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리포트] 서울권 1차 지명 후보, 명품 커브 던지는 185cm 좌완 투수 ‘성남고 이종민’

[유망주 리포트] 서울권 1차 지명 후보, 명품 커브 던지는 185cm 좌완 투수 ‘성남고 이종민’

지난해 서울시장기 6이닝 11K, 올해 배명고전 4이닝 8K 서울권 유일한 좌완 1차 지명 후보

현재 서울권 1차 지명 판도는 혼돈 그 자체다. 아직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확실하게 치고 나오는 후보군이 많지 않다. 그나마 박주홍, 이민호가 확실하게 치고 나가기는 했지만 세 번째 후보는 아직이다.

 

재야의 잠룡들이 웅크리며 웅비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종민도 그 잠룡 중 한 명이다. 이종민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하나 있다. 바로 서울에서는 매우 귀한 ‘피지컬 좋은’ 왼손 투수라는 점이다.

 

최근 박재민, 오원석, 홍민기 등 좋은 좌완 투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는 유달리 서울에 좌완 투수가 없다(정구범은 1차 지명 유권해석이 안 나왔으므로 아직 제외).

 

1차 지명 후보에 올라있는 좌완 투수는 오직 이종민뿐이다. 마지막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이종민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이름 : 이종민

- 생년월일 : 2001년 6월 4

-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 신장 : 185cm

- 체중 : 100kg

 

덕수중 당시부터 박재민과 라이벌 이종민 - 극적으로  성남고에 입학하다

성남고를 방문했을 당시 박성균 감독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전했다. 지금부터 3년 전 소위 지금 세대는 좌완 투수가 극도로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중학교에서 서울 최고의 좌완은 청원중의 박재민과 덕수중의 이종민. 그 중에서 이종민은 성남고에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지만 콜트대표팀 당시 이종민의 아버지와 좋은 인연이 닿아 이종민을 자주 지켜보게 되었고 이종민의 아버지가 반드시 박성균 감독에게 이종민을 맡기고 싶다는 간곡한 청을 해와 운 좋게 이종민을 영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 요다(당시 이종민은 박재민과 대표팀 룸메이트이기도 했다).

 

이종민은 덕수중 시절까지만 해도 투·타를 겸임했고 고교에 올라와서는 투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성남고에 진학 후 이종민은 박성균 감독의 관리 하에 차근차근 성장해 나갔다.

 

이종민이 본격적으로 팀의 전력에 포함된 것은 2018 서울시장기 신일고와의 결승전.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신일고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무피안타에 11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주변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 경기를 통해 박성균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이종민은 본격적으로 성남고의 전력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2018년 기록한 성적이 15이닝 12피안타 25탈삼진 평균자책점 4.20으로 썩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손동현 - 강민성 - 장지수와 함께 성남고의 한 축으로 활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빼어난 탈삼진 능력과 명품 커브를 자랑하는 좌완 투수 이종민

그리고 2019년 성남고의 에이스는 이종민이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언제나 이종민이 선발 등판했다. 추계리그 결승전도, 탄천리그 결승전도, 그리고 주말리그 첫 경기 선발도 이종민이었다.

 

이종민은 다른 좌완 투수들과는 다소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보통의 좌완 투수들은 우타자 몸쪽 승부에 강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종민은 반대다. 우타자 바깥쪽 승부에 훨씬 더 능하다.

 

공이 지저분한 편인데다가 왼손 투수의 공은 바깥쪽으로 던지면 휘어져 나간다. 체인지업도 마찬가지다. 즉 우타자 바깥쪽 직구와 체인지업을 잘 던지기 때문에 우타자를 상대하기 굉장히 용이하다.

 

여기에 커브가 배합되면 타자들이 혼란을 겪기 딱 좋다. 구속이 그리 빠르지 않음에도 이종민의 탈삼진율이 높은 이유다.

 

일례로 이종민은 2018 서울시장기 결승 신일고전에서는 6이닝 무피안타 11탈삼진을, 2019 서울시장기 준결승 배명고 전에는 4이닝 8탈삼진을 기록하며 일약 ‘서울시장기의 닥터K’로 명성을 날렸다.

 

2018년에도 15이닝 동안 무려 25탈삼진을 잡아냈다. 구위로 윽박지르는 유형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을 뿐 탈삼진율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사진|이종민의 140km/h 직구 (출처.MLB Park)

사진|이종민의 117km/h 체인지업 (출처.MLB Park)

여기에 이종민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특히 커브의 각이 상당히 좋다. 커브는 초등학교 때부터 던지기 시작해서 완성도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두 구종 모두 최근 좌완 투수들에게 매우 각광받는 구종이다.

 

다만 이종민은 슬라이더를 던지지 못한다. 최근 슬라이더를 던져보려고 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지고 결국 본인에게 안 맞는다는 결론에 이르러 슬라이더 대신 ‘커터’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좌타자에게 좌투수는 체인지업을 던질 수 없기 때문에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거나 떨어지는 구종 한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종민은 전체적으로 투구 폼이 부드러운 편이고, 왼손 투수치고 타점도 나쁘지 않다. 우타자 몸쪽 승부만 어느 정도 담보가 되어도 변화구 구사능력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우타자 몸쪽 승부는 왼손 투수에게 기본이다). 위기관리 능력도 나쁜 편이 아니다.

