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의 힘 확인, 5연패 뒤 시즌 첫 위닝시리즈 이끈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듀오

‘원·투펀치’의 힘 확인, 5연패 뒤 시즌 첫 위닝시리즈 이끈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듀오

kt 위즈가 올 시즌 가장 염려했던 ‘원·투펀치’의 힘을 확인했다. “예단은 이르지만 조짐은 좋다”는게 외국인 투수 듀오 라울 알칸타라(27)와 윌리엄 쿠에바스(29)의 개막 첫째 주 투구를 지켜본 이강철 kt 감독의 평가다. 각각 데뷔전과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얻었고, KBO리그에 적응하려는 의지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3월 30일까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개막 후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를 만나 승리의 문턱에서 매번 미끄러져 5연패에 빠지며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홈 개막 시리즈를 맞이한 kt는 KIA를 만나 29일 첫 승을 거두고 30일 승리로 첫 연승까지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새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와 알칸타라가 나란히 입단 후 첫 승을 거뒀다.

 

사진|kt 위즈의 2019시즌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좌), 윌리엄 쿠에바스(우) (출처.kt 위즈)

 

두 투수 모두 위기에서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해 줬다. 29일 등판한 쿠에바스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7삼진 3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고, 30일 선발로 나선 알칸타라는 6.1이닝 4피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승리했다. 쿠에바스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23일 SK전에도 선발 등판해 5.2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kt는 어깨 통증 탓에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던 알칸타라의 호투를 매우 반가워 하고 있다. 영입 당시 kt는 쿠에바스를 1선발로 보며 알칸타라보다 우위에 놨지만, 정작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직접 피칭을 본 이강철 감독은 알칸타라에게 더 큰 기대를 걸었다.

 

쿠에바스는 공이 아주 빠르지는 않아도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제구 위주 투수고, 알칸타라는 150km/h대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 피처다. 그러나 알칸타라가 스프링캠프 막바지 어깨가 뭉쳐 실전을 중단했다. 시범경기에도 한 번도 나서지 않으며 ‘베일’에 싸인 채 첫 등판을 준비해왔다.

 

이강철 감독은 좋은 출발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동안 투수코치, 수석코치를 하면서 많은 외국인 투수를 봐왔다. 대체로 첫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면 성공 사례가 많았다. 쿠에바스도 두 번째 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한두 경기로 예단할 수는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칸타라가 보여 준 예상 밖의 투구 패턴도 높이 평가했다. 강속구 투수로 알려졌지만 투구 패턴이 단조로운 편이라고 평가된 투수다. 그러나 데뷔전에서 총 투구수 92개 가운데 변화구 31개를 던졌다. 제2 구종인 체인지업(15개)보다 슬라이더(16개)를 더 많이 던졌다.

 

완전히 회복한 뒤 출격시키기 위해 알칸타라를 개막 첫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며 기다려준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도 윽박지르는 투구가 많았다. 그러나 KIA전에서는 예상보다 변화구 구사가 많았다. 완급 조절을 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빠른 공이 장점인 선수지만 고집하지 않고 던졌다”며 “아무래도 그동안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을 공부하고 생각을 바꾼 것 같다. 빨리 파악한 것 같고 포수 장성우도 리드를 잘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수 사인이 있었다고 해도 새 리그에 적응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 이후 연습경기만 두 차례 나선 뒤 이날 KIA전에서 출격한 알칸타라는 1회초 2안타 1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만들고 밀어내기 사구로 첫 실점하며 대량 실점 위기로 출발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 없이 7회초 1사 1루까지 버텼다. 초반 대위기에도 투구수 92개로 등판을 마칠만큼 효과적으로 던졌다. 최고 구속 154km/h를 기록한 알칸타라는 “따뜻해지면 더 빨라질 것”이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창단 이후 늘 외국인 투수 고민 속에 시즌을 보내던 kt는 올 시즌 다시 한 번 알칸타라와 쿠에바스의 기량에 운명을 걸고 있다. 검증된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해 라이언 피어밴드와 호흡을 맞추게 한 지난해, 그동안에 비해 가장 안정감 있는 시즌을 보냈지만 kt는 올해 새 사령탑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며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했다.

 

올 시즌 합류한 두 투수는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발굴한 스카우트가 추천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의문을 남겼지만, 팀이 2019시즌 첫 승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 몫을 해내며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수의 기량은 모든 팀의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투수 고영표도 군 입대해 국내 1선발까지 ‘새 얼굴’ 이대은에게 기대하고 있는 kt로서는 쿠에바스와 알칸타라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대은까지 기대한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약점이자 변수인 kt 마운드에 안정감이 생길 수 있다.

 

사진|2019시즌 팀의 3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kt 위즈 이대은 (출처.kt 위즈)

 

이대은은 3월 26일 NC전에서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7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이 점도 나아질 수 있다고 믿었다. “아쉬운 타이밍에 커브를 던져 장타로 이어진 승부가 있었지만, 투구 밸런스 자체는 그동안 실전 경기 가운데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1군 무대에 적응하며 좋은 구위와 다양한 볼 배합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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