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하게 드러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세스, 첫 번째 원칙은 수비

명확하게 드러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세스, 첫 번째 원칙은 수비

롯데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는 조용하지만 뜨겁다.

성민규 신임 단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팀 재건을 위한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수립해가는 인상이 강하다.

 

롯데의 겨울 행보를 들여다보면 방향성이 그려진다. 수비 강화를 첫 번째 키워드로 두고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사진|12월 4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롯데 자이어츠 성민규 단장 (출처.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했다. 지난 5년간 암흑기 속에서도 1선발 역할을 한 브룩스 레일리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유로 결별한 것은 속 쓰린 얘기다. 보류권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소한의 안전 장치로 풀이된다.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 댄 스트레일리로 마운드 강화를 꾀했고 수비가 빼어난 딕슨 마차도로 외국인 타자 퍼즐을 맞췄다.

 

투수는 강속구보다 제구 중심의 안정적인 경기 운용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 인상이다. 타자 역시 공격보다 수비와 기동력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달 한화 이글스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포수 지승준을 데려오며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하더니 기초 골격 공사를 사실상 마친 모양새다.

 

FA(프리에이전트) 손승락 고효준(이상 투수) 전준우(외야수)와 계약을 남겨두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플랜B도 준비 중이다.

 

눈에 띄는 행보로 볼 수는 없지만 팀 내에서는 나름 방향성 잡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이다.

 

마운드를 포함한 수비 강화는 팀 구성의 기본이다. 올해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는 팀 실책이 103개나 된다. 투수가 저지른 실책 11개를 더하면 114개다. 거의 매경기 실책을 했다는 의미다.

 

2점차 이내 승부에서 16승 35패, 3점차 이내까지 포함하면 23승 50패다. 단순화하면 팀 패배(93패)의 54%가 3점차 이내 박빙 승부에서 무너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빙으로 흐르던 경기가 실책 하나로 흐름을 내주고 대패한 경우도 많았다. 야수들의 잦은 실책은 투수들의 부담을 가중 시킨다.

 

힘 한 번 써볼 기회없이 자멸하는 경기가 잦다보면 패배 의식에 빠진다. 올해 롯데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때문에 올 겨울 롯데의 행보를 보면 센터라인을 재건하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엿보인다. 기초공사가 부실하면 외형이 아무리 화려해도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땜질식 공사로도 한계가 있으니 기초 보강 공사를 세밀하게 해야한다. 가시적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삼성 라이온즈와 마찬가지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팀을 세팅해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프로세스 정립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실패 이유까지 프로세스에 녹여두면 같은 우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주목도가 큰 전국구 구단이라 시즌 개막 후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내면 성토와 비난이 폭주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뚝심을 갖고 재건에 임해야 한다. 단기적 성과에 취해 본질을 망각하는 순간 팀은 길고 긴 암흑기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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