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History/Doosan Bears' 카테고리의 글 목록 :: The Importance of History

포수 박세혁과 함께 성장하는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이영하

Posted by Rintaro
2019.05.27 12:10 KBO History/Doosan Bears

두산 베어스의 우완 투수 영건 이영하(22)가 6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포수 박세혁(29)이 벌떡 일어나 세트 포지션 투구 자세를 취했다. 이영하는 유심히 박세혁의 모습을 살폈고 위기를 벗어났다. 5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필승 배터리’가 연출한 장면이다.

 

이영하는 이날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1이닝 동안 5안타와 3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실점을 1개로 최소화하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두산은 2-1로 승리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6승 중 5승을 박세혁과 합작했고 26일 한화전에서는 위기를 함께 극복했다. 2-1로 앞선 6회초 이영하는 오선진과 제라드 호잉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이성열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 3루에 몰렸다. 이어 송광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도 자초했다.

 

이때 박세혁은 투구 동작을 취하며 이영하에게 조언했다. 경기 뒤 박세혁은 “이영하가 와인드업 동작으로 공을 던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그래서 세트 포지션으로 던져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박세혁은 빠른 공을 던지는 데 유리한 와인드업 동작보다는 정교한 투구가 가능한 세트 포지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영하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영하는 김태균을 삼진, 대타 양성우를 2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6회를 끝냈다.

 

사진|흔들리는 이영하를 마운드에서 다독이고 있는 포수 박세혁 (출처.두산 베어스)

 

6회 위기를 넘긴 두산은 한 점 차로 승리했다. 이영하는 “위기 때마다 세혁이 형이랑 이야기하며 잘 넘어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두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10경기에 등판해 패전 없이 6승을 거뒀고, 2.27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다승은 공동 3위, 평균자책점은 6위다.

 

토종 투수 중에는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이영하는 지난해 8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1연승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두산을 대표하는 토종 배터리는 장원준-양의지, 유희관-양의지였다. 두 베테랑 좌완 투수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양의지의 호흡은 두산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18년)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양의지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NC 다이노스로 떠났고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뛰던 박세혁은 올해부터 두산의 주전 포수로 나섰다. 이영하는 유망주 껍데기를 깨고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이영하-박세혁 배터리 덕에 두산은 올 시즌에도 KBO리그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타격 5부문 선두 ‘약점 없는 타격’ 비결은?

Posted by Rintaro
2019.04.30 10:30 KBO History/Doosan Bears

약점 없는 타격, 비결은 무엇일까?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1)가 타격 5개부문 선두를 달리며 성공시대를 열어젖히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4월 29일 현재 31경기에서 138타석 121타수 48안타 타율 0.397 7홈런 26득점 30타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출루율0.464로 역시 1위에 올라 타율, 최다안타, 득점, 타점, 출루율 등 5개부문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농사 실패로 쓴 맛을 본 두산은 타격에 방점을 두고 페르난데스를 뽑았다.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잘 칠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사진|4월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페르난데스는 5타수 4안타로 맹타를 퍼부었다 (출처.엑스포츠뉴스)

 

미국이나 쿠바리그와는 다른, 낯선 KBO리그 무대에서도 페르난데스의 정확한 선구안은 위축되지 않았다. 볼넷 15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9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스포츠투아이의 PTS분석에 따르면 현재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 150개 이상을 상대한 타자 가운데 페르난데스가 타율 0.4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 시즌 기록한 홈런 7개 역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투구를 공략한 결과였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은 상·하를 가리지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며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정확도에 비해 장타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페르난데스는 파워에서도 기존 슬러거들에 밀리지 않고 있다. 장타율 0.645로 NC 다이노스의 양의지(장타율 0.685)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낯선 리그를 처음 밟은 선수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지만 페르난데스는 이 과정을 생략한 느낌이다. 시작부터 성공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페르난데스는 뛰어난 마인트 컨트롤 능력과 성실한 훈련자세, 그리고 끊임없는 연구 등 성공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지난 4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페르난데스는 “항상 타석에 설 때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선다”고 홈런 생산의 비결을 밝혔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으로 어떤 순간에도 주눅들거나 떨지않고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매 경기 일찍 야구장에 도착해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는 것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끊임없는 연구다. 페르난데스는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한국 투수와 경기자료 비디오를 보며 연구했고, 지금도 데이터 분석 팀의 자료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단히 연구하고 머리 속에 넣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가 4할대 타율로 고공비행을 하자 상대 팀은 페르난데스의 몸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괴롭혔다. 그러자 4할대를 넘던 페르난데스의 타율도 3할 중반으로 떨어지며 몸쪽 약점이 두드러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내 몸쪽 공을 안타와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상대의 예측을 무력화시켰다.

 

뛰어난 노림수가 가져온 결과였다. 시즌 초반 유인구에 웬만해선 속지않는 인내력으로 똑딱이 안타를 생산해냈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주자 상황과 아웃 카운트에 따라 작심한 듯 풀스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헛스윙할 때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큰 스윙이지만 노림수가 적중하며 홈런으로 연결되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타고난 파워히터는 아니지만 노림수가 적중하며 장타력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다.

 

그렇다면 페르난데스에게 약점은 전혀 없는 것일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그냥 잘친다”고 칭찬하며 “다만 체력이 떨어졌을 때가 문제다. 그 때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체력과 경기력은 상관관계가 크기에 당연한 말같지만 낯선 땅에서 가족 없이 혼자 와 있는 페르난데스이기에 체력유지는 또 하나의 과제가 될 수 있다.

 

현재 지명타자로 나서기에 체력소모는 덜하지만 수비부담이 주어진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해진다. 참고로 페르난데스는 1루수로 25타석에서 타율 0.273, 지명타자로 출장한 113타석에서 타율 0.424를 기록했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홈런도 생산해내는 타격 1위 호세 페르난데스, 두산 베어스가 누리는 외국인 타자 효과

Posted by Rintaro
2019.04.18 14:20 KBO History/Doosan Bears

NC 다이노스 양의지(32)는 타율 0.371로 이 부문 2위(17일 현재)에 올라있다. 두산 베어스는 어쩔 수 없이 공·수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의 공백을 느낀다. 하지만 아직은 심각하지 않다.

