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KBO리그 Preview Report] 리그 유일 좌완 마무리 투수 정우람, 사이드암 원종현 ‘경험+희소성’으로 승부

[2020시즌 KBO리그 Preview Report] 리그 유일 좌완 마무리 투수 정우람, 사이드암 원종현 ‘경험+희소성’으로 승부

마무리 투수는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 자리다. 그 자리는 아무 투수나 서지 못한다. 느끼기 힘들 만큼의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상대를 제압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빠른 공이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등이 대표적인 KBO리그의 파이어볼러 클로저다.

 

그러나 희소성으로 승부하는 마무리 투수도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 한화 이글스 정우람KBO리그에서 유일한 좌완 마무리 투수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좌완이라는 장점과 칼날 제구를 겸비했다. NC 다이노스 원종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광속 사이드암 투수로 마무리를 맡고 있다.

사진|2020시즌에도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자리를 지키는 정우람 (출처.한화 이글스)

◆ 좌완 클로저 정우람, 마운드 운영의 대가

한화는 선발진 약세로 어쩔 수 없이 불펜 야구를 했다. 2018시즌에는 탄탄한 불펜진을 앞세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2019시즌에는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고 모두 부침을 겪었다.

 

한화의 부진에도 정우람은 지난 시즌 57경기에 나서 26세이브(리그3위)를 수확했고 1.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1년 평균자책점 1.81 이후 8년 만이었다.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지 않았다면 30세이브는 무난히 넘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올해도 정우람에게 절대적 신임을 보내고 있다.

 

한화는 FA(프리에이전트) 재자격을 취득한 정우람과 4년 총액 39억 원에 계약했다. 39억 원이 모두 보장 금액이라는 점에서 한화가 정우람에게 보내는 신뢰를 읽을 수 있다.

 

정우람의 2020시즌 목표는 무조건 25세이브 이상이다. 무조건이라는 족쇄를 스스로 달았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서른 중반을 넘은 정우람을 향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가는 방식의 에너지 효율이 굉장히 높다.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여러 장점이 있다”라고 했다.

 

스피드 건에 찍히지 않는 정우람의 특별함을 강조한 것. 그러나 정우람의 2019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18시즌에 비해 1km/h 가량 감소했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소폭 상승했다. 전성기 기량과 비교하면 미세하지만 하향 곡선이다. 2020시즌에도 하향곡선이 계속된다면 한화 뒷문의 안정감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한화 코칭스태프는 정우람의 마운드 운영 노하우와 여전히 KBO리그 톱클래스의 투구 RPM(회전수)에 더 높은 점수를 주며 2020시즌에도 정우람이 한화의 수호신이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의 우승을 위해서는 원종현의 안정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출처.NC 다이노스)

◆ 사이드암 원종현, 좌타자와 투피치의 한계

원종현은 올해도 NC의 9회를 책임진다. 2019시즌 원종현은 31세이브를 거뒀으나 블론 세이브 9차례, 평균자책점 3.90으로 불안한 면도 노출했다.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NC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원종현이 보다 안정된 투구를 펼쳐보여야 한다.

 

원종현은 강속구를 뿌리는 사이드암으로 꾸준히 필승조로 활약했다. 멀티이닝 소화 능력도 갖췄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만큼 볼넷으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도 적다.

 

뒤늦게 꽃을 피웠지만 매 시즌 자신의 영역을 넓히며 불펜진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원종현의 기량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원종현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좌타자 상대 성공률을 높여야 하고 보다 노련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사이드암 투수의 대다수가 그렇듯 원종현 역시 좌타자 상대에 애를 먹었다. 원종현은 지난해 좌타자에 맞서 피안타율 0.292 OPS 0.761을 기록,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 중 최다 블론 세이브를 올린 점도 불안요소다. 타자를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정면승부가 독이 됐다.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경기도 있었지만 무리하게 승부를 걸다가 난타 당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원종현이 상대하는 9개 구단 타자들에게 많이 노출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피치로 더이상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기는 힘들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을 구종 추가는 올 시즌 원종현이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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