h)

 

◆ 배경

 

벨은 200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4라운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부름을 받았다. 2012년에는 하이 싱글A에서 시작해 트리플A까지 빠르게 오르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려볼 만했다. 마이너리그 성적도 뛰어났다. 당시 텍사스의 선수층은 좋지 못했고, 벨이 대학을 나온 투수라는 점도 이롭게 작용했다. 벨이 이 시즌에 만난 선수 중 KBO리그로 간 선수도 많다. 파비오 카스티요, 제이크 브리검, 알렉시 오간도, 브랜든 스나이더, 로스 울프, 제러드 호잉까지 상대했다.

 

2013시즌의 벨은 기대감이 넘쳤다. 불펜 보직을 맡아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평가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벨은 스프링캠프 도중 급작스럽게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고 메이저리그 승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게 된다. 2014년에야 복귀한 벨은 싱글A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2015시즌 더블A에서 불펜으로 시작한 벨은 선발로 보직을 옮기며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러나 2016년 5월, 벨은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 됐고,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운드에 올랐다. 2017시즌에는 불펜 역할을 맡아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8년에도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지 못한 벨은 1989년생으로 올해 30세의 나이와 팀에서의 입지도 예전같지 않자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며 KBO리그행으로의 결심과 함께 도전의 파트너로 한화를 선택했다.

 

벨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216경기를 뛰었고, 그 중 107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46승 39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최근에 KBO리그를 거쳐 간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도 그다지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다. 한화의 스카우트팀과 박종훈 단장은 벨에게서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

 

◆ 스카우팅 리포트

 

벨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좌완 파이어볼러’라고 할 수 있다. 150km/h에 가까운 포심 패스트볼, 비슷한 구속의 역회전이 걸리는 싱커, 그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횡 슬라이더를 던진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구사할 수 있다. 좌완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왔던 제이슨 휠러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벨의 능력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벨은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한 선수다. 트리플A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얼핏 보면 KBO리그 수준에서도 부족한 선수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패스트볼이 빠르긴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자주 공략당했고 커맨드에 문제점도 있어 위력은 확실치 않다.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는 넓게 썼지만 높낮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며 제구 불안도 드러냈다.

 

사진|좌타자 바깥쪽으로 꽉 차게 들어가는 채드 벨의 95마일 패스트볼

 

그럼에도 KBO리그에서 보내는 벨의 첫 시즌이 마냥 어려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이유는 역시 ‘구속’이다. 148km/h의 패스트볼을 포심, 싱커와 함께 던질 수 있다. KBO리그 좌완 투수 중에 145km/h 이상을 꾸준히 던지는 투수도 흔치 않다는 걸 생각하면 이 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벨의 메이저리그 투구 데이터를 살펴보면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에는 포심 패스트볼, 바깥쪽에는 싱커를 자주 던진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도 거의 비슷한 로케이션에 싱커의 사용만 억제한다. 싱커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횡 변화 슬라이더도 구사하고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도 있다.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슬라이더까지 빠른 공만으로도 홈플레이트에서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벨의 두 번째 장점은 스트라이크 존 좌·우 구석을 날카롭게 찌르는 ‘로케이션’이다. 자신이 가진 구종 자체의 좌·우 움직임뿐 아니라,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를 로케이션에 활용해 타자를 공략한다.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비해 좌·우 폭에 관대한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을 고려하면 더욱 유리한 승부를 할 수 있다.

 

사진|우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에 던진 채드 벨의 81마일 체인지업

 

사진|우타자를 상대로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채드 벨의 86마일 체인지업

 

싱커를 통해 맞춰 잡는 투구패턴도 변수다. 커리어 내내 꾸준히 20% 내·외의 탈삼진 비율을 유지했던 벨이지만,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도 훌륭하다.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구속이 좋은 싱커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최근 2년간의 GO/AO(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다. 계속해서 뜬공 아웃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구 패턴의 변화에 기인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다.

 

그렇다고 벨의 땅볼 유도 능력을 낮춰잡을 필요는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GO/AO가 1.3에 근접할 정도로 땅볼 아웃을 잡는데 능하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한다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벨은 2015시즌에 더블A 텍사스 리그에서 개인 최다이닝을 던지며 49.7%의 땅볼 비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80이닝 이상 투구한 33명의 투수 중 4위의 기록이다. 그 시즌 3위에 위치하며 벨의 바로 위에 자리한 선수가 바로 올 시즌 LG 트윈스와 계약한 케이시 켈리다.

 

표.1|채드 벨의 투구 이닝과 GO/AO

 

표.2|채드 벨의 통산 투구기록

 

◆ 전망

 

벨은 총액 60만 달러로 데려온 투수이다. 계약 금액은 많지 않지만 빠른 구속에 좌완 투수란 점에서 매력적이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고, 빠른 공으로 포심 패스트볼, 싱커, 슬라이더까지 섞어서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벨의 KBO리그 성공을 점치기는 어렵다. 벌써부터 기량 미달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들려온다. 벨이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는 예상에는 여러 조건이 붙는다. 보통 무언가의 성공을 예측할 때 조건이나 단서가 많이 붙는다는 건 그만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그 조건이 대부분 실현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위안이다. 한화의 안목도 믿어볼 만하다. 지난해 샘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한화는 구단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KBO리그에서 통할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선수를 발굴했고 벨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2019시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채드 벨의 패스트볼

 

하지만 매 시즌 이런 기대를 받으며 한국 무대에 온 투수가 시즌 중반에 팬들과 이별하는 일은 이미 흔하다. 벨에게서도 이런 예감을 떨칠 수 없다. 레스토랑에서 비싼 요리를 먹기 부담스러워 시장에서 제법 괜찮아 보이는 재료 보따리를 사 온 느낌이다. 하지만 이미 완성된 요리와는 다르게 결과를 확신할 수는 없다. 5성급 요리가 될지 실패한 요리가 될지는 이제 벨에게 달렸다. 그가 자신의 재료로 어떻게 게임을 요리할지 지켜보는 것이 KBO리그를 응원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리라 생각한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한화 이글스 채드 벨 : http://www.yagongso.com/?p=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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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Christian Bethancourt)

Posted by Rintaro
2019.03.22 15:30 KBO Scout Report

2018시즌은 NC 다이노스에게 너무나도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실패로 돌아갔을 뿐 아니라,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KBO리그 10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었다. 전력의 유출(이호준, 김태군, 에릭 해커 등)과 기존 멤버들의 부진(박석민, 재비어 스크럭스, 임창민 등)이 원인이었다. 이에 NC는 오프시즌 초반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외국인 선수 셋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특히 포수는 김태군의 입대 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생산력이 KBO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른 포지션이었다. 따라서 NC는 국내 최고의 포수 양의지 외에 백업 포수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까지 영입하며 단숨에 약점이었던 포지션을 강점으로 바꾸는데에 성공했다. 베탄코트는 5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으며, 포수, 1루수, 외야수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NC가 베탄코트의 어떤 매력에 빠져든 것인지 차례로 살펴보자.

 

 

- 이름 :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Christian Bethancourt)

- 생년월일 : 1991년 9월 2일생

- 포지션 : 포수·1루수 (우투우타)

- 신장 : 188cm

- 체중 : 96kg

 

◆ 배경

 

파나마 출신의 베탄코트는 만 16세였던 2008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60만 달러에 계약했을 정도로 촉망받는 포수 유망주였다. 부드러운 스윙과 강력한 어깨는 스카우트의 찬사를 자아냈고, 마이너리그에서 3년 연속 올스타 게임에 진출한 바도 있다. 2012년 MLB 전체 유망주 순위에서 53위에 오르며 베탄코트는 미래의 애틀란타 주전 포수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2014~2015년 당시 애틀란타의 주전 포수였던 에반 개티스의 부상과 부재를 틈타 기회를 받았지만 베탄코트는 대체 선수만도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2년간 OPS는 각각 0.548, 0.515에 불과했고 성적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많은 패스트볼과 에러를 저지르며 수비 부분에서도 불합격점을 받았다.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베탄코트는 결국 시즌 직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건 이때 샌디에이고에서 애틀란타로 트레이드된 선수가 올해 LG 트윈스에서 뛸 케이시 켈리라는 것이다. 베탄코트는 이적 첫 해에도 부진했고, 팀은 어깨라는 강점을 살려보고자 베탄코트를 투수로 전향시키는 과감한 시도를 감행한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 볼넷이 삼진보다 1.5배 많던 그에게 투수로서의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2018시즌 베탄코트는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다시 포수로 돌아왔다. 시즌 후반까지 지구 1위를 힘겹게 수성하던 밀워키에 베탄코트가 설자리는 없었지만, 20홈런에 타율 0.297 출루율 0.328 장타율 0.506의 고무적인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다. NC는 베탄코트의 타격을 눈여겨봤고, 2017년 12월 12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베탄코트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 스카우팅 리포트

 

베탄코트 하면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수비형 포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년 유망주 랭킹을 매기면서 주로 컨택·파워·스피드·어깨·수비 이렇게 5가지 측면에서 선수의 능력치를 평가한다. 베탄코트는 80점 만점에 어깨 70점, 수비 60점으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포수 수비 능력에는 손색이 없다. 게다가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 외야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의문점이 ‘높은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로 준수한 타격을 해낼 수 있을까’였다.

 

사진|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메이저리그 시절, 포수 포지션에서 투수의 공을 포구하고 있다

 

사진|포수 포지션에서 2루로 강력한 송구를 던지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베탄코트의 메이저리그 타격 성적이 별 볼일 없는 것은 사실이다. 통산 삼진 비율 24.3%, 볼넷 비율 3.7%는 우려되는 수치임에 분명하다. 유인구에 배트가 따라나가는 빈도가 높으며 스트라이크 존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때문에 불리한 볼 카운트에 자주 맞닥뜨렸고, 삼진을 모면하려다 보니 약한 땅볼 타구가 많이 양산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만으로 베탄코트 영입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흔히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다고 여겨지는 트리플A에서의 타격 성적은 훌륭하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트리플A 타격 성적을 합산한 결과는 타율 0.306 출루율 0.337 장타율 0.498로 준수한 컨택과 장타 능력을 증명해냈다. 삼진, 볼넷 비율도 각각 17.3%, 4.9%로 한결 낫다.

 

사진|상대 투수의 공을 담장으로 넘기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사진|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갖고있는 ‘부드러운 스윙’ 메커니즘은 KBO리그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

 

베탄코트는 여러 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능력,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꾸준히 생산해내는 스윙, 이제 전성기에 들어서는 나이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 베탄코트의 발목을 잡았던 ‘스트라이크 존 설정 능력’이라는 분명한 단점 또한 존재한다. KBO리그에서 새로운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콜에 적응할 수 있느냐, 그리고 한국 투수들의 구위를 이겨낼 수준의 컨택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베탄코트에겐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 미래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앙헬 페냐, 윌린 로사리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포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여태껏 KBO리그 팀과 계약을 맺을 당시까지도 포수 포지션을 유지해온 선수는 베탄코트가 유일하다. 베탄코트의 기용 문제에 관하여 NC 이동욱 감독은 열린 입장을 내놓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1루수, 외야수를 모두 실험해보며 선수들과의 호흡과 본인이 편안함을 느끼는 포지션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라 한다.

 

FA로 영입한 양의지의 존재 때문에 베탄코트가 주전 포수가 될 가능성은 적다. 다만 이번 겨울 에디 버틀러, 드류 루친스키와 계약하며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한 NC는 베탄코트가 그들의 전담 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는 날에는 베탄코트를 1루수로 기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1루수는 내야에서 수비 부담이 가장 적은 포지션으로 베탄코트에게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경험이 있는데다, NC는 1루 수비 경험이 전무하던 에릭 테임즈가 역사에 남을 1루수로 성장하는 광경을 본 바가 있기 때문이다.

 

2018시즌 NC의 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합산은 KBO리그 9위, 1루수 WAR 합산은 KBO리그 7위였다. 베탄코트가 어느 포지션에서든 준수한 타격을 보여준다면 지난해에 비해 큰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베탄코트가 팀의 자존심 회복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테임즈에 대한 팬들의 그리움을 해소해 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 http://www.yagongso.com/?p=8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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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NC 다이노스 에디 버틀러 (Eddie Butler)

Posted by Rintaro
2019.03.22 14:00 KBO Scout Report

 

NC 다이노스는 KBO리그 첫 시즌인 2013년부터 막강한 외국인 투수진을 자랑해왔다. 첫 해부터 2017년까지 롱런한 에릭 해커를 중심으로 잭 스튜어트, 제프 맨쉽 등이 뒤를 받쳤다. 자연히 팀 성적 역시 상위권에 자리했다. 창단 3년, KBO리그 참여 2년 만에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했다.

 

표.1|2013~2018시즌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WAR 및 팀 성적과 KBO리그에서의 비교 (출처.스탯티즈)

 

2017년 들어 기존 선수들의 하락세가 눈에 띄자 NC는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창단부터 함께한 해커와도 작별했다. 그렇게 새롭게 시작한 지난 시즌, NC는 창단 이후 최악의 나날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의 성적과 함께 팀 성적도 바닥으로 추락했다. 왕웨이중은 부상, 로건 베렛은 부진으로 고전했다. 결국 이들은 모두 한 시즌 만에 KBO리그를 떠났다.

 

2014년부터 계속 가을야구를 해 온 만큼 지난해의 추락은 NC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FA 최대어인 양의지를 영입한 만큼, NC는 이번 시즌에 반드시 명예회복에 성공해야 한다. 때문에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첫 조각인 드류 루친스키를 영입한 후, 남은 자리에 데려온 선수가 에디 버틀러다. 201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가 7년이 지나 한국 땅을 밟게 된 것이다.

 

 

- 이름 : 에디 버틀러 (Eddie Butler)

- 생년월일 : 1991년 3월 13일생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8cm

- 체중 : 81kg

 

◆ 배경

 

에디 버틀러의 경력은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제이콥 터너와 비슷하다. 동갑내기인 터너는 200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버틀러는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버틀러도 2009년에 지명을 받았지만 대학교 진학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평가받던 터너와 달리 버틀러의 평가는 낮았다. 고교 졸업 후 35라운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택을 받는 것에 그친 버틀러는 계약을 거부하고 래드포드 대학교로 진학해 3년 후 2012년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에 1라운드 전체 46번으로 지명을 받게 된다.

 

첫 시즌을 루키리그에서 보낸 버틀러는 67.2이닝 동안 2.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2014시즌 시작 전에는 Baseball America(BA) 선정 유망주 24위에도 올랐다. 당시 밑 순위에 닉 카스테야노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무키 베츠 등이 있었던 것을 보면 매우 고평가를 받았던 셈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압박감과 쿠어스 필드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하고 시카고 컵스로 넘어갔다. 시카고에서는 패전조와 롱릴리프로 괜찮은 활약을 보이며 콜 해멀스 트레이드로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그곳에서 다시 기회를 얻는가 했지만 성적이 바닥을 치며 논텐더 방출되는 신세가 됐다. 크게 보여준 것도 없는 방출선수. 메이저리그 팀에서 다시 기회를 얻는 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결국 타국 리그로 눈길을 돌린 버틀러는 KBO리그를 선택했고 NC 다이노스에 입단하기에 이른다.

 

표.2에디 버틀러의 최근 5년간 투구 성적 (출처.Baseball Reference)


◆ 스카우팅 리포트

 

표.3에디 버틀러의 지난 3년간 구종별 성적 (메이저리그 기준) (출처.Brooks Baseball)

 

버틀러는 가라앉는 움직임을 보이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의 브레이킹 볼을 구사한다. 패스트볼과 브레이킹 볼의 비율이 6:4로 전형적인 정통파 투수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는 슬라이더가,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체인지업이 제2구종이다.

 

드래프트 당시 눈에 띄었던 버틀러의 강점은 ‘묵직한(Heavy)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평균 151km/h에 이르는 패스트볼은 좋았지만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슬라이더와 같은 브레이킹 볼이 받쳐주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슬라이더를 패스트볼 다음으로 많이 던졌지만 3할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슬라이더 외에도 체인지업이 있지만 결과를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에디 버틀러의 97마일 싱커

 

사진|좋은 위치에서 떨어지는 에디 버틀러의 88마일 슬라이더

 

마이너리그 성적을 봐도 빠른 구속에 비해 아쉬운 구위가 눈에 띈다. 지난 5년간 9이닝당 탈삼진을 7개도 잡지 못했다. 심지어 2016년 트리플A에서는 고작 3.5개에 그쳤다. 구속에 비해 삼진이 적다는 점에선 전임자 왕웨이중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표.4에디 버틀러의 2017~2018시즌 패스트볼(포심, 싱커) 성적 (출처.Baseball Savant)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버틀러의 주무기는 움직임이 심하다는 평을 받는 싱커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 2년간 포심보다 싱커를 던질 때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땅볼 유도와 장타 억제에 효과적이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헥터 노에시(마이애미 말린스)가 KBO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주된 이유도 싱커성의 패스트볼 덕분이었다.

 

또 다른 장점은 커브다. 데뷔 초기에는 거의 던지지 않았던 구종이지만 오히려 제2구종인 슬라이더보다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커리어 동안 버틀러가 던진 커브의 회전수는 2,506rpm이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커브 회전수 평균(2,450rpm)보다 높다. 2018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500구 이상 던진 선수 중 커브 회전수 136위에 올랐다. 지난해 커브를 구사했던 선수가 311명이니 평균 이상의 기록이다. 그 때문인지 좌타자에게 주로 던진 체인지업을 제외하고 가장 적게 던지는 구종이었지만, 2017년부터 비중을 늘렸다. 제2구종인 슬라이더보다 많이 던지기도 했다*.

 

*표.3의 경우 커브보다 슬라이더를 세 배 이상 많이 던진 2016시즌이 포함돼 있어 슬라이더의 비율이 더 높게 기록됐다.

 

사진|에디 버틀러의 81마일 커브

 

사진|에디 버틀러의 86마일 커브

 

그림.1팀 구장별 해발 고도(단위:m) (출처.Baseball Judgments)

 

버틀러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콜로라도 스프링스,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에서 뛰었다. 모두 해발 고도가 1,500m보다 높은 곳에 홈구장이 있는 팀이다. 이렇게 공기가 희박한 고지대에서는 브레이킹 볼이 밋밋하게 꺾여 투수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버틀러는 콜로라도를 떠난 2017년부터 커브의 비중을 늘렸고, 구종 피안타율 1할대, 피장타율 2할대를 보였다. KBO리그에서도 커브를 결정구로 쓴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선수 커리어 동안 버틀러는 큰 부상을 두 번 당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고 고작 3일이 지난 날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빠지면서 그 후로 한 달 이상을 쉬었다. 지난해에는 오른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개막하고 3달을 뛰지 못했다. 2017년엔 7일짜리 부상자 명단(Injured List)에 두 번 등재됐다. 최근 여러 부상을 겪은 점, 피칭에 주축이 되는 오른쪽 어깨 부상, 재발 우려가 높은 사타구니 부상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내구성에 의문 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 전망

 

떨어지는 구위와 함께 커리어 대부분을 타자 친화 구장에서 뛴 결과 버틀러는 실패의 길을 걸었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로 손꼽혔지만 이제는 지난날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

 

여전히 버틀러에게는 많은 물음표가 붙는다. 낮은 탈삼진율과 부상 경력은 그의 발목을 잡는다. 땅볼 유도 능력은 좋지만 장·단점이 뚜렷한 NC의 내야 수비*가 얼마나 도와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KBO리그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가 가세했다. 커브와 함께 계속 던져왔던 슬라이더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유망주 시절의 잠재력을 뽐낼 수도 있다. 크기도 커진 새 구장 또한 피장타율 억제에 도움을 줄 것이다.

 

*2018시즌 NC 다이노스 수비율 1위, WAA 9위

 

사진|에디 버틀러의 90마일 슬라이더 (메이저리그에서는 커터로 표현했다)

 

사진|에디 버틀러의 96마일 포심 패스트볼


외국인 선수를 잘 뽑기로 소문난 NC였지만 지난 2년은 실패를 거듭했다. 최하위에 머무른 지난 시즌을 잊기 위해 수뇌부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 최고의 스타를 영입하며 팀 개편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숙원 사업이었던 구장 이전도 마무리됐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첫 시즌은 팀과 응원하는 팬 모두에게 중요하다. NC가 다시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하려면 버틀러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루친스키보다는 버틀러에게 더 많은 기대가 걸려있다. 이제 곧 시작되는 버틀러와 NC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보자.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NC 다이노스 에디 버틀러 : http://www.yagongso.com/?p=8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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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William Cuevas)

Posted by Rintaro
2019.03.22 11:00 KBO Scout Report

kt 위즈에 입단한 윌리엄 쿠에바스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계약 사실을 알렸다. 계약이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구단 SNS를 팔로우하고 kt 유니폼이 합성된 본인 사진을 올리거나 팬들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홍보대로 쿠에바스는 총액 67만 달러로 kt와 계약을 맺었다.

 

 

- 이름 : 윌리엄 쿠에바스 (William Cuevas)

- 생년월일 : 1990년 10월 14일생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8cm

- 체중 : 97kg


◆ 배경

 

윌리엄 쿠에바스는 여타의 남미 유망주들과 다른 방식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에 띈 국제 유망주는 어린 나이에 계약을 맺기 마련이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를 우려한 부모님의 권유로 대학에 진학해 회계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테스트 끝에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왜소한 체격을 지녔던 쿠에바스는 당시에 그저 그런 유망주에 불과했다. 라울 알칸타라가 1년 만에 졸업한 도미니카 서머리그를 쿠에바스는 3년이나 머물렀다. 하지만 그 3년간 체격이 커지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기에 2012년 드디어 미국 본토를 밟을 수 있었다.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2012년에는 평균자책점 1.40으로 리그 평균자책점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상위 싱글A 레벨에서는 살짝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금세 적응했고 더블A에서는 당시 같은 팀 소속이던 2019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카를로스 아수아헤와 이스턴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특출난 점이 없었기에 메이저리그 수준에서는 실패를 거듭했다.  2016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콜업됐으나 첫 등판에서 2.1이닝 2실점에 그쳤다. 이후 쿠에바스는 저니맨이 되어 여러 팀을 떠돌았다.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머물렀으며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더라도 로스터의 빈자리를 메꾸는 임시 등판 수준에 그쳤다. 결국 쿠에바스는 더 많은 기회와 돈을 찾아 KBO리그에 입성하며 kt 위즈와 계약했다.

 

표.1|윌리엄 쿠에바스의 통산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쿠에바스는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구사한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140km/h 중반대에 형성되며 싱킹성 무브먼트를 보인다. 우타자에게는 130km/h 초·중반의 슬라이더, 좌타자에게는 130km/h대의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다. 체인지업은 팔스윙 속도를 다르게 가져가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 아주 빼어난 구종은 없지만 모든 구종의 완성도가 나쁘지 않고 좌·우 스플릿도 가리지 않는 전형적인 선발투수 타입이다.

 

사진|윌리엄 쿠에바스의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투구 모음

 

한 가지 특징이라면 엄청난 고회전의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것이다. 2018년 쿠에바스의 포심 패스트볼은 2,506rpm을 기록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상위 5%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지는 저스틴 벌렌더의 회전수에 버금가는 수치다(저스틴 벌렌더 2,618rpm).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도 드문 쿠에바스의 패스트볼은 구속에 비해 위력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윌리엄 쿠에바스의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포심 패스트볼

 

제구력도 훌륭한 편이다. 커리어 초반에는 제구가 왔다 갔다 한다는 평을 들었지만 현재는 깔끔한 커맨드를 자랑한다. 스스로 어떤 카운트에서든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출나지 않은 구속과 변화구로 트리플A에서 생존하려면 보더라인 피칭이 필수적이고 쿠에바스는 이를 해냈다(트리플A 통산 평균자책점 3.94, BB/9 3.1).

