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또 한 번 괴물같은 진화, 지금까지 이런 2년 차는 없었다 :: The Importance of History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또 한 번 괴물같은 진화, 지금까지 이런 2년 차는 없었다

Posted by Rintaro
2019.04.17 16:00 KBO History/Kiwoom Heroes

 

한국을 대표할 우완 투수, 성장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20)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괴물같은 흡수력으로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해냈다. 2년차 투수 안우진이 광속으로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프로 2년 차 우완 투수 안우진이 올해 일을 낼 기세다. 안우진은 지난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1패)를 달성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의 확실한 선발 옵션으로 성장한 ‘거물’ 안우진 (출처.엑스포츠뉴스)

 

안우진이 마운드에 버티는 동안 삼성은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 프로 2년 차 투수가 이 정도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친 사례가 또 있었는지 한참 기억을 더듬어야 할 정도로 안우진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첫 선발 전환. 이렇게 빠르게 안착할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성장속도가 초고속이다. 단 2경기 만에 많은 걸 터득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달 3월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안 맞으려 애쓰다 실점했다. 5이닝 동안 볼넷 5개와 6안타로 4실점.

 

NC 다이노스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볼넷을 안 내주며 정면 승부를 걸었지만 홈런 2개 포함, 10안타로 5실점(3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시행착오는 단 2경기면 충분했다. 지난 4월 10일 kt 위즈전에서 6.2이닝 3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에 이어 16일 삼성전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빠르게 궤도 진입을 알렸다.

 

안우진은 이날 최고 152km/h를 기록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간혹 직구가 한복판에 몰리기도 했지만 삼성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정타가 거의 나오지 않았고 삼성 타자들은 볼을 맞히는 데 급급했다.

 

구위뿐만 아니라 경기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안우진은 3회말 2사에서 박해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빠른 1루 견제로 잡아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은 도루 시동도 걸어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났다.

 

경기 중반까지 결정구로 변화구를 사용했던 안우진은 6회말 2사에서 구자욱에게 150km/h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7회말 마지막 타자 박한이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109번째 공도 149km/h 직구였다.

 

안우진은 완급을 조절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새롭게 썼다. 종전 기록은 10일 kt전에서 기록한 6.2이닝이었다. 평균자책점은 2.52로 낮췄고 최근 2경기 13.2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안우진은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정규 시즌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7.19로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만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히어로즈의 선전을 이끌었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9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고,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 6.2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지난해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출처.엑스포츠뉴스)

 

당시 안우진은 투구폼에 변화를 주며 빠른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다. 정규 시즌에서 1.67m로 평균을 밑돌았던 릴리스 포인트를 1.74m로 끌어올리며 패스트볼의 위력이 배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과 며칠 사이의 변화였지만 기량이 느는 속도는 매우 빨랐다. 특히 포스트시즌 중에도 릴리스 포인트를 조금씩 더 높여가며 더 위력적인 공을 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정말 괴물같은 성장 능력을 보여주며 강력한 투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는 구종에 커브를 추가하며 구사 비율을 늘려가고 있는 안우진은 아직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선발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새로운 구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며 커브를 요소요소에 활용하고 있다.

 

16일 포항 삼성전은 안우진이 커브를 어떻게 활용하려 하는지 잘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109개의 투구 중 커브는 1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12개 모두 의미가 담겨 있었다.

 

단순히 이런 공도 있다고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았다. 커브를 과감하게 승부구로도 활용하며 삼성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안우진이 던진 12개의 커브 중 승부구로 활용한 것이 세 차례였다. 중요한 것은 세 개가 모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안우진이 커브를 제구하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올 시즌이 커브를 제대로 구사하는 첫 시즌임에도 위력은 엄청나다.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떨어뜨리는 공으로도 활용하지만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궤적도 그린다.