 

오랫동안 양의지의 백업 역할을 한 포수 박세혁(29)은 올해 주전 포수로 두산 투수진을 잘 이끌고 있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3.02로 LG 트윈스(팀 평균자책점 2.15)에 이은 2위다.

 

공격에서는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1)가 양의지의 그림자를 지웠다. 17일 현재 타격 1위가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의 타율은 0.418로 양의지보다 0.047 높다.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타자 덕을 전혀 보지 못했던 터라, 페르난데스의 활약이 더 반갑다.

 

페르난데스가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페르난데스는 3월 8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입국하며 “내 장점은 타격이다. 시범경기에서 공을 잘 맞히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페르난데스의 시범경기 성적은 0.167(18타수 3안타)이었다.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투수의 공을 조금 더 보고, 내 타격감이 올라오면 안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페르난데스는 무서운 안타 행진을 벌였다. 3월에 치른 8경기 중 6경기에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타율 0.393(28타수 11안타)을 올렸다. 하지만 3월에는 홈런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사진|무서운 타격감으로 두산 베어스 공격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출처.엑스포츠뉴스)

 

페르난데스는 3월을 마치며 “내 타격감은 75∼80% 정도다. 100%로 끌어올리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며 “한국 야구 수준이 매우 높다. 미국에서 빠른 공으로 승부하는 투수들을 주로 상대하다가 변화구를 매우 잘 던지는 한국 투수들과 만나니, 새롭게 적응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교타자이긴 하지만, 멀리 치는 능력도 있다. 장타도 나올 것”이라고 페르난데스를 응원했다.

 

페르난데스는 4월 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KBO리그 첫 홈런을 때려냈다. 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2호 홈런 아치를 그린 페르난데스는 17일 잠실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서 또 한 번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지난해 두산이 뽑은 외국인 타자 짐 파레디스는 타율 0.138(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한 뒤 한국을 떠났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스캇 반 슬라이크는 12경기에서 타율 0.128(3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일찌감치 2018년 두산 외국인 타자가 합작한 안타와 타점을 넘어선 페르난데스는 17일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부문에서도 파레디스와 반 슬라이크의 합계를 넘어섰다.

 

페르난데스는 이미 33안타 3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NC는 ‘양의지 효과’를 누리며 시즌 초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은 양의지를 내주고도 ‘페르난데스 효과’ 덕에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타점 머신’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 ‘양의지 이탈’ 잊어라

Posted by Rintaro
2019.04.11 13:00 KBO History/Doosan Bears

4월 9일 부산 원정을 떠나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은 두산 베어스는 비로 인해 지연과 중단이 반복되다 노게임이 선언되었다.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를 잠실로 불러들여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한 두산으로서는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 주말 3연전 이전까지 두산은 KBO리그 1위를 달렸다. FA 자격을 취득한 양의지가 NC로 이적하고 최주환이 내복사근 손상 부상으로 4월 7일에야 뒤늦게 합류했지만 타선의 공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의 맹활약 덕분이다.

 

사진|2019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 (출처.SPOTV NEWS)

 

페르난데스는 타율 0.404 2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4를 기록 중이다. 타율과 타점은 2위 OPS는 6위에 해당한다. 시즌 초반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르난데스는 5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4개의 삼진을 당해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다. 타석에서 유인구에 어이없는 헛스윙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0.583에 달하는 득점권 타율이다. 시즌 초반이라 경기 수가 많지 않아 득점권 타율 자체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기회마다 점수를 뽑아내는 타격에 현재까지 충실하다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만 해도 페르난데스에게는 의문부호가 붙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특별히 뛰어난 게 보이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페르난데스는 타율 0.167 홈런 및 타점 없이 OPS는 0.570으로 부진했었다. 하지만 정규 시즌이 자신의 본 모습이라는 듯 불방망이로 반전했다.

 

사진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의 악몽을 지우고 있는 페르난데스 (출처.SPOTV NEWS)

 

두산이 페르난데스의 활약에 크게 반색하는 이유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미미한 존재감 때문이다. 2018년 지미 파레디스는 타율 0.138 1홈런 4타점 OPS 0.443, 스캇 반슬라이크는 타율 0.128 1홈런 4타점 OPS 0.436에 그쳤다. 파레디스와 반슬라이크의 출전 경기를 합해도 고작 33경기에 불과했다.

 

정규 시즌을 14.5경기 차의 압도적 1위로 마친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 한국시리즈를 맞이했다.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두산은 타선 침체에 시달린 끝에 SK 와이번스에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이 제대로 된 외국인 타자를 보유한 채 한국시리즈를 치렀다면’ 하는 잔상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SK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 6타점의 활약을 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은 더욱 깊어졌다.

 

페르난데스는 거포형 외국인 타자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선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쉽게 부진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공인구 교체의 영향인지 홈런이 감소하는 리그 추세를 감안하면 페르난데스야말로 두산의 탁월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꾸준한 활약을 선보인다면 KBO리그 각 팀들이 영입하는 외국인 타자의 스타일도 거포형에서 탈피할 여지도 있다.

 

단 데이터 누적에서 비롯되는 상대의 집중 견제는 향후 페르난데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페르난데스가 두산의 3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견인할지 주목된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투심 패스트볼 장착한 두산 베어스 박치국 “신인 정우영에게 영감 얻었다”

Posted by Rintaro
2019.04.05 14:50 KBO History/Doosan Bears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이 투심 패스트볼 장착으로 더 무서운 구위를 뽐낼 분위기다. 투심 패스트볼을 처음 시도한 계기는 바로 LG 트윈스 신인 투수 정우영의 투구 영상이었다.

 

지난해 두산의 필승조로 맹활약했던 박치국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오른쪽 어깨 통증을 겪었다. 결국, 1군이 아닌 2군 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들어갔던 박치국은 컨디션을 극적으로 끌어 올리며 1군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박치국은 개막전부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3월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한 박치국은 0.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비록 아쉽게 실점했지만, 박치국은 어깨 통증을 완전히 떨쳐낸 모양새였다.