 

부족한 부분이 없는 만큼 딱히 내세울 장점도 없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성공한 투수들은 모두 자신만의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좋게 말하면 올라운더형 투수지만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투수에 불과했다. 구속, 구위가 떨어지는 애매한 투수가 KBO리그에서 어떤 꼴을 당했는지는 당장 전 kt 소속 요한 피노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진|포수 시점에서 본 윌리엄 쿠에바스의 커브

 

뜬공 투수라는 점도 kt 입장에선 부담이 된다.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GO/AO)이 0.70이며 2018년에는 0.53으로 매우 많은 뜬공을 허용했다(조쉬 린드블럼 0.59 KBO리그 1위). 트리플A 통산 HR/9 1.1로 홈런 또한 꽤 허용하는 편이기에 수원 kt 위즈파크의 특성상 많은 홈런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kt 외야 수비 또한 걸림돌이다. 중견수 멜 로하스 주니어는 건재하지만 우익수가 견실한 수비를 자랑하던 유한준에서 풋내기 강백호로 바뀌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내내 타구판단에 어려움을 겪었다. 극적으로 강백호의 수비력이 좋아지길 빌 수밖에 없지만, 그게 가능했다면 kt가 수비로 이 고생을 겪고 있을까.

 

◆ 전망

 

라울 알칸타라가 꽝과 대박의 편차가 큰 복권이라면 쿠에바스는 안전자산에 가깝다. 지금까지 꾸준히 선발투수로 뛰었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100이닝 이상 소화했다. 내구성 문제 역시 2014년 22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없다.

 

다만 특별히 눈에 띄는 장점이 없다 보니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의 모습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완성도가 높은 편이면서도 가진 툴과 한계가 명확하다. 그러나 kt는 당장 대권에 도전할 팀이 아니다. 그렇기에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고 실패 가능성이 낮은 쿠에바스를 택하지 않았을까.

 

쿠에바스는 커리어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이 없다. 변변찮은 스카우팅 리포트조차 찾기 힘들만큼 그저 그런 선수였다. 피칭 스타일 역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수많은 유망주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간 경력과 능력이 있다. 화려한 리그 에이스는 아닐지라도 견실한 플레이로 kt의 2년 연속 탈꼴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 http://www.yagongso.com/?p=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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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KIA 타이거즈 제레미 해즐베이커 (Jeremy Hazelbaker)

Posted by Rintaro
2019.03.21 17:00 KBO Scout Report

2011년 이용규가 FA를 선언하며 팀을 옮긴 이후 KIA 타이거즈의 중견수 자리는 늘 불안했다.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LG 트윈스로부터 영입했던 이대형은 한 시즌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났다. 이대형의 공백을 김원섭이 메꾸는 듯했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있던 김원섭이 풀시즌 중견수 역할을 해내기에는 부적합했다. 김호령이 한 시즌 동안 주전 중견수로 시험대에 올랐지만 좋은 수비에 비해 부족한 공격력 탓에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KIA는 중견수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고, 로저 버나디나는 두 시즌 동안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이렇듯 뚜렷한 중견수 후보가 없었던 탓에 버나디나는 경기에 꾸준히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퇴출 이야기가 나올 때도, 부상으로 인해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일 때도 버나디나의 무게감을 대체할 플랜B는 없었다.

 

버나디나의 성적은 재계약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계약 기간 중 여러 번 보였던 다리 건강에 대한 우려와 많은 나이에서 오는 부담, 그리고 팀 케미스트리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버나디나와의 2년 간 동행은 끝이 났다.

 

버나디나와의 동행은 끝났지만 KIA의 중견수 자원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버나디나의 백업 중견수를 소화한 박준태, 최정민 등의 선수들은 아직은 주전이 되기에는 미완의 상태다. KIA는 버나디나가 빠진 이 중견수 자리에 다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더 낮은 연봉에, 더 젊은 선수로.

 

 

- 이름 : 제레미 해즐베이커 (Jeremy Hazelbaker)

- 생년월일 : 1987년 8월 14일생

- 포지션 : 외야수 (우투좌타)

- 신장 : 192cm

- 체중 : 86kg

 

◆ 배경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대학 2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2루수로 출전했다. 그저 그런 타자였던 해즐베이커는 외야수로 전향한 후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된다. 자신의 빠른 발을 살릴 수 있도록 당겨치는 스윙을 버리고 배트에 공을 맞히는 것에 집중하는 타자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해즐베이커의 성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내야수 2년 동안 0.246의 타율을 기록했던 해즐베이커는 대학교 마지막 학년에는 0.429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개선된 것은 타율만이 아니었다. 0.724의 장타율과 29개의 도루 등 NCAA리그 디비전 I 리그(미국 대학 야구리그)에서 9개 부분에 1위를 기록했다. 극적으로 변화한 기록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졌고 2009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4라운드 전체 138번으로 지명되었다.

 

대학 시절의 뛰어난 기록은 마이너리그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해즐베이커는 처음 드래프트 된 후 2015년 웨이버 공시가 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학 초창기와 비슷하게 그저 그런 빠른 선수에 불과했다. 데뷔 후 6년 차가 될 때까지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는 선수였다. 결국 5년 차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었고 6년 차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방출되고 만다.

 

2015년 방출된 해즐베이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게 된다. 그리고 그해, 대학교 때와 같이 다시 한 번 극적인 성적을 기록한다. 방망이에 공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2할대 중반이던 타율은 2015년 커리어 첫 3할을 기록했다. 보스턴과 다저스 시절 트리플A에서는 0.700도 되지 못했던 OPS가 0.998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기록 상승에 힘입어 해즐베이커는 2016시즌 세인트루이스의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면서 7시즌 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이후 어느 팀을 가도 충분히 4번째, 5번째 외야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받으며 시즌 대부분을 메이저리그 백업 외야수로 보낸다. 그러나 해즐베이커의 야구 인생이 장밋빛이 되기에는 세인트루이스 외야의 틈은 너무 비좁았다. 세인트루이스 주요 백업 선수들 중 하나였던 토니 팜, 랜달 그리칙 등의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해즐베이커는 부상자 명단에서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웨이버 공시를 당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과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점점 메이저리그보다 마이너리그에서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2018년에는 한 시즌 동안 애리조나, 탬파베이, 미네소타 트윈스를 옮겨다녔다. 마이너리그의 저니맨이 된 해즐베이커는 새로운 정착을 위해 한국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표.1|제레미 해즐베이커의 통산 기록

 

◆ 스카우팅 리포트

 

2018년 한 해 해즐베이커는 3개의 팀을 옮겨 다녔다.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이 속해 있는 PCL과 탬파베이,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팀이 속한 IL은 각각 타고투저, 투고타저 성향이 두드러지는 리그이다. 이렇게 해즐베이커는 서로 이질적인 두 개의 리그를 한 해 안에 넘나들며 팀을 계속해서 옮기는 등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를 감당해야 했다. 2018년 해즐베이커의 기록이 매우 좋지 않았던 것은 이러한 환경 변화와 거기에서 오는 팀 내 입지에 대한 불안감 등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2018시즌의 해즐베이커의 기록이 100% 그의 실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2018년 이전의 기록에서는 해즐베이커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발견할 수 있다. 해즐베이커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발이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당시 80점 만점에 70점을 받을 정도로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부진했던 2018시즌에도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267개의 도루와 80%의 도루성공률은 해즐베이커의 가장 큰 무기다. 2017시즌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해즐베이커의 주력은 메이저리그 전체 상위 11% 안에 드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사진|메이저리그 시절 외야 포지션에서 호수비를 보여주는 제레미 해즐베이커

 

빠른 발을 이용한 외야 수비는 괜찮은 편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중견수를 포함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백업 외야수로 뛰었다. 지난 시즌에도 트리플A에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다만 송구 능력은 좋은 평가를 주기 힘들다. 지난 2년 동안 버나디나의 송구를 봐왔던 KIA 팬이라면 해즐베이커의 송구에 박한 평가를 보일 수도 있다.

 

해즐베이커는 빠른 발만을 활용하는 타자는 아니다. 장타를 때려내는 펀치력도 있다.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유형은 아니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뽑아내는 능력은 뛰어나다. 타격 성적이 일취월장한 2015시즌 이후 순수장타율(IsoP)이 0.2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안타 중 40%가 장타다. 이러한 장타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이너리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진|상대 투수의 실투성 높은 공을 안타로 연결시키는 제레미 해즐베이커

 

사진|메이저리그 시절 가볍게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어내는 제레미 해즐베이커

 

그러나 컨택 능력은 매우 부족하다. 트리플A 통산 K%가 29.2%에 이른다. 한 경기에 나오면 삼진 한 번씩은 기록한다는 의미다. 대학 시절부터 컨택에 대한 평가는 매우 나빴다. 방망이에 맞으면 강한 타구가 나오지만 맞히는게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당겨치기 일변도였던 스타일을 버리고 좋은 성적을 냈던 2015년 이후로 한정해도 29.9%의 K%를 기록했다.

 

다만 컨택 능력이 부족함에도 배트 적극성은 눈여겨 볼 만하다. Swing%와 Contact%는 적은 타석에서도 타자의 성향을 잘 나타낸다. 해즐베이커가 메이저리그에서 뛴 2016~2017시즌 Contact%는 77.2%, 65.6%로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인 반면 Swing%는 51%, 49.2%로 높았다. 낮은 컨택 비율과 함께 많이 나오는 배트는 해즐베이커의 삼진을 늘렸다.

 

◆ 전망

 

최근 KBO리그에 온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도 해즐베이커의 K%는 매우 높은 편이다. 컨택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던 대표적인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 제라드 호잉(한화 이글스)보다 높다. 로맥과 호잉의 성공은 파워 툴이 있지만 컨택트 능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KBO에 왔을 때 어떠한 상승효과가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나 로맥과 호잉은 20%대 초반의 K%를 기록했고 특히 호잉은 KBO리그에 오기 전 2시즌간 19.1% 정도의 비교적 낮은 K%를 보여주었다. 반면 해즐베이커는 트리플A에서조차 30%에 가까운 K%를 보였다. 호잉과 같은 극적인 K%의 감소 폭을 기록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표.2|제이미 로맥, 제라드 호잉,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통산 트리플A K%와 KBO K%

 

지난 시즌 후반기의 호잉은 이러한 약점이 노출된 상황이었다. 호잉은 경기 중 본 공의 40% 이상이 패스트볼이었던 경우가 54번이었지만, 후반기에는 19번으로 뚝 떨어졌다. 나머지 9개 구단 투수들이 호잉에게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게 되면서 호잉의 후반기 성적은 전반기 성적에 비해 떨어졌다. 패스트볼 공략이 더 뛰어난 해즐베이커에게 KBO리그 투수들은 후반기 호잉보다 더욱 집요하게 변화구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해즐베이커는 호잉이나 로맥과 같이 공을 띄우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해즐베이커의 뜬공/땅볼/라인드라이브 비율은 1:1:0.7이다. 뜬공의 비율은 어느 수준의 리그에서나 30% 중반대였고, 나머지 부분을 땅볼과 라인드라이브가 반비례하듯 채웠다. 타격 성적이 변화했던 2015년 이후로는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20%에 가까운 수치를 보여주었다. 2018시즌의 버나디나처럼 20홈런을 바라볼 수는 있겠지만, 로맥, 호잉과 같이 30홈런 이상을 바라보는 외국인 타자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

 

결국 해즐베이커의 성공 여부는 방망이에 공을 맞혀낼 수 있는가 없는가로 가려질 것이다. 약점이 명확한 선수이기 때문에 해즐베이커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이를 활용해서 변화구로 승부를 걸어올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해즐베이커의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한 타율과 변화구를 상대한 타율은 1할이 넘게 차이가 났다(포심 패스트볼 타율 0.307, 변화구 타율 0.176).

 

메이저리그의 평균 패스트볼 속도는 KBO리그보다 9km/h 정도 더 빠르다. 메이저리그 패스트볼을 공략한 경험이 있는 해즐베이커에게 KBO리그에서 패스트볼로 승부를 걸 투수는 많지 않아 보인다. 만일 KBO리그 투수들이 집요하게 변화구 승부를 걸어왔을 때 이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해즐베이커의 K%는 트리플A에서와 비슷할 수도 있다.

 

KIA는 해즐베이커가 부진하더라도 쉽사리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7시즌 KIA는 버나디나가 외국인 타자로서는 최악의 시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체할 수 있는 중견수 카드가 없어 버나디나를 계속해서 출전시켰다. 결과적으로 버나디나는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2년 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해즐베이커도 다른 팀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들보다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부여 받을 가능성이 크다.

 

KIA 팬들은 떠나간 버나디나의 빈 자리를 해즐베이커가 채워주기를 바란다. 홈런 타자나 교타자는 아니지만 멀리 때려내고 빠른 발을 가진 해즐베이커는 2년 간 KIA 팬들이 봐 온 버나디나와 비슷한 유형이다. 버나디나보다 젊고 빠르지만 컨택트 능력은 버나디나보다 조금 떨어질 수 있다. 과연 해즐베이커는 KBO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적응하여 또 한 명의 20-20클럽에 가입한 KIA 외국인 타자가 될 수 있을까?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KIA 타이거즈 제레미 해즐베이커 : http://www.yagongso.com/?p=8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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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LG 트윈스 토미 조셉 (Tommy Joseph)

Posted by Rintaro
2019.03.17 07:00 KBO Scout Report

 

LG 트윈스의 2018시즌은 쓰라렸다.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에 겨우 1승은 얻어냈지만, 가을야구는 이미 멀리 떠난 뒤였고 겨우내 LG에게 주어진 숙제는 산더미 같았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과제는 외국인 타자를 통한 타선의 화력 보강이었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장기부상에 시달렸다. 결국 구단도 외국인 3루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다른 포지션에 눈을 돌렸다. 그렇게 LG가 영입한 선수가 바로 토미 조셉이다. 이번 시즌 KBO리그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돋보이는 커리어를 가진 선수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 이름 : 토미 조셉 (Tommy Joseph)

- 생년월일 : 1991년 7월 16일생

- 포지션 : 내야수 (우투우타)

- 신장 : 185cm

- 체중 : 115kg

 

마이너리그 통산 591경기 574안타 90홈런 362타점 타율 0.259 · 출루율 0.313 · 장타율 0.444
메이저리그 통산 249경기 200안타 43홈런 116타점 타율 0.247 · 출루율 0.297
· 장타율 0.460

 

◆ 배경

 

미국 애리조나주 호리슨 고등학교 출신의 토미 조셉은 고등학교 내내 1루수를 소화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마지막 시절 돌연 포수로 포지션 전향을 하는 흔치 않은 선택을 한다. 포지션 변경이 늦었던 만큼 수비력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좋은 장타력과 평균 이상의 송구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기 충분했고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뛴 마이크 나폴리처럼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받았다.

 

조셉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라운드 전체 6번이란 높은 순위로 지명됐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고 입단 첫 해에는 65경기에서 52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수비에서 많은 발전이 필요함을 드러냈다.

 

표.1|토미 조셉의 최근 성적


게다가 샌프란시스코에는 부동의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가 있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조셉은 꾸준히 1루수 전향설에 시달린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조셉을 포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다행히 조셉의 성적도 발전했다. 2011년에는 타율 0.270 출루율 0.317 장타율 0.471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고 수비 능력도 개선됐다. 그러나 1년 뒤, 조셉은 헌터 펜스 트레이드에 포함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하게 된다.

 

새로운 팀에서도 평가는 좋았다. 장타 욕심만 내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 거기에 선천적인 파워까지 있었다. 필라델피아 이적 후 조셉은 팀 내 3번째 유망주로 선정될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2013시즌에는 수비 도중 두 번이나 뇌진탕 부상을 당했다. 2014년에는 손목 신경 수술도 했다. 그리고 2015년, 조셉은 또 한 번의 뇌진탕 부상을 겪는다. 뇌진탕 부상은 선수 생활을 위협했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에게 승격의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고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조셉은 부상으로 정체됐다.

 

결국 2016년부터 조셉은 완전히 1루수로 전향했다. 그리고 트리플A팀에서 좋은 타격성적을 기록하며 승격 기회를 잡았다. 팀의 주전 1루수였던 라이언 하워드의 부진이 준 기회였다. 조셉은 시즌 내내 꾸준히 주전으로 출장해 21홈런 장타율 0.505를 기록하며 시티즌스 뱅크 파크의 1루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2년 차인 2017시즌에도 조셉은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22홈런을 때려냈지만 컨택이 완전히 망가졌다. 타율 0.240 출루율 0.289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고 유망주 리스 호스킨스의 승격과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가 영입되며 나설 자리가 없어졌다. 결국 조셉은 지명할당 조치를 통해 필라델피아와 결별한다.

 

이후 조셉은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타율 0.284 출루율 0.353 장타율 0.549 21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타자 친화적인 PCL을 홈으로 쓴 것을 고려해도 괜찮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승격은 먼 소식이었다.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과 외국인 거포를 원하던 LG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을까. 많은 사람의 놀라움 속에 조셉은 KBO리그 행을 택했고 조셉의 2019시즌은 LG의 줄무늬 유니폼과 함께하게 됐다.

 

◆ 스카우팅 리포트

 

- 타격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중 가장 기대되는 커리어를 가진 선수인 토셉은 자신의 최고 장점인 파워와 함께 뛰어난 타격 재능을 갖고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무대에서 통산 133홈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두 시즌 연속 20홈런도 기록했다. 지금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타율 0.250에 20홈런 정도는 기대할 만한 선수다.

 

사진|메이저리그 시절 끝내기 적시타를 때리는 토미 조셉

 

사진|상대 투수의 한 가운데 몰린 공을 걷어올려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토미 조셉

 

사진|상대 좌완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만들어내는 토미 조셉

 

조셉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른 편차가 적다는 점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두 시즌 동안 우완 상대 OPS 0.748, 좌완 상대 OPS 0.781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뛰며 0.4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지만 우완 투수의 공을 어려워하는건 아니다. 외국인 타자들이 많이 겪어보지 못하는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는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이들을 상대로 큰 어려움만 겪지 않는다면 조셉의 방망이는 더욱더 매섭게 돌아갈 것이다.

 

- 수비 및 주루

 

수비면에서는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조셉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수비와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다. 주 포지션을 1루수로 바꾼 것도 4년 남짓이다. 그 1루 수비 역시 대다수의 전문가가 평균 이하라고 평가했다. 110kg이 넘는 거구의 선수에게 주루 능력 또한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KBO리그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고 지명타자와 1루수로 번갈아 가며 출장한다면 수비적인 면을 보완할 수 있다. 팀에서 기대하는 것도 조셉의 뛰어난 장타력이다. 완벽한 수비나 도루를 할 수 없다는게 큰 단점은 되지 않는 상황이다.

 

◆ 전망

 

매년 외국인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많은 실패를 겪은 LG가 오랜만에 기대해볼 만한 선수를 데려왔다. 그러나 이미 KBO리그에서 이름값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많은 선례가 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몰라도 조셉의 장타력 면에서는 의심할 부분이 없다. 빠르게 리그에 적응한다면 김현수-토미 조셉-채은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된다. 다른 9개 구단에 절대 밀리지 않는 클린업 라인이다.

 

조셉은 지금까지 KBO리그의 문을 두드린 모든 외국인 타자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커리어를 지닌 선수다. 경력만 봐서는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가 없다. 참 다양한 방법으로 외국인 타자 농사에 실패를 맛 본 LG와 조셉의 동행은 2019시즌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LG 트윈스 토미 조셉 : http://www.yagongso.com/?p=8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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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롯데 자이언츠 카를로스 아수아헤 (Carlos Asuaje)

Posted by Rintaro
2019.03.16 08:00 KBO Scout Report

 

지난 2017년, 롯데 자이언츠는 5시즌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해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의 공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 팀의 2루수로 활약한 번즈는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로 ‘수비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내야를 종횡무진했고 내야수 자원이 부족했던 팀 사정상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2년 차의 번즈는 실망스러웠다. 타율은 첫 해의 3할에서 2할 6푼대까지 떨어졌고,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빠지는 공에 헛스윙을 연발하며 삼진 비율은 26%까지 치솟았다. 설상가상으로 강점이던 수비에서도 실수를 연발하며 가을야구를 노리던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더 이상 동행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린 롯데는 결국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롯데의 외국인 타자 선발 조건은 번즈를 선택했던 2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은 부족한 점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지명타자와 1루수 자리에도 이대호와 채태인이 각각 버티고 있다. 반면 나머지 내야 포지션에는 타격과 수비 어느 쪽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롯데의 선택은 이번에도 센터 라인을 책임져줄 견실한 내야수였다. 지난 12월, 롯데는 미국 무대에서 2루수로 주로 나서며 정교한 타격을 선보인 카를로스 아수아헤와의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 이름 : 카를로스 아수아헤 (Carlos Asuaje)

- 생년월일 : 1991년 11월 2일생

- 포지션 : 내야수 (우투좌타)

- 신장 : 175cm

- 체중 : 71kg

 

◆ 배경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난 아수아헤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마쳤다. 학창시절에는 175cm의 작은 체격과 평균 이하의 운동 능력으로 인해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대학에서 3시즌을 보내고 참가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1라운드 323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그에 비하면 드래프트 이후의 행보는 순조로운 편이었다.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2014년, 아수아헤는 싱글A에서 타율 0.310 출루율 0.393 장타율 0.533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정말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크레이그 킴브렐의 트레이드 대가에 포함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2015년 이후였다. 아수아헤는 2016년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에서 타율 0.321 출루율 0.378 장타율 0.473의 수준급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고, 시즌 후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 11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

 

그러나 아수아헤의 미국 생활은 이를 끝으로 조금씩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빅리그에 정식으로 데뷔한 2017시즌, 아수아헤는 본래의 기대치였던 ‘전천후 유틸리티 자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타율 0.270 출루율 0.334 장타율 0.362의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팀의 주력 유망주들이 성장할 때까지의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성적이었다.

 

문제는 2018시즌이었다. 시즌 초부터 타율 1할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아수아헤는 순식간에 기존의 입지를 모두 잃고 말았다. 시즌 도중에만 두 차례나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시즌 종료 후에는 팀으로부터 지명할당을 당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클레임으로 다시 한 번 빅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었지만, 아수아헤가 선택한 행선지는 KBO리그의 롯데 자이언츠였다.

 

표.1|카를로스 아수아헤의 최근 3년간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아수아헤의 최대 강점은 마이너리그에서 여러 차례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정교한 타격이다. 별다른 활약을 남기지 못한 빅리그에서도 컨택 측면에서는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낮았던 O-Swing%(스트라이크 존 바깥의 투구에 스윙을 한 비율)에서 드러나듯 유인구에 잘 속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표.2|카를로스 아수아헤의 빅리그 시절 O-Contact%, Z-Contact%, O-Swing%

 

유망주 시절의 스카우팅 리포트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장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스트라이크 존을 확고하게 설정하며 핸드-아이 코디네이션(손과 눈 사이의 협응력)이 뛰어난 타자”라는 것이다. 그만큼 타석에서의 완성도가 뛰어난 타자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사진|카를로스 아수아헤의 메이저리그 시절 타격 모습

 

아수아헤의 이 뛰어난 컨택 능력을 상쇄하는 약점은 부족한 장타력이다. 덥고 건조한 기후로 타구 비거리가 늘어나는 트리플A의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에서도 아수아헤의 장타율은 0.447, 순장타율은 0.144에 불과했다. 스카우트들의 평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망주 시절의 20-80 스케일 평가에서 아수아헤는 낙제점에 가까운 30점을 받는 경우가 잦았다.

 

지금까지의 소개만으로는 아수아헤가 장타력은 없지만 정교한 타격을 하는, 작은 체격을 살려 날렵한 주루와 수비를 펼치는 선수일 것이라 짐작하기가 쉽다. 하지만 아수아헤는 주루와 수비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는 선수다. 먼저 주루에서는 평균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5년 더블A와 2016년 트리플A에서 15회씩 도루를 시도해 각각 9회, 10회를 성공시킨 정도가 고작이다.

 

사진|메이저리그 시절 2루수 위치에서 잡은 공을 글러브로 직접 토스하는 수비 센스를 보여주는 카를로스 아수아헤

 

수비에 대한 평가도 비슷하다. 운동 능력과 반사신경이 뛰어나지 않다 보니 수비 범위에 한계가 있다. ‘잘해야 평균 수준의 2루수’라는 정도가 그간의 현장 평가였다. 세이버 메트릭스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3년간 아수아헤가 빅리그에서 기록한 UZR/150은 2루수 30명 가운데 23위에 해당한다(2016~2018시즌 합계 150경기 경기 이상 2루수 출전 기준). 그러나 가산점을 받아야 할 부분도 있다. 본래 유틸리티로 육성된 선수인 만큼 내야 전 포지션과 좌익수를 모두 소화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 전망

 

롯데의 선택은 이번에도 외국인 내야수였다. 즉, 롯데가 외국인 야수에게 바라는 바는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타석에서는 1, 2번 내지 6, 7번 타순에 들어서서 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발휘해주면 된다. 수비에서는 신본기, 문규현과 호흡을 맞춰 롯데 내야 수비를 안정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게 된다.

