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리포트] 또 다른 1차 지명 후보, 외로운 에이스 ‘부산정보고 남지민’

[유망주 리포트] 또 다른 1차 지명 후보, 외로운 에이스 ‘부산정보고 남지민’

“지민이에게 늘 미안하죠. 만약 경남고에 있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주목받았을 텐데...”

 

부산정보고 김백만 감독이 불쑥 던진 말이다. 총원이 20여명 밖에 안되는데다가 3학년은 6명 뿐이다. 연습할 운동장도 없다. 신생팀이다보니 선배들도 거의 없다. 그런 학교를 선택해준 남지민은 김백만 감독에게 늘 미안하고 또 고마운 선수다.

- 이름 : 남지민

- 생년월일 : 2001년 2월 12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5cm

- 체중 : 90kg

 

남지민, 명문 경남고를 마다하고 부산정보고를 선택하다

남지민은 양정초등학교-개성중학교를 나왔다. 중학교 때도 꽤 유명한 선수였다. 동생 남지훈(신장 188cm, 개성중 3학년)도 개성중에서 야구를 한다. 내년 시즌 부산정보고 입학이 유력하다.

 

사실 남지민은 개성중 졸업 당시 명문 경남고를 갈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남지민은 경남고를 거부하고 생긴지 3년 밖에 안 된 신생팀 부산정보고를 선택했다.

 

김백만 감독은 “지민이는 중학교 3학년 말부터 투수를 하기 시작했다. 지민이 아버지를 만나서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뛰게 하고 투·타 모두 다 만들어보겠다. 믿고 보내달라’라고 말씀드렸다. 부모님들이 사고가 깨어있는 분들이시다. 경남고 장학금을 거부하고 이곳에 왔다. 이곳에 와서는 재정이 어려운 학교라고 장학금도 안 받는다. 오히려 지민이 아버님이 학교에 기부하신다. 나에게 있어서는 천군만마 같은 존재”라고 남지민에 대해서 설명한다.

 

남지민은 이미 부산권에서는 알아주는 선수다. 부산 지역에서 최준용과 자웅을 겨루는 에이스급 투수다. 남지민의 최고의 강점은 공을 부드럽게 던진다는 것이다. 몸의 밸런스가 좋다. 손쉽게 공을 던지는 데도 공이 뻗어나간다.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은 “남지민은 구속을 유지하는 능력이 제일 좋다. 최고 147km/h에 141~2km/h를 꾸준하게 유지한다”라고 말한다.

 

김백만 감독의 이야기도 똑같다. 남지민의 타고난 밸런스와 부드러운 폼 덕분에 구속을 유지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좋은 밸런스를 바탕으로 정석적인 투구 폼을 구사하는 남지민

남지민은 투구 폼이 와일드하지는 않다. 하지만 깨끗하다. 걸리는 것이 전혀 없다. 키킹, 백스윙, 스트라이드, 몸통 회전, 코킹 동작 등이 편안하게 이뤄진다.

 

힘으로 욱여넣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100개 이상의 투구를 온전한 힘으로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선발형 투수다. 팔 스윙 자체도 자연스러운 상·하 회전을 이루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기본기를 많이 연마하며 지금의 부드러운 상·하 회전을 만들어냈다고 남지민은 말한다. 투구시 어깨가 일찍 벌어지는 습관도 없고 고개가 숙여지거나 떨어지는 습관도 없다. 이런 투수들은 백이면 백 제구가 좋다. 나쁜 습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남지민의 투구 폼 (출처.MLB Park)

사진|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남지민의 투구 폼 (출처.MLB Park)

다만 반대급부로 너무 깨끗한 폼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해 장충고 김현수가 그랬다. 투수 출신 스카우터들에게 완벽한 투구 폼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으나 디셉션 동작 등이 거의 없어 타이밍을 맞추기 쉽고 위압감이 너무 없는 투구 폼이라고 평가절하를 당하기도 했었다.