 

사진|구종 추가로 더욱 단단해진 두산 베어스 박치국 (출처.엑스포츠뉴스)

 

개막전 이후 박치국은 ‘철벽 모드’로 돌아섰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박치국은 올 시즌 6경기(6.1이닝) 등판 1승 3홀드 1세이브 5탈삼진 1볼넷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이다. 두산 김원형 투수코치는 “원래 시즌 초반 구상에 없었던 박치국이 빨리 돌아온 게 불펜진에서 큰 힘이다. 박치국이 스스로 2군 캠프에서 준비를 잘해왔다”며 박치국의 이른 복귀를 반겼다.

 

박치국도 시즌 초반부터 보여주는 맹활약이 얼떨떨하다. 개막 엔트리 합류를 앞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100% 확신은 없던 까닭이다. 4월 4일 잠실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박치국은 “어깨가 아팠으니까 지난해처럼 다시 던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2군에서 조금 더 던지고 올라가는가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개막 엔트리 합류 통보를 받았다. 한편으로 우려도 됐지만, 이제 안 아프고 던질수록 공이 좋아지기에 자신감은 생겼다”고 전했다.

 

개막전 등판 뒤 쾌속 질주하고 있는 비결은 다양한 구종 추가였다. 박치국은 지난해 직구와 커브로만 상대 타자들과 맞붙었다. 올 시즌에는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을 추가한 박치국이었다.

 

“개막전 때 다소 긴장했는데 승리 투수로 첫 단추를 잘 꿰맸다. 개막전 뒤 점수를 단 한 점도 안 내주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던지겠다. 지난해에는 직구 구위로만 승부했다면 올 시즌에는 더 정교한 커브 제구에 신경 쓰는 것과 더불어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을 추가했다. 아무래도 상대 패턴이 다양해진 효과가 분명히 있다” 박치국의 말이다.

 

사진|LG 트윈스 신인 투수 정우영의 영상에 자극받은 박치국은 투심 패스트볼까지 추가 장착했다 (출처.엑스포츠뉴스)

 

박치국은 투심 패스트볼은 LG 신인 투수 정우영에게 영감을 얻은 구종이다. 박치국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투구 영상을 찾던 도중 정우영의 투심 패스트볼 구사 슬로우 영상을 보게 됐다.

 

박치국은 “우연히 정우영 선수의 투심 패스트볼 투구 영상을 봤는데 정말 좋아 보였다. 그래서 나도 그 그립대로 잡아서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봤다. 느낌이 괜찮아서 계속 연습 중이다. 좌타자를 상대로 실전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좋은 건 후배라도 배워야 하지 않나. 다음주 LG와 맞붙는데 정우영 선수의 투구를 직접 유심히 볼 계획”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원형 코치도 박치국의 후배에게 배우려는 자세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김원형 코치는 “코치 권유도 있겠지만, 구종 추가와 같이 선수가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깨달아서 한다면 더 효과가 있다. 마운드 위에서 쓸 새로운 무기를 만들려는 건 칭찬할 일이다. 자기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건 한 번 해봐야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박치국은 ‘홀드왕’도 노려볼 법한 흐름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 간절하다. 2017년 팀에 입단한 박치국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맛봤다.

 

박치국은 “홀드왕 욕심은 전혀 없다. 일단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정규시즌 1위를 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하고 싶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하니 정말 아쉽다. 올 시즌에는 꼭 다른 결과를 내도록 힘을 보태겠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초반보단 체력이 떨어질 시즌 후반 결과가 더 중요하다. 지금 분위기가 좋은데 체력 관리를 잘해 시즌 끝까지 좋은 구위를 유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출처 : 엠스플뉴스 - [엠스플 현장] 박치국 “투심 장착, 신인 정우영에게 영감 얻었다.” (http://www.mbcsportsplus.com/news/?mode=view&cate=&b_idx=99856752.000)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두산 베어스 9경기 만에 KBO리그 단독 선두, 하나씩 지워가는 물음표

Posted by Rintaro
2019.04.03 12:30 KBO History/Doosan Bears

◆ 베테랑 배영수 불펜 가세, 오재원 2019시즌 첫 홈런, ‘5선발’ 유희관 호투

 

두산 베어스가 9경기 만에 KBO리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은 지난 4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시즌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차전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7승 2패를 기록, 공동 선두였던 SK 와이번스(6승 3패)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사진|4월 2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0 완승을 거두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출처.엑스포츠뉴스)

 

개막 전 SK, 키움 히어로즈(4승 5패 공동 6위)와 ‘3강’으로 지목된 두산이지만 현장에서는 두산의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양의지의 공백과 여전한 불펜의 불안정 등이 두산의 불안요소로 꼽혔다.

 

한화 이글스와 개막 2연전을 통해 두산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3월 23일 개막전에서 5-4로 어렵사리 역전승을 거뒀고, 이틀날 2차전에서는 실책 3개를 쏟아내며 1-11로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7경기에서 두산은 6승을 거두며 빠르게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며 정규시즌 우승까지 차지한 2016년, 2018년과 비슷한 흐름이다. 2016년과 지난해 두산은 10승부터 80승까지 10승 단위 고지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점해 나갔다.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불펜이 생각보다 탄탄하다. 2일 kt전에는 베테랑 배영수가 시즌 처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개막을 앞두고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던 함덕주(5경기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도 서서히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이형범은 벌써 3승 1홀드(평균자책점 2.08)를 올리며 불펜의 ‘승리 요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18로 LG 트윈스의 1.07에 이은 2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2.68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전체 평균자책점에서도 2.74로 LG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도 살아나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부진했던 김재환이 지난주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며 팀 상승세를 견인했고, 1할대 타율에 허덕이는 오재원도 2일 kt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려 반전을 예고했다.

 

사진|지난 3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날카로운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 (출처.엑스포츠)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맹타가 반갑다. 지난해 두산은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가 연거푸 실패해 외국인 타자가 사실상 없는 가운데 시즌을 치렀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SK에 넘겨준 것도 외국인 타자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은 페르난데스로 인한 타선 시너지 효과에 함박웃음이다. 페르난데스는 9경기에서 타율 0.409 9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없지만 득점권 타율이 0.556에 이를 정도로 공헌도가 높다.