 

유인구에 자주 속던 번즈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롯데 팬이라면 일단 마음을 놓아도 괜찮을 듯하다. 아수아헤는 본인이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에 스윙을 내지 않으며, 공을 배트에 맞출 수 있는 배트 컨트롤도 겸비하고 있다.

 

사진|상대 투수의 실투성 높은 공을 당겨치며 홈런으로 연결하는 카를로스 아수아헤

 

분명 아수아헤의 장타력은 메이저리그는 물론 트리플A 레벨에서도 부족한 편이었다. 그러나 KBO리그의 극단적인 타고투저 성향을 감안한다면 중거리 안타를 생산할 수 있는 장타력 정도는 기대해도 괜찮을 것이다. 실제로 전임자 번즈도 트리플A 통산 장타율이 0.363, 순장타율이 0.099에 불과한 선수였지만, 한국 무대에서는 통산 0.500 이상의 장타율과 0.200 이상의 순장타율을 기록했다.

 

‘잘해야 평균 수준’이라는 수비수로서의 평가 역시 어디까지나 메이저리그 기준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간 한국과 미국 무대를 오갔던 선수들의 전례를 참고했을 때 아수아헤가 KBO리그에서도 평균 이하의 수비수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올 시즌 아수아헤는 한동희와 전병우를 필두로 리빌딩을 진행하는 롯데의 내야에서 수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아수아헤는 국내에서 야구보다 ‘게임 방송 스트리머’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몇몇 팬들은 아수아헤가 진행하는 방송을 찾아 댓글을 남기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양상문 신임 롯데 감독은 이를 의식해 게임 방송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가 있다. 과연 아수아헤는 게임‘도’ 잘했던 선수로 남을까, 아니면 게임‘만’ 잘했던 선수로 남을까. 이제 몇 달 후면 그 답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롯데 자이언츠 카를로스 아수아헤 : http://www.yagongso.com/?p=8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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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두산 베어스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 (Jose Miguel Fernandez)

Posted by Rintaro
2019.03.16 07:00 KBO Scout Report

지난 2018년 12월 26일, 두산 베어스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30)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35만 달러로 최대 70만 달러다. 2018시즌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 영입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두산이, 올해는 오로지 타격능력만 보고 페르난데스와 계약했다는 후문이다.

 

 

- 이름 :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 (Jose Miguel Fernandez)

- 생년월일 : 1988년 4월 27일생

- 포지션 : 1루수 (우투좌타)

- 신장 : 185cm

- 체중 : 80kg

 

◆ 배경

 

페르난데스는 쿠바 출신 선수다. 19세였던 2007년에 데뷔한 이후 2014년까지 총 8년간 쿠바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쿠바리그 통산 성적은 608경기 타율 0.319 출루율 0.403 장타율 0.423 37홈런으로 준수한 편이다.

 

페르난데스의 주가가 높아진 것은 WBC 이후였다. 2013년 WBC에서 페르난데스는 쿠바 대표팀 주전 2루수로 낙점돼 6경기 동안 타율 0.524 2루타 3개를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이와 함께 2013시즌 리그 출루율 2위(0.482)에 오르는 등 타격 재능이 만개하자, 많은 메이저리그 국제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표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015년 4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페르난데스를 쿠바리그 선수 중 3위에 올리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었던 페르난데스는 아이티로 망명하는 우여곡절 끝에 2015년 말에야 비로소 쿠바를 탈출하게 된다.

 

하지만 페르난데스의 미국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14년 첫 번째 탈출 실패로 인한 쿠바에서의 출장 금지 징계와 탈출 이후 법적 절차 때문에 생긴 공백이 발목을 잡았다. 더군다나 야스마니 토마스, 헥터 올리베라 등 쿠바 출신 타자들이 연달아 실패 사례를 남기며 페르난데스의 인기도 함께 급락했다. 결국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리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2017년에야 LA 다저스와 20만 달러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데 그쳤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17년에는 더블A 무대에서 타율 0.306 출루율 0.366로 활약해 금방 트리플A까지 올라섰다.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이듬해는 준수한 장타력까지 보여주며 기대를 높였다. 마이너리그에서의 활약 덕분에, 페르난데스는 마침내 2018년 6월 빅리그 타석에 데뷔할 수 있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에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페르난데스의 역할은 부상자의 빈자리를 메우는 내야 백업 요원이었다. LA 에인절스가 가을야구를 포기한 이후로는 출장빈도가 다소 늘었지만, 최종적으로 타율 0.267 출루율 0.309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어느덧 만 30세로 메이저리그에서 승부하기 어렵게 된 페르난데스는 결국 한국행을 택하며 두산에 입단했다.

 

표.1호세 페르난데스 최근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페르난데스는 준수한 배트 스피드와 함께 뛰어난 배트 컨트롤을 자랑한다. 스윙할 때 끝까지 하체를 고정하고, 레벨 스윙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데 주력한다. 2018시즌 페르난데스가 트리플A에서 기록한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23.7%로,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66명 중 11위에 올랐다. 타석 수가 적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28.7%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며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호세 페르난데스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

 

사진2018년 6월 10일 기록한 호세 페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

 

페르난데스의 최대 강점은 단연 컨택트 능력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은 0.320에 달했으며, 짧았던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컨택트 능력만은 건재했다. 타석 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2018년 페르난데스의 컨택트율 84.5%는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448명 가운데 53위였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공을 대상으로 한 존 컨택트율은 93.5%로, 같은 조건에서 전체 21위에 올랐다.

 

페르난데스는 컨택트 능력뿐만 아니라 선구안을 비롯한 다른 타격 능력도 뛰어나다. 이는 페르난데스의 작년 마이너리그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OPS 0.931와 wRC+ 143은 규정타석을 소화한 리그 타자 가운데 6위에 해당했다. 반면 삼진율은 8.6%에 불과해 같은 조건에서 최소 4위에 올랐다. 볼넷율은 8.4%로 리그 평균인 8.8%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진|2018년 6월 17일 대타로 출전해 적시타를 때려내는 호세 페르난데스

 

다만 페르난데스의 작년 마이너리그 기록을 온전히 그의 실력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작년 페르난데스는 PCL리그 소속의 솔트레이크에서 뛰었다. PCL리그는 수많은 마이너리그 중에서도 타고투저로 유명한 리그다. 그 중에서도 솔트레이크 홈 구장은 손꼽히는 타자친화 구장이다. 페르난데스의 작년 홈, 원정 성적 편차가 컸다는 점에서 홈 구장 효과가 상당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유독 장타력이 급감하는 것 역시 걱정거리다. 페르난데스는 마이너리그 2년간 좌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장타율이 3할대에 불과했다. 특히 작년 트리플A에서 우투수를 상대로 16홈런, 장타율 0.583을 기록했지만, 좌투수 상대로는 1홈런, 장타율 0.367에 그쳤다.

 

그 밖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페르난데스는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레그킥 장착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된 파워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많은 홈런을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수비력도 마찬가지다.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지만, 어느 곳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군다나 발이 빠른 편도 아니기 때문에 루상에서의 활약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표.2|호세 페르난데스 2018시즌 마이너리그 스플릿 성적


◆ 전망

 

페르난데스가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점은 긍정적이다. KBO리그의 수비 수준이 미국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안타로 이어질 확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통산 당겨치는 비율이 45%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수비 시프트가 적은 KBO리그에서는 시프트로 인한 손해 역시 전보다 덜할 것이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과연 충분히 생산적인 타자가 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다. KBO리그가 올해부터 반발계수를 낮춘 공인구를 사용하는 것은, 페르난데스를 비롯한 모든 타자에게 악재다. 투수 친화적이기로 유명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것도 부정적인 요소다. 1루수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페르난데스는 자칫 부진하면 금세 오재일에게 출장 기회를 뺏기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큰 변수는 페르난데스의 장타력일 것이다. 시즌 개막 이후 명확해지겠지만, 뜬공 타구만큼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페르난데스는 오히려 바뀐 공인구의 영향을 덜 받을지도 모른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상대 외야수들 사이로 총알 같은 타구를 떨어뜨리는 것이야 말로 두산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현재 두산은 페르난데스를 2번 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1번 타자의 출루 이후, 페르난데스가 적극적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경기를 풀어나가는 그림이다. 과연 페르난데스가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두산 팬들의 기분까지 풀어줄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이제 그의 방망이 끝에 달렸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 : http://www.yagongso.com/?p=8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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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KIA 타이거즈 조 윌랜드 (Joe Wieland)

Posted by Rintaro
2019.03.15 08:00 KBO Scout Report

 

지난해 KIA 타이거즈는 투수 운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보탬이 됐던 외국인 투수들의 하락세가 그 원인 중 하나였다. 팻 딘은 부진을 거듭한 끝에 시즌 도중 불펜으로 전환했고, 헥터 노에시는 평균자책점이 예년보다 1점 이상 상승했다. 2016년부터 양현종과 함께 KIA의 선발진을 이끌었던 헥터의 하락세는 특히 뼈아팠다. 2016~2017년 두 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는 2018년에도 보여줬지만(29경기 174이닝, 평균 6이닝) 평균자책점 4.60이란 성적표는 기대치에 비해 아쉬웠다.

 

그의 하락세와 지난해 불거진 외국인 선수에 대한 세금 문제가 맞물려 KIA는 헥터와 3년의 동행을 끝냈다. 그리고 그를 대체할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뛰던 조 윌랜드를 선택했다. 그동안 KIA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검증된 외국인 투수를 잘 데려오는 편이었다. 지난 10년 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바로 데려온 투수만 해도 윌랜드를 포함해 여섯 명이나 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도왔던 릭 구톰슨이 있다.

 

 

- 이름 : 조 윌랜드 (Joe Wieland)

- 생년월일 : 1990년 1월 21일생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8cm

- 체중 : 93kg

 

◆ 배경

 

고교 시절 윌랜드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좋은 투구 동작과 디셉션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2008년 드래프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지명 될 수 있었지만, 평균 90마일의 평범한 패스트볼과 다소 단조로운 구종은 전체 123번이라는 낮은 순번으로 지목 받는 원인이 됐다. 그는 사실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는데 텍사스에 지명 받기 전, 진학 예정이었던 샌디에이고 대학교는 윌랜드를 투·타겸업을 하는 선수로 여길 정도였다. 이러한 윌랜드의 타격 재능은 9년 후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살짝 엿볼 수 있었다.

 

평범한 패스트볼 구속 탓에 최상위 라운드에 지목 받지는 못했지만 제구력과 스터프만큼은 시카고 컵스의 마크 프라이어에 비견됐다. 프라이어는 빠른 구속, 뛰어난 스터프,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200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번으로 지명될 만큼 유명했던 유망주였다. 윌랜드는 프라이어처럼 빠른 공은 없었지만 보조 구종의 개발이 동반된다면 향후 메이저리그 2, 3선발에 도달할 수 있을 거란 평가도 받았다.

 

윌랜드의 스터프와 제구력에 대한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허언이 아니었다. 그의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 당 삼진 수는 8.24개, 9이닝 당 볼넷 수는 1.88개로 우수했다. 그 덕분에 유망주 자격이 사라질 때까지 어느 팀에서든 꾸준히 팀 내 유망주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 중 2011년은 윌랜드에게 최고의 해였다. 2009년 싱글A 무대 데뷔 이후 26경기 155.2이닝 평균자책점 1.97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더블A 레벨에서 생애 첫 노히터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로비 얼린과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 된 윌랜드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샌디에이고 유망주 순위 7위에 올랐다. 팀 내 7위는 마이너리그 시절 윌랜드가 받은 최고 유망주 순위다.

 

표.1|미국에서의 윌랜드 성적 (조건.20이닝 이상 소화)

 

하지만 끝내 최고 유망주 대열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과 느린 패스트볼을 보완해줄 보조 구종의 부재가 원인이었다. 두 번의 팔꿈치 수술과 쉽지 않은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윌랜드에 대한 기대치는 메이저리그 2, 3선발에서 스윙맨으로 점차 낮아졌다. 기존의 커브와 체인지업에 슬라이더까지 장착했지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고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거쳤으나 메이저리그 성공을 향한 도전은 결국 2016년에 막을 내렸다.

 

윌랜드는 2017년 일본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 입단하며 아시아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부상이 문제였다. 첫 해에는 팔꿈치 통증이 있었지만 팀을 일본시리즈까지 이끌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두 번째 해는 스프링캠프부터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면서 온전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윌랜드가 요코하마에서 소화한 이닝은 2017년 133이닝, 2018년 92이닝에 불과하다.

 

표.2윌랜드의 일본 프로야구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윌랜드는 평균 90마일(약 144.9km/h), 최고 93마일(약 149.6km/h)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74마일(약 119km/h)의 커브, 평균 85마일(약 136.8km/h)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 네 가지 구종을 구사할 줄 알지만 체인지업은 어디까지나 보조 구종일뿐 승부처에서 즐겨쓰는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다. 최근 일본에서도 포심 패스트볼(55%), 커브(25%), 체인지업(15%) 외 구종은 거의 쓰지 않았다. 선발투수로서 데뷔부터 꾸준히 지적돼 온 보조 구종의 필요성을 기억한다면 윌랜드의 단조로운 볼 배합은 꽤나 아쉬운 점이다.

 

사진|조 윌랜드의 미국 시절,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슬라이더

 

늦게 배운 슬라이더는 높은 부상 위험 탓에 되도록 쓰지 않았고 세 번째 구종 체인지업은 일본 진출 뒤에도 불안정했다. 분명 일본에서의 2년 동안 가장 많은 헛스윙을 유도한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 하지만 함께 기록된 0.340 이상의 높은 피안타율은 체인지업이 결코 믿을만한 구종이 될 수 없음을 뜻한다. 실제로 지난해 부상 복귀 후 구속과 체인지업 비율을 높였지만 플라이볼 대비 홈런 비율만 더 늘었다(HR/FB% 10.0% -> 16.3%).

 

표.3일본 프로야구 시절 조 윌랜드의 구종 기록 (출처.Baseballdata.jp) 

 

*Whiff % = 상대 타자들이 해당 구종에 헛스윙한 비율

 

미국과 일본에서도 결코 빠르다고 볼 수 없는 평균 91마일의 패스트볼 구속과 겨우 평균 수준의 변화구를 가졌음에도 윌랜드가 수 년간 프로야구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안정적인 제구력과 배짱이었다. 주가가 가장 높던 2011년과 2012년, Baseball America는 윌랜드를 최고의 제구력을 가진 샌디에이고 마이너 투수 유망주로 선정했다.

 

사진|조 윌랜드의 미국 시절 90마일 패스트볼

 

사진|조 윌랜드의 미국 시절 95마일 패스트볼

 

비록 앞서 말한 한계로 인해 트리플A 이상의 무대에서는 평균자책점 4점 대 이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비슷한 볼넷-삼진 비율로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한 일본에서의 첫 시즌은 KBO리그에서도 희망을 갖게 한다. 최고 94마일까지 나오는 패스트볼 구속은 KBO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70마일 중반의 느린 커브와의 조합은 일본에서처럼 한국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타자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드는 조 윌랜드의 느린 커브

 

그러나 위의 낙관적인 평가는 그가 건강하다는 가정 하에 이뤄진다. 윌랜드는 2012년 어깨 통증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2012~2013년), 팔꿈치 관절경 수술(2014년)을 받았다. 2015, 2016년에는 투구 수 관리를 받으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일본 진출 후 또다시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다. 지난해 교류전(일본의 인터리그, 5월 29일~6월 21일) 이후 부진했던 성적(9경기 평균자책점 6.52)은 윌랜드의 건강에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이밖에 트리플A 이상의 무대에서 높아진 피홈런 개수도 걱정이다. 두 번의 팔꿈치 수술 후 다시 선발로 시즌을 소화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윌랜드의 9이닝당 피홈런 개수는 일본 진출 후에도 낮아지지 않았다(2015년 0.55개, 2016년 1.09개, 2017년 0.95개, 2018년 1.57개). 많은 홈런이 나오는 KBO리그 특성 상 윌랜드의 증가한 피홈런 개수는 우려할 만하다.

 

◆ 전망

 

일본 진출 후의 윌랜드는 확실히 보는 맛이 있는 선수다. ‘투수’ 윌랜드는 깔끔한 투구 동작으로 타자에게 몸 쪽 공을 던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마운드에서의 적극성을 갖춰 관중들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타자’ 윌랜드의 모습도 기대해 볼만 하다. 그는 2015년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23경기 5안타(2루타 3개) 4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미 미국에서 투수치곤 괜찮은 타격을 보여줬던 윌랜드의 방망이는 일본에서 빛을 발했다. 그의 일본 리그 타격 기록은 38타수 17안타 4홈런 14타점 타율 0.210 OPS 0.660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같은 기간 윌랜드보다 많은 홈런과 높은 OPS을 기록한 투수는 신시내티 레즈의 마이크 로렌젠(30타수 이상 5홈런 OPS 0.917)뿐이다. 지명타자제도가 있어 투수가 타격을 하는 일이 드문 KBO리그지만 대타 횟수가 리그 2위로 많은 김기태 감독의 KIA는(1위 LG 970회, KIA 938회) 일전에 투수 조쉬 스틴슨을 대타로 기용한 전적도 있기에, 타석에 선 윌랜드의 모습을 볼 가능성도 있다.

 

윌랜드에게는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 같은 빠른 공도, 라이언 피어밴드(前 kt 위즈) 같은 뛰어난 변화구도 없다. 거기에다 많은 부상 이력과 지난 시즌 하락세는 낙관적인 전망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평범한 구속과 구질에도 ‘어느 상황에서든 던질 수 있는 배짱’과 ‘어디든 던질 수 있는 제구력’으로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이뤄낸 윌랜드다. 패스트볼과 커브의 구속 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만으로 타자에게 혼란을 주기 충분했다. 수 차례 부상으로 기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는 윌랜드를 선발 로테이션 후보로 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윌랜드의 성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의 팔꿈치다. 2012년 첫 팔꿈치 부상 때도 재활 과정이 순탄치 않아 완벽히 회복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선발투수의 비중이 높은 KIA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외국인 투수라는 점은 10년 전 구톰슨을 떠올리게 한다. 10년 전 똑같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KBO리그로 직행한 구톰슨은 그 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윌랜드도 뛰는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KIA 타이거즈 조 윌랜드 : http://www.yagongso.com/?p=7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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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KIA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 (Jacob Turner)

Posted by Rintaro
2019.03.15 07:00 KBO Scout Report

2018시즌 직후,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선수 세 명 모두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로저 버나디나와 팻 딘은 원래부터 재계약 의사가 없었지만 헥터 노에시와는 협상 끝에 세금이라는 이유로 계약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외국인 선수 세 자리가 모두 비었고, 그 중 한 자리를 한때 최고의 유망주였던 제이콥 터너가 차지하게 됐다.

 

 

- 이름 : 제이콥 터너 (Jacob Turner)

- 생년월일 : 1991년 5월 21일생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96cm

- 체중 : 97kg

 

◆ 배경

 

- 2010시즌 전 Baseball America(이하 BA) 선정 26위, Baseball Prospectus(이하 BP) 선정 25위 유망주

- 2011시즌 전 BA 선정 21위, BP 선정 23위 유망주
- 2012시즌 전 BA 선정 22위, BP 선정 15위, MLB.com 선정 15위 유망주

 

한때 유망주를 선정하는 세 개의 기관에서 모두 인정받았던 최고의 기대주. 크리스 아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 현재 내로라하는 투수들도 당시에는 제이콥 터너의 명성에 미치지 못했을 정도로 그에게 걸린 기대는 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터너는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하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결국에는 KBO리그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사진|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었던 제이콥 터너 (출처.GFYCAT.COM)

 

터너는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지명되었다. 계약금은 470만 달러로 전체 4위였으며 그것도 마이너 계약이 아닌 4년 규모의 메이저리그 계약이었다. 하지만 이미 2년 전 드래프트에서 같은 방식으로 4년 730만 달러에 계약한 릭 포셀로의 성공적인 빅리그 안착을 눈 앞에서 지켜본 디트로이트 프런트에겐 거리낄 것이 없었다. 터너는 드래프트되자마자 팬들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BA 선정 디트로이트 최고 유망주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보답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었고 전부였다.

 

표.12009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된 주요 선수들 (출처.Baseball Reference)

 

표.2제이콥 터너의 최근 5년간 성적 (출처.Baseball Reference)

 

포셀로가 금방 빅리그에 정착한 것과 달리 터너는 성장세가 상당히 더뎠다. 2012년 6월이 되어서야 메이저리그에서 그를 볼 수 있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여전히 어리고 앞길이 창창한 투수였지만 당장이 급했던 디트로이트는 미래보다는 현재를 위해 결국 그를 포기했다. 터너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오마 인판테, 아니발 산체스와 트레이드되면서 플로리다 주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마이애미로 이적 후 2012-2013년에는 27경기에서 160.2이닝 평균자책점 3.64로 조금씩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는 5시즌 동안 5팀을 돌아다니면서 고작 69경기에 등판해 183.1이닝 동안 6.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완전히 몰락했다. 지난 시즌 역시 5경기 6.2이닝 평균자책점 20.25에 그쳤다.

 

시즌 후 FA를 선택한 터너에게 메이저리그에서 설 자리는 없었다. 결국 그는 타국행을 택했고 그런 터너에게 기회를 준 팀은 KIA 타이거즈였다.


◆ 스카우팅 리포트

 

“시즌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1라운더로서 충분한 재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면서, 터너는 드래프트 한 달을 앞두고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고등학생 드래프터로 쉘비 밀러와 잭 휠러의 위에 있었고 미주리 주 최고의 투수 유망주인 카일 깁슨에 거의 가까워졌다”

 

“196cm, 93kg의 체격에서 나오는 간결한 쓰리쿼터의 딜리버리는 148km/h~151km/h(최대 158km/h)의 패스트볼을 더욱 빠르게 보이도록 만든다. 낙차 큰 커브볼의 각도를 더욱 크게 만드는데 소질이 있으며 체인지업을 좋게 만드는데도 마찬가지다.”

 

2009년도 드래프트가 시행된 직후 BA에서 작성한 제이콥 터너의 스카우팅 리포트의 일부다. 9년이 넘게 흐른 현재 구속은 이전과 거의 비슷하지만 투구 레퍼토리는 많이 달라졌다.

 

표.3제이콥 터너의 지난 3년간 구종별 성적(메이저리그 기준) (출처.Brooks Baseball)

 

첫 몇 년간은 포심과 커브,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고 간간이 싱커를 추가하는 레퍼토리를 구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포심을 포기하고 싱커를 더 많이 던지게 되었으며 새롭게 슬라이더를 장착했다. 현재는 싱커와 커브를 주 구종으로 사용하며 우타자에게 슬라이더,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사진|제이콥 터너의 96마일(약 154.5km/h) 포심 패스트볼 (출처.MLB PARK)

 

사진|제이콥 터너의 주 구종이 된 90마일(약 144.9km/h)의 싱커 (출처.GFYCAT.COM)

 

2015년 어깨 부상을 당했음에도 구속 저하는 일어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샘플이 적은 것을 감안해도 부상 이후에도 평균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빠른 공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KBO리그에서는 상당한 이점이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구속에 비해 포심 패스트볼의 성적이 좋지는 못했다.

 

한편, 브레이킹볼은 무엇 하나 특출난 것이 없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수가 빠른 패스트볼에 평균 이상의 브레이킹 볼이 하나라도 있으면 어느 정도 성공을 점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터너의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사진|제이콥 터너의 85마일(약 136.8km/h) 슬라이더 (출처.GFYCAT.COM)

 

사진|제이콥 터너의 81마일(약 130.4km/h) 커브 (출처.MLB PARK)

 

특히 우려를 자아내는 것은 피안타율이다. 터너의 메이저리그 통산 피안타율은 369이닝 동안 0.292로 상당히 높은 편인데다 레벨 기준으로 가장 많이 던졌던 트리플A에서도 440.1이닝 동안 0.271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싱글A(피안타율 0.232)와 더블A(피안타율 0.234)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 두 레벨은 투고타저의 성향이 짙고 트리플A에 비해 샘플이 적다. 여기에 9이닝당 탈삼진 6.5개, 볼넷당 탈삼진 2개 수준의 스터프는 타자를 전혀 압도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피홈런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이다. 커리어 초반에는 플라이볼 투수의 성향이 짙었으나 싱커의 비율을 늘리면서 땅볼 타구의 빈도가 증가했다. 문제는 뜬공이 줄어듦과 동시에 뜬공 중 홈런의 비율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것. 특히나 극악의 타고투저 성향을 보이는 KBO리그이기 때문에 홈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홈런 문제를 해결한 에릭 해커(前 넥센 히어로즈)는 롱런했지만 해결하지 못한 크리스 볼스테드(前두산 베어스)는 금방 모습을 감췄다.

