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정규시즌 개막 논의, 무관중 경기와 개막 연기 사이...KBO의 깊어가는 고민

2020 정규시즌 개막 논의, 무관중 경기와 개막 연기 사이...KBO의 깊어가는 고민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각각 2019-20시즌 경기를 중단하거나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프로야구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규시즌 개막 연기 등을 논의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3월 3일 오후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오는 3월 28일 예정된 2020시즌 개막을 2주에서 4주 정도 연기하는 것과 리그 일정 축소 등에 대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KBO리그 개막 연기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0시즌 개막 예정일까지 정부의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유지된다면 프로야구 개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KBO는 앞서 각 구단 의견을 수렴해 지난 14일 개막 예정이던 시범경기 일정을 전면 취소한 상태이다.

사진|2019시즌 어린이날, 만원관중이 들어선 서울 잠실야구장의 모습 (출처.KBO)

2020시즌 개막 연기에 대해 KBO는 여러 가지 안을 준비해뒀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시즌 개막이 연기될 경우 야구 산업 전체의 손실이 심각하다.

 

KBO는 야구회관에서 KBO리그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연다. 28일 정상적인 개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한 각 구단의 입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된다.

 

KBO는 일단 3월 28일 정상 개막 안, 개막을 하되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안, 개막을 연기하는 안 등 3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진정돼 정상적인 개막을 맞이하는 게 최상이다.

 

무관중 경기도 고려대상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 전체가 위축되고 경직된 가운데 야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사회적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팬들의 건강을 위해 무관중 경기를 치르되 선수단의 건강 유지가 관건이다. 자칫 선수단 내 확진자가 나올 경우 리그 전체가 더 큰 타격을 받는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정상 개막이 어렵다면 리그 개막을 연기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144경기로 짜여진 전체 일정을 다시 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반 경기를 ‘취소’ 시키는 방식이다.

 

우천 취소와 같이 경기를 취소시키고, 취소된 경기를 추후 편성 방식으로 시즌 후반에 재편성한다.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주간 단위로 취소할 수 있다. 취소된 경기가 많아질 경우 시즌 후반 더블헤더를 감수해야 한다.

 

무관중 경기 또는 개막 연기 모두 KBO리그에 커다란 손실을 가져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리그 관중 수 추이는 개막 직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날이 더워지면서 감소하는게 일반적이다. 초반 분위기가 흔들리면 리그 전체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KBO에 따르면 지난 2019시즌 개막 2연전 10경기에 21만 명이 몰렸고 입장 수입은 약 28억 원이었다. 개막 후 약 1주일 동안 치른 40경기의 입장 수입이 약 64억 원이나 된다. 무관중 경기라면 1주일 만에 약 64억 원이 날아가는 셈이다.

 

개막이 연기되더라도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프로 스포츠 산업의 위축은 코로나19 관련 경제 침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 연고의 삼성 라이온즈 경기 방식도 고려 대상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2011년 동북부 대지진 때 해당 지역을 연고로 하는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구장 시설 붕괴로 개막 직후 한 달 동안 원정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무관중 경기로 치를 경우, 삼성이 시즌 초반 원정 경기로만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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