 

선발진에서 가장 불안한 자리인 ‘5선발’ 유희관의 호투도 2019시즌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유희관은 2일 kt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이용찬, 이영하와 함께 선발진도 단단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 중 두 차례 우승(2015년, 2016년)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KIA 타이거즈, SK에게 넘겨줬다. 빼앗긴 우승컵을 되찾으려는 두산의 시즌 초반 발걸음이 가볍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13이닝 2실점’ 두산 베어스 유희관, 2018시즌 부진 딛고 2019시즌 부활 신호탄

Posted by Rintaro
2019.04.03 06:10 KBO History/Doosan Bears

선두 두산 베어스가 최하위 kt 위즈를 무너트리며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4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시즌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에서 3연승을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온 두산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게 0-5로 덜미를 잡힌 SK 와이번스를 제치고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두산의 복덩이 외국인 선수 호세 페르난데스는 시즌 4번째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톱타자 정수빈도 3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현역 최다승(137승) 투수 배영수가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1이닝 무실점), 지난 시즌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두산의 간판 투수가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경기에서 13이닝 동안 단 2점 만을 내주고 있는 ‘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지난 시즌 부진했던 유희관은 2019시즌 다시금 두산 선발진에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출처.SPOTV NEWS)

 

◆ 2018시즌 크게 흔들렸던 두산 베어스 역대 최고의 좌완 투수

 

유희관은 모두가 강속구 투수를 찾아 헤매던 시기에 등장해 ‘느린 공의 매력’을 야구 팬들에게 알린 투수다. 유희관은 상무 전역 첫 시즌이었던 2013년 풀타임 1군 첫 해 10승을 따내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의 왼손 투수가 두 자리 승수를 따낸 것은 2004년의 게리 레스(17승) 이후 9년,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1988년의 윤석환(13승) 이후 무려 25년 만이었다.

 

유희관은 ‘2013년의 활약은 우연이었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2014년에도 12승을 올리며 두산을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2015시즌에는 에릭 해커(당시 NC 다이노스)와 시즌 막판까지 다승왕 경쟁을 벌이며 18승을 거뒀고 그 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두산의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경기 승리 투수가 됐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 다소 논란이 있긴 했지만 시즌이 끝난 후에는 2015년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유희관은 2016시즌에도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과 함께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4’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15승을 따냈다. 특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85.2이닝을 책임지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큰 공헌을 했다.

 

원년의 박철순부터 장호연, 최일언(LG 트윈스 투수코치), 김상진, 박명환, 김선우(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등 좋은 투수들이 많이 거쳐 간 베어스의 역사에서 2년 연속 15승을 따낸 투수는 유희관이 최초였다.

 

유희관은 2017년에도 11승 6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하며 두산의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켰다. 비록 평균자책점은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이후 가장 높았지만 그 누구도 한 시즌에 188.2이닝을 책임지는 유희관을 비난하지 않았다. 특히 그 해 4월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통산 56승째를 따내며 이혜천이 가지고 있던 두산 프랜차이즈 좌완 최다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렇게 유희관은 베어스 역사상 최고의 좌완 투수에 등극했다.

 

2018시즌 5억 원의 연봉을 받은 유희관은 변함 없이 두산의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6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하지만 유희관의 2018년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야구 팬은 거의 없다. KBO리그가 144경기 체제가 된 2015년부터 3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유희관은 지난 시즌 6년 만에 규정이닝 돌파에 실패했다. 물론 투구내용은 더욱 심각했다.

 

사진|체중 감량 후 2019시즌 초반부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희관 (출처.SPOTV NEWS)

 

◆ 8kg 감량 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시작이 좋은 ‘유희왕’ 유희관

 

사실 유희관은 2년 연속 15승을 거두던 전성기 시절에도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탈삼진이 다소 적은 대신 날카로운 제구력과 영리한 수 싸움, 그리고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믿음직한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피안타율 0.332 득점권 피안타율 0.371로 난타를 당했던터라 유희관은 자신의 장점을 뽐낼 상황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다.

 

2018시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하면서 유희관에 대한 야구 팬들의 평가도 크게 달라졌다. 실제 올 시즌 연봉도 5억 원에서 3억 5,000만 원으로 크게 삭감됐고 김태형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유희관을 풀타임 선발이 아닌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했다. 자칫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지만 유희관은 겨우내 8kg을 감량하며 묵묵히 2019시즌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했다. 그리고 유희관은 시범경기에서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자리를 사수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유희관의 부활 여부를 단언하긴 조금 이르지만 일단 초반 흐름은 매우 순조롭다. 유희관은 2019시즌 개막 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이닝 동안 단 2점 만을 내주는 호투로 1승 평균자책점 1.38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39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는 동안 단 8개의 안타를 맞아 피안타율은 0.174에 불과하다. 유일한 실점은 3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지영에게 맞은 투런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유희관 특유의 로케이션과 느린 공으로도 타자를 잡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는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마운드에서 표정이 바뀌면서 급격히 흔들렸지만 올 시즌에는 주자가 나가더라도 표정 변화 없이 다양한 변화구를 통해 후속 타자에게 범타를 유도한다. 실제로 유희관은 2일 kt 전에서도 6이닝 동안 병살타 하나를 포함해 7개의 땅볼을 유도해냈다.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음에도 개막 7경기 동안 선발승이 나오지 않아 김태형 감독을 고민스럽게 했다. 하지만 3월 31일 삼성전의 세스 후랭코프에 이어 유희관까지 선발승을 챙기면서 선발과 불펜의 균형이 점점 맞아가고 있다. 그리고 유희관이 올 시즌 2013~2017년 수준의 구위와 성적을 되찾는다면 두산 선발진은 ‘판타스틱4’를 능가하는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불붙은 두산 베어스 타선 "전쟁에선 걸어 다니면 안 된다"

Posted by Rintaro
2019.03.27 14:00 KBO History/Doosan Bears

- 3월 침체했던 두산 베어스 팀 타선, 반등의 불씨 붙였다
- ‘눈 야구’로 승리 기여한 호세 페르난데스 “주자 있을 때는 인내심 발휘해야”

- 말 아꼈던 박건우 “한 경기일 뿐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 ‘마수걸이 홈런’ 김재환 “베테랑 형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사진두산 베어스는 26일 화요일 승리로 3월 마지막 주 출발을 상쾌하게 했다 (출처.엑스포츠뉴스)

