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KBO리그 ‘에이스 3파전’ 본 게임은 이제 시작됐다

2020시즌 KBO리그 ‘에이스 3파전’ 본 게임은 이제 시작됐다

올 시즌 투수 최강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마운드 3파전’이 뜨겁다. 7월 9일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시두산 베어스의 라울 알칸타라가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로 8승째를 올리며 다승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이들보다 이틀 앞선 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승리를 따낸 NC 다이노스 구창모와 함께 공동 선두다.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묘하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이들이 앞으로 그려낼 모습들이 말 그대로 흥미진진이다.


어느 누구도 시즌이 시작할 때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 슬그머니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팀을 3강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고의 자리를 향한 토종 투수와 외국인 투수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다.


아직까지는 어느 누가 낫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투수의 각종 기록들을 이들 3명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난형난제[각주:1]의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2020시즌 KBO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로 자리매김한 NC 다이노스 구창모 (출처.NC 다이노스)

평균자책점에서는 좌완 투수인 요키시(평균자책점 1.41)와 구창모(평균자책점 1.48)가 1점대로 나란히 1, 2위이고 알칸타라가 3점대(평균자책점 3.14)로 7위이지만 나머지 부문들은 이들이 서로 엇갈리며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즉, 탈삼진에서는 구창모(탈삼진 82개)와 알칸타라(탈삼진 69개)가 1, 3위이고 최다 투구이닝에서는 알칸타라(77.1이닝), 요키시(76.1이닝)가 2, 3위이다. 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구창모(WHIP 0.81)와 요키시(WHIP 0.89)가 1, 2위이며 퀄리티 스타트는 요키시 11경기에 이어 구창모와 알칸타라가 각각 10경기로 뒤를 쫒고 있다.


2017년에 입단해 지난 2019시즌 처음으로 10승 투수 대열에 들어선 구창모는 두 외국인 투수인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 다음으로 3선발이었고 요키시도 지난해 나란히 13승을 올린 제이크 브리검에 이어 2선발이었다.


그리고 KT 위즈에서 방출돼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알칸타라는 1선발로 시작은 했지만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는 토종 선발투수인 이영하였다.

사진|연일 쾌투로 떠나간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자리를 메운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출처.두산 베어스)

이들 가운데 승률 100%는 현재 구창모가 유일하다. 구창모는 5월 7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6월 25일 KT와의 더블 헤더 2차전에서 5실점(4자책점)해 시즌 첫 패배 직전까지 내 몰렸지만 타선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다.


반면 알칸타라는 5월 5일 2020시즌 개막전에서 LG 트윈스에 패한 것이 올 시즌 유일한 패배이고 요키시는 6월 10일 삼성전 6이닝 3실점(1자책점), 6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연패를 당한 적이 있었다.


이들 3명의 투수들은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욱 원숙하고 날카로워져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창모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이 KBO리그 최고 좌완 투수로 이미 자리를 굳혔다. 더욱이 구창모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중이 거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도 이닝 소화력은 그야말로 최고다.


순위상으로는 2, 3위의 알칸타라나 요키시에 뒤진 73이닝으로 6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들보다 1경기를 더 적게 나선 것을 감안하면 최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알칸타라는 7월 9일 ‘잠실 라이벌’ LG를 맞아 최고 구속 157km/h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단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을 윽박질렀다. 12경기에서 8승을 올린 알칸타라는 지난 2019시즌 KT에서 거둔 11(11패)은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시즌 첫 경기 이후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중인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출처.키움 히어로즈)

요키시도 마찬가지다. 요키시는 코로나19로 자가 격리 2주일을 거치는 바람에 첫 등판인 5월 6일 KIA 타이거즈전서 5이닝만 던지고 물러나 퀄리티 스타트를 못했을뿐 이후 11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4번이나 된다. 꾸준함의 대명사이자 자가 격리를 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투구수 관리와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준 덕분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는 늦게 시작한 만큼 말 그대로 강행군이다. 쉴 시간이 없다. 따라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예년보다 심한 피로도가 더해 지기 마련이다.


이제 에이스로서 이들의 어깨에 걸린 부하가 많아진 만큼 이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몫도 많아졌다. 팀 우승과 함께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지, 점입가경[각주:2]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에이스 3인방’이다.


  1. 난형난제(難兄難弟) :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비슷함 [본문으로]
  2. 점입가경(漸入佳境) : ‘가면 갈수록 경치가 더해진다’는 뜻으로, 일이 점점 더 재미있는 지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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