 

터너는 메이저리그에 있으면서 부상자 명단에 두 번 등재됐다. 그런데 그 두 번 모두 사유가 오른쪽 어깨 부상이다. 마이너리그에서 겪었던 부상 역시 피칭에 매우 중요한 부위인 팔꿈치와 어깨 부상이다. 마지막 부상이었던 2015년 이후 건강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어깨 부상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기에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 전망

 

여전히 150km/h를 쉽사리 넘나드는 빠른 구속을 가지고 있지만 유망주 시절의 평가와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커녕 마이너리그에서조차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터너가 상당히 힘든 적응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브레이킹볼은 의문 부호가 붙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는 쉽게 공략 당했던 패스트볼이 KBO리그에서 얼마나 먹혀주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비 또한 중요하다. 2018시즌 KIA의 수비는 10개 구단 가운데 최악이었다. 그나마 로저 버나디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이 정도였는데 올해는 버나디나마저 이탈했다. 버나디나를 대체할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좌익수-중견수-우익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지만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니다(메이저리그 통산 499.2이닝 -3.2 UZR). 투수 친화적인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를 사용하지만 수비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KIA가 좋은 모습을 보인 시기는 외국인 투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냈을 때와 거의 일치한다. 2002-2004년의 마크 키퍼와 다니엘 리오스, 2009년의 아퀼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 그리고 2017년의 헥터 노에시와 팻 딘이 그들이었다. 반면 2018년에는 팀 득점 2위를 기록하고도 헥터와 팻 딘 모두 부진한 결과 승률 5할에도 못 미치는 5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이런 악연을 끊기 위해 KIA는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모두 교체하는 도전을 선택했다.

 

리그 최고의 유망주, 그리고 몰락. 한때 엄청난 기대와 인기를 불러모았던 터너는 프로 10년 차에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공을 던질 것이다. 젊지 않은 나이가 되어버린 28살. 전망이 밝지만은 않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못다 이룬 꿈을 펼치기 위한 분투를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KIA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 : http://www.yagongso.com/?p=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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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삼성 라이온즈 저스틴 헤일리 (Justin Haley)

Posted by Rintaro
2019.03.14 07:00 KBO Scout Report

 

2018시즌 KBO리그가 SK 와이번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고, 6위에 머무른 삼성 라이온즈는 재빠르게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가을야구를 문턱에서 놓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내년 시즌을 위한 삼성의 첫 번째 보강은 상당히 빠른 시점에 이뤄지며 지난 2018년 11월 26일, 삼성은 미네소타 트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친 우완 투수 저스틴 헤일리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 이름 : 저스틴 헤일리 (Justin Haley)

- 생년월일 : 1991년 4월 16일생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96cm

- 체중 : 104kg

 

◆ 배경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헤일리의 야구 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에 진출하는 것은 다른 동료들의 몫이었다. 헤일리는 고교 졸업 후 참여한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조차 받지 못하고 시에라 주니어 칼리지(고등학교 졸업자에게 2년간 고등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되 학위는 수여하지 않는 미국의 사립 단과대)로 진학해야 했다. 여기서 헤일리는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하고 66이닝을 준수한 모습으로 소화해내며 2010년 드래프트에서 46라운드에서나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지명을 받는 진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헤일리는 이를 거절하고 프레스노 주립대학에 진학하며 또 한 번의 도전을 택했다.

 

헤일리는 주니어 칼리지 재학 당시부터 숨김 동작(디셉션)이 좋은 93마일(약 149.7km/h)의 패스트볼로 주목을 받았다. 헤일리의 기량은 프레스노 주립대학교에서도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3학년 시절에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93이닝을 투구했고, 2012년 드래프트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무려 6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 이렇게 헤일리는 ‘2전 3기’의 도전을 발판 삼아 화려하게 프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표.1|저스틴 헤일리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

 

본격적인 프로 첫 시즌이던 2013시즌에는 하위 싱글A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124.2이닝을 소화했지만, 9이닝당 볼넷 개수가 5.34개까지 치솟으며 ‘제구력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실전에서 커브와 슬라이더를 중점적으로 구사하며 갈고 닦도록 한 구단의 육성 방침이 부른 부작용이었다.

 

다행히 헤일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간 다음 시즌부터 안정을 찾았고, 시즌 막판에는 더블A로의 승격도 이뤄냈다. 하지만 더블A 승격을 기점으로 헤일리는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는데 애를 먹기 시작했고 제구 불안마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보스턴은 헤일리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그를 향한 기대를 거둬들였다.

 

2016시즌이 끝나고 진행된 룰5 드래프트에서 헤일리는 무려 세 팀(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미네소타에서 2017시즌을 맞이한 헤일리는 그해 4월 5일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때아닌 부상으로 크게 중용되지는 못했다. 결국 같은 해 7월 24일, 헤일리는 다시 보스턴의 마이너리그 유니폼을 입는 처지가 됐다.

 

◆ 스카우팅 리포트

 

- 강점 (Strength)

 

- 4가지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 / KBO리그 기준 수준급 구속

- 구속 이상으로 위력적인 패스트볼 / 좋은 숨김 동작(디셉션)


헤일리는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평균 혹은 그 이상의 평가를 받는 4가지 구종(패스트볼·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특히 커터성의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슬라이더가 매우 인상적이다. 체인지업은 빅리그 무대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구사 비율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11.5%), 아마추어 시절에는 오히려 슬라이더 이상으로 인정받았던 구종이다.

 

사진|저스틴 헤일리의 83마일 체인지업,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진|저스틴 헤일리의 77마일 체인지업, 큰 각과 떨어지는 시점이 이상적이다

 

우완 투수가 좋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는 것은 곧 좌타자를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리를 높이 드는 크고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좋은 숨김 동작 또한 장점이다. 하지만 헤일리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패스트볼이다. 190cm가 넘는 당당한 체격에도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투수의 최대 장점이 패스트볼이라는 이야기는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헤일리의 투구 스타일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헤일리는 2018시즌의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보내면서 준수한 세부 지표를 기록했다. FIP(수비 무관 평균 자책점), 순수 삼진율(K%-BB%), 삼진 대비 볼넷 비율에서 규정 이닝을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4위를 차지했고, 사사구 허용률(BB%) 또한 8위로 몹시 준수한 수준이었다.

 

사진|스트라이크존 하단을 파고드는 저스틴 헤일리의 94마일 패스트볼

 

사진|타자의 배트 스피드보다 빠르게 포수 미트로 들어가는 저스틴 헤일리의 94마일 하이 패스트볼 

 

이처럼 헤일리는 뛰어난 커맨드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며 타자에게 승부를 거는 투수다. 사사구가 적을 수밖에 없는 유형의 투구를 펼치는데, 이러한 투구의 밑바탕이 되는 구종이 바로 구속에 비해 위력적인 특유의 패스트볼이다. 아주 빠른 패스트볼을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강력한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 헤일리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문장이다.

 

- 약점 (Weakness)

 

- 신장이 크다는 장점이 KBO리그에서 잘 통용되지 않았던 근래의 사례들

- 더블A, 트리플A 레벨에서도 압도적이지 못했던 모습


종목을 불문하고 큰 신장은 대부분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야구도 그렇다. 특히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좋은 각도의 공은 상대 타자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높은 타점을 앞세웠던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은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신장과 높은 타점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헤일리는 더블A, 트리플A 단계부터 눈에 띄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드래프트 당시의 기대만큼 성장을 이어가지도 못했다. 전임자 팀 아델만과 앤서니 레나도에 비하면 이름값 또한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KBO리그에 진출하는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더블A, 트리플A 구간부터 성장이 정체되면서 한국 무대를 밟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를 헤일리만의 문제점으로 취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사실 헤일리는 실패를 예상할 만한 대목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투수다. 큰 부상 없이 커리어를 소화해온 내구성 역시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반대로 성공을 확신할 만한 요소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2년간 구단이 아쉬움을 토로했던 압도적인 외국인 투수에 대한 갈증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 기회 (Opportunity)

 

- 일정 이상의 기회가 보장되는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

-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KBO리그 타고투저 국면 완화 기대


헤일리의 사정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일단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이 대개 그렇듯 지나친 부진에 시달리지만 않는다면 스스로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수많은 선수들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해야만 했던 미국 시절과는 차이가 있다.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공인구의 반발계수 조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KBO리그보다 먼저 반발계수를 조정한 NPB의 경우, 반발계수 조정 후 공의 크기가 커지고 실밥이 한층 도드라지며 공의 실밥을 채며 던지는 슬라이더, 커브 등의 구종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들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졌기 때문이다.

 

헤일리는 짧은 빅리그 체류 동안에도 커터성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했을 만큼 이 구종들에 대해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 탄탄해진 입지와 변화구의 위력 상승이 불러올 시너지 효과는 예상 이상으로 거대할 수 있다. 시즌 초반을 좋은 모습으로 풀어간다면 한국 무대에서의 성공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가능성도 높다.

 

- 위험 요소 (Threat)

 

- 삼성의 1선발 기대가 도리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부분 

- 만만찮은 기대를 모은 작년 아델만 영입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는 점


삼성은 1선발 역할을 기대하며 헤일리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도 삼성은 ‘메이저리그 1선발’이라는 다소 과한 수식어가 붙은 아델만과의 계약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지만 그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기회가 보장되어 있는 만큼 주위의 기대가 부담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확실한 외국인 에이스에 대한 삼성의 갈증은 꽤나 심하다. ‘왕조 시절’인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에이스다운 외국인 투수를 찾아볼 수 있는 구단이 바로 삼성이다. 그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한 명의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해내는 정도로는 ‘성공한 외국인 투수’로 인정받기가 어렵다.

적당한 기대는 응원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선수에게 부담을 지워 역효과를 내기가 십상이다. 헤일리를 향하는 삼성의 해묵은 ‘에이스 갈증’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게 될까.

 

◆ 전망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연봉 상한선이 걸려 있는 지금, 총액 90만 달러로 헤일리 정도의 투수를 영입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성공적인 계약이다. 하지만 삼성은 ‘외국인 투수 잔혹사’로 이름이 높은 팀이고, 외국인 투수 영입에 있어서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실패해본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너무 낙관적으로만 바라봐도 곤란하다.

 

삼성이 다시금 가을야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헤일리는 이 선발진 안정화의 선봉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짊어지고 있다. 과연 헤일리가 그 무게를 이겨내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삼성 라이온즈 저스틴 헤일리 : http://www.yagongso.com/?p=7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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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Drew Rucinski)

Posted by Rintaro
2019.03.13 11:00 KBO Scout Report

지난해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NC 다이노스는 2019시즌을 대비해 많은 것을 바꿨다. 그 중 하나가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하는 것이었다. 특히 선발투수였던 로건 베렛과 왕웨이중은 1, 2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사이에서 두 선수가 기록한 SWAR은 4.52로 10개 구단 중 9번째였으며, 평균자책점은 4.79로 7번째였다.

 

표.12018년 NC 다이노스 투수진 성적 (출처.스탯티즈)

 

지난해 NC는 부진한 선발진과 벤치의 무리한 운용으로 불펜진의 과부하가 심했다. 이재학을 제외한 토종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이는 필연적으로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수와 이재학 외에는 모두 5점대 방어율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도 상황은 비슷해 보인다.

 

표.2NC 다이노스 하위 선발 후보 선수들의 2018년 성적 (출처.스탯티즈)

 

외국인 투수는 전원 교체됐고, 4, 5선발 후보로 구창모, 최성영, 정수민, 박진우, 유원상 정도가 거론된다. 이재학 외에는 상수가 부족한 NC의 선발진인 것이다. 따라서 NC가 지난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외국인 투수의 많은 이닝 소화가 꼭 필요하다.

 

가장 먼저 계약 소식을 알린 것은 지난해까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던 드류 루친스키다. 얼마 전 만 30살이 된 루친스키는 여러 팀을 전전하다가 최근 2년 동안 불펜으로 자리잡았다. 루친스키의 영입 소식을 들은 NC 팬들의 반응은 반반이다. 그가 지닌 독특한 구종(커터, 싱커, 스플리터)과 현역 메이저리거에 기대를 거는 팬이 있는 반면, 또 불펜 출신의 우완 투수냐며 불안해 하는 팬도 있다. 뒤이어 영입된 에디 버틀러와 함께 2019년 NC의 마운드를 책임지게 된 루친스키는 과연 어떤 선수일까.

 

 

- 이름 : 드류 루친스키 (Drew Rucinski)

- 생년월일 : 1988년 12월 30일생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8cm

- 체중 : 86kg

 

◆ 배경

 

위스콘신 주 출신의 루친스키는 시작부터 모두에게 주목 받던 엘리트 출신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2007년)과 대학교 시절(2010년) 두 번의 드래프트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만 22세의 나이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자유계약을 맺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역시 그 곳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농장과 스포츠용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뛰면서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던 루친스키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독립리그로 발길을 돌렸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이 됐다.

 

대학 시절에도 고작 14번의 등판만이 허용됐던 루친스키에게 독립리그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였다. 2년 간의 실적을 토대로 2013시즌 중반 LA 에인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루친스키에게 2014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그 해 더블A 레벨에서 루친스키는 팀 내 이닝 1위, 다승 2위(완투 2회, 완봉 1회),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팀 내 유망주 순위(Baseball America 선정 LA 에인절스 18위)에도 이름을 올린 것에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이뤄냈다.

 

표.3|드류 루친스키의 마이너리그 성적 (20이닝 이하는 제외)

 

그렇지만 ‘선발투수’ 루친스키는 트리플A 무대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더블A 레벨까지만 해도 좋은 제구력과 구위를 보여주는 선수였지만 트리플A 이상의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커터의 빈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비록 여전히 단조로운 볼 배합 탓에 불펜으로 보직을 완전히 전환했지만 커터는 그의 경력을 2년 더 연장시켰다.

 

표.4|드류 루친스키의 메이저리그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루친스키는 포심 패스트볼부터 커터, 싱커, 스플리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대부분의 구종을 던질 수 있다. 지난해 불펜에서 평균 93마일(약 149.7km/h)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선발로 뛸 경우 1~2마일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변형 패스트볼인 평균 구속 90마일(약 144.8km/h)의 커터, 싱커, 85마일(약 136.8km/h)의 스플리터를 적절히 섞어 사용한다. 평균 구속 80마일(약 128.7km/h) 초반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도 던질 줄 알지만 이 중 슬라이더와 커브는 상위 무대에선 거의 쓰지 않았다. 2018시즌을 기준으로 우타자를 상대로 커터, 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 좌타자를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 커터, 스플리터 순으로 사용한다. 루친스키에게 주목할 포인트는 불펜 경력, 패스트볼 위주의 구질, 땅볼 유도다.

 

* Fangraphs는 이 구종을 스플리터로 분류하지만, Baseball Savant처럼 체인지업으로 분류하는 곳도 있다. 본 리포트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스플리터로 표기한다.

 

2015~2016년 팀에서 선발로 기회를 줬지만 트리플A 레벨 이상에서 루친스키의 성적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이 기간 동안 ‘선발투수’ 루친스키는 50경기 동안 단 한 경기에서만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렇기에 KBO에서 선발로 뛸 루친스키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진|드류 루친스키의 85마일 스플리터

 

선발에 실패하는 투수들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지만 한 시즌 동안 긴 이닝을 소화할 체력이 부족한 경우,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은 있지만 타자를 상대할 구질이 질적 혹은 양적으로 부족한 경우. 루친스키는 이 중 후자에 가깝다.

 

표.52017~2018시즌 드류 루친스키의 멀티 이닝 등판 시 세부 기록 (트리플A 레벨 이상)

 

루친스키가 지난 2년 동안 등판한 87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펜이었다. 불펜 중에서도 스윙맨(전천후로 멀티 이닝도 소화하는 불펜 투수)이었다. 불펜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이 기간 동안 1이닝 이하를 소화하는 것보다 멀티 이닝을 소화할 때의 기록이 좀 더 좋았다. 좋지 않았던 선발 시절(2015~2016년)에도 50경기 중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18번(36%), 퀄리티 스타트가 14번(28%)이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한 기간에도 구속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잔부상에 시달릴 확률도 낮아 보인다.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을 한 차례 겪은 것을 제외하고는 프로 생활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적은 없다. 적어도 체력과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트리플A 무대에서 루친스키의 아쉬운 점은 ‘브레이킹볼의 부재’였다. 프로 입성부터 그의 커브와 슬라이더는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금도 루친스키는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슬라이더와 커브 같은 브레이킹볼은 거의 쓰지 않는다. 스플리터가 그나마 여유 있는 볼 카운트에서 쓰일 뿐 루친스키가 결정구로 사용하는 공은 대부분 평균 구속 9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다.

 

표.62018년 드류 루친스키의 구종과 구종별 분당 회전 수 (출처.Baseball Savant)

 

하지만 구종이 패스트볼 계열 뿐이고, 그 공이 빠르지도, 회전 수가 높지도 않은 평범한 공이라면 그 공은 갈수록 타자들에게 익숙해질 확률이 높다. 지난해 루친스키의 패스트볼 분당 회전 수는 평균 2,014회, 최고 2,100회 수준에 머물러 메이저리그 평균(2,265회)에 미치지 못했다. 구속은 평균적으로 93마일, 최고 94마일까지 나왔지만 이는 불펜으로 등판했을 경우다. 브레이킹볼을 구사하지 못하고, 회전 수가 리그 평균보다 떨어지는 평균 91~2마일의 패스트볼을 가진 우완 투수. ‘선발투수’ 루친스키는 트리플A에서 멈춰야했다.

 

* 2018년 루친스키 패스트볼 회전 수 순위는 메이저리그에서 100구 이상 던진 투수 655명 중 620위.

 

물론 낮은 회전 수의 공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회전 수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싱킹 무브먼트가 강하다. 싱킹 무브먼트가 강할수록 타자가 땅볼을 칠 확률은 높아진다. 2017년부터 루친스키는 커터의 비중을 크게 늘렸는데 낮은 회전 수의 공과 맞물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단조로운 패스트볼에 비슷한 구속의 커터를 쓰면서 타자의 스윙을 유도하고 땅볼을 양산한 것이다.

 

사진|드류 루친스키의 우타자 상대 바깥쪽 꽉 찬 91마일 싱킹 패스트볼

 

사진|드류 루친스키의 좌타자 상대 바깥쪽 꽉 찬 94마일 싱킹 패스트볼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루친스키의 커터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그의 커터를 상대로 좋지 못한 타구를 만들어냈는데 그 비율이 6.8%로 4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메이저리그 투수 130명 중 6번째다. 또, 루친스키가 커터로 땅볼을 만들어낸 비율은 8번째로 높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좋은 효과를 보이며 우타자 상대 순위는 상위 5번째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평범했지만 기본적으로 루친스키는 안정적인 제구와 구위를 갖춘 투수다. 선발로서 부진한 시즌이 있었음에도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5개, 삼진은 7.7개를 잡았다. 낮은 회전 수가 만들어낸 싱킹 무브먼트와 그의 평범한 구속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선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KBO 무대에선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드류 루친스키의 93마일 커터

 

◆ 전망

 

서두에서 밝혔듯 2019년 NC에게는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줄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루친스키에게 체력은 큰 문제가 아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선발로 경기를 소화했고, 최근 2년도 1이닝 불펜이 아닌 스윙맨이었다. 체력보다 걱정되는건 브레이킹볼의 경쟁력이다. KBO무대에서 벤 헤켄, 이재학처럼 슬라이더와 커브 없이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도 있지만 루친스키의 패턴이 읽힐 확률도 배제할 순 없다. 다행인 것은 새로이 장착한 커터가 상위 무대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지난해 42개의 적은 표본이지만 스플리터도 카운트를 잡는 공으로서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스플리터 헛스윙 유도율 38.1%).

 

그는 패스트볼 계열 위주의 투구로도 트리플A까지 올라온 선발투수였다. 트리플A에서 루친스키는 통산 9이닝당 2.5개의 볼넷과 7.7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볼넷은 많이 허용했지만(3.8개) 삼진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7.3개). 최근 NC를 거쳐간 세 명의 투수와 비교해봐도 마이너리그 통산 삼진율과 플라이볼 대비 땅볼을 만들어내는 비율 성적이 부족하진 않다.

 

표.7최근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들과 드류 루친스키의 마이너리그 세부 성적 비교

 

커터로 땅볼 유도를 잘하는 루친스키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NC 내야진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지난해 NC 내야진의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가 10개 구단 중 9번째(-1승), 실책은 4번째로 많아(67개) 좋지 못했다. 그렇지만 가장 적은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것(76개로 최소)도 2번째로 많은 병살 유도를 한 것(50.5%)도 2018년의 NC의 내야진이다.

 

새로이 가세한 양의지의 합류도 루친스키에게는 호재다. 지난해 NC의 포수진은 가장 많은 폭투를 허용했다. 반면, 양의지가 기록한 PASS/9 수치는 2014년 수비 기록 집계 이후 3,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포수 중 3번째다.

 

* PASS/9 = 9이닝당 허용한 폭투+포일

 

지난해 창단 첫 꼴찌라는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NC는 2019년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창원 NC파크로 명명된 새로운 홈 구장부터 세이버 메트릭스에 관심이 많다는 이동욱 감독 선임, KBO리그 최고의 포수 영입, 모두 교체된 외국인 선수들까지. 새로운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예측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그 변수는 많은 기대와 설렘을 가지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묘하게도 지금의 NC는 언제나 안주하기보단 최악의 상황에서 새롭게 도전했던 루친스키의 지난 경력과도 닮아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루친스키의 선택은 본인의 노력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루친스키가 가져올 긍정적인 바람이 NC를 바꿔 놓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 http://www.yagongso.com/?p=7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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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Eric Spenser Jokisch)

Posted by Rintaro
2019.03.12 16:00 KBO Scout Report

“지금 생각으로는 에릭 요키시가 ‘1선발’로 능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 “좌완인 에릭 요키시가 1선발급 활약을 하고, 안정적인 제이크 브리검이 2선발을 맡는다면 더 강한 선발진이 되지 않을까”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의 영입이 발표된 후 장정석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의견이다.

 

물론 이맘때 들려오는 새로운 선수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장정석 감독의 인터뷰에는 요키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묻어난다. 과연 요키시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5.8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로 투수 부문 3위에 오른 브리검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 이름 : 에릭 스펜서 요키시 (Eric Spenser Jokisch)

- 생년월일 : 1989년 7월 29일생

- 포지션 : 투수 (좌투우타)

- 신장 : 188cm

- 체중 : 93kg

 

◆ 배경

 

에릭 스펜서 요키시(Eric Spenser Jokisch)는 1989년에 태어났다. 만으로 29살, 한국 나이로 31살인 셈이다(2019년 1월 기준). 2007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프로의 문을 두들겼지만, 돌아온 것은 39라운드 전체 1,176번이라는 초라한 순위였다. 진학을 선택한 요키시는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10년에 11라운드 전체 340번으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된다.

 

세이버메트릭스가 발전하고 Pitch f/x와 트랙맨 기술이 보급되면서 유망주 투수에게 좋은 구위(스터프)는 필수가 됐다. 이제 유망주 리포트에 압도적인 구속이나 날카로운 변화구 한두 개 정도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이런 점이 부족한 투수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는다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요키시는 후자에 해당했다. 요키시의 주 무기는 평균 140km/h 초반의 투심 패스트볼과 120km/h 후반대 체인지업이다.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스트라이크 존 가장자리를 공략할 수 있고 같은 타자와 여러 번 상대해도 성적 편차가 낮다고 적혀있지만, 그뿐이었다. 자연히 평가도 떨어졌다. 2014년 베이스볼 아메리카를 기준으로 시카고 컵스 ‘팀 내’ 유망주 22위에 오른게 전부였다.