 

고구마를 한가득 먹은 듯 답답했다.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두산 베어스의 타선 침체였다. 때때로 문제의 해답은 의외의 곳에서 나온다. 이 경기가 그랬다.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침착한 ‘눈 야구’가 침묵했던 팀 타선에 불을 붙였다. 그렇게 불씨가 생기자 두산 타선은 활화산처럼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3월 26일 잠실구장의 분위기는 시작부터 달아오르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분명히 침체 흐름이었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저마다의 걱정을 한 아름씩 안고 있었다. 올 시즌 시범경기 기간 두산은 팀 타율(0.188)과 팀 안타(41개) 부문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시범경기 부진은 개막 시리즈까지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두산은 3월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4로 승리했지만, 이날 팀 안타 수(6개)는 한화 팀 타선(팀 안타 12개)에 밀렸다. 24일 경기에서도 두산 타선은 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 벨에 완벽하게 밀리며 3안타 1득점에 머물렀다. 개막 시리즈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은 타자들도 점점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도 무언가 답답한 분위기가 두산 더그아웃을 감쌌다. 현장에서 만난 한 두산 타자는 “아직 전체 팀 타격감이 떨어진 흐름은 맞다. 아무래도 우천 취소 등 사정으로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한 탓도 있는듯 싶다. 캠프 때 구상했던 스윙을 실전에서 제대로 연습하지 못 했던 동료들도 있고, 구위가 올라온 투수들의 실전 투구를 더 못 본 점도 아쉽다”고 귀띔했다.

 

◆ 방망이가 아니라면 ‘눈’이라도

 

사진|페르난데스는 인내심과 전력질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출처.엑스포츠뉴스)

 

그 우려대로 두산 타선은 이날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에게 꽁꽁 묶여 경기 초반을 어렵게 보냈다. 5회초 선취 득점을 허용한 두산은 5회말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0-1로 끌려갔다. 답답한 흐름을 끊은 주인공은 바로 호세 페르난데스였다. 페르난데스는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한현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기록했다. 이어진 김재환의 우중간 2루타에 페르난데스는 1루부터 홈 플레이트까지 힘껏 내달려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7회말에도 페르난데스의 ‘매의 눈’이 빛났다. 페르난데스는 1-1로 맞선 7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이보근과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역전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페르난데스의 열정적인 뜀박질과 침착한 인내심이 두산 타선에 불을 붙였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밀어내기 볼넷 이후 이어진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와 김재환의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스리런 아치로 7회 6득점 빅 이닝에 성공했다. 이후 불펜진을 가동한 두산은 7-2 승리를 거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야수들의 타격 페이스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침체했던 팀 타격감 반등을 반겼다.

 

방망이가 안 풀리면 ‘눈’으로도 충분히 경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 자신만의 타격 존을 형성하며 선구안이 뛰어난 페르난데스의 장점이 느껴진 하루였다. 경기 뒤 만난 페르난데스는 “7회 타석에 나가기 전 결정적인 순간임을 직감했다. 공을 치고 싶었는데 주자가 나가 있었기에 최대한 좋은 공을 기다리고자 했다. 상대가 몸쪽 속구 승부 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유인구를 던질 거로 예상했다. 다행히 인내심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중요했던 밀어내기 볼넷 상황을 복기했다.

 

6회말 동점 득점 과정에서 보여준 페르난데스의 전력 질주가 인상적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꺼내며 강력한 시즌 포부를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시즌이 개막했다는 건 야구 선수에게 전쟁이 시작된 거다. 전쟁에선 걸어 다니면 안 된다. 항상 뛰어다녀야 한다. 그래서 나도 주루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오래 보는 계획은 세우기 힘들다. 좋은 공으로 보이면 방망이가 나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주자가 있을 때는 최대한의 인내심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

 

◆ 마음의 짐을 던 박건우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사진박건우는 개막전 2점 홈런을 시작으로 26일에는 3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출처.엑스포츠뉴스)

 

개막전 선제 2점 홈런에다 이날도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박건우는 144경기 가운데 단 한 경기라며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박건우는 한 경기일 뿐이다. 오늘도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캠프 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단 생각이 있으니까 조금이나마 자신감이 더 생기고 운도 따르는 듯싶다. 타격감을 얘기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다. 개막전 홈런도 그저 내 홈런으로 팀이 이길 수 있었단 게 좋았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올 시즌 박건우는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극도로 말을 아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타율 0.042, 1안타)이 마음의 문을 잠시 닫게 했다. 3번 타순에서 해결사 역할을 꼭 맡아야 한다는 박건우의 굳센 다짐도 두산 타선을 깨운 원동력이 됐다.

 

박건우는 개인적인 마음의 짐은 많이 덜었다. 주자 없을 때보다는 주자가 있을 때 안타를 때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을 뿐이다.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계속 경기에 나가겠다. 한 경기 한 경기 일희일비하지 않고 좋은 흐름을 쭉 이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개막 시리즈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아 조급한 마음이 생겼던 김재환은 박건우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앞선 박건우의 적시타로 마음이 편안해졌단 김재환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 날렸다.

 

김재환은 “개막 시리즈에서 안타가 안 나왔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으로 오늘 경기에 들어갔다. 다행히 내 앞에서 박건우가 안타를 쳐줬기에 마음이 편안했다. 적극적으로 치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며 고갤 끄덕였다.

