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면서 해결책 찾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던지면서 해결책 찾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꾸준히 등판 간격 유지하며 투구 연구, 양현종 7경기 만에 승리 추가

최근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에이스’란 이름에 걸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임기영이 휴식 차원에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기 전인 7월 초까지 KIA는 KBO리그 10개 팀 중 유일하게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 중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7월에 들어와서 양현종의 부진은 더욱 크게 두드러졌다. 7월 세 경기에서 양현종은 각각 4.1이닝 8실점, 5.1이닝 4자책점 그리고 3.1이닝 7실점이란 처참한 기록을 나타냈다.

사진|에이스답지 않은 모습으로 부진한 2020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 (출처.KIA 타이거즈)

이 세 경기 평균자책점만 해도 무려 13.15에 달했다. 6월까지 4.67이었던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6.31까지 치솟았고 규정 이닝을 채운 KBO리그 선발투수들 중 가장 나빴다.


선발 로테이션 지키면서 해결책 찾는 양현종

하지만 양현종은 몸 상태에 이상이 없었다. 부상 요소 없이 등판 루틴[각주:1]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역시 양현종이 공을 던져가면서 컨디션을 되찾는 방향을 선호했다. 이에 양현종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등판을 소화했다.


다만 양현종이 투구 루틴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양현종은 등판할 때마다 자신의 공을 받았던 포수들에게 공이 어땠는지를 계속해서 체크했고, 헛스윙이나 파울 등을 유도했던 공이 인플레이 타구가 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확인했다.


이에 양현종은 공을 자꾸 던지면서 자신의 공을 다시 찾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는 동안 팀 동료들은 양현종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시행착오로 인하여 발생하는 실점들을 감수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 역시 공을 던지면서 감각을 되찾겠다는 양현종의 뜻을 존중했다.


에이스를 위해 부담 나눴던 KIA 타이거즈 선수단

부진에 빠진 선수가 경기 감각을 되찾는 방법 중 하나로 일시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있지만 양현종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보통 루틴만 유지하고 상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하며 감각을 조율하는 방법도 있지만, 양현종은 동료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자신의 투구 감각을 되찾고 싶어하는 주장 겸 에이스 양현종을 위해 KIA의 다른 선수들은 양현종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경기에 임했다.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 두 외국인 선발투수들도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구원 투수들의 이닝 부담을 줄여줬다.


사실 7월 22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선발 등판 경기에서 양현종의 구위는 완벽했다고 볼 수 없다. 이날도 양현종은 한화 이글스의 타자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다소 투구수가 많았고, 실점 경위도 안타가 아닌 볼넷이었다.

사진|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자신의 투구 감각 회복에 힘쓰고 있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 (출처.KIA 타이거즈)

3회 말 양현종은 유장혁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이용규와 최진행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태균과 정면 대결을 시도했으나 한화의 타자들 중 선구안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던 김태균을 상대로 아쉽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것이 이날 양현종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다음 타자인 정은원을 아웃 처리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 없이 팀의 리드를 지켰다. 이후 5회까지 마무리하는 모습은 3회 때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다만 실점 과정에서 투구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양현종은 5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양현종이 투구를 마친 이후부터는 KIA의 철벽 불펜진이 가동됐다. 홍상삼이 1.2이닝 무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박준표가 1.1이닝 1피안타 무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의 타선을 봉쇄한 KIA의 불펜은 9회 말에 임시 마무리 전상현의 2탈삼진을 곁들여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부진에 빠졌을 때 무조건 휴식이 답은 아니다.

최근 부진에 빠졌던 토종 선발투수는 양현종 뿐만이 아니었다. LG 트윈스 차우찬도 올 시즌 첫 11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하고 있었다. 특히 6월 19일 경기에서 1이닝 8실점의 충격패를 당했고, 7월에 들어서는 2경기 연속 6자책점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차우찬은 코칭스태프들에게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잠시 빠졌다.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처음에는 공을 던지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팔로만 던지는 모습이었던 차우찬은 하체의 힘을 회복하며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다시 당기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에 빠졌다가 이를 극복했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우도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르고 좋은 효과를 본 적이 있었다.


당시 류현진은 8월 12일 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5.2이닝 4실점 패전, 4.1이닝 7실점 패전, 4.2이닝 7실점 패전, 4.1이닝 3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하면서 1.45였던 평균자책점이 2.45까지 치솟았다. 보통 류현진이 2~3경기 연속으로 부진한 적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안한 요소였다.


이에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고 9월 14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 7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 경기를 포함하여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냈다.


그러나 차우찬과 류현진의 경우는 체력적으로 지쳤던 상황이었고, 이에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고 휴식을 취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양현종은 윌리엄스 감독이 수시로 보고를 받았던 내용에 의하면 부상이 있거나 지쳤던 모습은 아니었다. 따라서 양현종에게는 휴식보다는 다른 방법을 통한 해결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직 완벽히 돌아오진 않은 양현종, 다음 등판은?

22일 경기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사실 양현종의 모습은 아직 완벽히 돌아오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최근 몇 년 동안 큰 부상 없이 5년 연속 정규시즌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이닝 이터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올 시즌 개막전 조기 강판부터 양현종은 상대 타자들과의 승부를 길게 끌고 가다가 투구수가 많아지는 바람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올 시즌 양현종의 선발 등판 14경기 중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던 경기는 6월 14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가 유일하다.


앞으로도 양현종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지키면서 규칙적인 간격으로 등판할 예정이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 규칙적인 간격으로 던지면서 자신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 과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사진|양현종은 등판을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게 될까 (출처.KIA 타이거즈)

원래 올 시즌은 7월 23일까지 전반기 일정을 소화한 뒤 25일 인천에서 올스타 게임을 개최, 2020 도쿄올림픽 일정에 따른 휴식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되었고 이 시기에 지연 개막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정규시즌 경기가 다시 편성되었기 때문에 양현종은 규칙적인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양현종의 다음 등판은 5일 휴식 후 7월 28일 광주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 경기가 될 예정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5월 28일에는 5이닝 11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으나 6월 9일 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점점 자신의 투구 감각을 찾아가고 있는 양현종이 다음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자.


  1. 루틴(Routine) :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 습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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