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차트 분석] ① 2020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선발투수진 순위 1위-공동 5위

[KBO리그 차트 분석] ① 2020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선발투수진 순위 1위-공동 5위

10개 구단 선수 차트 분석:① 2020시즌 KBO리그 선발투수진 랭킹 1위-공동 5위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된 2020시즌 KBO리그는 지난해 통합 챔피언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3강’의 핵심 전력 이탈로 흥미로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키움,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 구단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의 타 리그 경력은 KBO리그에서의 적응력과 상관 관계가 크게 없다는 것이 다년 간의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다. 즉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 곧 144경기 대장정에 나설 10개 구단의 전력을 《선발-불펜-타선》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가장 먼저 살펴볼 선발진 평가 기준은 아래와 같다.

 

① 확실한 프론트 라인(1-2선발)을 갖추고 있는가

시즌 내내 안정적인 로테이션 운용이 가능한가

유사시 대체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가

 

어디까지나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2020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선발진 랭킹 및 한줄평

① 두산 베어스  1-5선발까지 탄탄하다. 크리스 플렉센의 1선발 안착 여부 주목!

 

② 키움 히어로즈  좌·우 균형 돋보이는 선발 로테이션, 한현희까지 선발 안착할까?

 

③ NC 다이노스  다양한 구성의 선발 로테이션, ‘영건’ 잠재력 폭발하면 우승도 가능?

 

④ LG 트윈스  4-5선발 약점,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 뒤를 누가 받칠까?

 

⑤ SK 와이번스  닉 킹엄-리카르도 핀토는 김광현-앙헬 산체스를 지울 수 있을까?

 

⑤ KIA 타이거즈  드류 가뇽-애런 브룩스, 올해는 ‘양현종과 아이들’ 피해야 한다! 

 

1위 두산 베어스

표.1|2020시즌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진의 2019시즌 기록

# 크리스 플렉센-라울 알칸타라,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 잊게 만들까?

 

스토브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29승을 합작했던 외국인 투수 듀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 결별했다. 대신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191cm 113kg의 거구를 자랑하는 플렉센지난해 트리플A에서 9이닝당 10.53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1994년생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플렉센이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경기 운영 능력을 입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진|2020시즌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왼쪽)과 라울 알칸타라(오른쪽)

kt 위즈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알칸타라는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2.9를 기록한 알칸타라는 ‘두산 효과’를 기대 중이다.

 

과거 린드블럼이 그랬듯이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두산 야수진의 공·수 도움으로 리그 에이스까지 발돋움하는 시나리오를 희망하고 있다.

 

# 이영하-유희관-이용찬, 최강의 국내 선발진

 

두산이 단연코 KBO리그 최강 선발진으로 꼽히는 이유는 탄탄한 국내 선발투수들 덕분이다. 타 팀들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뒷받침하는 국내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아 5선발까지 채우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두산은 확실한 선발 카드 이영하, 유희관, 이용찬으로 5선발까지 꽉 채우고 있다.

 

두산의 3선발은 베테랑 유희관과 이용찬을 제치고 프로 4년차 ‘영건’ 이영하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하는 지난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 RA9-WAR 5.6으로 커리어 하이를 장식했다. 프리미어12에서는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이영하는 한국 야구가 목말랐던 대형 선발투수임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영하가 대형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9이닝당 5개에 미치지 못하는 탈삼진(4.96개)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희관은 2018년 10승 10패로 10승을 달성했지만 평균자책점 6.70으로 내용이 좋지 않았고 WAR은 0.88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5 WAR 2.37로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며 부활했다. 유희관은 팀 내 5인 선발 중 유일한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도 역할이 중요하다.

 

이용찬지난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4.07 WAR 2.22로 주춤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반인 4월 15일부터 27일 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용찬은 유희관과 함께 2020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올 시즌에 대한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선발 공백이 발생할 경우 대체자로는 최원준이 대기하고 있다.