 

◆ 두산 타선은 걱정하는 게 아니다

 

사진두산 타선은 걱정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시범경기 동안 침체했던 팀 타선은 금방 반등의 조짐을 보여줄 분위기다 (출처.엑스포츠뉴스)

 

시즌 개막 시기는 타자들이 가장 예민한 때다. 개막 시리즈에서 첫 안타가 나오지 않은 두산 타자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베테랑 타자들은 전혀 안 좋은 티를 내지 않고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힘썼다. 김재환은 내 위에 형들이 안 좋은 티를 안 내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젊은 선수들도 팀 분위기에 잘 따라줘서 팀 타격 걱정은 안 됐다. 이번 주 첫 경기 승리에 기여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계속 공격적인 스윙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2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된 페르난데스의 출루도 팀 타선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김재환은 “페르난데스가 아무래도 선구안이 좋아서 출루를 잘해준다. 뒤에 있는 타자들에게 타점 기회가 자주 올 듯싶다. 팀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페르난데스도 김재환의 말에 힘을 더 얻었다. 페르난데스는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듯 싶어 기쁘다. 솔직히 개막 뒤 3경기에서 내가 보여준 경기력이 베스트는 분명히 아니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준다면 더 좋은 활약을 꼭 보여드리겠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한국 투수들에게 빨리 적응해 진짜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3월 들어 답답했던 두산 타선의 흐름은 반등의 조짐을 보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 중심엔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싶은 두산 타자들의 마음이 모여 있었다. “전쟁에선 걸어 다니면 안 된다”는 페르난데스의 굳센 마음가짐처럼 두산 타선의 정신 무장은 이제 확실히 이뤄졌다.

 

 

 

출처 : 엠스플뉴스 - 불붙은 두산 타선 “전쟁에선 걸어 다니면 안 된다” (http://www.mbcsportsplus.com/news/?mode=view&cate=1&b_idx=99858513.000)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차고 넘치는 야수진, '교통정리'로 골머리 앓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Posted by Rintaro
2019.03.13 16:10 KBO History/Doosan Bears

두산 베어스는 올해도 최강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는다. 비록 2018시즌 한국시리즈에서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2위와 14.5게임차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의 압도적 전력이 여전해서다.

 

NC 다이노스로 떠난 주전 포수 양의지의 공백을 메워줄 자원도 추가됐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대형 신인 김대한 등 야수전력이 제법 보강됐다. 투·타에 걸쳐 2019시즌 역시 최강으로 손색없는 전력이다.

 

사진|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 (출처.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그러나 한화 이글스와 맞붙은 시범경기 개막 2연전 내내 두산 김태형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양의지의 대안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을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차고 넘치는 ‘야수진의 교통정리’ 때문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재환을 필두로 박건우, 오재일, 최주환에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까지 중심타선에 기용할 선수들만 해도 즐비하다.

 

김태형 감독은 3월 13일 한화전에 앞서 “최주환과 박건우를 앞쪽으로 모느냐, 김재환 뒤쪽으로 돌리느냐가 고민이다. 시범경기 동안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환을 4번 타자로 고정한 상태에서 중심타선에 들어갈 여러 후보들 중 최적의 조합을 찾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였다.

 

지난해까지 주로 3번으로 나섰던 우익수 박건우는 3월 12일 6번 타순으로 선발 출장했다. 지명타자 최주환이 3번 타자, 1루수 페르난데스가 5번 타자를 맡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해온 오재일은 아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13일에는 김재환과 박건우가 빠지면서 2루수 최주환-1루수 오재일-우익수 김대한의 낯선 클린업 트리오가 등장했다. 페르난데스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번부터 6번까지 5명 중 4번 김재환을 빼고는 상당히 유동적인 타순조합이 눈에 띈다.

 

더욱이 오재일, 페르난데스, 최주환은 1루수라는 포지션에서 겹친다. 최주환이 2루수로 나서면 오재원도 그 영향권에 들어간다. 이들을 번갈아가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올 시즌 두산 타선의 파괴력을 좌지우지할 핵심 요소로 보인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두산 베어스의 새 코칭스태프 영입 원칙과 배경은?

Posted by Rintaro
2018.11.17 16:30 KBO History/Doosan Bears

‘두산 코칭스태프 재구성의 원칙은 무엇일까’ 두산 베어스는 지난 11월 14일 두산 출신 이도형, 고영민과 롯데 자이언츠 코치로 있던 김원형, 김민재 코치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강철 투수 겸 수석코치와 김태균, 공필성, 고토 코치의 이탈에 따른 보강 차원이다.

 

전임 코치진의 공백을 메워줄 분야별 전문가 보강이 첫 번째 목표였지만 두산 전통의 계승과 로얄티 제고라는 목적도 숨어 있다. 쌍방울 레이더스, SK 와이번스 출신의 김원형(46) 코치는 2012년부터 코치 경험을 쌓았고, 올해는 롯데의 투수와 수석코치를 맡은 투수파트 전문가다. 2012~2014년에는 SK에서 배터리코치를 맡고 있던 김태형 감독과 불펜코치로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김민재(45) 코치는 내야수비 전문으로 한화 이글스, 롯데, kt 위즈에서 두루 코치 경험을 했고, 2014년에는 두산에서 코치직을 수행한 바 있다.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앗지만 투수와 수비파트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kt 사령탑과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긴 이강철 前 수석코치와 김태균 수비코치의 보강 차원으로 보인다.

 

사진|NC 다이노스 시절의 이도형 코치(좌), kt 위즈 코치 시절의 고영민 코치(우)

 

이도형(43)과 고영민(34)코치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귀환으로 주목을 끈다. 이도형 코치는 1993 OB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다. 현역시절에는 ‘잠실 홈런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원조 잠실 홈런왕이기도 하다. 2002년 한화로 이적했고, 2014년부터 NC 다이노스 코치, 올해는 타격코치를 맡았다.

 

고영민 코치는 선수 시절 두산 유니폼만 입은 원조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2년 프로에 데뷔했고, ‘2익수’라 불리며 2000년 후반 두산 전성시대의 주역으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이기도 하다. 잦은 부상으로 2016년 은퇴한 뒤 지난해부터 2년간 kt의 코치로 일했고 2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고영민 코치는 현재 두산 선수들과 불과 얼마전까지 동거동락했던 코치다. 주장 오재원, 前 주장 김재호와 한 살 나이 차이 밖에 안나 때로는 선수 같은, 때로는 형 같은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다. 이도형 코치도 2011년 은퇴해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두산이 프랜차이즈 출신 코치에 눈을 돌린건 이번 한국시리즈와 최근 2년간 주력 코치들의 연쇄 이탈을 보면서 느낀 바가 크기 때문이다. 두산은 예전부터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분야별 능력 있는 코치들에게 문을 열어 효과를 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 큰 경기에서 선수들이 흔들릴 때 형처럼 다가가 선수들 보듬고, 함께 호흡하며 안정감을 가져다줄 형 같은 선배는 없었다. 김태형 감독도 프랜차이즈 스타고, 권명철 투수코치도 있지만 선수들과는 너무 차이가 났다. 구단에 대한 충성심은 높고 지도자와 선수간 가교역할을 할 코치가 필요했던 이유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외국인 타자 실패 반복한 두산 베어스, 로저 버나디나 선택은 어떨까

Posted by Rintaro
2018.11.17 11:50 KBO History/Doosan Bears

두산 베어스에 로저 버나디나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두산은 2018시즌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밀리며 준우승에 그쳤다. 정규시즌 2위 SK에 14.5경기 차이로 앞서는 압도적인 힘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기에,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두산의 우승 실패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결국 터지지 않은 타선의 한계로 정리를 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 타자 부재가 아쉬웠다. 두산은 올 시즌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조기에 돌려보냈고, 야심차게 스캇 반 슬라이크를 데려왔지만 그 역시 얼마 못 가 퇴출됐다.