 

대체적으로 투수 구력이 짧은 선수들이 그런 편이다. 혹자는 야수가 던지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남지민은 이번 주말리그에서 총 30이닝 1승 3패 39탈삼진 12볼넷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율이 11.70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피안타가 많은 것은 기록되지 않은 에러성 안타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투·타를 모두 같이 해야하는데다 본인이 내려가면 던질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짊어진 부담감도 꽤나 크다.

 

남지민이 던지는 구종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그중에서도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있는 변화구다. 아직 변화구는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 각이 그리 예리한 편이 아니다.

사진|남지민의 커브 (출처.MLB Park)

사진|남지민의 커브 (출처.MLB Park)

남지민이 올해 던진 최고 구속은 부산공고와의 경기에서 던진 148km/h.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에게 공식적으로 147km/h를 기록했다고 확인한 바 있기에 147~8km/h를 남지민의 최고 구속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남지민은 투수만 하는 것이 아니다. 타자도 함께 한다. 팀 내에서 부동의 4번 타자다. 이번 주말리그에서도 남지민은 타율 0.407를 기록했다. 경남고전에서는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맞히는 재주는 확실히 좋은 선수다. 수비에서도 1루수와 3루수를 겸하는 팔방미인 다름 아니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발이 많이 느린 점이 야수로서는 단점이다.

 

5월 29일 개성고와의 연습경기에서 남지민은 3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총 40개의 투구를 예정하고 올라왔으나 대략 35개 정도에서 편안하게 3이닝을 마무리 했다.

사진|우타자 바깥쪽으로 꽉 차게 들어가는 남지민의 직구 (출처.MLB Park)

사진|좌타자 몸쪽으로 빠른 공을 꽂아넣는 남지민 (출처.MLB Park)

사진|좌타자 바깥쪽으로 꽉 차게 들어가는 남지민의 직구 (출처.MLB Park)

타자로서도 내년 1차 지명 후보인 개성고 이병준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내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남지민의 최고 구속은 141km/h가 나왔다.

 

“공을 안 던진지 3~4일 정도나 돼서 밸런스를 잡는 차원에서 던졌다. 대략 50% 정도의 힘으로 던졌는데 예상보다 구속이 좀 잘나와서 놀랐다. 스피드건이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남지민은 여유 있게 웃는다.

 

남지민,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를 받다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가 메이저리그의 진출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신분조회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해당 선수와 접촉할 권리를 갖는 그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꽤 많은 고교 선수들이 신분조회를 받는다.

 

김백만 감독과 남지민에게 직접 문의 결과 그 또한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조회 해당 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대구고 현원회를 신분조회한 구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A구단 국제스카우터는 “남지민의 신분조회는 나도 소문으로 들었다. 사실 신분조회는 해당 팀이 밝히지 않으면 알기 힘들다. 필라델피아가 매우 공격적으로 대구·부산쪽 유망주들의 신분조회를 한 것으로 안다. 아마 몇 명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민은 신분조회 당시 심정에 대해 “기분이 매우 묘했다. 무언가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나는 국내에서 성공하고 싶다”라며 해외진출은 전혀 뜻이 없음을 밝혔다.

 

김백만 감독의 안타까움 “남지민이 주목 받지 못한 것은 아직 우리가 약한 탓”

김백만 감독은 “지민이 기사가 지금까지 단 하나도 없어요”라며 아쉬워 한다. 빼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는 제자가 신생팀에 몸 담고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작년 전사민(전진우에서 개명)이 예상보다 낮은 라운드에 지명이 되었을 때 내가 앉혀놓고 ‘감독님이 미안하다. 부산정보고가 워낙 이름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좀 더 좋은 학교로 키워야겠다’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지민이는 더 하다. 투수, 4번 타자, 3루수까지 겸하고 있는 소년가장이다.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150km/h를 찍으면 좀 달라질까” 개교 이래 처음 황금사자기에 출전하는 부산정보고는 남지민의 어깨에 모든 것을 건다.

 

남지민 또한 1차 지명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욕심은 나지만 다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황금사자기 뿐이다”라며 마이웨이를 외친다.

 

폭염 속 치고 달리며 남지민의 이마에 맺히는 굵은 땅방울 속에 ‘황금사자기 대반전’의 꿈이 송글송글 영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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