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 딜레마’ 직면?

위기의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 딜레마’ 직면?

예전만 못한 ‘끝판왕’ 오승환, 마무리 보직 사수?

2020시즌 KBO리그에서 상승세를 질주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갑작스런 브레이크에 걸렸다. 삼성은 지난 7월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난타전 끝에 7-10으로 패해 4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는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8회 말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7-9로 삼성이 뒤진 상황에서 7-10으로 벌어지게 되는, 승부가 완전히 갈린 쐐기점 허용이었다.


‘끝판왕’ 오승환이 결코 예전 같지 않다. 올 시즌 오승환은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2홀드 5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4.35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29로 세부 지표는 결코 좋지 않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을 나타내는 WHIP도 1.55로 오승환의 명성과는 차이가 있다.

사진|2020시즌, 복귀 시즌을 치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출처.삼성 라이온즈)

일본 프로야구(NPB) 진출 직전 KBO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3년 오승환은 4승 1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한 바 있다. 이해 피OPS는 0.526, WHIP는 0.83으로 올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볼넷 대비 삼진의 비율도 차이가 크다. 2013년 오승환은 10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5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5.40으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7볼넷 7삼진으로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1.00에 불과하다. 9이닝당 삼진의 비율도 2013년에는 9.41이었으나 올해는 6.10으로 떨어진다.


올 시즌 오승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3km/h으로 1982년생임을 감안하면 결코 느리지 않은 구속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팔꿈치 통증을 발견한 지난해의 147km/h보다 저하된 수치다.


패스트볼 구속만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기에는 어려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올 시즌 오승환이 등판한 11경기 중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깔끔히 틀어막은 경기는 3경기에 그친다.


오승환도 자신의 구속 저하를 의식한 듯 변화구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상대 타자들도 이에 대응하고 있다. KBO리그의 타자들이 오승환의 2013년보다 수준이 향상된 것도 사실이다.

사진|예전보다 기량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에이징 커브’ 극복이 우선 과제로 떠오른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출처.삼성 라이온즈)

올해 만 38세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 오승환을 7년 전이자 전성기인 2013년 만 31세 시즌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관점에 대해 ‘어불성설[각주:1]’이라 지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삼성 역시 오승환에게 2013년과 동일한 역할과 투구 내용을 요구하는 것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일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오승환이 강력한 구속을 되찾아 과거와 같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것이다. 오승환이 1군 복귀 후 한 달 남짓 지났기에 향후 실전 감각이 쌓이면서 구속이 향상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우규민을 비롯한 다른 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하고 오승환을 셋업맨으로 돌리는 대안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냉정한 판단을 중시하는 삼성 허삼영 감독에게 또 하나의 어려운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불펜 필승조가 최대 장점인 삼성으로서는 마무리 오승환이 흔들리는 그림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오승환이 ‘에이징 커브’ 논란을 극복하며 또 다시 과거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 어불성설(語不成說) : 하는 말이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음. 사리에 어긋나는 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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