 

안우진의 커브는 까다로운 궤적 외에도 다양한 속도를 그린다는 장점이 있다. 최저 구속은 117km/h로 완급 조절용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130km/h까지 형성되는 빠른 커브는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해내기 쉽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안우진의 커브는 회전수가 많다. 느린 공도 있지만 스피드감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빠른 공에 부담을 갖고 있는 타자들이 일단 시야에서 높게 뜨는 공이 보이면 순간 얼어붙게 된다. 안우진이 던진 지 얼마 안 된 점을 감안했을 때 대단히 위력적인 구종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 구사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지난 시즌 투 피치 투구에서 커브 구사율을 높히며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안우진 (출처.엑스포츠뉴스)

 

안우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투 피치 유형 투수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커브에 체인지업까지 잘 섞어가며 선발투수로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한 단계를 오를 때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는 안우진이다.

 

단순히 좋은 공을 가진 투수가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능력까지 키우며 완성형 투수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만난 브랜든 나이트(44) 투수코치는 안우진에 대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확신이 담겨 있었던 나이트 투수코치의 전망처럼 안우진은 현재 리그 최고의 에이스가 될 만한 자질을 일찌감치 보여주고 있다.

 

여러 지표들이 지속적 활약을 예고한다. 우선, 올 시즌 4경기에서 5이닝→6.1이닝→6.2이닝→7이닝으로 꾸준히 이닝을 늘렸다. 피안타와 함께 볼넷이 확 줄었다. 첫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두산전에서 5개를 내줬던 볼넷이 두 번째 경기부터 0개→2개→1개로 급감했다.

 

경기를 치를 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넷을 안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볼넷을 안 주는 게 대량 실점을 안하는 방법인 것 같더라고요”

 

긴 이닝 같은 타자를 여러 차례 상대해야 하는 선발로서의 요령도 빠르게 터득해가고 있다. 마치 10년 차 베테랑 처럼 힘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던진다.

 

완급 조절로 맞혀 잡을 때는 맞혀 잡고, 강하게 승부를 걸 때는 152km/h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뿌린다. 최고 구속 142km/h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와 백도어 슬라이더, 최근 회전수가 좋아져 낙폭이 커진 커브까지 결합하면서 타자들이 선뜻 공략하기 힘든 구위가 완성돼 가고 있다.

 

길게 던지는 선발을 하다보면 힘이 들 때도 있고, 힘든 가운데서도 강하게 던져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그 상황들을 잘 구분하면서 던지려 하고 있습니다”

 

사진괴물같은 흡수력으로 빠르게 업그레이드 중인 2년 차 투수 안우진은 어디까지 성장하게 될까 (출처.엑스포츠뉴스)  

 

멘탈로 좋다. 이날 선취점을 낸 키움 타선은 추가점 찬스를 잇달아 무산시키며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안우진은 찬스 무산 후 위기를 원천 봉쇄 했다.

 

지고 있어도 크게 이기고 있어도 늘 0-0이라고 생각하고 던지기 때문에 전혀 힘들고 그렇지 않습니다. 매 경기 긴장은 무조건 되는거고 최대한 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죠. 긴장은 하는데 심하지는 않아요. 마운드에서 공 하나 던지면 풀리니까요”

 

안우진은 스폰지 처럼 주위의 조언과 장점을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중이다. 특히 키움 마운드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 있는 최원태(22), 이승호(20)와는 경쟁과 조언을 주고받으며 동반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저는 이제 막 선발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선배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형들이 너무 잘 던져서 부담될 때도 있지만요. 저는 제 목표가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있어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 안우진는 미래의 청사진에 대해 겸손하게 이야기 했다. 몇년 연속 잘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주어진 제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야할 목표에 대한 방향성 만은 또렷했다. 올해는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안 아프고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10승도 하고 싶고요. 그리고 몇 년 동안 꾸준히 잘 해서 1선발로도 뛰고 싶어요. 그런 욕심이 있습니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을 줄여주는 재능과 센스, 그리고 마인드. ‘거물’의 탄생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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