 

2014년 9월, 로스터 확장 시기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요키시는 네 차례 등판해 14.1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1.88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지만, 그 이후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경쟁에 밀렸다. 4월에는 왼손 물집, 6월에는 복사근을 다치며 연이은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요키시가 부름을 받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었다. 메이저리그 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낼 수 없는 그의 구위였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네 번이나 팀을 옮겼다. 2016년에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AAA에서 불펜 수업을 받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AAA에서 활약했다. 2018년 스프링캠프에도 초청받았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따내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희망 고문만 받은 요키시가 결국 내린 선택은 KBO리그였다.


 

표1에릭 요키시의 지난 5년간 주요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요키시가 주로 던지는 구종은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다. 비슷한 무브먼트를 가진 두 구종을 효과적으로 던진다. 15km/h 이상 차이 나는 구속 덕분에 타자가 속기 쉽다. 특히 이 조합은 우타자에게 효과적이다. 두 구종 모두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지며 가라앉기 때문이다. 타자의 헛스윙이나 배트 끝에 맞는 땅볼을 유도하기 쉽다.

 

다만 느린 구속 때문에 요키시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삼진을 자주 잡지 못했다. AAA 레벨에서 요키시가 기록한 9이닝당 탈삼진(K/9)은 통산 6.8개에 불과하다. 작년에 처음으로 빠른 공 구속 평균이 142km/h를 넘긴 KBO리그 기준으로도 요키시의 구속은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

 

표2에릭 요키시의 구종별 구사율, 구속, 무브먼트

 

제3의 구종, 브레이킹 볼의 부재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대를 모았던 커브는 성장이 더뎠다. 슬라이더는 최근 들어 커터로 분류될 정도로 움직임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요키시의 커리어에서는 역스플릿(좌투수가 우타자에게 강하고 좌타자에게는 약한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다.

 

표3|에릭 요키시의 최근 2년간 좌·스플릿 성적

 

대신 요키시에게는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꾸준히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주 무기인 두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 가장자리에 자유자재로 던진다. 타자에게서 발사각이 낮으면서 약한 컨택을 끌어낸다. 요키시가 AAA 레벨에서 허용한 인플레이 타구 절반 가까이가 땅볼이었던 이유다.

 

표4|에릭 요키시가 허용하는 타구 성향

 

플라이볼이 적으니 피홈런도 적다. 요키시는 AAA 레벨 퍼시픽 코스트 리그(이하 PCL)에서만 뛰었다. 이 리그는 시즌 내내 고온건조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기로 유명하다. 같은 AAA 레벨의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9이닝당 홈런이 0.76개인데, PCL는 0.93개에 육박한다. 그런 리그에서 요키시가 허용한 홈런은 9이닝당 0.74개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는 않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강점도 있다. 바로 건강이다. 2015년 부상 이력이 있지만, 그것이 프로에 와서 다친 유일한 기록이다. 팔이나 어깨에 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긴 부상 기간은 단 2개월에 불과하다.


◆ 전망

 

키움의 약점은 견고하지 않은 불펜이다. 불펜의 아쉬움을 최소화하려면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이런 면에서 요키시의 영입은 긍정적이다. AAA에서의 대부분 선발로 나섰던 요키시는 타자와의 수 싸움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도 로테이션 계산을 쉽게 만든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의 인터뷰대로 ‘1선발’감이 될지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은 메이저리그나 AAA의 스트라이크 존보다 좌·우로 넓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횡 변화량이 큰 슬라이더가 다른 구종보다 효용이 높다. 아쉽게도 요키시에게는 이에 상응하는 브레이킹볼이 없다.

 

사진|에릭 요키시의 우타자 상대 90마일 하이 패스트볼

 

사진|에릭 요키시의 우타자 상대로 던진 타자의 방망이를 유인하는 81마일 체인지업

 

타자를 압도하지 못해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허용한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지난 5년간 KBO리그의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되는 비율)는 0.330 전후이기 때문이다. 타고투저 리그로 평가받는 PCL의 BABIP조차 지난 5년간 0.323으로 근소하게나마 KBO리그보다 적었다.

 

물론 요키시에게 호재는 있다. 올 시즌부터 사용하는 반발계수가 줄어든 새 공인구다. 반발계수가 줄어들면 공이 덜 ‘탱탱’해진다. 따라서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하는 것은 이전에 비해 괜찮은 전략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요키시는 뜬공보다 땅볼을 자주 맞기 때문에 공인구보다는 내야 수비와 그라운드의 상태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의 야수진이 KBO리그 기준으로 평균 이상의 수비를 선보이긴 하지만, 요키시가 익숙한 AAA레벨의 수비보다 나은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사진|에릭 요키시의 좌타자 상대로 던진 스트라이크 존 하단으로 떨어지는 80마일 체인지업

 

사진|에릭 요키시의 스트라이크 존 하단으로 꽉 차게 꽂히는 90마일 패스트볼

 

최근 KBO리그의 사례를 찾아보면 요키시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지금까지 탈삼진 능력은 부족하지만, 땅볼 유도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은 외국인 좌완 투수를 생각해보자. 2017년의 스캇 다이아몬드(SK 와이번스), 2018년의 제이슨 휠러(한화 이글스). 그들의 결말은 좋지 못했다. 다이아몬드는 한 시즌, 휠러는 반 시즌만 소화하고 한국을 떠났다. 과연 요키시는 ‘언뜻 볼 때 비슷한’ 이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을까?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 http://www.yagongso.com/?p=7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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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 (Warwick Saupold)

Posted by Rintaro
2019.02.16 09:00 KBO Scout Report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만끽한 한화 이글스는 전력 강화를 위해 세간의 예상에서 벗어난 선택을 했다. 재계약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던 두 명의 외국인 선발투수, 탈삼진왕 키버스 샘슨과 대체 선수로 데려온 데이비드 헤일을 모두 교체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기존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재계약 불발과 동시에 영입이 발표된 선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출신인 워윅 서폴드, 채드 벨이었다. 이 중 서폴드는 크리스 옥스프링, 브래드 토마스, 트래비스 블랙클리의 뒤를 잇는 또 다른 호주 출신 KBO리그 선수가 됐다.

 

 

- 이름 : 워윅 서폴드 (Warwick Saupold)

- 생년월일 : 1990년 1월 16일생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8cm

- 체중 : 101kg

 

◆ 배경

 

호주 퍼스에서 나고 자란 워윅 서폴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호주 프로야구 리그(ABL)의 명문구단 퍼스 히트에 입단했다. 퍼스 입단 2년 차였던 2011년에는 시즌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했다. 이때 서폴드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서폴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후 서폴드는 마이너리그 및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과 호주 프로야구 리그 선수 생활을 겸업했다.

 

서폴드는 호주에서는 좋은 선수였을지도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처음 22세의 나이로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경기를 뛴 2012년, 서폴드는 흔하디흔한 마이너리거 1명에 불과했다.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 201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긴 했지만, 마이너리그 시절 서폴드는 단 한 번도 뛰어난 유망주로 주목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소속팀이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하자, 서폴드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6경기 9.2이닝 출장에 그쳤지만 2017년 45경기 62.2이닝, 2018년 31경기 34.1이닝 등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언제나 서폴드에게 주어진 보직은 롱릴리프, 추격조, 패전처리, 불펜의 2안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리에 불과했다. 그만큼 서폴드에 대한 기대치도, 실제 기록한 성적도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2018년 7월 말 디트로이트는 서폴드를 양도지명(DFA)했고, 웨이버 공시를 통과한 서폴드는 트리플A로 배치됐다.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리그 옵션 횟수가 떨어졌기에 언젠가는 찾아왔을 순서였다. 시즌이 끝난 뒤 11월 2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서폴드는 약 2주 뒤, 한화행을 공식화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표.1워윅 서폴드의 통산 투구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워윅 서폴드는 4가지 구종을 던진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이다. 주로 사용하는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많은 경기에 나선만큼(통산 155경기 중 101경기 선발) 나름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구비한 선수다.

 

사진|워윅 서폴드의 94마일 패스트볼, 좋은 무브먼트를 보인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빠른 구속이 특징이다. 2018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나왔을 때는 평균 시속 88마일(약 141km/h)을 기록했다. 당시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91~93마일(약 146.4~149.6km/h) 수준에서 형성됐다. 선발로 뛴다면 패스트볼은 145km/h, 슬라이더는 137km/h 정도의 구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KBO리그에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는 외국인 선발투수가 종종 등장했는데 서폴드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워윅 서폴드의 좌타자 상대로 던진 90마일 고속 슬라이더

 

세 번째 구종인 커브는 각이 크지만 자주 사용하지는 않은 공이다. 커브를 세 번째 공으로 선택한 대다수의 선수처럼, 정교한 제구로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대신 타자의 눈높이를 흔드는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다. 체인지업은 좌타자 상대로 구사할 때가 있지만 많이 쓰지는 않는다.

 

사진|워윅 서폴드의 우타자 상대 몸쪽으로 던진 82마일 커브

 

사진|워윅 서폴드의 좌타자 상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0마일 커브

 

KBO리그 기준으로 본다면 평균 시속 91~93마일의 패스트볼 구속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슬라이더 역시 마찬가지다. 이 슬라이더는 빠르면서 작게 꺾인다는 점에서 커터로 분류되기도 한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타일러 윌슨(LG 트윈스)의 슬라이더보다는 세스 후랭코프(두산 베어스)의 커터에 좀 더 가깝다. 마침 서폴드의 레퍼토리는 후랭코프의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우완이면서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있는 패스트볼을 던지고, 빠른 슬라이더(커터)와 낙차 큰 커브를 갖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서폴드의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른손 타자 상대로 0.170의 피안타율과 0.222의 피장타율을 기록했다. 110타석이란 적은 표본을 고려해야겠지만, 상당히 뛰어난 성적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메이저리그에서는 우타자 상대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우타자 상대 통산 OPS는 0.768인 반면(295타석), 좌타자 상대로는 0.899로 더 나빴다(192타석). 좌타자 상대로는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모두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서폴드와 비슷한 커터를 쓰는 후랭코프는 KBO리그에서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섞었고, 그 결과 우타자보다(OPS 0.673) 좌타자에게(OPS 0.583) 더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서폴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좌타자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거의 쓰지 않았다.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 성적도 피안타율 0.420, 피장타율 0.667로 좋지 않았다.

 

유망주로서 서폴드는 ‘뚜렷하게 강점이 있는 공은 없다’는 평을 받았다. 컨트롤에도 크게 강점이 있지는 않다.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을 송곳처럼 날카롭게 공략하기보다는,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던져넣는 스타일이다. 가진 공의 구속, 움직임, 컨트롤 모두 무난하거나 평범한 축에 속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컨디션이 좋을 때는 3~4가지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타자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었다. 전임자인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과 비교한다면 둘의 중간쯤에 있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 전망

 

최근 KBO리그를 찾은 외국인 투수 중, 성공을 거둔 선수들의 특징은 변화구와 컨트롤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140km/h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은 기본 소양이 됐고, 강력한 변화구 하나는 반드시 갖춰야 하며, 패스트볼과 주무기가 되는 변화구 중 하나를 계획대로 정확하게 구사하는 제구력이 필요하다. 제이크 브리검(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윌슨, 세스 후랭코프는 이런 조건에 정확하게 부합한 선수들이다. 한편, 전반기의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는 압도적인 스터프를 갖고 있었고 이것이 조금 부족한 제구력을 보완했다. 요약하자면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위’와 ‘제구’가 필수적이다.

 

서폴드가 가진 무기는 이 기준에서 모두 어딘가 하나씩 아쉬운 점이 있다. 슬라이더(커터)의 움직임이나 빠르기는 후랭코프와 비슷하지만 정교함에서는 조금 부족하다. 브리검과 윌슨의 슬라이더에 비하면 빠르지만 움직임이 부족하다. 패스트볼 구위가 산체스, 샘슨만큼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체인지업이 뛰어나지 않다는 점도 걸린다. 앞서 숫자로 본 것처럼 서폴드는 메이저리그 기준이지만 좌타자 공략에 실패했다(마이너리그에서는·타석 모두 비교적 고른 성적을 냈다). 한편 서폴드처럼 패스트볼-커터를 즐겨쓰는 후랭코프는 앞서 설명한대로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추가해 좌타자에게 더 좋은 성적을 냈다. 후랭코프의 강점은 타자에게 계속해서 3지선다, 4지선다를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높지 않은 서폴드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운 전략이다. 최근 좌타자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KBO리그 흐름은 서폴트에게 좋지 않은 소식임에 분명하다.

 

표.2|워윅 서폴드 통산 좌·우타자 상대 성적

 

물론 뒤집어 얘기하면 성공한 선수들의 장점을 몇 개씩 갖고 있다는 뜻도 된다. 브리검-윌슨보다 빠른 패스트볼, 빠르게 꺾이는 슬라이더, 그리고 낙차 큰 커브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각각의 구종에는 확실한 강점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구사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빠른 슬라이더는 여전히 KBO리그에서는 생소함을 바탕으로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관건은 갖고있는 공의 강점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려낼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전임자 샘슨은 극단적인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췄던 선수지만, 이중 장점을 잘 살려 비교적 성공을 거뒀다. 서폴드 역시 성공한 선수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을 때 아쉬운 점이 있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강점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 : http://www.yagongso.com/?p=7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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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 (Deck McGuire)

Posted by Rintaro
2019.02.15 11:30 KBO Scout Report

지난해 11월 29일, 삼성 라이온즈는 덱 맥과이어(29)의 영입을 발표하며 발 빠르게 2019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로 최대 95만 달러에 달한다. 맥과이어는 실망스러웠던 메이저리그 성적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삼성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함께 가을야구 재도전에 나섰다.

 

 

- 이름 : 덱 맥과이어 (Deck McGuire)

- 생년월일 : 1989년 6월 23일생

- 포지션 : 선발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98.1cm

- 체중 : 99.7kg

 

◆ 배경

 

덱 맥과이어는 촉망 받는 유망주였다. 조지아 공과대학교 시절 소속 리그에서 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하는 등 준비된 투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맥과이어는 201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됐고, 계약금으로 200만 달러를 받았다. 야스마니 그란달, 크리스 세일보다 먼저 지명된 맥과이어에게 걸린 기대는 컸다.

 

맥과이어의 앞날은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다. 계약이 늦어진 탓에 2010년에 곧장 데뷔할 수는 없었지만, 팀 내 유망주 3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스카우트들은 맥과이어가 마이너리그를 빠른 속도로 졸업하여 2012시즌 후반쯤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토론토 역시 맥과이어가 2~3선발 자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11년 하이 싱글A 데뷔를 시작으로 그 해 더블A까지 승격했지만, 허리 부상 때문에 마지막 한 달을 놓치며 주춤했다. 무엇보다 더블A 2년 차였던 2012시즌을 망치면서 팀 내 평가가 크게 떨어졌다. 당시 맥과이어가 기록한 15패, 평균자책점 5.88, 22피홈런 등은 규정이닝을 소화한 리그 투수 중 최악이었다.

 

이후로도 맥과이어는 반전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2014년 트리플A까지 올라섰지만, 다시 한 번 크게 휘청거리며 결국 지명할당 통보를 받고 말았다. 메이저리그급 타자들을 상대로 헛스윙을 끌어낼 만한 결정구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후 맥과이어는 마이너리그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여러 팀을 오가면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1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비로소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작년에 토론토와 LA 에인절스에서 얻은 기회마저도 평균자책점 6.16이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살려내지 못했다.

 

표.1덱 맥과이어 최근 5년간 성적

 

◆ 스카우팅 리포트

 

덱 맥과이어의 주무기는 평균 140km/h대 후반의 패스트볼이다. 최고 구속은 153km/h에 달하며, 싱커성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다. 표본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52% 이상의 구사율을 보이는 등 결정구 역할을 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는 크게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KBO리그에서라면 충분한 경쟁력을 기대해 볼 만하다.

 

사진|덱 맥과이어의 94마일(약 151.3km/h) 패스트볼

 

맥과이어의 또 다른 장점은 갖고있는 네 가지 구종을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점이다. 주무기인 패스트볼 다음으로는 평균 130km/h대 후반에 이르는 슬라이더 활용도가 가장 높다. 그 밖에 체인지업과 커브도 각각 10% 내외로 활용해 타자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특히 평균 21cm의 낙폭을 자랑하는 커브에 가산점을 줄 수 있다.

 

사진|덱 맥과이어의 84마일(약 135.2km/h) 슬라이더

 

사진|덱 맥과이어의 77마일(약 124km/h) 커브

 

준수한 탈삼진 능력과 제구력을 함께 겸비한 것도 긍정적이다. 맥과이어는 마이너리그 8년간 통산 9이닝당 3.30개의 볼넷을 내줬다. 평소 구사하는 네 가지 구종에 대한 제구가 어느 정도 안정적이었다는 방증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7.69개로,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은 0.79였으며, 짧았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이는 0.70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음에도 땅볼 유도에 어려움을 겪었다. 싱커성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모두 땅볼 유도에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뜻이다.

 

또한, 맥과이어는 우완 투수임에도 오른손 타자에게 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마이너리그 통산 1079.2이닝 동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44였지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56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좌타자 상대 0.204, 우타자 상대 0.277로 차이가 더 컸다. 이는 맥과이어가 유독 우타자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메이저리그 시절 좌타자(왼쪽), 우타자(오른쪽) 상대 히트맵 (모든 구종, 투수 시점)

 

◆ 전망

 

덱 맥과이어는 KBO리그에서 파워 피처로 분류된다. 패스트볼이 KBO리그 타자들을 얼마나 압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두 번째 결정구인 슬라이더 역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이 경우 본인의 기존 레퍼토리를 유지하기만 해도 KBO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슬라이더가 효과적이지 못하다면 커브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은 미국보다 좌·우 폭이 넓어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이 한결 수월하다. 더군다나 KBO리그 타자들은 커브에 방망이를 잘 내지 않는 편이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낙폭이 큰 편이었던 맥과이어의 커브는 KBO리그에서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역시 맥과이어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쓴다는 점이다. 라이온즈 파크는 명실상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며, 홈런이 잘 나오기로 유명하다. 플라이볼 투수인 맥과이어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맥과이어는 작년 95.1이닝 동안 15개의 홈런을 허용했는데, 이를 9이닝으로 환산하면 1.42개로 결코 적지 않았다.

 

삼성이 맥과이어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팀 내 에이스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맥과이어가 최소한 안정적인 2선발 역할을 해줘야 5강 싸움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입단 제의가 있었지만, 안정적인 기회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맥과이어가 삼성 팬들의 기대에는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 : http://www.yagongso.com/?p=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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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SK 와이번스 브록 다익손 (Brock Dykxhoorn)

Posted by Rintaro
2019.01.23 12:50 KBO Scout Report

SK 와이번스는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번의 아쉬운 이별을 겪었다. 먼저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미국 복귀를 선택했고, 이어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메이저리그 무대로 금의환향했다. 이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어린 나이에 SK로 건너와 에이스로 성장한 켈리를 주목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원하고 있던 켈리는 결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손을 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SK는 켈리를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만 24세의 어린 나이에 KBO리그로 건너온 다익손은 한솥밥을 먹게 된 팀 동료 제이미 로맥과 같은 캐나다 출신이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중 캐나다 출신으로서는 5번째다. 공교롭게도 둘은 가까운 고장 출신이고, 함께 WBC 캐나다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인연도 있는 친밀한 사이다. 다익손이 어린 나이에 한국 무대 진출을 마음먹은 데에도 로맥의 한국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 있다.

 

 

- 이름 : 브록 다익손 (Brock Dykxhoorn)

- 생년월일 : 1994년 7월 2일생

- 포지션 : 선발투수 (우투우타)

- 신장 : 203cm

- 체중 : 113kg

 

◆ 배경

 

2012년 신시내티 레즈는 브록 다익손을 20라운드라는 낮은 순번에 지명했다. 다익손이 고등학교까지 아이스하키에 주력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신시내티의 지명을 거부하고 4년제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로 진학한 다익손은 빠른 프로 진출을 원했다. 1학년을 마친 후에는 센트럴 애리조나 주니어 컬리지로의 전학을 선택했고 2학년 때의 다익손은 14경기에 선발로 나서 2번의 완투승을 포함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던 2014년 6월이 가까워질수록 좋은 투구를 선보였고, 꾸준하게 9이닝당 1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냈다. 다익손은 대학 무대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첫 드래프트보다 14라운드나 이른 6라운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휴스턴 산하 더블A에서 다익손을 지도했던 오마르 로페즈 감독은 다익손을 매우 영리하고 열린 사고를 가진 선수라고 평했다. 실제로 다익손은 평균 학점 4.0의 빼어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수한 학생이었다. 프로에 와서도 코치나 분석 팀의 조언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였고, 긍정적인 사고로 개선할 점을 찾아 마운드에서 보여주려 노력했다.

 

한편, 다익손은 ‘금메달리스트’라는 독특한 별명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2015년 토론토 팬 아메리칸 대회(북미 대륙의 아시안게임 격)에서 캐나다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력 덕분이다.

 

◆스카우팅 리포트

 

다익손은 신장 203cm, 체중 113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녔다. 지금껏 KBO리그를 찾은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더스틴 니퍼트, 앤서니 레나도에 이은 세 번째 신장 2미터 이상 선수다. 다익손은 대학 시절부터 일관된 투구 동작과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어 부상 우려도 적은 편이다.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공을 던진 덕분에 어깨를 혹사하지도 않았다.

 

다익손은 평균 89~91마일(약 143.2~146.4km/h)의 포심 패스트볼(최고 93마일, 약 149.6km/h), 82~84마일(약 131.9~135.2km/h)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의 4가지 구종을 구사한다.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주로 활용한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높은 타점에서 내리찍는 패스트볼 외에는 특기할 만한 구종이 없었지만, 지난해 보조 구종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가다듬으며 트리플A까지 승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장 큰 특징인 신장의 경우, 쓰리쿼터 투구폼 특유의 낮은 타점과 평범한 패스트볼 구위 때문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이점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나 구위에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KBO리그에서라면 이 신장상의 이점이 무기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표.1|브록 다익손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

 

젊은 나이와 큰 신장을 떠나 성적만 놓고 보면, 다익손은 KBO리그에 찾아올 법한 평범한 경력을 지닌 투수다. 뛰어난 스터프를 지니지 못한 탓에 그리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지난 3년간 58번의 선발 등판에 나서면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단 15번(퀄리티 스타트 14번)뿐이다. 다익손의 마이너리그 이력 중 가장 눈에 띄는 시즌은 커리어 로우인 2016시즌이다. 이 시즌을 제외하면 다익손은 프로 무대에서 한 해 동안 10개 이상의 홈런을 허용한 적이 없다.

 

 

표.22016년 캘리포니아 리그 & 랭커스터 제트호크스 홈 구장 파크 팩터 (출처=MiLB.com)

 

하지만 타자 친화적인 리그와 타자 친화적인 홈 구장의 이중고를 맞이한 다익손은 이 해에만 21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 중 홈에서 허용한 홈런이 17개였다. 타자 친화적인 KBO리그 그리고 홈 구장 인천 SK 행복드림구장과의 궁합에 대해 우려를 남기는 대목이다.

 

2016년까지의 다익손은 패스트볼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였다. 하지만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한계를 절감했고, 이 시즌을 기점으로 투구 방식에 변화를 줬다. 2017년 4월 콜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익손은 마이너리그를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타자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다익손의 싱글A 성적과 더블 A데뷔 시즌 성적을 비교해보면, 싱글A에서 2.2개에 불과했던 BB/9가 더블A에서 3.62개로 급등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더블A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도 BB/9는 3.93개로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다익손은 지난해 5월 휴스턴의 마이너리그 선수를 다루는 유명 블로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저스틴 벌랜더를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다익손이 벌랜더로부터 참고한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 오프 스피드(Off-Speed) 구종을 어느 카운트에서든 던질 수 있도록 갈고 닦았다. 기존의 패스트볼 위주의 볼 배합을 탈피해 다양한 선택지로 타자에게 혼란을 주기 위함이다. 두 번째로 하이 패스트볼(High-Fastball) 구사율을 높였다. 하이 패스트볼은 통념과는 달리 장타 억제에 효과가 확실한 투구다. 장타를 억제하면서도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하이 패스트볼과 다익손의 투구 스타일은 상당히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다익손은 커리어 내내 1.0 이하의 플라이볼 대비 땅볼 비율을 기록한 플라이볼 위주의 투수다. 여기에 인필드 플라이볼 비율(IFFB%)이 아주 높다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표.3|브록 다익손의 9이닝당 탈삼진과 허용 타구 기록

(참고 : 2018년 메이저리그 평균 HR/FB 12.7%, IFFB% 10.3%)

 

실제로 싱글A+에서 더블A, 트리플A로 상대 타자 수준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다익손의 플라이볼 대비 홈런 비율(HR/FB)은 계속해서 낮아졌다. 반면 인필드 플라이와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는 장타가 잘 나오는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경향이다.

