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과 박종훈, ‘김광현 없는’ SK 와이번스 마운드의 양대 산맥

문승원과 박종훈, ‘김광현 없는’ SK 와이번스 마운드의 양대 산맥

SK 와이번스의 우완 투수 문승원(31)과 잠수함 투수 박종훈(29)은 올해 토종 에이스 한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한다.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시즌이다. 부동의 에이스로 문승원과 박종훈을 이끌던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첫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이제 둘은 김광현 없는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남아 올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믿을 만한 4선발과 5선발이었다. 문승원은 11승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고, 박종훈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국가대표로 2019 프리미어12에 출전해 제 몫을 해냈다.

사진|김광현이 빠진 SK 마운드를 이끌어 나가야할 선발투수 문승원 (출처.SK 와이번스)

꾸준히 선발투수 역할을 해내면서 노하우가 많이 쌓인 둘은 이제 지난해 17승 투수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 듀오가 빠져나간 SK 선발 마운드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내야 한다. 처음 KBO리그에 온 외국인 투수 듀오와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과제도 떨어졌다.

 

지나친 의욕은 부담으로 돌아온다. 둘은 “김광현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마음가짐보다 “팀에 생긴 공백을 최대한 나눠서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뭉쳐있다. 일단 둘 다 10승을 넘기고 총 25승을 합작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단순히 ‘승수를 많이 올리고 싶다’는 게 아니라 ‘팀의 승리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둘 다 데뷔 후 최고 승수와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박종훈은 2018시즌 기록한 14승, 문승원은 2019시즌 11승이 데뷔 후 최다 승수다. 합치면 이미 25승이 된다.

 

평균자책점 역시 그렇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지난해 나란히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해 선발 전환 이후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올해 둘 다 매 경기 이보다 점수를 덜 준다면, 막강한 ‘토종 원·투펀치’의 재탄생도 꿈이 아니다.

사진|문승원과 함께 SK 마운드를 지탱해줄 박종훈 (출처.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 과정도 순조롭다. SK 관계자는 “문승원과 박종훈 모두 겨우내 몸을 잘 만들어 왔다. 불펜 피칭에서도 흡족한 평가를 들었다”며 “특히 김광현보다 한 살 어린 문승원이 후배들 분위기까지 잘 만들어 주면서 좋은 리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승수 이정표를 세운 문승원은 올해 더 안정적인 투수로 자리잡기를 꿈꾼다. “매 경기 집중력을 더 키우고 팀에 믿음을 주고 싶다”며 “늘 버팀목이었던 ‘김광현’이라는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크지만, ‘내가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똑같이 최선을 다해 훈련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박종훈도 의지가 남다르다. 휴식일에 세인트루이스 캠프를 찾아 김광현의 훈련을 직접 지켜 보고 각오도 다질 계획이다.

 

박종훈은 “SK는 늘 광현이 형이 중심을 잡아줬던 팀이지만, 반대로 나는 또 광현이 형 없는 우리 투수진이 팀으로서 얼마나 잘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더 커지기도 한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팀이 확실히 강해지는 과정인 것 같다. 나도 새 시즌에 팀 전체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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