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키라시코’, ‘507대첩’ 마무리 조상우 무너뜨리며 12-10 역전승 거둔 LG 트윈스, 연패 탈출 성공 :: The Importance of History

‘엘키라시코’, ‘507대첩’ 마무리 조상우 무너뜨리며 12-10 역전승 거둔 LG 트윈스, 연패 탈출 성공

Posted by Rintaro
2019.05.08 14:00 KBO History/LG Twins

‘엘키라시코’라 불리는 라이벌전, 이른바 ‘507대첩’이라 불릴 명경기가 펼쳐졌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19시즌 고척돔 첫 만남이었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무너뜨리면서 LG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어린이날 시리즈 충격의 3연패를 끊은 LG는 22승 14패를 기록하며 NC 다이노스와 함께 리그 공동 3위로 올라섰다.

 

LG는 5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과의 2019시즌 KBO리그 팀 간 4번째 맞대결에서 양 팀 합쳐 30안타를 주고 받는 엄청난 타격전 끝에 12-1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난타전이 펼쳐진 이날, 자세한 내용은 더욱 변화무쌍했다.

 

사진|짜릿한 역전승으로 3연패 탈출과 함께 승리를 맛본 LG 트윈스 선수들 (출처.연합뉴스)

 

양 팀 경기는 1회부터 요동쳤다. 1회초 유강남의 1타점 적시타로 LG가 선취점을 알렸지만 LG 선발 배재준이 연속으로 사사구 4개를 허용하는 등 난조를 보였고 그 틈을 타 키움 타선은 밀어내기 볼넷과 임병욱의 3타점, 박동원의 1타점 적시타로 대거 5득점을 뽑는 빅이닝으로 응수했다.

 

승부는 쉽게 키움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키움 선발 최원태도 좋지 않았다. LG 타선은 이후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고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한 LG는 상위 타선, 하위 타선 구분 없이 모두가 필요할 때마다 한 방씩을 때려주었다.

 

LG는 2회초 1점, 3회초에는 더블 스틸 상황에서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 포함 2점을 올리면서 4-5로 키움을 압박했다. 3회말 1실점이 있었지만 결국 4회초 김용의와 정주현의 안타, 이천웅과 김현수의 타점으로 2득점을 올려 6-6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키움도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중요한 순간마다 연속 안타와 홈런이 터졌다. 4회말 박병호가 균형을 깨트리는 솔로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서건창과 임병욱의 연속 2루타로 1득점을 보탰다.

 

5회말에도 이정후의 달아나는 솔로 홈런과 김하성의 안타 이후, 대타 김혜성의 적시타가 터지며 2점씩 적립한 키움은 5회초에 1실점이 있었지만, 결국 10-7로 앞서가는데 성공했다. LG 구원진이 막지 못했고 경기는 키움이 이기는 시나리오로 흘렀다.

 

하지만 6회말 나온 이날 경기 양 팀 합쳐 처음 등장한 삼자범퇴 이닝이 바람을 LG쪽으로 바꾸어놨다. 키움이 이정후의 홈런과 김혜성의 적시타로 달아나면서 점수차가 3점까지 벌어진 상황. 추격을 거듭하던 LG가 지칠만도 한 흐름이었다. 실제로 1회부터 5회까지 매이닝 득점에 성공했던 LG는 6회초 처음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사진|9회말이 끝나고 승리를 자축하는 LG 트윈스 외야 3인방 (왼쪽부터 김현수, 이천웅, 채은성) (출처.연합뉴스)

 

이 모든 분위기를 바꾼 것은 이우찬이 만들어낸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5회 승계주자 한 명이 홈을 밟는 것을 막지는 못했지만, 이어진 6회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완벽하게 세 타자를 지우자 그라운드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키움 팬들은 ‘설마’, LG 팬들은 ‘혹시’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됐다. 7회초 다시 추격을 개시한 LG는 키움의 구원투수 김상수의 난조를 이용하며 기회를 포착했고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이날 이미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천웅이 적시타를 추가하며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점수는 9-10, 순식간에 1점차가 됐다.

 

제 궤도에 오른 이우찬은 7회말 슈퍼 캐치를 보여준 오지환의 도움에 힘입어 김하성-제리 샌즈-박병호로 이어지는 키움의 중심타선 마저도 세 타자로 정리했다. 이우찬의 든든한 피칭은 LG가 9회 극적인 드라마를 쓰는데 너무나도 큰 원동력이 되준 셈이다. 

 

이날 경기의 극적인 반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9회초에 나왔다. 키움은 리그 극강 마무리, 평균자책점 0, 블론세이브 0, 157km/h의 사나이 철벽 마무리 조상우 카드를 뽑아든다.

 

조상우가 8회말 2아웃에 올라와 유강남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한 상황. 그러나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올 시즌 실점이 없는 조상우에게 첫 실점을 안기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선두타자 이형종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즉각 교체된 발 빠른 대주자 신민재가 흔들린 조상우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내달리는데 성공했다.

 

김민성의 희생번트 때는 행운도 따라왔다. 1루수 박병호가 3루로 향하는 신민재와 승부하지 않고 포기하며 1루로 공을 던졌다. 타이밍상 아웃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LG로서 다행스러웠던 순간.

 

이후 김용의의 2루 땅볼에 신민재가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했고 2루수 김혜성의 송구가 높으면서 결국 승부는 10-10 동점이 됐다.

 

사진|허탈한 패배에 무거운 분위기의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 (출처.연합뉴스)

 

이 기세를 이은 LG는 이천웅이 짜릿한 1타점 역전 결승타를 기록했고 이날 안타가 없던 오지환이 번트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12-10으로 승부를 아예 뒤집으며 쐐기를 박았다. 아울러 이 안타로 LG는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작성했다.

 

완전히 흐름을 잡은 LG는 9회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올라와 깔끔하게 세 타자를 범타처리하면서 시즌 4세이브 수확과 함께 팀의 소중한 역전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LG는 마운드가 부진했으나 타선이 큰 점수차에도 끈질기게 추격했다. 반면 키움은 유리한 구도를 잡고 심지어 확실한 카드 조상우를 내고도 충격의 역전을 허용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적극적인 주루와 작전 지시로 자신이 말한 ‘작은 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아울러 LG 선수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계기를 통해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 이날 LG는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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