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결단 내린’ 고효준, 롯데 자이언츠와 ‘연봉 1억 원 계약’ FA 시장 127일 만에 마무리

[오피셜] ‘결단 내린’ 고효준, 롯데 자이언츠와 ‘연봉 1억 원 계약’ FA 시장 127일 만에 마무리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서부터 극적 타결에 이르기까지’

FA(프리에이전트) 미아로 남을 것 같았던 고효준(37)이 2020시즌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마지막 FA 투수 고효준의 긴 줄다리기가 마침내 결론에 도달했다. 이로써 2020년 FA 시장이 개장 127일 만에 마감됐다.

 

3월 10일 롯데는 보도 자료를 통해 “계약 기간 1년, 연봉 1억 원, 옵션 총액 2,000만 원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는 길고 길었던 ‘집토끼’들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불펜 투수 고효준 (출처.롯데 자이언츠)

2002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고효준은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 재입단했다.

 

고효준은 지난 두 시즌 동안 118경기에 나서 94.2이닝을 던져 4승 10패 22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62.1이닝을 소화하며 롯데 불펜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고, 15홀드로 팀 내 최다홀드를 기록했다.

 

2019시즌 만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롯데 허리에서 궂은 일 마다 않고 잘 던졌다는 평가다. 롯데는 처음부터 고효준을 필요한 전력으로 분류했다.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인데다 경쟁력 또한 분명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75경기에 등판했으며 72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당 10.4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셈인데,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구위 또한 여전히 묵직했다. 2019시즌 고효준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1km/h로, 2018시즌 143.5km/h에 비해 오히려 더 빨라졌다.

 

다만, 계약까지 꽤 오래 걸렸다. 몇 차례 테이블이 열렸음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롯데는 고효준을 잡으려 했고, 고효준도 잔류 의지가 컸지만 금액에서 이견이 있었다.

 

최종 제시안에서조차 평행선이 이어지자 롯데는 선택지를 넓혀줬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까지도 수용하기로 한 것. 롯데 입장에서도 필요한 자원인 만큼 무상으로 내줄 수는 없지만,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받는 조건이라면 카드를 맞춰보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타 구단과는 상황이 맞지 않았다. 두 달간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FA 시장에는 찬바람이 몰아쳤고, 아쉽게도 고효준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구단은 없었다.

 

넉 달 가까이 흐른 지지부지한 협상이었다. 지난해 11월 FA가 된 고효준은 다른 구단으로부터 마땅한 제의를 받지 못했다. 원 소속팀 롯데와도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함께 FA를 신청했던 손승락(38)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자꾸만 흘러갔다. 롯데는 고효준의 자리를 비워둔 채 스프링캠프를 떠났고,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달 중순 발표한 현역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사진|마지막 FA 투수 고효준이 롯데 자이언츠와의 계약으로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일각에서는 고효준이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고효준으로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자신을 불러주는 팀이 없는 상황.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은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고효준을 붙들었다. 결국 이번달 롯데가 최종 수정안을 제시했고 이에 고효준이 동의하면서 길었던 협상은 막을 내렸다.

 

고효준은 계약 발표 직후 한시름 놓은 기분이다. 아쉬움도 있지만, 일단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계약 전까지 많은 팬, 구단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해 준 롯데에게 감사하다. 많은 팬분들께서 궁금해하셨을 것 같다. 잘 해보겠다. 비시즌 동안 해외에 나가서 몸을 만들어 왔고, 지금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캐치볼, 피칭은 계속왔다. 팬 여러분이 어떠한 모습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새 시즌에 대한 포부를 전하며 사직구장에서 뵙는 날까지 열심히 운동하고 있겠다”고 웃었다.

 

어쨌든 고효준에게 현역에서 더 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검토했으나, 롯데 성민규 단장은 우리는 고효준과 함께하고 싶다”기다리겠다”고 FA 미아 방지까지 약속했다.

 

올 시즌 롯데에게 인원상 달라진 게 있다면 손승락 부재 정도다. 고효준 잔류는 현상 유지에 가까우나, 기대할 요소가 분명 있다.

 

롯데로서 베테랑 좌완 투수가 있으니 정태승, 김유영에게 쏠리는 부담을 나눌 수 있다. 일찍이 롯데 허문회 감독도 좋은 투수이니 계약이 완료되면 언제든 활용할 생각”이라고 해 뒀다.

 

고효준의 팀 합류는 아직 미정 상태이나, 롯데 관계자는 훈련 합류는 일단 감독님과 이야기해 봐야 하고, 자세한 일정은 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고효준은 사직구장으로 나와 시설 이용하면서 개인적으로 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4일 열린 FA 시장의 문이 127일 만에 닫혔다. 19명이 권리를 행사했고, 은퇴를 선언한 손승락을 제외한 18명이 도장을 찍었다. 타 팀으로 이적한 케이스는 안치홍(KIA→롯데)뿐이며 17명은 원 소속팀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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