 

표.4|브록 다익손의 최근 2년간 득점권 기록

 

일각에서는 다익손의 젊은 나이와 최근 2년 동안의 득점권 평균자책점을 이유로 다익손이 ‘새가슴 투수’일 것이라 짐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충분치 않은 표본을 바탕으로 내린 섣부른 판단이다. 다익손은 젊은 나이에 트리플A 플레이오프와 국가대항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큰 무대 경험을 쌓았다. 타자를 상대하면서 자신의 큰 신장을 심리전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영리한 투수이기도 하다.

 

표.5|브록 다익손의 마이너리그 통산 좌·우 스플릿

 

다익손의 가장 큰 약점은 좌타자 상대 경쟁력이다. 다익손은 프로 데뷔 이래 좌타자를 상대로 꾸준히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주로 구사하는데, 다익손의 커브는 드래프트 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구종이다. 좌타자를 상대할 구질 혹은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바로 다익손의 최대 과제다.

 

◆ 전망

 

SK가 다익손의 영입을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른 시점이었다. 하지만 결코 성급하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켈리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일찍부터 밝혀준 덕분에 SK 구단은 한층 빠르게 후임 외국인 물색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당시 단장이던 염경엽 감독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다익손의 투구를 지켜봤고, 휴스턴과 인연이 있던 힐만 감독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 그렇게 SK는 다익손의 성장세, KBO리그와의 궁합, 적응력 등 여러 가지를 살펴본 다음 다익손의 잠재력에 확신을 품고 승부수를 던졌다.

 

이 글을 통해 다익손을 접한 사람에게는 다익손이 벌랜더라는 ‘황새’를 따라 하려는 ‘뱁새’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익손은 보통 뱁새가 아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부단히 노력하는 뱁새다. 그의 노력은 결코 무익하지 않았다. 다익손은 지난해 극단적 타고투저 성향의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에서 인상적인 세부 지표를 기록하며 노력의 성과를 입증했다(BB/9 1.94개, K/9 9.57개).

 

지금까지의 다익손은 안정적인 제구와 인상적인 인필드 플라이 유도 능력을 지닌 미완의 대기에 가까웠다. 좌타자를 요리할 구종이 부족하다는 약점도 뚜렷하다. 하지만 만 24세의 젊은 나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향상심, 타인의 의견을 수용할 줄 아는 열린 마음가짐을 겸비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SK가 비슷한 상황의 켈리를 데려와 성공시킨 전적이 있고, 적응에 도움을 줄 동향 출신 로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희망적인 요소다. 다익손이 SK 팬들의 바람대로 ‘제2의 메릴 켈리’가 될 수 있을지 한 번 기대해보자.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SK 와이번스 브록 다익손 : http://www.yagongso.com/?p=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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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kt 위즈 라울 알칸타라 (Raul Alcantara)

Posted by Rintaro
2019.01.21 15:00 KBO Scout Report

2018시즌 kt 위즈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40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를 필두로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까지 모두 제 몫을 해냈다(2018시즌 KBO리그 외국인 sWAR 1위).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kt는 변화를 꾀했다. 외국인 투수 니퍼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검증된 외국인 투수인 니퍼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까지 영입한 라울 알칸타라는 어떤 투수일까?



- 이름 : 라울 알칸타라 (Raul Alcantara)

- 생년월일 : 1992년 12월 4일생

- 포지션 : 선발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90.5cm

- 체중 : 82kg


◆ 배경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라울 알칸타라는 좋은 체격조건과 빠른 구속으로 어린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9년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당시로서는 거금인 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리고 알칸타라는 2010년 도미니카 서머리그에서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활약을 펼치며, 미국 본토로 넘어온 2011년 루키리그 팀 내 최고의 유망주로 선정됐다.


이후로도 알칸타라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앤드류 베일리 트레이드 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이적한 알칸타라는 2012년 하위 싱글A에서 평균자책점 5.08로 고전했지만 2013년 평균자책점 3.11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시기에 최고 95마일(약 152.8km/h)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플러스 등급을 받은 체인지업, 쓸만한 하드 슬라이더, 간간히 던지는 커브까지 현재 구사하는 레퍼토리를 정립했다. 팀 내 유망주 랭킹 역시 2012년 26위에서 2013년 4위까지 급상승했다. 물론 당시 오클랜드 팜이 최하위 수준이었다는 점은 고려해야 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2014년 알칸타라 앞에 토미 존 수술이란 악재가 찾아왔다. 당시 더블A에서 평균자책점 2.29로 질주하던 때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알칸타라는 제구력에 비해 스터프가 부족한 투수라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2013년의 기세를 이어나가 스터프를 끌어올려야 했지만 재활로 2014년을 통채로 날리며 성장할 시간을 잃어버렸다. 재활 끝에 알칸타라는 2015년 6월에 복귀했다. 등판 초기에는 구속도 떨어지고 투구 감각도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투구를 거듭하자 과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었다.


2016년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한 알칸타라는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콜업됐다. 스터프는 여전히 부족했지만 트리플A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유망주가 그렇듯 빅리그 데뷔전에서 보크까지 저지르며 흔들렸고 결국 2016시즌 22.1이닝 동안 9개의 홈런을 얻어맞으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7.25로 무너졌다. 9월 12일 시애틀 매리어스전에는 이대호에게 2루타를 맞고 강판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후 알칸타라의 커리어는 꼬이기 시작했다. 알칸타라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8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12로 속절없이 무너졌고 9월 12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추신수에게 시즌 22호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알칸타라는 선발을 포기하고 불펜 투수로 변신, 다시금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알칸타라의 밋밋한 공은 메이저리그 레벨의 타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알칸타라는 빅리그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고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풀타임을 보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평균자책점 5.29로 썩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알칸타라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 kt의 영입 제안이 들어왔고 알칸타라는 한국행을 결정했다.


표.1|라울 알칸타라의 통산 투구 성적 (*2014시즌 토미 존 수술)


◆ 스카우팅 리포트


라울 알칸타라의 최고 장점은 역시(빅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았지만, KBO리그 기준으로는) 빠른 구속이다. 알칸타라는 평균 153km/h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를 고루 던진다. 물론 불펜 투수로서 기록한 구속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선발투수로 나설 때도 150km/h에 육박하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변화구는 플러스 등급을 받은 평균 구속 130km/h 후반의 고속 체인지업, 평균 구속 140km/h 초반의 고속 슬라이더(혹은 커터), 낮은 빈도로 커브까지 사용한다. 체인지업이 세컨드 피치로 꼽히기 때문에 좌타자에게 고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좌·우 스플릿 성적이 비슷하거나 우타자가 약간 유리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한편, 알칸타라는 싱커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만큼 땅볼유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구장의 크기가 작은 수원 kt 위즈 파크에 어울리는 피칭 전략이다. 하지만 트리플A에 진입하며 뜬공이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났고 2018시즌에는 차우찬급으로 높은 뜬공 비율을 기록했다(2018시즌 차우찬 땅볼/뜬공 비율 0.76, KBO리그 뜬공 비율 최다 3위). 알칸타라는 마이너리그 통산 GO/FO가 1.12인데 반해 트리플A PCL에서는 GO/FO 0.76을 기록했다. 최근 피칭 전략의 변화가 나타나 뜬공이 늘어난 것인지 타고투저 성향의 PCL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사진|라울 알칸타라의 87마일 슬라이더


사진|라울 알칸타라의 85마일 체인지업


사진|라울 알칸타라의 81마일 체인지업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호평을 받은 투구폼 역시 훌륭한 무기다. 알칸타라는 데뷔 시즌부터 좋은 밸런스, 깔끔한 팔스윙, 반복하기 쉬운 투구폼을 지녔다는 평을 받았다. 그 결과 커리어 BB/9가 1.9밖에 되지 않는 훌륭한 제구력을 지녔다. 던지는 레퍼토리 모두 스트라이크 존 공략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MLB보다 좌·우 폭이 넓은 KBO의 스트라이크 존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지닌 스터프에 비해 탈삼진 능력은 떨어진다. 커리어 내내 체인지업 정도를 제외하면 무브먼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마이너리그 레벨에서도 헛스윙 유도 능력은 뛰어나지 못했다. 구속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MLB 수준 타자를 압도할 수준은 아니며 제구력 역시 극단적인 경계선 피칭을 할 수 없었기에 빅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 전망


라울 알칸타라는 SK 와이번스에서 뛰고 있는 앙헬 산체스와 비교할만 하다. 스터프에 비해 적은 탈삼진,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때문에 낮은 볼넷 비율, 나쁘지 않은 땅볼유도 능력, 토미 존 수술 경력과 최근 적은 선발 경험까지 산체스와 닮은꼴이다. 알칸타라가 산체스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분야는 역시 제구력이다. 산체스의 통산 BB/9가 3.0임에 반해 알칸타라는 1.9로 한층 더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한다. 반면, 스터프는 산체스가 압도적이다. 산체스는 2017년 마이너리그 마지막 시즌에 K/9 10.6을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불펜과 선발을 번갈아 뛰기는 했지만 K/9 5.72에 그쳤고 게다가 종적인 움직임이 강한 산체스의 공에 비해 알칸타라의 공은 횡적인 움직임이 강해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KBO리그 타자들 역시 상대적으로 횡적 무브먼트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알칸타라의 스터프는 마이너리그 시절보다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떨어지는 탈삼진 능력과 많은 땅볼은 생각해볼 문제다. 우리는 이미 돈 로치라는 땅볼 전문 투수가 얼마나 고전하는지 목격한 바 있다. 고영표 역시 땅볼 유도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앞으로 윤석민과 1루를 번갈아 볼 문상철을 생각하면 kt의 내야 수비력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욱 나쁠 것이다. kt의 수비력이 알칸타라의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돈 로치 정도를 제외한다면 kt가 직접 데려온 외국인 투수는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kt는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포기하고 다시금 자체 선발 외국인 투수를 택한 kt에게 알칸타라는 단순한 팀의 1선발이자 에이스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다시 실패한다면 팀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다.


종합적으로 알칸타라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뛰어난 구속과 안정적인 제구력은 매우 큰 장점이다. 최근 선발 경험이 적은 점은 아쉽지만,  기존 외국인 투수들을 봤을 때 무리는 없을 것이다. 약점으로 지적된 적은 무브먼트와 떨어지는 탈삼진 능력 역시 KBO리그 수준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팀 수비력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PCL에서처럼 많은 뜬공을 허용한다면 고전할 가능성 역시 크다. 과연 알칸타라는 kt 위즈 자체 영입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kt 위즈 라울 알칸타라 : http://www.yagongso.com/?p=7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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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FA 리포트 ⑧] 한화 이글스 송광민, 부상·잡음 극복? '20억 원선 잔류' 전망

Posted by Rintaro
2018.12.06 10:50 KBO Scout Report

⑧ 송광민, 부상·잡음 극복? 20억 원선 한화 이글스 잔류 전망

 

이번 FA 시장의 특징은 내야수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15명 중 내야수가 6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최정(SK), 송광민(한화), 김민성(넥센), 모창민(NC) 등 각 팀의 주전 3루수 4명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다. 그 중 모창민(33)이 지난 11월 28일 가장 먼저 FA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첫 FA 자격을 얻은 송광민(35)은 한화 이글스 잔류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2018시즌 송광민의 활약은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이었다 (출처.SPOTV NEWS)

 

◆ 장·단점 - SWOT 분석

 

- S (Strength : 강점)

 

송광민은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98 129안타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328 장타율 0.477 OPS는 0.805다. 홈런은 커리어 하이다.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아 한화의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기여했다.

 

누가 뭐래도 한화의 붙박이 주전 3루수다. 한 방 능력 또한 갖췄다. 타율은 지난해(0.327)보다 떨어졌지만 최근 3년간은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타선에 송광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한화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 W (Weakness : 약점)

 

35세라는 적잖은 나이가 돼서야 첫 FA 권리를 행사한 것은 아쉽다. 2010시즌 도중 입대 영장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3년 만에 돌아온 송광민은 30대 중반이 돼서야 첫 FA가 됐다.

 

시즌 막판 부상과 잡음도 있었다. 올 시즌 허벅지와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적이 있다. 특히 팀워크를 저해했다는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나섰으나 다시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사진|3루수로 35세라는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만 아직 한화 이글스에는 송광민의 공·수 능력 필요한 상황이다 (출처.SPOTV NEWS)

 

- O (Opportunity : 기회)

 

이범호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2011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후 한화의 핫코너 주인은 줄곧 송광민이었다. 한화의 3루수 자리와 중심타선에 송광민이 없었다면 올 시즌 한화의 돌풍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회성, 오선진, 김태연, 노시환 등 대체 자원이 있긴 하지만 송광민의 대안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 T (Threat : 위기)

 

한화의 최근 방향은 ‘내부 육성’과 ‘세대교체’다. 한용덕 감독이 부임한 후 일관된 기조다. FA 외야수 이용규와 마찬가지로 한화 내부의 분위기는 송광민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더욱이 올 시즌 FA 자원들 중에는 3루수가 많다. 그 중 최대어는 최정이고, 준척급으로 김민성과 송광민이 꼽힌다. 1983년생 송광민보다는 다섯 살이나 어린 1988년생 김민성을 다른 팀들이 눈독 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한화 이글스 잔류가 유력한 송광민, 계약 규모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SPOTV NEWS)

 

◆ 행선지 -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 잔류 유력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송광민의 거취는 한화 잔류로 좁혀진다. 송광민은 한화의 프랜차이즈다. 한화 역시 집토끼 단속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한용덕 감독은 “내부 FA를 단속하는 것이 우선이다. 솔직히 말해 신인들에게 거는 기대치는 낮을 수밖에 없다. 베테랑들이 있어야 경쟁도 된다”고 말했다.

 

 몸값 - 모창민 3년 20억 원 기준점 될 듯

 

송광민의 올해 연봉은 2억 4,000만 원이다. 타 팀이 보상금 4억 8,000만 원(연봉 2억 4,000만 원의 200%)에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영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모창민이 3년 총액 최대 20억 원에 FA 1호 계약을 성사시켰다. 야구 관계자들은 송광민의 계약 규모는 모창민이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해설위원은 송광민에 대해 “나이, 보상 문제, 그리고 시즌 막판 감독과의 불화 등이 걸림돌로 보이나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한화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광민의 계약 규모는 모창민이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여도에 있어서는 송광민도 모창민 못지 않다. 아마 모창민과 비슷한 선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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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FA 리포트 ⑦]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2년 10억 원~15억 원'이 최대, '삼성맨'으로 남을 듯

Posted by Rintaro
2018.12.06 10:30 KBO Scout Report

⑦ 윤성환, 2년 10억 원~15억 원이 최대, 삼성맨으로 남을 듯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승(127승) 투수이자 ‘토종 에이스’인 윤성환(37)이 두 번째 FA가 됐다. 꾸준히 삼성 선발진을 지켜왔던 윤성환. 하지만 2018시즌은 녹록치 않았다. ‘노쇠화’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고 FA 신청도 의외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어느 정도 계약을 따낼지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사진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지만, 2018시즌 주춤했던 윤성환 (출처.연합뉴스)

 

◆ 장·단점 - SWOT 분석

 

- S (Strength : 강점)

 

‘에이스’ 칭호는 아무나 불리는 것이 아니다. 꾸준하고 단단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1,523.1이닝)을 던졌으며,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115승)다. 이 기간 110승 이상 만든 투수도, 1,500이닝 이상 먹은 투수도 윤성환이 유일하다.

 

게다가 삼성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4년 입단해 현재까지 삼성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상징성이 있다는 의미다. 허투루 대하기 어려운 사이즈의 선수다.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윤성환에게는 무기가 될 수 있다.

 

- W (Weakness : 약점)

 

다 좋은데, 하필 FA를 앞둔 2018시즌 부진했다. 윤성환은 2015년 30경기 194이닝 17승 8패 평균자책점 3.76을 찍었다. 2016년 28경기 180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35를, 2017년 28경기 174.1이닝 12승 9패 평균자책점 4.28을 만들어냈다. 3시즌 평균 29경기 182이닝 13승 9패 평균자책점 4.12다. FA 성공사례였다.

 

하지만 2018시즌은 아니었다. 24경기 117.1이닝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에 그쳤다. 특유의 안정감이 보이지 않았고, 들쑥날쑥했다. 게다가 윤성환은 매년 속구 구속도 떨어지고 있다. 아무리 제구가 좋아도, 구속이 떨어지면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 O (Opportunity : 기회)

 

윤성환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삼성 색깔이 강한 선수다. 다른 팀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보상 규정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삼성은 선발진에 물음표가 꽤 많다. 올 시즌 양창섭이 좋았고, 최채흥이 가능성을 보이기는 했다. 최충연도 선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어떨지는 또 다른 문제다. 올해 부진했지만, 아직은 윤성환이 삼성에 필요하다고 봐야 한다는 시선이 많은 이유다.

 

- T (Threat : 위기)

 

많은 나이와 하락세로 보이는 기량은 분명 걸리는 부분이다. 1981년생의 윤성환은 내년 38세가 된다. 우리 나이로는 39세다. 노쇠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윤성환이 FA를 신청했을 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나이를 먹으면서 발생하는 기량 저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윤성환도 예외일 수 없다. 실적이라면 눈부시지만, 언제까지 ‘마르고 닳도록’ 좋을 수는 없는 법이다.

 

사진|이닝을 마치고 포수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윤성환, 2019시즌도 ‘삼성맨’으로 남을 수 있을까 (출처.연합뉴스)

 

◆ 행선지 - 결국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 가능성 가장 높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FA 시장이 뜨겁지는 않은 모양새다. 베테랑에게 유독 차가운 감도 있다. 30대 후반의 윤성환에게 손을 내밀 구단이 딱히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018년 갑작스레 크게 부진했기에 더욱 그러하다. 보상 규정도 걸린다.

 

결국 원 소속구단 삼성 잔류가 유력하다. 윤성환의 실적이나 상징성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 시즌 올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면 삼성에도 윤성환에게도 베스트다.

 

◆ 몸값 - 계약기간 2년에 총액 10억 원~15억 원 전망

 

일단 삼성은 천천히 간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윤성환과 만나 구단의 입장과 방침은 전달했다. 여유를 갖고 협상에 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계약 규모다. 2018년 윤성환의 연봉이 8억 원이었다. 기록만 보면 대폭 삭감해야 할 상황. 하지만 FA 계약이기에 이 또한 애매하다.

 

지난해 삼성은 윤성환보다 한 살 많은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권오준(38)과 2년 최대 6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1억 5,000만 원, 옵션 최대 1억 원)에 계약했다. 2017시즌 아주 좋지는 못했지만(45경기 평균자책점 5.14), 베테랑에 대한 예우를 했다. 연봉만 봐도 전년 1억 500만 원에서 4,500만 원 인상됐다. 그리고 2018시즌 권오준은 4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윤성환의 계약도 권오준의 사례가 참고 사항이 될 수 있다. 권오준처럼 윤성환도 2019년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규모를 예상하자면, 계약기간 3~4년은 쉽지 않아 보인다. 2년에 최대 10억 원~15억 원 정도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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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FA 리포트 ⑥] '선발 최대어' 노경은,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잠재 후보, '3년 20억 원' 규모 계약 전망

Posted by Rintaro
2018.12.06 10:00 KBO Scout Report

선발 최대어 노경은, 10팀 모두 잠재 후보, 3년 20억 원 규모 계약 전망

 

이번 FA 시장에서 매물로 나온 선수의 대부분은 야수다. 반면 투수는 4명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노경은(34)은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분류된다. 올 시즌 9승(6패)을 거둬 선발 요원 중에서는 나름 ‘최대어’라 할 만하다. 윤성환(삼성)은 5승(9패), 금민철(kt)은 8승(12패)에 그쳤다. 특히 전반적으로 국내 선발투수가 다소 부족한 KBO리그 상황에서 노경은의 가치는 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2018시즌 FA 투수 중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 노경은은 어느 정도의 규모로 계약을 하게 될까 (출처.연합뉴스)

 

◆ 장·단점 - SWOT 분석

 

- S (Strength : 강점)

 

노경은은 KBO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우완 선발투수다. 2012시즌 두산 베어스 시절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12승 6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도 뽑힌 노경은은 2013시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4의 기록을 찍으며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다.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2018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3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018시즌 19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0회를 기록한 노경은은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http://www.statiz.co.kr/)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 3.42로 롯데 자이언츠 투수 가운데 전체 1위다. 쉽게 말해 노경은 덕분에 롯데가 3.42승을 더 거뒀다는 이야기다. KBO리그 전체 토종 우완 선발 중에선 이용찬(두산), 최원태(넥센)에 이어 WAR 3위에 해당하고, 국내 전체 투수 가운데서는 5위다.

 

- W (Weakness : 약점)

 

노경은의 약점은 바로 적지 않은 나이다. 1984년생인 노경은은 2019시즌이면 35세가 된다. 나이가 매우 많은 것은 아니지만 노쇠화가 오더라도 그리 이상하지는 않을 나이다.

 

또 2018시즌은 괜찮았지만 2014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성적은 다소 좋지 않았던 점도 다소 걸린다. 2014시즌 3승 15패로 KBO리그 전체 최다 패전 1위의 불명예를 썼고, 2016년에도 두산과 롯데에서 22경기 3승 12패로 좋지 않았다. ‘꾸준함’의 기준으로 보자면 조금 아쉽긴 하다. 2018시즌의 활약은 FA가 되기 직전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FA로이드’ 효과 덕분이었다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 O (Opportunity : 기회)

 

노경은의 생애 첫 FA다. 시장 자체가 위축되어 있긴 하지만 FA 권리를 사용한 선발 자원 가운데서는 2018시즌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투수가 귀한 KBO리그 전체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선발 자원에 대한 목마름이 강한 팀들이 많기에 잠재적으로 10개 구단 모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무조건 노경은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노경은과 잔류를 최우선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에이전트와 이미 두 차례 만났다”고 설명했다. 롯데 양상문 신임 감독 역시 “꼭 남을 것”이라며 “노경은도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디 가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며 협상을 낙관했다.

 

- T (Threat : 위기)

 

30대 중반의 FA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위기는 바로 계약 기간에 대한 부분이다. 노장으로 접어드는 나이인 만큼 금액보다는 기간을 두고 구단과 선수가 팽팽히 맞설 전망이다. 구단은 최대한 줄이려고 할 것이고, 선수는 최대한 기간을 오래 확보하려 할 것이다.

 

또 다른 팀 이적 또한 쉽지는 않다. 만약 타 구단에서 노경은을 영입하려면 원 소속구단 롯데에 2억 원(노경은 2018시즌 연봉 1억 원의 200%)의 보상금과 함께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 보상금은 그렇다 치더라도 보상선수에 대한 부담 때문에 쉽사리 영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노경은은 2019시즌에도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출처.연합뉴스)

 

◆ 행선지 - 롯데 자이언츠 ‘유력’하지만 타 구단도 ‘관심 가질 듯

 

KBO리그 전반적으로 토종 선발투수 수집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인 것이 노경은에게는 호재다. 보상선수 출혈에도 노경은처럼 확실한 3~4선발급의 투수가 있다는 점은 분명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다른 구단 참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롯데 역시 노경은을 놓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완 박세웅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인해 빨라야 2019시즌 후반기에 복귀할 예정이다. 당장 토종 선발투수 후보로 송승준, 김원중, 윤성빈 등이 있지만 상수보다는 변수에 가깝다. 노경은마저 없다면 선발진 구성에 비상이 걸린다.

 

◆ 몸값 - 4년 전 배영수가 참고 사례

 

그렇다면 노경은의 계약 규모는 어떻게 될까. 4년 전 비슷한 상황에서 FA 계약을 맺은 배영수(37·두산)가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21억 5,000만 원의 조건으로 FA 이적했다.

