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 ‘3강 전력 유출’에 LG 트윈스-NC 다이노스 ‘큰 꿈’ 꾼다

스토브리그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 ‘3강 전력 유출’에 LG 트윈스-NC 다이노스 ‘큰 꿈’ 꾼다

- 최근 2년간 3강 지켜온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유출

 

- 4위 LG 트윈스와 5위 NC 다이노스는 전력 유지 성공, 3강과 차이 좁혔다

 

- 류중일 감독 마지막 해 LG 트윈스, 마운드의 힘 앞세워 큰 꿈 꾼다

 

- NC 다이노스, 부상 선수 복귀와 새 외국인 선수에 기대

사진|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왼쪽)과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오른쪽)

최근 KBO리그는 ‘3강 체제’가 굳건했다. 시즌 개막전 전문가들이 만장일치로 예상했던 3강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가 2019시즌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쳤다.

 

세 팀은 2018시즌에도 3강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키움(당시 넥센)과 SK가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펼쳤고, 여기서 승리한 SK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을 꺾고 우승을 거뒀다. 2년 연속 두산-SK-키움의 3강이 프로야구 순위표를 지배했다.

 

하지만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3강 체제에 균열의 조짐이 보인다. 3강 팀들이 기존 전력을 지켜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 선수층이 탄탄한 팀들인 만큼 당장 하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상위권 자리를 계속 지킬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승팀 두산이 대표적이다. 두산은 양의지 없이 치른 2019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저력의 팀이다. 그러나 올 겨울에도 출혈이 만만찮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투펀치’ 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원·투펀치가 모두 떨어져 나갔다.

 

3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 김재환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김재환의 거취에 따라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까지 바꿀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경우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외국인 투수 두 명중심타자 두 명한꺼번에 잃는 상황과 직면해야 할 수도 있다.

 

SK는 원·투펀치에 더해 아예 쓰리펀치까지 이탈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앙헬 산체스는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여기다 헨리 소사와도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수를 둘 다 새 얼굴로 교체했다. ‘황금손’ 손혁 투수코치가 키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변수다. 강점인 마운드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두산, SK보다는 덜하지만 키움도 전력 유출이 있다. 박병호와 함께 타선을 이끈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샌즈는 110만 달러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대신 멀티 요원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지만, 모터는 최근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도 솜방망이를 면치 못했던 선수다. 타격에서 샌즈의 빈 자리가 커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전력 유출 최소화한 LG 트윈스, 탄탄한 마운드 앞세워 큰 일 낼까 

3강의 전력 유출은 4위 LG 트윈스와 5위 NC 다이노스에게는 기회다. 3강의 전력 약화로 4, 5위 팀들이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생겼다.

 

2019시즌만 해도 LG, NC는 3강 팀에 크게 뒤처져 있었다. 승률 3위 키움과 4위 LG의 게임 차가 무려 7경기에 달했다.

 

시즌 중반까지 3위 싸움을 펼쳤던 LG는 결국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간신히 4강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NC 역시 치열한 5위 싸움 끝에 와일드카드에 턱걸이했다.

 

올 겨울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핵심 전력이 빠져나간 상위 3팀과 달리, LG와 NC가 지난 시즌 전력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진|2020시즌도 LG 트윈스에서 뛰게 된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왼쪽)과 케이시 켈리(오른쪽)

LG는 선발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와 무난히 재계약했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송은범, 오지환 계약도 마쳤고 진해수와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정근우를 영입해 약점인 2루도 보강했다. 전력 유출을 최소화한 가운데,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추가 전력보강에 나설 가능성도 생겼다.

 

2020시즌은 LG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류중일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자 ‘LG의 심장’ 최고참 박용택에게 우승을 안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도 한 번 해볼만 하다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상위권 팀 상황과는 별개다. 우리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간다. 전력을 더 보강해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전력만 놓고 보면 허황된 기대도 아니다. LG는 3강 팀 못지 않게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한다.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와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가 든든하다.

 

신인왕 정우영이 선발투수 변신에 성공하면 더 강한 선발진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 마무리 고우석을 필두로 한 불펜도 강점이다. 마운드 싸움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는다.

 

내·외야 수비력도 수준급이다. 전통의 약점인 타격도 최근 2년만 놓고 보면 중위권 이상은 된다. 김현수를 필두로 이형종, 이천웅, 채은성 등 국내 선수들의 기량에 한창 물이 올랐다.

 

카를로스 페게로와 새 얼굴을 놓고 고민 중인 외국인 타자 영입만 잘 마무리 되면, 공격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LG다.

‘나성범 복귀-외국인 선수 교체’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들과 함께 일 낸다

NC 역시 2020시즌을 희망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팀이다. 가장 큰 호재는 부상 선수 복귀다.

 

2019시즌 NC는 말 그대로 부상병동이었다. 주포 나성범의 시즌 아웃을 비롯해 하루가 멀다 하고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NC 주전 멤버를 보려면 창원 NC파크 대신 바로 옆의 마산구장(2군 구장)에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사진|부상에서 회복하고 2020시즌 복귀를 앞둔 NC 다이노스 나성범 (출처.NC 다이노스)

2020시즌에는 부상 선수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올 예정이다. 나성범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순조롭게 재활 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현재 스케쥴대로라면 스프링캠프 합류와 개막전 출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토미존 수술 복귀 2년차를 맞는 임창민도 100% 피칭을 기대해볼 만하다. 확률적으로 2019시즌 수준의 부상 악령이 2020시즌에도 NC를 덮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력 유출도 최소화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작별하고 마이크 라이트, 애런 알테어를 새로 영입했다.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라이트는 재계약 협상 마무리 단계인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막강 원·투펀치를 이룬다.

 

외야수 알테어 역시 기존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제이크 스몰린스키보다는 공격 면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다.

 

FA 박석민재계약이 유력하다. 건강만 하다면 2할 후반대 타율과 15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군복무를 마치고 시즌 막판 합류한 외야수 김준완, 좌완 투수 임정호도 2020시즌에는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 신인 좌완 투수 정구범도 빠른 시일 안에 1군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란 기대를 받는다.

 

LG만큼이나 NC에게도 2020시즌은 중요한 시즌이다. 나성범은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2020시즌을 건강하게 보낸 뒤 포스팅을 통한 도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국 진출 꿈을 접더라도, 곧바로 FA 자격을 얻는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샐러리캡 제도 논의 결과에 따라 박민우, 이재학이 나성범과 함께 2020시즌 뒤 FA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창단 멤버들이 건재할 동안 반드시 한 번쯤은 승부를 걸어야 할 NC. 기존 3강의 전력이 약해진 2020시즌은 큰 꿈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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