 

몸이 기울어지는 투구 폼, 아직 채 올라오지 않은 구속이 문제

사진|이종민의 투구 폼, 몸이 기울어지면 팔을 앞으로 끌고나와 때릴 수 없다 (출처.한국스포츠통신)

이종민의 아쉬운 점은 굳이 따지자면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가 가능하다.

 

첫 번째는 투구 폼적인 부분에서 투구시 몸이 기울어지는 것이 눈에 띈다. 투수의 몸은 수평을 이룬 상태에서 일직선으로 나가야 공을 앞으로 끌고 나갈 수 있다. 몸이 기울어지면 공을 앞에서 놓을 수가 없다.

 

인간의 신체구조상 자연스럽게 위에서, 혹은 뒤에서 놓을 수밖에 없다. 유연성이 아주 좋은 선수들은 팔이 많이 휘어지더라도 이를 어떻게든 앞으로 끌고 나오기도 하지만(대표적으로 홍민기가 그렇다) 그러함에도 좋은 습관은 아니다.

 

이종민의 투구 폼을 자세히 보면 어떤 때는 공을 끝까지 눌러주지만 몸이 많이 기울어지는 때에는 공을 끝까지 눌러주지 못하고 어느 지점에서 그냥 놔버린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런 것 때문이다.

사진|공을 제대로 끌고나와 던질때의 이종민 투구 폼 (출처.MLB Park)

현장에서도 이런 점을 지적한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인간의 몸은 수평을 이룰 때 공을 더 앞으로 끌고 나올 수 있다. 그런데 몸이 옆으로 기울어지면 팔을 앞으로 끌고 나오고 싶어도 끌고 나올 수가 없다. 한 뼘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한 뼘 뒤에서 공을 때리게 된다면 공 끝의 움직임이 안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종민 또한 그러한 지적에 대해 “몸이 기울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도 지금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시인한다.

 

두 번째는 역시 아직 올라오지 않은 구속이다. 이종민은 2018시즌 후 부상 의혹이 있었다. 이종민은 그에 대해 “추계리그가 끝나고 어깨가 불편함이 있어서 MRI를 찍고 검사를 했는데 큰 문제는 아니고 많이 던져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진단이 나왔다. 그래서 동계훈련때는 공을 거의 안 던졌다”라고 말하고있다(이종민 스스로 분석하는 원인은 팔꿈치가 어깨 위로 올라오는 투구 폼 때문인 것 같다며 이를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민의 2019시즌 첫 등판이 3월 18일 탄천리그 원주고전. 그 경기에서 20여개를 던진 것이 라이브 피칭을 겸한 2019시즌의 첫 등판이었다.

 

당시 이종민은 최고 구속 140km/h를 찍으며 1.2이닝 무실점으로 가볍게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페이스가 너무 많이 늦다. 그래서 구속도 들쑥날쑥 하다.

 

서울시장기 결승전, 주말리그 첫 경기에서는 모두 최고 구속이 137km/h에 머물렀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왼손 투수라도 140km/h 초반대의 구속은 꾸준히 찍어줘야 1차 지명이 가능하다.

 

이종민이라는 투수의 가장 큰 아쉬움 또한 아직까지는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종민, 장신 좌완 프리미엄 등에 업고 1차 지명 될 수 있을까

 

‘희소성의 원칙’은 드래프트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메리트다. 그리고 선수의 실력 등급 한 랭크 정도는 우습게 바꿔버릴 수 있는 변수가 바로 ‘좌완 투수’라는 메리트다.

 

일례로 실력이 한 랭크 떨어진다고 해도 드래프트에서는 좌완 투수가 유리하다. 우완 투수는 그 숫자가 몇 배 많지만 좌완 투수는 몇 안된다. 우완 투수는 매년 쏟아져 나오지만 좌완 투수는 그렇지 않다.

 

우완 투수는 다음 라운드에서도 좋은 선수를 건질 수 있지만 좌완 투수는 웬만큼만 실력이 있어도 2라운드 안에 거진 불려나가는 것이 최근 드래프트 기조다.

 

좌완 투수는 굳이 선발 투수가 아니라도 중간계투로도 쓸모가 많아서 많은 구단이 일단 지명을 하고 본다. 거기에 현재 서울권에는 좌완 투수가 거의 없다. 이종민에게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은 셈이다.

 

즉 이종민이 145km/h 정도의 구속과 더불어 서울시장기 4강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3경기 정도만 보여줘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형국인 셈이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현재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수들을 살펴보고 관찰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고민이 이어질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단 첫 번째 출발(주말리그 덕수고전 7실점 6자책점)은 매우 좋지 않았다. 어차피 시작은 늦었고 안 좋았던 시작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이제 모든 것은 이종민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과연 이종민은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고 1차 지명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나는 위기의 순간에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좋은 신체조건을 타고난 왼손 투수다. 열심히 해서 꼭 선배인 손동현(2019년 2차 3라운드 kt 위즈 지명) 형처럼 되고 싶다”고 당차게 자신을 PR하는 이종민. 부상으로 다소 출발이 늦었던 그의 전력질주가 이제 막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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