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스카우팅 리포트] SK 와이번스 백승건 :: The Importance of History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스카우팅 리포트] SK 와이번스 백승건

Posted by Rintaro
2018.10.22 12:50 KBO Scout Report

바로 옆 동네 서울은 언제나 풍족한 인적 자원으로 유망주 걱정이 없었다. 두산 베어스는 서울권 유망주들로 매 시즌 새 얼굴들이 나오며 ‘화수분 야구’를 자랑했다. 그러나 인천은 언제나 메마르고 척박했다. 올해 역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인천고의 백승건과 야탑고의 김태원이 인천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둘 사이에서 고민하던 SK 와이번스는 고질적인 좌완 투수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백승건을 선택했다.

 

SK 와이번스는 팀의 좌완 라인에 새로운 얼굴로 인천고 백승건을 지명했다.

 

- 이름 : 백승건 (SK 와이번스 1차 지명)
- 생년월일 : 2000년 10월 29일생
- 학교 : 상인천중-인천고
-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 신장 : 185cm
- 체중 : 85kg

 

◆ 배경

 

표.1|백승건의 고교시절 성적 (3학년 성적은 7월 26일 기준)

 

백승건은 1학년 때부터 재능을 뽐냈다.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해 선배 김종환, 오윤성과 함께 인천고를 이끌었다. 소화 이닝은 적었지만 선배들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팀의 에이스로 올라선 2학년 시절 오히려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학년 때 4.0을 기록했던 볼넷 대비 삼진 비율(K/BB)이 1년 만에 1.0으로 떨어졌고, 2개뿐이었던 몸에 맞는 공 역시 7개로 늘어났다. 올해는 어느 정도 제구력을 회복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피안타율은 0.190을 기록하며 고교 시절 중 가장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야탑고 3루수 김태원 역시 타율 0.362 출루율 0.525 장타율 0.690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코너 내야수 치고 신장 174cm 체중 85kg의 작은 체격은 약간 아쉽다. SK 내부에 좌완 유망주가 김택형을 제외하면 마땅치 않은 상황도 김태원 대신 백승건을 선택하는데 한몫을 했다.

 

◆ 스카우팅 리포트

 

백승건의 체격은 신장 185cm 체중 85kg으로 투수 치고 나쁘지 않은 편이다. 최고 구속 139km/h, 평균 130km/h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그에 비해 구위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게다가 비교적 마른 체형으로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면 구속이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백승건의 115km/h 서클체인지업 (출처.MLB Park)

 

사진|백승건 118km/h 서클체인지업 (출처.MLB Park)

 

사진|백승건 102km/h 슬로 커브 (출처.MLB Park)

 

가장 눈에 띄는 변화구는 서클 체인지업이다. 우타자 기준 바깥으로 떨어지는 백승건의 서클 체인지업은 움직임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배트 중심을 빗겨나가기에는 충분하며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 구속 100km/h대의 슬로 커브도 던진다.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무려 30km/h 이상으로 제대로 구사된다면 충분히 타자를 괴롭힐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변화가 밋밋하고 원하는대로 구사하지 못해 좀 더 갈고 닦아야 프로 레벨에서 통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백승건 139km/h 패스트볼 (출처.MLB Park)

 

사진|백승건 134km/h 패스트볼 (출처.MLB Park)

 

사진|백승건 138km/h 패스트볼 (출처.MLB Park)

 

큰 키를 활용한 오버핸드 투구폼 역시 눈에 띈다. 고효준이 연상될 정도로 높은 팔각도와 타점을 갖고 있다. 높은 타점에서 뿌려지는 ‘좌완’ 백승건의 공은 한가운데에 들어와도 어지간한 레벨의 고교 타자가 아니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수술 경력도 없고 고교 에이스답지 않은 싱싱한 어깨도 장점이다. 나란히 1차 지명을 받은 경남고 서준원(롯데 자이언츠 지명)이 2학년 때에만 85.1이닝, 광주 동성고 김기훈(KIA 타이거즈 지명)이 고교 통산 137이닝을 던진 것과 별개로 백승건은 매년 꾸준히 30이닝 정도만 소화했다. 인천고가 손꼽히는 강팀은 아니었기에 백승건은 투수의 생명인 어깨를 아낄 수 있었다.

 

장점이 많은 투수지만 아직은 아쉬운 점이 더 많다. 먼저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가장 큰 문제다. 고교 야구의 스트라이크존은 프로보다 훨씬 크다. 프로에 비하면 태평양에 가까운 고교 야구에서도 많은 볼넷을 내준 백승건은 그보다 작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더욱 정교한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제대로 싸우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교 야구와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존 차이로 투구 패턴 역시 바꿔야 할지 모른다. 백승건은 투구의 대부분을 바깥쪽 코스로 던진다. 대부분의 탈삼진 역시 바깥쪽 코스로 뽑아낸 것들이다. 백승건 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바깥쪽이 프로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백승건은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투구폼 역시 교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투구폼은 구속에 집착해 억지로 쥐어 짜낸 폼이다. 높은 팔각도 역시 오른쪽 어깨를 의도적으로 눌러주며 만들고 있다. 팔의 각은 높지만 공을 제대로 눌러 주지 못해 공이 가볍게 날리는 느낌이다. 실제로 투구를 보아도 백승건의 패스트볼은 탄착군이 주로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형성되어 있다.

 

◆ 전망

 

SK는 백승건을 즉시 전력이 아니라 3년을 바라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백승건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본 신체조건이 좋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육성한다면 분명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백승건의 미래가 더욱 희망적인 이유는 그를 지명한 구단이 바로 SK이기 때문이다. SK는 투수의 장점을 잘 살리기로 유명한 구단이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정우람과 박희수라는 느린 구속에도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를 만든 경험이 있다. 두 선수를 육성할 때 쌓인 노하우는 백승건의 프로 적응 기간을 극적으로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야구공작소 (2019 1차 지명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 SK 와이번스 백승건 : http://www.yagongso.com/?p=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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