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같은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부상 이탈’, 늑장대처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 The Importance of History

저주 같은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부상 이탈’, 늑장대처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Posted by Rintaro
2019.04.17 15:10 KBO History/LG Twins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부상 악령’은 올해도 떨치지 못하는 것일까. 둘 중 하나다. 아프거나 못한다. LG가 6년째 외국인 타자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부상에 따른 이탈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지난 두 시즌 대체가 늦었던 것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진|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 (출처.LG 트윈스)

 

거포 1루수로 2019시즌 영입된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8)이 시즌 초반 가래톳 통증에 이어 갑자기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3월 3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내전근 통증에 시달렸던 조셉은 이후 2경기를 결정한 후 대부분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조셉은 타석에서 장타와 적시타를 터뜨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듯 싶었다가 지난 4월 16일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팀을 떠났다.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창원 원정 주중 3연전을 치르기 위해 동료들과 버스로 동행했으나 경기에 앞서 이상 증세를 느껴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LG 류중일 감독은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조셉이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한숨 쉬었다. 이어 “오늘 훈련도 못하겠다고 하더라. 언제쯤 출장이 되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러면 병원 검진을 받고 결과를 보자고 서울로 올려 보냈다”고 설명했다.

 

15일 휴식일에 창원으로 이동한 조셉은 16일 오후 서울로 다시 이동했다. 17일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시즌 초반 추운 날씨에 영향을 받은 잔부상으로 보이지만, LG로서는 달갑지 않다. 최근 외국인 타자들의 잇따른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3루수로 뽑은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유리몸’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타율 0.339로 공격력과 수비력은 좋았으나, 출장 경기 수는 ‘50경기’에 불과했다.

 

그 이전에는 2017시즌 도중 루이스 히메네스가 발목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2015년 잭 한나한은 타율 0.327를 기록했지만, ‘32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떠났다.

 

외국인 3루수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에 LG는 올해 거포 1루수 영입으로 노선을 바꿨다. 조셉은 메이저리그에서도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능력은 인정받은 거포 출신이다. 올 시즌 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2(56타수 13안타) 5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조셉과 개인적으로 면담을 했다. 조셉이 허리에 통증이 있고 훈련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더라. 그래서 ‘시즌은 기니까 부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확실히 낫고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사진|최근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출처.LG 트윈스)

 

이어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안 아프고 꾸준하게 뛰어줘야 한다”며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찔끔찔끔 뛰는 것보다는 정밀 검진을 받고 쉬는 게 낫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LG는 조셉이 열흘 만에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이로써 LG는 지난주 리드오프 이형종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것에 이어 4번 타자까지 최소 열흘 동안 자리를 비운다. 16일 창원 NC전에서는 김현수도 상대 투수의 몸에 맞는 볼로 인해 경기 중간에 교체됐다.

 

그러면서 LG는 이형종과 김현수, 조셉, 채은성까지 4명의 핵심 선수가 빠진 채 경기에 임했다. 경기는 연장 11회 끝에 승리했고 채은성과 김현수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누군가 1루에서 조셉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김현수가 선발, 김용의가 경기 중·후반 수비 강화를 위해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여러모로 석연치 않은 상황과 마주했다.

 

1루수는 결코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강한 좌타자가 급증해 까다로운 타구도 많아졌고 악송구도 안전하게 받아낼 줄 알아야 한다. 정확한 타구 판단과 릴레이 플레이가 동반되야 안정적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려갈 수 있다.

 

국가대표 좌익수 김현수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이탈로 인해 1루수로 나섰다. 전문 포지션이 아닌 만큼 이따금씩 1루 수비에서 한계를 노출했다. 김용의도 전문 1루수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후반 1루수 수비 중 부상을 당해 마지막 한 달을 결장했다. LG는 김현수의 결장으로 공격력이 크게 약화됐고 추락을 멈추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조셉의 이탈이 LG를 또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밀어넣을 수도 있다.

 

사진|루이스 히메네스(좌), 아도니스 가르시아(우)는 부상으로 LG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출처.LG 트윈스)

 

결국 프런트가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LG는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타자 부상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2017시즌 히메네스, 2018시즌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이들의 복귀를 마냥 기다리다가 되돌릴 수 없는 실패를 경험했다.

 

히메네스는 2017년 6월 이탈 후 끝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히메네스의 대체자로 데려온 제임스 로니는 보여준 것도 없이 구단의 2군행 통보를 거부한 채 무단으로 팀을 떠났다.

 

2018년 4월 중순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당한 가르시아도 시즌 종료시점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히메네스와 가르시아 모두 부상 시점부터 결단을 내려 교체에 성공했다면 완전히 다른 성적표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LG는 2017시즌 최종 순위표에서 6위, 2018시즌에는 5위와 1.5경기 차에 불과했다.

 

조셉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부상 이탈에 대비한 준비도 철저해야 한다. 2014시즌 조쉬 벨부터 반복된 외국인 타자 저주의 원인은 스카우트 실패 뿐이 아닌 위기상황 대처의 문제도 컸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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