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전통적 개념의 특급 마무리 투수 전성시대 :: The Importance of History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전통적 개념의 특급 마무리 투수 전성시대

Posted by Rintaro
2019.08.13 17:00 KBO News

얼마전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오승환은 과거 KBO리그 시절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무기로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6년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오승환은 여전히 KBO리그 통산 세이브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시절 오승환은 150km/h를 웃도는 ‘돌직구’와 홈 플레이트 앞에서 꿈틀대는 130km/h대 중·후반의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9회를 지워버렸다.

 

150km/h를 웃도는 강력한 직구를 주무기로 슬라이더를 섞어던지는 볼배합. 시대를 주름잡던 마무리 투수들의 전통적 스타일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며 KBO리그 복귀를 알린 ‘끝판왕’ 오승환 (출처.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KBO리그에 이같은 고전주의 마무리 투수들이 세이브 경쟁을 벌이고 있어 흥미롭다. 8월 12일 현재 세이브 부문 선두 SK 와이번스 하재훈을 비롯해 NC 다이노스 원종현, LG 트윈스 고우석 등 주류 마무리 투수들 대부분이 직구-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을 가지고 뒷문을 지키고 있다.

 

4월 말부터 마무리를 맡은 하재훈은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71로 현재 리그 최강 마무리로 군림중이다. 올해 직구 구속 최고 151.9km/h, 평균 146.6km/h를 던진 하재훈은 KBO에 따르면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 각각 74.4%, 13.5%, 여기에 커브를 11.6%로 섞어 던졌다. 직구-슬라이더 볼배합이 가장 높다.

 

사진|2019시즌 8월 12일 현재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라있는 SK 와이번스 하재훈 (출처.SK 와이번스)

 

SK 염경엽 감독은 2019시즌 초 하재훈을 미래의 마무리감으로 점 찍을 때 “구위와 멘탈이 마무리로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고, 직구와 슬라이더 회전수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고 평가했다.

 

세이브 부문 2위 원종현은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이 각각 46.3%, 44.2%다. 직구는 포심과 투심을 모두 구사한다. 여기에 커브와 싱커를 배합하지만 직구-슬라이더가 주 레퍼토리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0.7km/h, 평균 146.6km/h에 이른다.

 

사진|NC 다이노스의 뒷 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기적의 사나이’ 원종현 (출처.NC 다이노스)

 

원종현은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하다 지난 8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4로 앞선 9회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두 타자를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최고 155km/h에 이르던 직구 구속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홈 플레이트에서 묵직함은 리그 정상급이다.

 

가장 눈에 띄는 ‘파이어볼러’ 소방수는 고우석이다. 하재훈과 마찬가지로 4월 말 무렵부터 붙박이 마무리로 나선 고우석은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중이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중이 각각 76.5%, 21.1%이고, LG 최일언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커브를 이따금 섞어 던진다.

 

고우석의 직구 구속은 최고 155.8km/h, 평균 150.6km/h에 달한다. 지금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공이 가장 빠르다.

 

사진|LG 트윈스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NEW 로켓’ 고우석 (출처.LG 트윈스)

 

LG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도 그렇지만 마무리는 무조건 공이 빠르고 삼진잡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고우석이 딱 그런 유형의 투수다. 올 시즌 53이닝 동안 63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세 명 가운데 삼진 비율이 가장 좋다.

 

올해 세이브 경쟁은 이들 3파전 양상이다. 앞서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마무리 보직을 놓은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는 18세이브에서 멈춰선 상황. 최고 157.2km/h, 평균 152.5km/h의 직구를 뿌리는 조상우 역시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스타일이다.

 

지난 2018시즌 세이브 1, 2, 3위는 한화 이글스의 정우람, 롯데 자이언츠의 손승락, 두산 베어스의 함덕주였다.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 피치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투수들이다.

 

정우람은 140km/h 안팎의 직구와 정교한 체인지업 및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고, 손승락은 직구 구속이 140km/h대 중반으로 감소한데다 주무기인 커터도 위력이 떨어진 상태다. 함덕주 역시 직구-체인지업 볼배합과 제구력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오승환 이후 실로 오랜만에 전통적인 개념의 마무리 투수들이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2019시즌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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