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된 KBO리그 신고식 치른 이대은, kt 위즈의 기대는 무너졌다

호된 KBO리그 신고식 치른 이대은, kt 위즈의 기대는 무너졌다

‘FA급 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호된 신고식이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고 kt 위즈의 국내 선발 에이스로 기대를 받은 이대은이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경찰 야구단에 입단하며 KBO리그 입단을 추진한 국가대표 출신 투수 이대은은 입단 이전부터 숱한 화제를 몰고 온 주인공이었다. 실제로 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대은의 참가가 확실시되던 2017년에는 어차피 하위권에 머물 바엔 최하위를 차지해 이대은을 지명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평까지 나올 정도였다.

 

사진|선발로 등판한 2경기에서 연속으로 무너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kt 위즈 이대은 (출처.SPOTV NEWS)

 

반 농담조이긴 하지만 2017시즌 KBO리그 하위권을 ‘이대은 리그’ 혹은 ‘이대은 쟁탈전’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대은은 파급력이 큰 신인 투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레벨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이대은은 데뷔와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지켜줄 투수로 여겨졌다. FA 시장에도 귀한 서른 살(1989년생) 선발투수를 신인 드래프트로 뽑는 격이기에 어느 팀이나 매력을 느낄만 했다.

 

실제로 이대은만큼 입단 이전부터 화제를 모은 신인선수는 과거 리그의 수준이 다소 낮아 대학 국가대표 선수가 즉시전력감으로 여겨지던 1990년대 이후로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이대은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 여부는 KBO리그의 여름을 달군 이슈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후 2경기를 치른 이대은은 신인 최대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3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는 5이닝 동안 피홈런만 3개를 얻어 맞으며 7실점(5자책점)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서울 잠실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4월 2일 경기에서는 8개의 집중 피안타를 얻어 맞으며 또다시 7실점(4자책점)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4이닝만을 소화하며 선발투수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이닝인 5회도 채우지 못했다.

 

사진|이대은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속구의 구속 회복이 최우선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출처.SPOTV NEWS)

 

무엇이 문제였을까? 현재 이대은의 상태가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대은이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프리미어12 당시에는 150km/h를 훌쩍 넘는 강속구로 상대팀 타자를 확실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구는 원래부터 거칠기에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제구의 단점을 상쇄할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퓨쳐스리그에 나왔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힘있는 공을 뿌렸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대은의 구위를 봤을때 못해도 1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줄 정도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이대은이 소화한 2경기를 복기해 보면, 특장점인 위력적인 속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속구가 140km/h 초반대에 형성되며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현재 이대은이 난타 당하는 모습은 속구 구속이 떨어진 파워 피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록 2경기를 소화했을 뿐이지만 이대은의 합류를 고대했던 kt로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외국인 듀오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국내 에이스 이대은을 앞세워 선발 3각편대를 만드는 것이 kt의 당초 계획이었다.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보인 고영표를 미련없이 군대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이대은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대은은 기대치에 전혀 걸맞지 않는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국내 선발 에이스의 역할은 차치하고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로 보이는 모습이다.

 

사진|과연 이대은은 국가대표 시절 보여주었던 강속구를 올 시즌 다시 뿌릴 수 있을까 (출처.SPOTV NEWS)

 

물론 이대은이 본래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상황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kt의 사정이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는 부분이다. kt에는 이대은을 대체할 만큼 크게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또한 시즌 초반이지만 2승 8패로 순위싸움에서 밀리며 일찌감치 최하위로 뒤처지고 말았다. 자칫 잘못하면 시즌 초반부터 회복하기 어려운 승률로 떨어질 수도 있다.

 

어려운 시기지만 결국 이대은과 kt가 스스로 이겨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스타 투수를 가지지 못했던 kt는 이대은이 입단할 때부터 큰 기대감을 가졌다. 과연 이대은은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다시 뿌리며 이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신인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이대은이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위기의 마법사 군단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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