 

2위 키움 히어로즈

표.2|2020시즌 키움 히어로즈 선발투수진의 2019시즌 기록

#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시키, 검증된 원·투펀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키움의 최대 장점은 4선발까지 확실한 카드를 갖추고 있으며 좌·우 균형까지 돋보인다는 점이다. 키움은 검증된 외국인 투수 브리검과 요키시와 모두 재계약했다.

 

브리검은 2020시즌 KBO리그의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2017년부터 KBO리그에서 뛰면서 매해 개인 성적이 향상되었다. 2019년에는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6 WAR 4.45를 기록했다.

 

다만 2018년 199이닝 소화의 여파인지 지난해는 부상이 잦아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며 158.1이닝 투구에 그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브리검에 중요한 것은 건강한 몸 상태와 꾸준한 로테이션 소화다.

사진|2020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왼쪽)과 에릭 요키시(오른쪽)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요키시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퇴출설까지 나돌았지만 5월 이후 극적으로 반전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상대 타자 유형별 피안타율이 좌타자 0.228, 우타자 0.248로 좌·우 차이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한국 무대 2년 차를 맞이해 상대의 집중 분석과 싸워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현희-김동준, 5선발 고민까지 지울까?

 

2018년까지 시즌 막판 부상 이탈을 되풀이했던 최원태는 지난해는 6월말부터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11승 5패 평균자책점 3.38 WAR 4.25로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압도적 구위를 뽐내는 것은 아니지만 매해 꾸준함을 입증해온 최원태는 ‘저평가 우량주’다. 하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실망스러웠던 투구 내용이 올 가을에는 달라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키움 선발진의 기대 요인 중 하나는 좌완 영건 이승호의 성장이다. 이승호지난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 WAR 1.48로 10승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뒀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해 경험치도 쌓았다.

 

올해 이승호가 전반기까지 인상적인 면모를 선보인다면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해 9이닝당 3.74개에 달했던 볼넷을 줄이는 것이 숙제다.

 

5선발은 사이드암 한현희와 우완 정통파 김동준이 경쟁한다. 지난해 불펜 셋업맨을 맡았던 한현희는 2년 만에 선발로 복귀한다. 김동준 역시 2019년에는 주로 불펜에서 던져왔다.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키움 선발진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지 주목된다.

 

3위 NC 다이노스

표.3|2020시즌 NC 다이노스 선발투수진의 2019시즌 기록

# 다양한 구성의 선발진

 

NC 선발진은 타 팀과는 차별화된다. 압도적인 1-2선발은 없지만 좌·우투수 및 사이드암 등 다양한 구성으로 5선발까지 채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게다가 잠재력이 풍부한 높은 젊은 좌완 투수들이 많다. 올해가 NC가 우승에 도전할 적기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드류 루친스키지난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3.05 WAR 3.6을 기록했다. 루친스키의 재계약을 놓고 논란이 일었는데 10승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투구 습관이 노출되었다는 의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NC는 투구 습관 노출을 강하게 부인하며 루친스키와 재계약했다. 시즌이 개막되면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사진|2020시즌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왼쪽)와 마이크 라이트(오른쪽)

2020시즌 KBO리그 최장신(198cm)으로 기록된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는 연습경기에서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며 기대를 한껏 부풀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3.68개로 다소 많았던 볼넷 개수는 줄일 필요가 있다.

 

# 영건 잠재력 폭발 기대

 

NC는 검증된 국내 선발투수 이재학이 3선발을 맡는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5승에 머물러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재학은 공인구가 바뀐 2019년 10승 4패 평균자책점 3,75로 3년 만에 10승 고지에 복귀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외에 세 번째 구종인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면 올해는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두 자리는 구창모, 최성영, 김영규의 좌완 영건 3인방이 채운다. 구창모지난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 WAR 2.61로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허리 통증으로 낙마해 아쉬움이 컸다.

 

구창모는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시즌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펼칠 전망이다. 구위보다는 제구력 향상이 과제다.

