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리포트] 2021년 한화 이글스 1차 지명 후보, 세광고 거포 3루수·유격수 고명준

[유망주 리포트] 2021년 한화 이글스 1차 지명 후보, 세광고 거포 3루수·유격수 고명준

- 대통령배 당시 대전고 홍민기에게 3점 홈런 작렬한 거포 3루수

- 1학년 때 3개, 2학년 때 2개의 홈런 기록, “통산 10홈런이 목표”

- 중학교 시절 유격수 소화, 내년부터 세광고의 유격수로 출전

- 2021년 한화 이글스 1차 지명 후보로서 전국의 후보들과 경쟁

2020년 충청 지역은 유례없는 유망주 호황을 맞았다. 신지후, 홍민기를 비롯해 제환유, 임종찬, 한건희, 김양수, 유지성, 오명진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2021년 전망은 다소 어두웠다. 다른 지역과 달리 확실한 1차 지명 후보감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 또한 “올해보다는 내년에 충청권이 다소 약하다”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가을 당당히 1차 지명 이력서를 내밀은 후보가 나타났다. 세광고 거포 3루수·유격수 고명준이다.

- 이름 : 고명준

- 생년월일 : 2002년 7월 8일생

- 포지션 : 3루수·유격수 (우투우타)

- 신장 : 186cm

- 체중 : 83kg


거포 고명준, 홍민기에게 스리런 홈런·여도건에게 만루 홈런 작렬

2019년 9월 19일 대구고 야구장. 오후 1시부터 대구고와 세광고의 전국체전 대비 연습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곳에는 권영호 영남대 전 감독을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 등의 스카우터들이 방문해 경기를 관전했다. 그 경기에서 고명준은 5회 KT 위즈에 지명된 여도건을 상대로 장쾌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 홈런 한 방으로 세광고는 대구고를 완파하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사진|대구고 여도건에게 만루 홈런을 때려내는 세광고 고명준 (출처.한국스포츠통신)

고명준은 지난 대통령배 1회전에서 2020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번 지명의 홍민기를 상대로 3회 선제 쓰리런 홈런을 때려낸 전력도 있다. 그 홈런 한 방으로 세광고는 난적 대전고를 5-2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고명준은 원래 좌투수에게 강점이 있다. 고명준이 꼽은 가장 좋아하는 코스가 좌투수가 던지는 몸쪽 낮은 공이다. “오늘도 직구 낮은 공을 노리고 있었다. 특히 좌투수의 몸쪽 공을 굉장히 좋아한다”라고 고명준은 말한 바 있다.


1학년 때도 홈런을 무려 3개나 때려낸 고명준은 2학년 때도 2개를 때려냈고 아직 전국체전이 남아있다. 장타력 하나만큼은 확실히 입증 된 선수다.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권영호 전 영남대 감독은 “힘이 있다.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고, 삼성 스카우터 또한 분주하게 고명준의 프로필 및 각종 기록 등을 살피기 시작했다.


세광중 시절부터 고명준을 지도해온 세광고 김용선 감독은 “정말 괜찮지 않나? 나는 고교 통산 10홈런은 충분하다고 본다. 내년 시즌 한화 이글스 1차 지명 후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사실 고명준은 전국대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고명준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전국대회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고명준은 “솔직히 부진했다. 타격시 몸이 빠지는 부분에 대해 코치님들의 조언을 안 받아들이고 내 고집대로 하다가 부진했던 것 같다”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3루 수비도 나쁘지 않은 고명준, 투수로서도 140km/h까지 기록

고명준의 가치는 장타력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고명준의 진짜 가치는 수비와 어깨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 있다. 이날 고명준은 3루수로 선발 출장해서 좋은 수비를 2개나 기록했다.


3루 간을 빠지는 타구를 다이빙해서 잡아 1루로 송구하는 등 날렵한 몸 동작을 선보였다. 현장 스카우터들이 “수비도 잘하네”라고 말할 정도였다.

사진|거포 3루 유망주 세광고 고명준 (출처.한국스포츠통신)

아직 송구 자세가 다소 어색하지만, ‘어깨의 강도’와 강습 타구에 대한 ‘순발력’은 확실히 증명했다. 대구고 수비를 전국 1등의 반열에 올려놓은 차민규 코치 또한 경기 후 “세광고 3루수가 괜찮더라. 좋은 선수”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고명준의 쇼케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9회에는 마운드에도 올라왔다. 제구가 많이 불안정했지만, 세광고 스피드 건 기준 최고 140km/h를 기록하며 강견임을 증명했다.


사실 고명준은 투수에 큰 흥미가 없다. “나의 제1목표는 야수로서 성공하는 것이다. 중학교 때도 투수를 했고, 팀 사정상 투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혹시나 나중에 야수가 안 되면 투수로라도...”라고 웃으며 말한다.


2021년 한화 이글스 1차 지명 후보 고명준, 전국 경쟁자들 이길 수 있을까

고명준은 충청권에서는 분명한 1차 지명 후보다. 충청권 선수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고명준이 유일하다. 북일고 투수 육종열, 대전고 2루수 김규민 등이 경기에 출장하고 있지만, 큰 활약은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고명준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고명준은 2020시즌 유격수로 전환한다. “중학교 때도 유격수를 소화했었고 수비는 자신 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판단은 보류다. 수비 범위가 얼마나 되는지, 송구가 과연 유격수로 적합한지, 풋 워크는 어떤지 냉정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


만일 유격수 수비가 괜찮다면 186cm의 신장에 장타력을 갖추고 있고 3루와 유격수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큰 강점을 갖게 되지만 반대라면 평가는 낮아진다.


또한, 고명준의 경쟁자는 충청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화가 하위권이 유력한 탓에 2021년에는 전국 후보들과 1차 지명 경쟁을 해야 한다. 특히, 1차 지명은 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고명준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런 것은 늘 운이 없었다”라고 웃으며 항상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교 야구 선수들은 겨울이 매우 중요하다. 전지훈련을 다녀와야 제 기량을 알 수 있다. 스카우터들 또한 “지금은 후보군만 추릴 뿐 선수를 판단하지 않는다. 몇 개월 만에 사람이 달라지는 것이 고등학생”이라고 말한다.


이제 누가 뭐라 해도 내년 시즌 세광고의 핵심은 고명준이다. 고교 선수의 티를 서서히 벗어던지고 있는 고명준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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