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히 그라운드 떠났던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코치로 복귀 “야구장에서 사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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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음주운전 적발로 유니폼을 벗었던 박한이(41)가 지도자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숙취 운전’으로 허망하게 선수 생활을 마친 박한이는 1년 6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반성했고, 삼성은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하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열 기회를 줬다.


삼성 관계자는 11월 23일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했고 입단이 확정됐다. 올해 안에 선수단과 인사할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한이는 “구단에서 기회를 주셨다. 1년 6개월 동안 많이 반성했다”“아직도 팬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야구장에서 죄송한 마음을 전할 기회가 생겨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코치로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하는 박한이 (출처.삼성 라이온즈)

박한이는 2001년 삼성에 입단해 2019년 5월까지 삼성에서만 뛰었다. 우승 반지도 7개(2002년, 2004년, 2005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나 손에 넣었고 무려 16시즌(2001∼20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로 불렸다. 박한이는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4위에 올라있다.


2008년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박한이는 2년 총 10억 원에 사인했다. 2013시즌 후 두 번째 FA가 됐을 때도 4년 28억 원에 계약했다. 이런 계약으로 삼성 팬들은 박한이를 ‘착한이’라고 불렀다. 예상보다 낮은 금액으로 ‘착한 계약을 한 박한이’라는 의미다.


박한이는 2018시즌 종료 뒤 세 번째 FA 권리를 포기하기까지 했다. 권리를 포기하며 박한이는 “당연히 더 많은 금액을 받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아쉬움은 없다. 내 운이 거기까지였다. 한 팀에서 오래, 즐겁게 뛰는 것도 선수가 누릴 수 있는 행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같은 열정이 있었던 박한이였기에 한 순간의 실수로 그라운드를 떠난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한이는 FA 권리까지 포기하며 얻은 ‘한 팀에서 오래 뛰는 즐거움’을 한순간의 실수로 놓쳤다. 박수받고 떠날 기회마저 잃었다. 2019년 5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 끝내기 안타는 박한이의 개인 통산 2,174번째 안타였다. 이날 저녁 자녀의 학부모들과 저녁을 먹었고 다음날 아침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접촉 사고 뒤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다.


박한이는 KBO 상벌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은퇴를 선언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야구를 떠나게 됐지만 이후 내려지는 징계와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상벌위원회에서는 90경기 출전 정지와 180시간 봉사활동 징계를 내렸다. 은퇴를 결정한 박한이에게는 사실상 징계 이행 의무의 역할이 없음에도 성실히 징계를 소화했다. 봉사활동을 모두 이행했고 이에 대한 증명서를 지난해 12월 KBO에 지출했다. 벌금 500만 원도 이미 납부했다.

박한이는 ‘영구결번(33번)’이 유력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하지만 숙취 운전으로 은퇴식도, 영구결번도 무산됐다. 야구장을 떠난 1년 6개월 동안 박한이는 봉사 활동을 하고 라오스로 건너가 재능 기부를 했다.


박한이가 그라운드로 돌아올 유일한 길은, 충분히 반성한 뒤 지도자가 되는 길뿐이었다. 삼성 구단은 고심 끝에 박한이에게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삼성이 박한이에게 코치직을 제안할 수 있었던 건 반성하는 태도에서 박한이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복귀가 빠르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확인해보니 징계를 성실히 수행했다”면서 “개인 연수를 사비로 준비하기까지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여의치 않게 됐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야구를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고 했다.


홍준학 단장은 “팀 분위기상 박한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열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음주운전을 가볍게 보는건 아니다. 하지만 기회는 줘야하지 않겠는가. 가혹하게 하기에는 워낙 모범적인 선수였고 그 이후 반성의 기간도 길었다”고 했다. 박한이는 퓨처스리그에서 보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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