 

사진|2018시즌 두산 베어스가 영입했던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즈(좌), 스캇 반 슬라이크(우)

 

정규시즌에서는 외국인 타자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최주환이 지명타자 자리에서 26홈런을 쳐준 영향이 컸다. 하지만 단기전은 다르다. 승부처 타구 하나에 승·패가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크게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외국인 타자가 없는건 치명타였다. 4번 타자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지자 그 공백은 더 크게 느껴졌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데려온 호르헤 칸투는 이름값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전반기 18홈런을 때려내며 잘 나갔지만, 후반기 부상으로 단 1개의 홈런도 날리지 못했다.

 

사진|2014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좌)와 2015시즌 뛰었던 잭 루츠(우)

 

2015시즌에는 잭 루츠 카드가 완전히 망했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데이빈슨 로메로 역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티가 덜 났을 뿐이다.

 

2016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닉 에반스가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주며 그런대로 활약을 했지만, 지난 시즌의 경우 후반기 부상 여파로 제 역할을 못하며 한국시리즈 선발 출전도 못하는 등 아쉬운 점이 있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이어간 데이빈슨 로메로(좌)와 2년 동안 활약했던 닉 에반스(우)

 

이렇게 계속해서 외국인 타자 영입에 실패하고 있는 두산은 차라리 자존심을 버리고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선수를 데려오는게 나을 수 있다. 일본에서 퇴출된 윌린 로사리오가 좋은 카드지만, 선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KIA 타이거즈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로저 버나디나는 어떨까. KIA는 내년 시즌 35세가 되는 버나디나의 노쇠화를 걱정했고, 더 크게 쳐줄 타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두산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재환, 최주환 등 거포들이 있기에 중·장거리 타자인 버나디나의 가세가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27홈런, 올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버나디나는 넓은 잠실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게 되면 홈런 개수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15개 정도만 때려줘도 좋은 상황이다.

 

오히려 중·장거리 스타일로 잠실에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거기에 2년 연속 32도루를 기록한 빠른 발이 살아있으니, 줄어든 홈런 갯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에서 2017~2018시즌 활약한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 두산 베어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두산은 1루와 외야를 겸업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다. 버나디나의 외야 수비력은 설명이 필요 없고, 1루수로 뛴 경기도 있다. 비교적 부족한 1루 수비 훈련은 스프링 캠프를 통해 보완하면 된다. 또, 두산은 외야 라인이 강하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활용하며 노쇠화를 걱정하는 버나디나의 체력도 세이브시켜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러 방면에서 버나디나 카드는 두산 타선에 이점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지만 결정은 두산 프런트의 몫이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한국시리즈가 남았는데...벌써 내년 시즌 걱정해야하는 두산 베어스

Posted by Rintaro
2018.10.23 14:10 KBO History/Doosan Bears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를 앞둔 두산 베어스가 벌써 내년 시즌을 걱정할 판이다. 최근 이강철 수석코치의 kt 위즈 감독행이 발표됐다. 지난해에 이어 팀의 수석코치가 연달아 타 팀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감독으로 영전하니 당연히 축하를 하지만 수석코치로서 팀 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인물이 나간다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미 김태균 코치도 함께 kt로 이적한다는 것이 알려졌다. 하위팀들이 일찌감치 선수단 정리를 하면서 코칭스태프도 대대적으로 바꾸는 상황이라 두산에서 얼마나 코치들이 유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선수 유출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되지만 불안한 부분이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다. 올 시즌 두산의 우승에 큰 몫을 차지했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일본 프로구단의 영입 타깃이 되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데일리스포츠’가 10월 23일 한신 타이거즈의 영입 리스트에 두산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2018시즌 33승을 합작한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좌), 세스 후랭코프(우) (출처.SPOTV NEWS)

 

올 시즌 후랭코프는 18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고,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2.88의 KBO리그에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1위에 올랐다. 두산으로서는 이 둘이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다.

 

한신은 올 시즌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을 해임하고 야노 아키히로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팀 재건에 착수했다. 팀 전력을 올리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특히 한국에서 잘 던진 투수가 일본에서도 잘 던지는 경우가 많아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외국인 투수에 대해 일본 팀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일본 팀의 영입 리스트에 오르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데일리스포츠는 자세하게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에 대해 기술했다. 후랭코프에 대해서는 ‘싱커를 주 무기로 활용하고, 횡으로 변하는 슬라이더를 사용해 좋은 결과를 남겼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의 일정을 소화하며 높은 승률(승률 0.857)을 기록해 일본에서도 성공할 요소를 갖췄다’ 라고 했고, 린드블럼은 우람한 체구에서 공을 내리꽂는 정통 우완 투수로 발군의 안정감이 돋보이는 투구를 한다고 했다. 한신이 이 둘에 대해 자세히 조사를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신은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실제로 영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얼마전에는 뜬금없이 한신이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영입 작업이 이뤄질지는 모르지만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은 아니다. 전력 유출을 최소화해야 내년 시즌에도 높은 성적을 바라볼 수 있는 두산이다. 한국시리즈 이후 불어닥칠 스토브리그 태풍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두산 베어스 2018시즌 완벽한 피날레, 이용찬-유희관-이영하 동반 10승

Posted by Rintaro
2018.10.15 16:25 KBO History/Doosan Bears

만약 이들이 버티지 못했다면 두산 베어스의 정규 시즌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두산은 10월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144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제 한국시리즈 준비에 집중한다. 두산 선수단은 오는 10월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교육리그 캠프에서 일본 프로팀들과 실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두산은 2016년 통합 우승 당시에도 미야자키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고, 올해 역시 같은 일정을 잡았다.