 

최성영김영규는 매우 매력적인 좌완 영건이지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하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이 최성영 5.47개, 김영규 4.21개로 많았다. 두 선수가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내고 잠재력을 현실화한다면 NC는 창단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4위 LG 트윈스

표.4|2020시즌 LG 트윈스 선발투수진의 2019시즌 기록

#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 1선발 선의의 경쟁?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020년 2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지난해의 1-2-3선발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차우찬이 건재하다.

 

2018년 26경기에 등판해 17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07 WAR 6.24를 기록하고도 9승에 그쳤던 ‘불운의 아이콘’ 윌슨의 지난해는 달랐다. 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 WAR 5.33으로 만개했다.

 

KBO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윌슨은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슬라이드 스텝도 보완해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사진|2020시즌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왼쪽)과 케이시 켈리(오른쪽)

켈리는 윌슨과 비슷한 유형이라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19년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 WAR 4.55를 기록했다. LG의 가을야구 1선발도 윌슨이 아닌 켈리가 맡았다.

 

스토브리그에서 한때 메이저리그 팀에서 켈리에 관심을 가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LG 차명석 단장이 몸소 미국으로 건너가 재계약 사인을 받아왔다. 지난해 28승을 합작한 윌슨과 켈리가 벌일 선의의 1선발 경쟁은 LG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 ‘4-5선발 약점’ 해소해야 우승 도전 가능

 

차우찬은 LG에서 3년차인 지난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4.12 WAR 2.51을 기록했다. LG 이적 후 최다승을 기록하며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직후 첫 시즌이었던 2019년과 달리 올해는 몸 상태가 좋다.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이 예정되어 있어 두 번째 ‘FA 로이드’도 기대된다.

 

LG의 고질적 약점은 4-5선발에 있다. 당초 4선발 후보였던 배재준이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이탈했고 신인왕 정우영의 선발 전환도 투구수에 한계를 보이며 무산됐다.

 

LG의 4-5선발은 임찬규와 송은범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찬규구속 향상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고전이 되풀이될 수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 낮아 체인지업 등 변화구 의존도가 높고 도망가는 투구에 급급했다.

 

송은범은 한화 시절 선발투수로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던 전철을 피할지 궁금하다.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즉 4회 이후의 투구 내용이 매우 중요하다. 임찬규와 송은범이 선발로서 이닝 소화에 실패할 경우 불펜까지 과부하가 돌아갈 우려가 높다.

 

공동 5위 SK 와이번스

표.5|2020시즌 SK 와이번스 선발투수진의 2019시즌 기록

# 닉 킹엄-리카르도 핀토, 제구력 안정이 관건

 

SK는 지난 겨울 10개 구단 중 가장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앙헬 산체스의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적으로 팀의 원·투펀치를 모두 떠나보냈다.

 

브록 다익손의 대체 선수로 지난해 6월초 영입된 헨리 소사는 재계약이 불발되었다. 3명의 선발투수는 지난해 43승을 합작했지만 일거에 팀을 떠났다.

 

SK는 리카르도 핀토와 닉 킹엄을 영입해 외국인 투수를 물갈이했다. 두 선수 모두 탈삼진 능력을 갖췄지만 그에 못지않게 볼넷 허용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핀토트리플A에서 9이닝당 3.94개의 볼넷을, 킹엄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4.04개의 볼넷을 내줬다.

사진|2020시즌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닉 킹엄(왼쪽)과 리카르도 핀토(오른쪽)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 KBO리그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이겨내려면 정교한 제구가 필수적이다. 올 시즌은 공인구 반발력 저하 이후 두 번째 시즌이라 타자들의 스윙 폭이 더욱 작아질 가능성이 높다.