 

당시 배영수의 나이는 33세로 현재 노경은보다 한 살 어렸다. 배영수는 FA 직전 시즌인 2014년 8승(6패)을 올렸다. 노경은의 경우 이를 바탕으로 3년 20억 원 수준에서 몸값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해설위원은 노경은에 대해 “빅딜은 아니더라도 괜찮은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힘으로 윽박지르던 스타일에서 다양한 구종을 무기로 하는 투수로 바뀐 것도 좋은 점수를 얻을 것 같다. 에이스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준수한 선발투수로 본다. 급할 때는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으니 더 활용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물론 여러 제도상의 상황으로 인해 타 구단 이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만약 이적한다면 보상선수 부담이 적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법이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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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FA 리포트 ⑤] '이승엽 2년-이병규 3년' LG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 '4년 계약' 가능할까

Posted by Rintaro
2018.12.03 11:30 KBO Scout Report

이승엽 2년-이병규 3년 39세 박용택, 4년 가능할까

 

올해 FA 승인 선수 중 유일한 1970년대생이자 최고령인 박용택(39)은 LG 트윈스 잔류가 확실하다. 관건은 계약 내용이다. 2019년 박용택은 만 40세로 FA 재계약 첫 시즌을 맞이한다. LG는 이미 박용택을 확실하게 예우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실적으로 긴 기간과 거액을 동시에 보장할 파격적인 계약은 어렵다. 기간이냐 액수냐, LG와 박용택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LG 트윈스의 ‘심장박용택 (출처.연합뉴스)

 

◆ 장·단점 - SWOT 분석

 

- S (Strength : 강점)

 

‘별명 부자’ 박용택의 수많은 애칭 중 하나가 바로 ‘꾸준택’이다. 박용택은 기복이 없기로 유명하다. 부진에 허덕여도 잠깐이다. 주춤하는 기간이 워낙 짧아 박용택이 슬럼프에 빠졌다가 나왔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박용택은 KBO리그 17시즌 통산 타율 0.309를 기록 중이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타율 0.300을 넘어섰다. 2012년부터는 7시즌 연속 150안타 행진 중이다. 개인 통산 2,384안타를 쳐 이 부문 KBO리그 최다 기록 보유자다. 그야말로 ‘안타의 신’이라 불릴 만하다.

 

균형 잡힌 중·장거리 타자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정확도와 빠른 발을 앞세운 소위 ‘똑딱이’ 유형이라든지 일발 장타력을 뽐내는 거포형은 나이를 먹을수록 장점을 잃기 마련이다. 박용택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렸으며, 2009년부터 10년 연속 2루타 20개를 넘겼다. 2018년은 2루타 38개로 KBO리그 5위를 기록했다.

 

원조 안타의 신이라 불린 ‘양신’ 양준혁 해설위원도 “박용택은 스윙 메커니즘 자체가 부드러워 나이와 무관하게 계속 잘 칠 수 있는 유형”이라며 “고비가 오겠지만 3,000안타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사진|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보유한 박용택의 안타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출처.연합뉴스)

 

- W (Weakness : 약점)

 

약점은 역시 나이와 함께 수비력, 장타력이 지적된다. 박용택의 활약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기록이 말해주고, 또 양준혁 해설위원의 의견이 뒷받침하지만 부상 위험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특히 허벅지나 종아리, 허리 등 주요 부위는 항상 부상에 노출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회복되는 기간은 더더욱 늘어난다.

 

실제로 박용택은 올 시즌 막판을 부상으로 쉬었다. 현재 LG 타격 코치인 이병규(44)는 2013년, 올해 박용택과 같은 나이인 39세에 타격왕에 오른 뒤 2014년 타율 0.251에 그쳤다. 이병규는 햄스트링을 다쳐 계약 마지막 해인 2016년 1경기에만 출전하고 은퇴했다.

 

또한 박용택은 전문 지명타자 치고는 파괴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올해 지명타자로 5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는 박용택뿐이다. 박용택의 OPS는 0.828로 준수하지만 타 팀 지명타자들과 비교하면 하위권이다.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0.979,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0.987,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0.951, 한화 이글스 이성열이 0.900을 기록했다.

 

- O (Opportunity : 기회)

 

박용택은 사실상 LG 영구결번을 예약했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FA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미 “박용택 선수는 LG의 전설로 확실하게 예우하겠다”고 공표했다. LG와 계약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도장을 찍느냐가 유일한 관심거리다.

 

- T (Threat : 위기)

 

특별한 위험요소도 없다. 굳이 불안요소를 들춰보자면 계약 기간이다. 당장 올해와 내년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는 노장인지라 LG가 계약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LG는 최근 야수진 리빌딩에 성공, 쓸 만한 젊은 타자들이 많은 편이다. LG가 큰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박용택의 입지는 흔들릴 수 있다.

 

사진|차명석 신임 단장의 베테랑에 대한 예우는 박용택에게 어떤 FA 계약을 만들어낼까 (출처.연합뉴스)

 

◆ 행선지 - LG 트윈스와 재계약 확실

 

박용택이 유니폼을 바꿔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구단과 관계도 좋다. 야구선수로서 능력과 무관하게 잡음을 일으킬 만한 요소 또한 없다. ‘LG 그 자체’인 선수라 다른 팀에서 데려가기에도 부담스럽다. LG보다 더 큰 액수를 제시해도 박용택이 거절할 공산이 매우 크다. 만에 하나 LG가 2년 이상은 보장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는데 3,000안타 때까지 혹은 4년 계약을 약속해주겠다는 구단이 나타난다는, 다소 허황된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박용택은 잔류한다.

 

◆ 몸값 - 액수보다 계약 기간

 

박용택 계약의 최대 관건은 ‘기간’이다. 시즌 중에도 박용택은 4년 계약을 공공연히 말해왔다. 또한 KBO리그 전인미답의 고지인 3,000안타를 밟으려면 최소 4년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박용택은 2019년 우리 나이로 41세다. 아무리 레전드라 해도 그 나이에 4년을 밀어주기에는 구단이 부담스럽다.

 

이병규와 이승엽(42)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이병규는 2013시즌이 끝나고 당시 39세로 3년 25억 5,000만 원에 합의했다. 이승엽은 2015년 말 역시 39세로 2년 36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차명석 단장이 말한 ‘확실한 예우’는 위 두 선수에 준하는 계약을 뜻할 수도 있다.

 

박용택은 그동안 FA 계약 규모보다 더 큰 활약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첫 FA 때에는 보장금액이 옵션보다도 적은 반쪽짜리 계약이었지만 실력으로 증명했다. 35세에 맞이한 두 번째 FA 때에도 나이가 걸림돌이 돼 시세보다 떨어지는 4년 50억 원에 사인했다. 하지만 박용택은 오히려 2015~2017시즌 타점, 안타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다. 박용택에게만큼은 인색했던 LG가 과연 이번에는 화끈한 결정을 내릴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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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FA 리포트 ④] 한화이글스 이용규, 잔류 유력. '정근우 35억 원'에는 못 미칠 듯

Posted by Rintaro
2018.12.03 10:50 KBO Scout Report

④ 이용규, 한화 이글스 잔류 유력. 정근우 35억 원에는 못 미칠 듯

 

이번 FA 시장의 준척급 선수로는 ‘FA 재수생’ 이용규(33)를 꼽을 수 있다. 현재 분위기상 FA 대박을 노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화 이글스 잔류가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2019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재취득한 한화 이글스 이용규 (출처.SPOTV NEWS)

 

◆ 장·단점 - SWOT 분석

 

- S (Strength : 강점)

 

올해 FA 22명 중 유일한 ‘자격 유지’ 신분이다. 1년 전 FA 자격을 재취득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잔류를 택했다. 이용규는 “내가 보여야 할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상황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FA 재수를 택했다. 연봉도 9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그리고 올 시즌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해 부상 악재로 57경기 출장에 그쳤던 이용규는 올해 ‘건강함’을 증명했다. 1군 엔트리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34경기에 출장했다. 2004년 데뷔 후 개인 최다 경기 출전이다. 이러한 활약으로 한화의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일조했다. 여전히 풀타임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은 의미가 있다.

 

- W (Weakness : 약점)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적지 않은 나이가 가장 큰 약점이다. 1985년생인 이용규는 내년이면 만 34세가 된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이용규로서는 노쇠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타율 0.293 144안타 1홈런 36타점 82득점 30도루 출루율 0.379 장타율 0.332를 기록했다. 지난해 떨어졌던 성적을 올해 만회했다고는 하지만 냉정히 말해 전성기 시절의 이용규는 아니다. ‘부상 전력’도 계약에 영향을 미친다. ‘유리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도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사진|2018시즌 이용규의 빠른 발은 한화 이글스 공격력에 신바람을 불어넣었다 (출처.SPOTV NEWS)

 

- O (Opportunity : 기회)

 

나머지 9개 팀의 중견수는 나름대로 자원이 꾸려져 있다. 한화에 뚜렷한 대체자가 없다는 것이 이용규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한화는 가뜩이나 좌익수도 약점으로 꼽히는데 이용규까지 잡지 못한다면 외야 수비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

 

2018시즌 한화가 재미를 본 발야구도 이용규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한화는 도루 118개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25%를 이용규가 만들어냈다. 이용규는 2012년(도루 44개) 이후 6년 만에 30도루에 성공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는 한화는 빠른 발이 건재한 이용규에게 적합할 수 있다.

 

- T (Threat : 위기)

 

얼어붙은 시장 상황과 더불어 한화의 최근 분위기는 이용규에게 불리하다. ‘내부 육성’과 ‘세대교체’는 한용덕 감독이 부임한 후 일관된 기조다. 베테랑 정리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배영수와 박정진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었고 심수창, 장민석 등도 내보냈다. 베테랑들에게 ‘칼바람’이 불고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이용규로서는 대박을 기대하긴 힘들다. 더욱이 타 팀이 보상금 8억 원(이용규의 2018시즌 연봉 4억원의 200%)에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영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행선지 -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 잔류 유력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용규의 거취는 한화 잔류가 유력해 보인다. 한화가 내부 육성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아직 이용규의 대체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화는 집토끼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FA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은 모두 팀에 필요한 자원이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온정주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화는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 인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한화 잔류에 무게감이 쏠린다.

 

사진|FA 협상을 진행 중인 이용규는 정근우와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출처.SPOTV NEWS)

 

◆ 몸값 - 정근우 35억 원 참고사례 될까

 

이용규의 적정 몸값은 지난해 정근우(36)의 계약이 참고사례가 될 수 있다. 정근우는 계약기간 2+1년에 총액 35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7억 원, 옵션 2억 원)에 한화에 잔류했다. 긴 진통 끝에 올해 1월 24일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계약이 완료됐다. 구단과 선수가 한 발씩 양보한 결과다.

 

그러나 참고사례일 뿐이다. 정근우는 계약 당시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용규는 부상 전력이 많다. 따라서 한화가 후한 조건을 내세우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용규의 계약 총액은 2+1년 기준 2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열 해설위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 양의지(두산 베어스) 정도의 최대어도 아니고, 이재원, 최정(SK 와이번스)처럼 소속팀 우승 프리미엄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구체적인 몸값을 말하기는 어렵다. 한화에 필요한 선수는 맞지만 협상에 난항을 보일 것이다. 구단과 선수가 팀 사정, 선수의 위치를 잘 생각해 보면서 좋은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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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FA 리포트 ③]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누가 봐도 '잔류 유력' 30억 원 넘을까

Posted by Rintaro
2018.11.29 12:30 KBO Scout Report

③ 김상수, 누가 봐도 삼성 라이온즈 유력 30억 원 넘을까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는 양의지(31)와 최정(31)이 꼽힌다. 하지만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야의 경우 쏠쏠한 자원이 제법 된다. 특히 ‘유일한 20대 FA’ 김상수(28)가 눈에 띈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핵심이었던 검증된 유격수 자원이다.

 

◆ 장·단점 - SWOT 분석

 

- S (Strength : 강점)

 

실력도 실력이지만, 스포츠에서 젊음은 간과할 수 없는 강점이다. 특히나 KBO리그에서는 젊은 FA가 귀했다. 김상수는 현재 만 28세다. 올해 FA 시장에서 딱 한 명 있는 ‘20대 FA’이기도 하다.

 

5년 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첫 FA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4년 75억 원이라는 당시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한 것도 포수라는 장점 외에 20대라는 점 역시 컸다. 2013년 11월 계약 때 강민호는 만 28세였다.

 

김상수 역시 포지션도 강점이 될 수 있다. 포수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유격수 역시 어느 팀이든 비중이 크고 중요한 자리이다. 특히 김상수는 삼성 내야의 ‘사령관’으로 군림해왔다. 김상수가 있기에 삼성은 유격수 자리를 놓고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됐다. 2010년대 초·중반 ‘삼성 왕조’의 주축이기도 했다.

 

사진|3루로 슬라이딩하며 들어오는 김상수 (출처.SPOTV NEWS)

 

- W (Weakness : 약점)

 

최근 타자로서 성적이 다소 아쉽다. 김상수는 2013~2015시즌 성적이 가장 좋았다. 0.270~0.290대 타율에 0.760~0.770 정도의 OPS를 올렸다. 2014시즌에는 53개의 도루로 타이틀도 품었다.

 

이후 부상에 시달렸다. 2013~2015시즌 3년간 연평균 125경기에 출전했는데, 2016~2018시즌에는 연평균 89경기 출전에 그쳤다(2016시즌 105경기-2017시즌 42경기-2018시즌 122경기). 특히 2017시즌에는 발목 부상에 신음했다. 2018시즌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였지만, 부상에서 오롯이 자유롭지는 못했다.

 

최근 3년간 김상수의 타격 기록은 타율 0.266 출루율 0.315 장타율 0.353 OPS 0.668이 전부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역시 3년간 0.40, -0.07, 0.44였다. 3년간 통산 WAR 0.77. ‘왕조 시절’이던 2011~2015시즌 5년간 통산 15.44, 연평균 3.09를 올린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결국 부상이 문제였다. ‘자주 아픈 선수’라는 꼬리표는 FA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O (Opportunity : 기회)

 

일단 젊다. 2020년이 돼야 만 30세다. 더욱이 주포지션이 유격수다. 이 부분은 김상수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어느 팀이나 센터 라인은 중요하다. 특히 유격수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부상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과거 대구 시민구장의 ‘콘크리트 같은’ 그라운드에서 뛰면서 데미지가 누적된 탓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지금은 과거 시민구장 같은 야구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험도 풍부하다. 어린 나이부터 1군 무대를 밟았고, 주전으로 뛰었다. 국가대표로도 나섰다. 아직 20대이면서도 큰 경기를 많이 뛰었다. 프로 통산 출전 경기수도 1,099경기에 달한다. 삼성의 주장으로 리더십을 보이기도 했다.

 

- T (Threat : 위기)

 

FA 몸값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김상수에게는 부담스럽다. KBO의 ‘4년 80억 원 상한’ 제안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거부하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각 구단의 베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 김상수를 다른 팀에서 데려가려면 보상선수를 줘야 한다. 삼성이 오롯이 돈으로만 보상을 받을 가능성은 0%라고 봐도 된다.

 

물론 총액 80억 원, 100억 원 등 어마어마한 거액이 필요한 선수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성적을 보면 보상금 4억 8,000만 원(2018시즌 연봉 2억 4,000만 원의 200%)에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데려와야 할 선수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 것이 사실이다.

 

반등의 여지야 충분하지만, 자칫 부상이 재발한다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파진다. 케이스는 다르지만, 류현진(31·LA 다저스) 역시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무수히 많이 나온 단어가 ‘부상’이었다.

 

사진김상수의 타격 모습 (출처.SPOTV NEWS)

 

◆ 행선지 - 가장 유력한 구단도, 필요한 구단도 친정 삼성 라이온즈

 

원 소속구단 삼성이 가장 유력하다. 당장 김한수 삼성 감독이 “김상수는 꼭 필요한 선수다. 부상으로 고생을 좀 했지만, 일단 팀 내 비중이 크다. 주장으로서 선수단도 잘 이끌었다. 김상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상수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대구에서 나고 자랐고, 경북고를 졸업해 삼성에서만 줄곧 뛰었다. 우승 반지도 4개나 된다. 김상수로서도 삼성에 남는 것이 최선이라 할 수 있다. 삼성 역시 김상수가 필요한 것은 매한가지다.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라면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는 쪽이 높다. 물론 유격수가 필요한 몇몇 구단에서 김상수에게 오퍼를 넣을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

 

◆ 몸값 - 4년 30억 원 안팎 될 듯

 

역대 유격수 FA 최고액은 두산 베어스 김재호(33)가 2016년 기록한 4년 50억 원이고, 2위는 2004년 삼성과 계약한 박진만(42)의 4년 39억 원이다. 그 때 박진만의 나이가 올해 김상수와 같은 28세였다. 냉정히 말해 김상수의 현재 위상을 김재호-박진만과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 최근 3년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가치가 떨어진 감이 있다.

 

다음이 2013년 4년 30억 원에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손시헌(38)이다. 그의 경우, 첫 FA 직전 3년(2011~2013시즌)간 전체 394경기 가운데 271경기에 나섰다(약 69%, 김상수의 출전 비율 약 62%). 기록도 타율 0.261 출루율 0.340 장타율 0.350 OPS 0.689로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손시헌은 NC와 작지 않은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김상수가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당시 손시헌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 손시헌이 두산에서 김재호에게 조금씩 밀려난 모양새였다면, 김상수는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많이 비웠다. 신생팀 NC의 존재도 있었다. 손시헌은 37세이던 지난해 말에는 2년 15억 원에 NC와 FA 재계약을 했다.

 

삼성의 최근 FA 내야수 계약을 살펴보는 것도 김상수의 몸값에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 삼성은 2016년 이원석(32)을 4년 27억 원에 두산에서 데려왔고, 2014년에는 내부 FA 조동찬(35)을 4년 28억 원에 붙잡았다.

 

결국 김상수의 계약 총액은 4년 기준 3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실적은 확실하다. 기록이 떨어진 것도 기량 하락보다는 부상에 기인한 부분이 있다. 게다가 젊다. 반등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당장 우리 팀에서는 필요한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해준 것이 있고 좋은 선수다. 구체적인 몸값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헐값은 아니지 않겠나. 아무래도 삼성에서 잡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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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FA 리포트 ②] SK 와이번스 최정, 기준은 '황재균 88억 원'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움직일까

Posted by Rintaro
2018.11.29 11:30 KBO Scout Report

② 최정, 몸값 기준은 황재균 88억 원LG·롯데 움직일까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는 양의지(31)뿐 아니라 최정(31)을 빼놓을 수 없다.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의 홈런왕이 매물로 나왔다. 최정은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맺은 첫 FA 계약(4년 보장금액 86억 원)을 마치고 두 번째 FA 대박을 노린다.

 

◆ 장·단점 - SWOT 분석

 

- S (Strength : 강점)

 

지난 2005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최정은 신인 시절부터 줄곧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어린 나이부터 1군 생활을 시작한 최정은 KBO리그와 SK를 대표하는 야수이자 거포로 성장했다.

 

최정은 2년차 시즌인 2006년부터 꾸준히 1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올해까지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2016년 40홈런으로 생애 첫 KBO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2017년 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다. 2018년에는 35홈런으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OPS(출루율+장타율) 0.915로 리그 전체 3루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타선에 최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무게감이 크게 달라진다. 최정은 2018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서도 3-4로 뒤진 9회초 2사 후 상대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극적인 솔로 동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만큼 상대 투수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사진|‘소년장사’ 최정에서 SK 와이번스 홈런 공장의 공장장이 된 최정 (출처.연합뉴스) 

 

수비 역시 준수한 편이다. KBO리그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 5회로 현역 3루수 가운데 가장 많다. 2018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3루수 가운데 수비율 0.958(11실책)로 KBO리그 5위에 해당하는 수치이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3루수라는데 대해선 전혀 이견이 없다.

 

야구 선수로 전성기로 향하는 시점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4개나 가지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우승팀의 3루수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우승 DNA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 W (Weakness : 약점)

 

최정의 약점을 찾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굳이 꼽자면 많은 삼진이다. 홈런 타자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하다. 최정은 2018시즌 129개의 삼진을 당했다. KBO리그 9위에 해당한다.

 

또 이번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타석당 삼진율 역시 26.4%로 매우 높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27.1%), 넥센 히어로즈 임병욱(26.6%)에 이은 3위다. 쉽게 말해 전체 타석의 1/4 이상이 삼진이라는 이야기다.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한 부상 우려도 잠재적인 약점이다. 최정은 통산 226사구로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투구에 얻어맞는 선수다. 이번 시즌도 23개의 사구로 2위 KIA 타이거즈 나지완(19개)과 꽤 많은 차이를 보였다. 상대 투수의 몸쪽 공략, 최정의 타격 위치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부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 강점보다는 약점이다.

 

- O (Opportunity : 기회)

 

야구에서 3루수라는 포지션은 매우 중요한 자리다. 비교적 빠른 타구가 많이 오는 자리이기 때문에 ‘핫 코너(Hot Corner)’라는 별칭이 붙는다. 기습 번트와 까다로운 땅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1루와 거리가 가장 멀기 때문에 수비 부담이 다소 높다. 그렇지만 유격수만큼의 부담은 없기에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을 요구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SK의 3루는 2007년부터 모두 최정의 몫이었다. 그만큼 최정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최정의 맹활약에 힘입어 SK는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7년, 2008년, 2010년, 2018년)을 차지했다.

 

그만큼 SK에서의 최정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김광현(30)과 함께 SK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나주환, 최항, 강승호 등 3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들이 꽤 있지만 최정을 대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사진|최정이 없는 SK 타선은 생각할 수 없을만큼 SK에서 최정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출처.연합뉴스)

 

SK는 최정을 무조건 잡는다는 입장이다. 단장에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염경엽 SK 신임 감독은 취임 선물로 내부 FA인 이재원과 최정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도 전담 협상팀을 꾸려 내부 FA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최정과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다른 팀의 참전 등 외부적인 변수가 있지만 내부적으로 몸값에 대한 적정선을 정한 상태다. 조만간 최정 선수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T (Threat : 위기)

 

예년보다 얼어붙는 FA 시장 환경이 위기다. 각 구단의 전반적인 기조가 FA 구매보다는 육성으로 바뀌는 흐름이다. KBO가 지난 9월 10개 구단과 협의를 거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 제시했던 FA 제도 개선안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선수협의 반대로 도입이 무산됐지만 FA 계약 최대 금액을 4년 80억 원으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최정은 2015시즌을 앞두고 이 금액을 넘어서는 조건으로 한 차례 계약을 맺었다. 불과 1년 전 비슷한 비교 대상인 3루수 황재균(31)이 kt 위즈와 4년 88억 원에 계약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10개 구단이 합의했던 4년 80억 원의 심리적 제한선이 분명 존재한다.

 

행선지 - 3루수 급한 LG·롯데, 참전할까

 

현재 3루수가 가장 급한 팀으로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꼽힌다. LG의 2018시즌 주전 3루수는 양석환이었다. 144경기 가운데 109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수비 이닝은 882이닝에 달한다. 3루수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영입했던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부상으로 인해 3루수 선발 출장 경기가 32경기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양석환이 2019시즌을 앞두고 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 역시 3루가 고민이다. 2017시즌과 2018시즌 마땅한 3루수를 찾지 못했다. 2018시즌 신인 한동희를 비롯해 김동한, 전병우, 황진수를 기용해 봤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LG와 롯데는 최근 수년간 FA 시장에 쏟아부은 금액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이 부담이다. LG는 차우찬(4년 95억 원)과 김현수(4년 115억 원)를 잇달아 영입했고, 롯데 역시 손아섭(4년 98억 원)과 민병헌(4년 80억 원) 계약에 거금을 투자했다.

 

LG와 롯데보다는 떨어지지만 한화 이글스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주전 3루수 송광민이 FA 선언을 함에 따라 3루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우선 송광민 잔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정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몸값 - 황재균 88억 원이 참고사항 될 듯

 

그렇다면 최정의 적정 몸값은 얼마일까. 야구계 관계자들은 최정의 1차 FA 계약 규모(4년 보장금액 86억 원)보다는 적은 계약이 나올 것이라 바라보고 있다. 2018시즌 예상치 못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해설위원은 최정에 대해 “이번 시즌 부상도 있었고, 부진도 있었다”며 “다시 한 번 큰 액수의 계약을 맺기에는 개인적으로 미지수로 본다. 분명 SK에서 재계약 의지는 있는 것 같지만, 홈팀 디스카운트가 적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최정은 SK의 상징적인 선수”라며 “FA 재취득을 앞두고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1년 전 체결된 황재균의 계약 조건(4년 88억 원)을 분명 참고할 것이다. 예우 차원으로 황재균보다 높은 금액을 안겨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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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FA 리포트 ①] 'FA 최대어' 두산 베어스 양의지, 적정 몸값은? "LG 트윈스 김현수에 근접"

Posted by Rintaro
2018.11.29 11:00 KBO Scout Report

최대어 양의지, 적정 몸값은? 김현수에 근접할 것

 

이번 FA 시장에서 양의지(31)는 최대어로 꼽힌다. 양의지는 포수라는 포지션에서 수비는 물론 막강한 공격력을 갖추고 우승 경험까지 있는 국가대표 포수다. 양의지는 과연 두산 베어스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둥지를 찾을 것인가.

