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4,020일 만의 가을야구, '마리한화'는 뜨겁다 :: The Importance of History

한화 이글스 4,020일 만의 가을야구, '마리한화'는 뜨겁다

Posted by Rintaro
2018.10.17 22:40 KBO History/Hanwha Eagles

- KBO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0월 19일 시작

- KIA 타이거즈 잡은 넥센 히어로즈와 정면승부
- 정규리그에서는 8승 8패로 팽팽하게 맞서
- 가을야구에서 맞붙는건 처음
- 한화 이글스는 선발, 넥센 히어로즈는 불펜 약점
- 타선 대결에서는 제러드 호잉 vs 이정후

 

사진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에 나서는 것은 2007년 10월 17일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 이후 무려 4,020일 만이다 (출처.SPOTV NEWS)

 

캐나다가 10월 17일(한국시간) 전 세계에서 마리화나를 두 번째로 합법화했다고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곳이 있다. 마리화나처럼 빠져들게 만드는 야구를 선보여 ‘마리한화’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한화 이글스의 홈 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바로 그렇다. 무려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확정 지은 한화 팬들은 누구보다 부푼 마음으로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대진표는 이미 결정됐다. 정규시즌 3위 한화는 5위 KIA 타이거즈를 꺾은 4위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 10월 19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시작한다. 20일 2차전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경기하고, 22~23일에는 넥센 홈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3~4차전을 치른다. 만일 4차전까지도 2승 2패로 양 팀이 팽팽히 맞서면 25일 다시 대전에서 5차전까지 해야 한다.

 

길고 긴 프로야구 역사가 있지만 이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2007년 이후 길고 긴 부진에 빠지며 가을야구를 경험한 일이 없고, 넥센은 2008년부터 KBO리그에 참가한 뒤 신흥 강호로 빠르게 자리 잡은 팀이기 때문이다. 넥센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다가 작년 한 해를 거르고 다시 가을야구에 나섰다.

 

게다가 이 두 팀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6경기를 치러 8승 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한화는 넥센이 창단한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53승 1무 40패(승률 0.569)로 앞섰지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은 반대로 넥센만 만나면 힘들어 했다. 빠르게 강팀으로 성장한 넥센은 52승 28패(승률 0.650)로 암흑기의 한화를 괴롭히던 팀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올 시즌 두 팀의 진정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사진|2018시즌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 (출처.SPOTV NEWS)

 

2007년 10월 17일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무려 4,020일 만에 가을야구에 나서는 한화는 올 시즌 프랜차이즈 스타 한용덕 감독을 영입하며 새로운 팀이 됐다. 여전히 최강이라 부를만한 전력은 아니고 확실한 토종 선발이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평균자책점 4.24로 2018시즌 KBO리그 1위에 오른 불펜진의 힘으로 3위까지 올라왔다. 팀 블론세이브도 13회로 리그 최소였다. 1차전과 2차전에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이 나오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선발 고민이 있지만 마무리 정우람 등이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불펜의 기세로 넥센을 꺾겠다는 생각이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선발진의 기둥으로 2018시즌 11승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 (출처.SPOTV NEWS)

 

반대로 넥센은 선발투수진이 강력한 대신 뒷문에 구멍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릭 해커와 제이크 브리검이라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는 물론 한현희 같은 토종 선발도 있기에 선발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2위에 위치하며 고민이 적다. 하지만 그 대신 마무리 김상수 등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꼴찌인 10위(평균자책점 5.67)인 데다 23회로 KBO리그 최다 블론세이브를 했기에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KIA와 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면에서는 한화보다 조금 나을 수도 있다.

 

타선 역시 양 팀의 스타일이 다르다. 한화가 믿어 의심치 않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공·수 모두에서 핵심적인 선수다. 수비시에는 우익수 위치에서 빠른 발로 넓은 수비범위를 선보이고,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시원한 장타를 선보인다. 올 시즌 넥센과 만났을 때 타율 0.426 3홈런 8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이에 맞서는 넥센 타선은 톱 타자로 뛰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호잉처럼 홈런을 펑펑 쳐내는 유형은 아니지만 한화전 타율은 0.491로 상대했던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이정후가 초반부터 한화 선발진을 공략한다면 한화 더그아웃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아직 한화와 단 한 번도 상대한 적은 없지만 입단 후 26경기에서 홈런 13개를 때려내고, 와일드카드전에서도 MVP를 차지했던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도 무시할 수 없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넥센은 장타력을 갖춘 타선 응집력이 강점인 팀”이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넥센을 이긴 경기도 대부분 3점 이내 박빙 승부였다. 결국 집중력을 유지해야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고, 장정석 넥센 감독은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우리는 힘들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났다”며 승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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