 

SK는 지난 2년 간 3명의 투수가 타 리그로 진출했다. 1991년생 킹엄과 1994년생 핀토도 내심 이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동기 부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 ‘선발 전환’ 김태훈, 김광현 공백 잊어라

 

1-2-3선발이 모두 떠났지만 여전히 SK 선발진은 장점이 있다. 국내 선발 박종훈문승원이 버티고 있다. 국내 선발진의 무게감만 놓고 비교하면 SK가 두산에 이은 2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종훈은 2018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 WAR 3.39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2019년에는 8승 11패 평균자책점 3.88 WAR 1.37로 아쉬웠다. 하지만 프리미어12의 활약을 통해 낮은 타점과 공 끝의 움직임 등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2020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문승원지난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8 WAR 1.17로 첫 10승 달성에 성공하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올해는 5선발에서 4선발로 격상된 만큼 지난해와 같은 불운을 씻고 승수 쌓기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광현의 공백은 좌완 셋업맨이었던 김태훈이 메운다. 2010년 1군 데뷔 후 선발로는 성공하지 못했던 김태훈이 마침내 선발투수로 안착할지 주목된다. 김태훈이 선발로 안착하지 못하면 SK는 좌완 선발투수가 사라지게 된다.

 

또 다른 5선발 후보는 역시 지난해 주로 구원으로 뛰었던 사이드암 김주한이다. 하지만 박종훈이 버티고 있는 만큼 사이드암인 김주한이 선발을 꿰차기 위해서는 로테이션의 ‘좁은 문’을 뚫어야 할 전망이다.

 

공동 5위 KIA 타이거즈

표.6|2020시즌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진의 2019시즌 기록

# 드류 가뇽-애런 브룩스, 양현종 뒷받침할까?

 

‘양현종과 아이들’ 2019년 KIA의 선발진을 압축한 문구다. 에이스 양현종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 WAR 7.43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했다.

 

하지만 양현종을 제외하면 KIA는 10승 투수가 없었다. 조 윌랜드(8승 10패 평균자책점 4.75)제이콥 터너(7승 13패 평균자책점 5.46)는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들의 부진으로 2019시즌 양현종은 KIA의 ‘고독한 에이스’였다.

 

양현종은 올해도 건재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된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한 국내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20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양현종이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홀로 맡아야 하는 부분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 매년 너무 많이 던진다는 지적이다.

사진|2020시즌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왼쪽)와 드류 가뇽(오른쪽)

KIA의 기대와 우려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듀오 드류 가뇽애런 브룩스다. 가뇽은 오래전부터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영입이 이루어질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바 있다. 드디어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가뇽이 전혀 낯설지 않다는 이들도 있다.

 

가뇽은 패스트볼체인지업의 비중이 매우 높아 투피치에 가까운 투수다.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는 브룩스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9경기에 등판해 110이닝을 소화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외국인 투수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 굳건히 뿌리내려야 KIA는 반등을 도모할 수 있다.

 

# 4-5선발 고민은 KIA도 마찬가지

 

KIA의 고민은 역시 4-5선발에 있다. 양현종 외에 국내 투수들 중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이드암 임기영은 KIA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던 2017년 이후 내리막이다. 지난해는 1군에서 48.1이닝 소화에 그쳤다. 일단 건강이 전제 조건이다.

 

2년차를 맞이하는 좌완 김기훈은 구속 향상이 두드러지지 않는 가운데 제구마저 흔들렸다. 지난해 9이닝당 평균 7.37개의 볼넷을 남발해 자멸하는 경기가 잦았다. 피안타율이 0.224에 불과한 만큼 얻어맞더라도 정면 승부하는 투구 패턴이 절실하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홍건희는 10년차 시즌에 다시 한 번 선발투수에 도전한다. 홍건희가 선발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피안타율 0.344에 달하는 ‘마의 1회’를 극복해야 한다. ‘유망주’라는 칭호가 어색해진 홍건희가 환골탈태할지 궁금하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5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민우도 선발 로테이션 가세에 도전장을 던진다. 시즌 막판 선발 기회를 받았던 이민우는 지난해까지 통산 5승에 그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펼치며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민우가 높은 지명 순위에 걸맞은 기량을 드디어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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