 

사진|홈런을 때려낸 후 세레머니를 하는 양의지 (출처.연합뉴스)

 

◆ 장·단점 - SWOT 분석

 

- S (Strength : 강점)

 

지난 2006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10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9시즌 동안 풀타임 활약을 펼친 끝에 올해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 양의지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올해에는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8(439타수 157안타) 23홈런 77타점 84득점 장타율 0.585 출루율 0.427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양의지의 가치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양의지의 2018시즌 WAR는 6.64였다. 이는 10개 구단 타자들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대체 선수들과 비교해 약 7승가량을 더 팀에 안겨줬다는 뜻이다.

 

또 국내 포수들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체력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타율과 출루율 전체 2위, OPS 1.012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나다.

 

홈런도 포수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23개를 때려냈다. 상대적으로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막강한 장타력을 뽐냈다. 무엇보다 포수 자리에서 수비력도 안정돼 있다. 양의지의 도루 저지율은 37.8%로 올 시즌 60경기 이상 출전 포수들 중 1위다. 아울러 국가대표팀 경기와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서 뛴 경험도 매우 큰 가치다.

 

- W (Weakness : 약점)

 

사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양의지의 약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굳이 꼽는다면 블로킹 능력이 눈에 띈다. 올해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썼을 때 투수의 폭투가 48차례 나왔는데, 이는 유강남(LG 트윈스·60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아울러 대부분의 포수가 그렇듯 양의지의 발 역시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양의지는 올 시즌 6차례 도루를 시도해 6번 모두 성공하며 도루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 O (Opportunity : 기회)

 

두산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판타스틱 4’로 꾸려진 막강 선발진과 탄탄한 불펜진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이끌었다. 여기에 양의지의 투수 리드도 큰 몫을 했다. 특히 그는 2015년과 2016년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견인했다.

 

야구에서 포수는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으로 불린다. 수비 시 유일하게 홈플레이트 쪽이 아닌 나머지 야수들을 전체적으로 쳐다보며 투수를 리드한다. 우승권에 근접한 팀들은 늘 훌륭한 포수를 보유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내년 시즌 만약 주전 포수 양의지가 두산에 잔류한다면 다시 한 번 통합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물론 대체 자원 박세혁이 있기는 하지만 양의지의 존재감에는 못 미치는게 사실이다.

 

두산 역시 양의지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그동안 무언의 교감 같은걸 계속 나누고 있었다”면서 “12월 21일 협상 일자가 시작되면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협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T (Threat : 위기)

 

역시 ‘시장 상황’이 변수다. 지난 9월 KBO는 FA 몸값을 4년간 최대 80억 원으로 제한하겠다는 ‘FA 제도 수정안’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 전달했다. 하지만 선수협이 반대를 분명히 하면서 이와 같은 논의는 없었던 일로 됐다. 만약 선수협이 이 제안을 수용했다면 양의지가 제대로 직격탄을 맞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구단들이 ‘4년 80억 원’을 암묵적인 FA 최대어 영입 기준으로 삼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양의지에게 거액을 쏟아붓는 팀이 한 팀이라도 생긴다면 이 기준은 깨질 가능성이 높다. 두산 관계자 역시 “양의지가 그것에 제한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사진양의지의 2019시즌 행선지는 과연 어디일까 (출처.연합뉴스) 

 

◆ 행선지 - 롯데·KIA, 양의지 영입전 뛰어들까

 

최근 구단들은 지갑을 닫는 대신, 내부 육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두산과 넥센 히어로즈가 ‘화수분 야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고, SK 와이번스 역시 큰 FA 투자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민병헌을 영입한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을 영입한 kt 위즈 등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각 구단의 포수 상황을 보면 양의지가 필요한 팀들은 2~3개 구단으로 좁혀진다. SK는 내부 FA 이재원 잡기에 나섰고 넥센은 김재현과 주효상 등 두 젊은 포수들을 중심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 한화 이글스는 최재훈, 삼성 라이온즈는 강민호, LG 트윈스는 유강남이라는 든든한 주전 포수가 있다.

 

그렇다면 포수 포지션이 취약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양의지에게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롯데는 최근 이대호(4년 150억 원), 손아섭(4년 98억 원), 민병헌(4년 80억 원) 등에게 막대한 자금을 쏟았으나 성적을 내지 못해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런 롯데가 양의지에게 거금을 또 투자할지는 미지수다.

 

KIA는 임창용과 김진우를 방출하는 등 팀 체질 개혁에 나서고 있다. 또 주전 포수로 도약한 김민식이 김기태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지는 불투명하다.

 

◆ 몸값 - KBO리그 포수 최초 100억 원 시대 열까

 

그렇다면 양의지의 적정 몸값은 어느 정도일까. 야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최소 강민호(삼성)의 4년 80억 원(계약금 40억 원·연봉 총액 4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 보고 있다. 여기에 상징성이 있는 포수 최초 100억 원, 더 나아가 LG 김현수(4년 115억 원)에 버금가는 금액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훈기 야구해설위원은 “FA 시장이 예전에 비해 위축될 것 같다. 또 묘하게 이번 년도에 베테랑들이 많이 나왔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양의지는 상황이 다를 것 같다. 포지션도 모든 팀이 원하는 포지션이다. 공격력뿐 아니라 투수를 이끄는 능력이 매우 좋다. 역대 포수 최고액은 될 것이라 본다. 몇 개 구단 단장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지금은 고액 FA를 요구하던 시대와는 시장 상황이 반대인 것 같다. 그럼에도 김현수 정도에 근접하는 계약이 나오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수도권 구단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민병헌이 없는 두산은 괜찮았다. 많은 선수가 두산을 떠났지만 그래도 버텨왔다. 그러나 양의지가 없는 두산이 마운드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그리고 여기서 두산이 입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 본다. 또 양의지가 가는 팀은 수비와 공격 쪽에서 플러스 요소가 크다”면서 “상징성이 있는 이대호만 제외한다면, 김현수까지 포함해 역대 FA 최고 금액을 경신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FA 최고 금액에 도전해 볼 만한 선수다. 포수 자리가 주는 상징성, 포지션이 주는 절대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 최소 강민호의 80억 원에서 김현수의 115억 원 사이가 되지 않을까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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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스카우팅 리포트] KIA 타이거즈 김기훈

Posted by Rintaro
2018.10.22 13:30 KBO Scout Report

과거 호남권은 특급 유망주들의 산실이었다. 선동열, 이종범과 같은 대어를 배출한 호남 지역은 타이거즈가 KBO리그에서 최다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자 자랑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그 영광을 찾아볼 수 없었다. 호남 지역의 고교 자원이 과거와 비교하면 약세라는 평가 속에 KIA 타이거즈는 다른 지역의 특급 유망주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2019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고교 No.1 왼손 투수 김기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 배경

 

중학교 시절 처음 투수를 시작한 이후로 김기훈은 늘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50이닝을 넘게 소화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2학년 때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김기훈은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경남고 서준원과 함께 2학년 신분으로 청소년 대표 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표.1|김기훈의 고교 3년간 투구 지표

 

흥미로운 점은 2학년 때까지 투·타를 겸업하며 OPS 0.998과 2개의 홈런을 기록, ‘이도류’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때까지 KIA의 스카우트 또한 김기훈을 투수보다는 타자로서의 재능을 더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3학년에 들어서며 투구가 더욱 만개했다. 4월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최고 구속 150km/h를 던지며 구속이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흠잡을데 없는 기록은 덤이었다. 이에 KIA는 고민 없이 ‘투수’ 김기훈을 1차 지명 대상자로 발표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의 길을 김기훈도 걸을 수 있을까.

 

- 이름 : 김기훈 (KIA 타이거즈 1차 지명)
- 생년월일 : 2000년 1월 3일생
- 학교 : 무등중-동성고
-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 신장 : 183cm
- 체중 : 88kg

 

◆ 스카우팅 리포트

 

‘지옥에서라도 모셔 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김기훈의 가장 큰 장점은 최고 구속 150km/h의 패스트볼이다. 물론 평균 구속은 140km/h 초·중반대이기는 하나 본인 또한 빠른 공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밝힌 만큼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자주 활용했다. 고교 수준에서는 최고 수준의 빠른 공을 던진다는 평가다.

 

사진|김기훈의 와일드한 투구 폼에서 나오는 144km/h 패스트볼 (출처.MLB Park)

 

사진|세트 포지션으로 던진 김기훈의 140km/h 패스트볼 (출처.MLB Park)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하며 커브 또한 간간이 구사한다. 슬라이더는 최고 구속 135km/h를 기록하며 공의 움직임 또한 당장 프로에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같은 다른 변화구의 경우에는 제구와 완성도 측면에서 프로에서 당장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만으로는 프로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에 ‘2번째 변화구’의 완성도가 김기훈의 보직을 결정할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김기훈의 122km/h 슬라이더 (출처.MLB Park)

 

사진|김기훈의 체인지업 (출처.MLB Park)

 

어린 시절부터 에이스로 활약한 것은 김기훈의 또 다른 장점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며 선발투수로서 큰 경기를 책임진 것은 쉽게 가질 수 없는 경험이다. 본인 또한 “선발투수로서 뛸 체력과 경기 운영 감각, 위기관리 능력이 있다”라고 얘기한 만큼 프로에서 활약할 정신적인 준비는 마친 상태이다.

 

물론 김기훈에 대한 의문부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로 지적되는 것이 특급 투수 치고는 신장 183cm 체중 88kg으로 비교적 왜소한 체격이 꼽힌다. 작은 체구라고 할 수는 없지만 ‘특급 투수’로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의 좌완 에이스인 양현종 또한 신장 183cm 체중 91kg인 점과 비슷한 신체 조건의 에이스 투수들이 KBO리그에서 활약 중이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제구력에 관한 의문이다. 김기훈은 1학년 때 51.2이닝을 던지며 26개의 볼넷과 8개의 몸에 맞는 공을, 2학년 때 58이닝을 던지며 28개의 볼넷과 9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올해 소폭 개선하기는 했지만 52이닝을 던지며 16개의 볼넷과 9개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여전한 제구 불안을 느끼게 한다.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었던 고교야구이지만 더 높은 수준의 프로에서는 불안한 제구력으로 인해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세 번째는 많은 이들의 의견이 갈리는 김기훈의 투구 폼이다. 선수 본인도 “와일드한 투구 폼 덕분에 구속은 잘 나오지만 거친 투구 자세라 다칠 염려도 있다”라고 밝힐 정도다. 하지만 즉각적인 교정은 필요치 않을 전망이다. 염려하는 것보다는 부드러운 폼으로, 중심을 낮추는 방법 또한 제대로 알고 있다는 평가이다. 본인 또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히 유연성 훈련을 받는 만큼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 의문 부호는 그동안 많은 공을 던졌다는 것이다. 김기훈은 1학년 때 829구, 2학년 때 982구를 던지며 2년간 고교 최다 수준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올해는 프로 지명이 확실시 된 선수인 만큼 고교팀에서도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황금사자기 또한 대상포진으로 결장하며 자연스럽게 투구수 관리가 됐지만 지난 2년간 많은 공을 던진 만큼 프로 입단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 전망

 

광주 동성고 출신의 왼손 투수, 183cm의 신장과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 김기훈의 여러 조건은 팀의 에이스 양현종을 연상하게 한다. 본인이 밝힌 롤모델이자 많은 부분을 보고 배울 선배이지만,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시 끊임없이 비교되며 부담이 될 이름이다. 팬들 또한 김기훈의 입단으로 양현종을 이을 또 한 명의 좌완 에이스를 기대하고 있다.

 

김기훈의 출전 기회는 바로 주어질 전망이다. 좌완 불펜 투수 심동섭이 이번 시즌 후 군대에 입대할 예정인 KIA는 좌완 불펜 투수가 임기준만 남는 상황이다. ‘지금 당장 뛰어도 KIA의 왼손 불펜 투수들보다는 잘할 것’이라는 한 스카우트의 평가가 있는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바로 내년 시즌부터 1군에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선발진에 깜짝 합류할 선택지 또한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5선발로 활약 중인 한승혁의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과 임기영, 윤석민의 몸 상태를 고려했을 때 바로 선발 경쟁에 나설 수도 있다. 선발진에 합류할 경우 앞서 언급한 제2의 변화구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당장 다음 시즌의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최근 KBO리그에서 고졸 신인투수로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2006년의 류현진이, 신인왕을 수상한 것도 2007년의 임태훈이 마지막이다. 김기훈 또한 당장 내년부터 화려한 성적을 거두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김기훈이 최근 KIA가 가지기 힘들었던 ‘질 좋은 원석’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여유를 가지고 김기훈의 성장을 지켜본다면, 광주에는 또 한 명의 ‘대투수’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1차 지명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 KIA 타이거즈 김기훈 : http://www.yagongso.com/?p=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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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스카우팅 리포트] 두산 베어스 김대한

Posted by Rintaro
2018.10.22 13:20 KBO Scout Report

2019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서울권 세 팀인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가운데 가장 앞선 순번이었던 두산은 주저하지 않고 김대한을 지명했다. 한편 휘문고는 넥센 소속이 된 이정후와 안우진에 이어 3년 연속 1차 지명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김대한이었다.

 

- 이름 : 김대한 (두산 베어스 1차 지명)
- 생년월일 : 2000년 12월 6일생
- 학교 : 덕수중-휘문고
- 포지션 : 투수/외야수 (우투우타)
- 신장 : 186cm
- 체중 : 85kg

 

◆ 배경

 

김대한은 휘문고 입학 후 1학년 때부터 U-15 세계 청소년야구 대회에 참가해 147km/h의 구속을 기록했고, 한 시즌 내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3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고교 첫 시즌을 마친 2016년 12월, 김대한은 팔꿈치 뒤쪽 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고 그로 인해 2학년 내내 마운드에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타고난 재능은 타자로 뛰면서도 계속 발현됐다. 이미 1군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의 3학년 시절 성적과 비교해도 김대한이 기록한 성적은 눈에 띈다. 김대한은 올해 복귀한 마운드에서도 최고 153km/h에 이르는 공을 던지며 투수로서도 잠재력을 뽐냈다.

 

표.1|고교 3학년 주말리그 성적 비교 (김대한은 2018년 7월 23일 기준)

 

◆ 스카우팅 리포트

 

‘풍년’으로 불린 2018년 신인 드래프트와 달리, 2019년 신인 드래프트의 선수층은 전년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코 ‘흉년’은 아니지만, 지난해 빛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올해에 그림자가 진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타자 김대한만큼은 예외다. 김대한의 주말리그 성적은 빠르게 프로 1군에 데뷔한 선배들과 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술적으로도 타격폼이 깔끔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약점을 찾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레그 킥을 하다 공이 빠른 투수를 상대할 때면 레그 킥을 자제하면서 타이밍을 맞추는 임기응변까지 갖췄고 59타석에서 삼진 3개/볼넷 15개를 기록하는 등 선구안마저 뛰어나다. 파워는 최상급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프로에서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 더해지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도루는 3개지만 기록에 비해 발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합하자면, ‘타자 김대한’은 올해 고교 3학년 중에서는 가장 완벽에 가깝다.

 

사진|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레그 킥을 높게 가져가며 타격에 힘을 실어주는 김대한 (출처.MLB Park)

 

사진|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레그 킥을 거의 하지 않으며 타이밍을 맞추는 김대한 (출처.MLB Park)

 

김대한의 주 포지션은 외야수다.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1학년을 거쳐 2학년 동안에는 코너 외야수로 출전했다. 3학년이 된 올해는 중견수로 시작해 최근에는 우익수로 출전했다. 간혹 타구 판단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수비 센스가 있고 발 빠르기도 평균 이상이다. 어깨까지 타고나 흔치 않은 강견 외야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투수 김대한’은 동전의 양면이다. 구속은 빠르지만 기대에 비해 올해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팔꿈치 수술 후에도 최고 구속 153km/h를 기록했고 130km/h 초반대에서 형성되는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라는 평도 있지만, 주말리그 두 경기에서 7.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3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한, 삼진 12개를 잡았지만 볼넷도 11개를 내주는 등 제구에서 불안을 노출했다.

 

올해는 약점으로 지적받은 들쭉날쭉한 제구가 더 두드러진 한 해였다. 다만 2016년 12월에 수술을 받은 이후 사실상 첫 등판이었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에는 구속이 가장 먼저 회복되고 제구나 변화구에 대한 감각은 다음 시즌에야 정상 궤도에 오른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투수 김대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두산의 선택은 충분히 타당하다.

 

사진|투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대한 (출처.MLB Park)

 

사진|위협적인 몸쪽 패스트볼을 던지는 김대한 (출처.MLB Park)

 

사진|좋은 높이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는 김대한 (출처.MLB Park)

 

승부욕이 뛰어나다는 말은 어느덧 진부한 클리셰가 됐지만, ‘선수 김대한’에게는 그 수식어가 과장 없이 들어맞는다. 2학년 봉황대기에서 패배가 확정된 후 1루에서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나, 3학년이 된 올해 중견수 자리에서 그라운드를 날뛰는 김대한의 모습은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강점이다.

 

◆ 전망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은 “타자로서는 2~3년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즉시 전력감으로 빨리 쓸 수 있는 쪽은 투수”라며 김대한의 포지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한편, 평소 타자를 선호한다고 밝힌 김대한은 “코칭스태프 판단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라고 밝혔다. 구단과 선수 모두 투수와 타자 양쪽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대한은 투수와 타자 어느 쪽으로든 기대가 되는 유망주다. 타자로는 고교 선배 이정후에 파워를 더한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 외야 수비가 프로에서 더욱 견고해진다면 kt 위즈의 유한준 또한 적당한 비교 군이 될 수 있다.

 

두산이 바라는대로 ‘즉시 전력감 불펜 투수’가 된다면 전년도 1차 지명자였던 곽빈처럼 활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곽빈 역시 고교 3학년에 와서야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했지만, 빠른 공과 커브만으로 불펜 투수로서 제 몫을 해줬다. 김대한이 투수로서 잠재력을 증명해낼 수 있다면 두산이 자랑하는 화수분 신화는 다시금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1차 지명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 두산 베어스 김대한 : http://www.yagongso.com/?p=5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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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스카우팅 리포트]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

Posted by Rintaro
2018.10.22 13:10 KBO Scout Report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 선수는...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그 선수입니다. 저희는 올해 지명 대상 중 가장 우수한 투수가 저희 지역에 있어줘서 크나큰 행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6월 25일 열린 2019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이윤원 롯데 자이언츠 단장이 한 말이다. ‘이대호가 도루하는 것보다’ 쉬웠던 롯데의 선택, 올해 최고의 투수는 경남고등학교의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이었다.

 

◆ 배경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서준원은 개성중학교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중학교 3학년 때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며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말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서는 동성고등학교 김기훈과 더불어 유이하게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대어 서준원을 1차 지명으로 영입했다.

 

- 이름 : 서준원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
- 생년월일 : 2000년 11월 5일생
- 학교 : 개성중-경남고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7cm
- 체중 : 90kg

 

◆ 스카우팅 리포트

 

경남고는 1990년대부터 좋은 사이드암 투수를 배출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 팀에 뽑혔던 박석진, 홀드왕 임경완, 2007년 1차 지명 이재곤, 최근에는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한 심창민과 한현희까지 라인업이 화려하다. 그중에서도 서준원은 가장 빠른 공과 좋은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다.

 

서준원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른 구속’이다. 서준원이 올해 황금 사자기 전국 고교 야구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은 153km/h으로 불펜으로 등판해서는 평균 140km/h대 중반을 꾸준히 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오버핸드로도 빠른 편에 속하는 기록이다. 이 정도 구속을 사이드암 투수가 보여준다는 점이 서준원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사진|서준원이 사이드암으로 던진 142km/h 하이 패스트볼 (출처.MLB Park)

 

사진|서준원이 사이드암으로 던진 140km/h 바깥쪽 패스트볼 (출처.MLB Park)

 

사진|서준원이 사이드암으로 던진 141km/h 패스트볼 (출처.MLB Park)

 

모두가 인정하는 패스트볼에 비해 변화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서준원의 슬라이더는 속구와 함께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는 구종 중 하나다. 110km/h 후반대의 구속 때문에 많은 사람이 커브로 오해하고는 하는데, 스트라이크존 끝에서 바깥으로 휘어 나가는 각이 일품이다. 서준원이 꼽은 변화구 롤모델인 LG 트윈스 신정락의 슬라이더만큼 좋다. 그런데 이를 보완해 줄 제3의 구종은 미완성이다.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고 최근에는 스플리터를 추가했지만 결정구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

 

현장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서준원이 프로에 입단한다면 관건은 ‘서드 피치(Third Pitch)’의 완성이다. 투구폼에 대한 문제도 있다. 올해부터 사이드암으로만 투구하고 있지만, 서준원은 지난해까지 구종에 따라 팔 각도를 바꿔 던졌다. 패스트볼을 던질 때는 사이드암과 로우 스리쿼터,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언더핸드로 던졌다. 팔 각도를 고정한 후 변화구의 위력이 감소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것도 서준원이 당면한 과제다.

 

사진|서준원의 116km/h 슬라이더 (출처.MLB Park)

 

좋은 신체조건은 서준원이 전국구 유망주로 인정받는 요인 중 하나다. 신장 187cm 체중 90kg의 신체조건은 서준원의 구위를 담기 충분하다. 투구폼에서 알 수 있듯이 서준원은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다. 유연한 신체는 잠수함 투수들의 롱런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강철, 임창용의 선수 생활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어린 나이부터 대표 팀 선발이 잦았고 소속 팀에서도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는 투수인 만큼 강한 배짱도 가지고 있다. 올해 명문고 야구 열전 결승, 황금 사자기 4강전에서도 경남고의 마지막 투수는 서준원이었다. 다만 이 부분은 오히려 서준원에 대한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아마추어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라는 말은 곧 ‘혹사가 예정된 투수’라는 말과 같다.

 

실제로 서준원은 토미존 수술을 마치고 처음으로 시즌을 온전히 뛴 2017년에 85.1이닝을 던졌다. 김기훈, 원태인, 전용주 등 같은 1차 지명 선수의 2학년 때와 비교하면 많은 이닝을 소화한 편이다. 거기에 국가대표까지 뽑히면서 서준원은 한 해 동안 거의 100이닝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다행인 점은 프로 입단을 눈앞에 둔 3학년부터는 어느 정도 관리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대회의 투구 수 제한 역시 서준원을 보호하는 장치가 됐다.

 

◆ 전망

 

현재 롯데의 사이드암 투수는 오현택, 배장호, 그리고 경찰청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홍성민 정도다. 세 선수 모두 1군에서 필승조, 혹은 그에 준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셋 모두 내년이면 30대 초·중반의 나이가 된다. 다른 팀에서 영입해오지 않는다면 수년 뒤에는 서준원이 팀 내 유일한 사이드암 투수가 될 수도 있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내년부터 당장 1군에서 뛴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사이드암으로 150km/h를 던지는 투수는 프로에서도 흔치 않은 자원이다. 실제로 서준원과 비슷한 스타일이자 그의 롤모델인 한현희는 프로 첫 시즌부터 69.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불펜이 헐거워진 롯데에는 그야말로 서준원의 활약은 천군만마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리가 필요하다. 당장 내년에 홍성민이 돌아오는 롯데로써는 서준원을 급하게 전력에 투입할 이유가 없다. 아마추어 시절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프로에 입단한 선수가 수술대에 오르거나 긴 재활을 하는 사례도 많다. 어쩌면 내년 시즌 서준원을 1군에서 자주 본다는 것은 롯데의 비극이 될 수도 있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1차 지명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 : http://www.yagongso.com/?p=5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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