 

두산은 올 시즌 팀 성적은 물론이고, 개인 성적까지 대부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선발투수진의 약진이 돋보였다. 올해도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KBO리그 전체 10승 투수는 총 17명. 그 중 두산 소속 선수가 5명(세스 후랭코프, 조쉬 린드블럼, 이용찬, 유희관, 이영하)이다.

 

두산은 시즌 개막전 린드블럼-후랭코프-장원준-유희관-이용찬으로 5선발 체제를 꾸렸고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뛰던 시절보다 투수친화형 잠실구장을 사용하면서 더욱 안정감을 높였다. 올 시즌 15승 4패로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1위, 퀄리티 스타트(선발 등판시 6이닝 3자책 이하) 21회로 전체 1위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진|두산 베어스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듀오’ 조쉬 린드블럼(좌)과 세스 후랭코프(우) (출처.SPOTV NEWS)

 

18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쥔 후랭코프도 이닝 소화력은 조금 아쉬울지 몰라도, 경기 운영 능력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전반기 장원준, 유희관 등 국내 선발투수들이 부진했어도 두산이 흔들림 없이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KBO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이용찬과 이영하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이용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만에 선발투수로 복귀했다. 2012년 선발로 10승(11패)을 거뒀던 이용찬은 이후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불펜으로만 뛰었다. 그래서 올 시즌 선발 재전환을 두고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규정 이닝을 채우면서 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이자, 승률 2위(0.833)에 해당한다.

 

사진|5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선발투수 이영하 (출처.SPOTV NEWS)

 

또 이영하도 마지막 경기인 14일 롯데전에서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기어이 시즌 10승을 채웠다. 지난 8월 16일부터 등판한 7경기에서 한 번도 패전 없이 5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 장원준과 유희관이 깊은 부진에 빠지면서 대체 카드로 나선 선수였던 이영하는 스스로 기회를 잡았고 후반기들어 더욱 안정감이 생기면서, 5선발 이상의 몫을 해냈다.

 

유희관의 10승도 가치가 있었다.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거둔 ‘인고의 10승’이기 때문이다. 다시 살아나기 위해 발버둥 친 스스로의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다. 이로써 두산은 해태 타이거즈(1992년, 1993년)와 현대 유니콘스(1998년), 삼성 라이온즈(2015년)에 이어 역대 5번째로 한 시즌 10승 투수 5명을 배출했다. 두산은 KBO리그 최강의 야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지만,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강팀이 된 원동력은 결국 탄탄한 선발투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구석구석 뒤진다' 두산 베어스의 '화수분 야구' 스카우트가 성공하는 이유

Posted by Rintaro
2018.10.10 17:00 KBO History/Doosan Bears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의 선수 스카우트는 꼼꼼하고, 치밀하다. 남들이 못 보고 그냥 지나칠 만한 경기나 선수도 허투루 지나치는 법이 없다. 2부 리그 대학교, 신생 야구부 경기도 빠뜨리지 않고 챙긴다.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있는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뒤진다.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두산이 해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비결이다.

 

9월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작년도 2위 팀 두산은 전체 9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이대은, 이학주 등 누구나 다 알만한 ‘대어급’ 선수를 잡기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조건 속에서도 두산은 언제나 그랬듯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1라운드 9순위로 부천고 투수 전창민을 잡은 것부터가 상당한 성과다. 서울 구단 한 관계자는 “두산이 전창민을 정말 잘 뽑았다. 그런 지명을 할 수 있는 두산이 참 부럽다”고 칭찬했다.

 

사진|두산 베어스가 2차 1라운드 지명한 부천고 투수 전창민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 부장은 전창민에 대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2년도 안 됐는데, 경력에 비해 기량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평가했다. “투구 메커니즘도 좋고, 변화구로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체격만 좀 더 좋아지면,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라며 이복근 부장은 전창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서울고 송승환과 이교훈을 뽑은 것도 두산다운 선택이라는 평가다. 송승환은 이병헌(제물포고), 김도환(신일고)과 함께 올해 고교야구 포수 ‘빅3’로 불린다. 특히 타격 재능이 뛰어나 프로 무대에서 대형타자로 성장할 재목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은 송승환을 포수가 아닌 원래 포지션 3루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포지션 변경을 통해 송승환의 타자로서 장점을 극대화한다는게 두산의 계획이다. 좌완 투수 이교훈도 최근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청소년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큰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이복근 부장은 “1, 2, 3라운드에서 모두 우리가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았다. 송승환은 무조건 지명하려고 준비하고 있었고, 이교훈은 3라운드 초반에 나갈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우리 차례까지 왔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두산의 스카우트 역량은 4라운드 이후 지명에서도 빛을 발했다. 두산은 4라운드에서 재능대 투수 이재민을 지명했고, 6라운드에서는 율곡고 투수 정현욱을 선택했다. 7라운드 지명은 광명공업고 투수 최현준, 8라운드는 강릉영동대 내야수 김문수였다.

 

전국적인 관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2년제 대학 야구부, 창단 5년 이내의 신생 고교야구부 경기까지 빠짐없이 살폈기에 가능한 지명이다. 이에 대해 이복근 부장은 “대학 경기까지 다 챙겨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특히 스카우트 팀의 윤혁 부장이 대학 경기를 열심히 챙겨봤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복근 부장은 “의도적으로 대학 선수를 많이 지명한 것은 아니다. 지명 순위가 9번째다 보니 우리 차례까지 올 수 있는 후보를 추려놓고 그 가운데서 뽑다 보니까 대학 선수가 많았다”며 “현재 기량도 중요하지만, 우리 구단 시스템에서 잘 키우면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를 찾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는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는 직업이다. 모든 경기를 빠짐없이 챙기고,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살펴본 스카우트 팀의 노력. 두산이 해마다 불리한 조건에서 신인 드래프트를 하면서도 ‘화수분 야구’를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