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삼성 라이온즈 벤 라이블리 (Ben Lively)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두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잇따른 부진에 이어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은 덱 맥과이어와 결별하고 우완 투수 벤 라이블리를 영입했다. 라이블리의 계약 규모는 총액 32만 5,000달러다.

 

 

- 이름 : 벤 라이블리 (Ben Lively)

- 생년월일 : 1992년 35일생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93cm

- 체중 : 104kg

 

◆ 배경

 

라이블리는 아마추어 시절 크게 주목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26라운드에 지명됐지만 대학에 진학했고 3년간 대학에서 기량을 발전시켰다.

 

이후 라이블리는 2013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35순위로 신시내티 레즈에 지명됐다. 당시 신시내티는 라이블리가 이미 네 개 구종을 구사할 줄 안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로 첫 2년간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학 투수로 이미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던 라이블리에게 루키리그와 싱글A 타자들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2014년에는 하이 싱글A 첫 5경기를 5승 평균자책점 0.31로 시작했고, 6월에는 더블A로 승격되어 남은 시즌 동안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2015년을 하루 앞두고 라이블리의 신변에 큰 변화가 생겼다. 신시내티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말론 버드를 영입하는 대가로 그를 보낸 것이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기가 필요했던 탓인지 라이블리는 2015년 더블A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3 피안타율 0.290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라이블리에게 적응 기간은 1년이면 충분했다. 2016년 더블A 무대를 7승 평균자책점 1.87로 압도하고 트리플A로 승격돼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을 높였다.

 

워낙 인상적인 활약을 한 덕분에 팀 내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에게 주는 폴 오웬스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결국 라이블리는 이듬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고, 데뷔 경기에서 바로 첫 승을 따내는 기쁨까지 누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17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5선발로 활약한 덕분에 2018년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이내 한계를 드러냈다.

 

라이블리의 공은 메이저리그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좋지만 메이저리그 성적은 나쁜 전형적인 쿼드러플A 선수의 모습이었다.

 

결국 라이블리는 전력 외로 분류되어 2018시즌 중 지명할당 처리됐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클레임을 걸어 라이블리를 데려갔지만 그곳에서도 불펜으로 5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올해 메이저리그 등판은 4월 28일 한 경기가 전부였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재승격을 노리던 차에 삼성이 라이블리를 찾아왔고 영입까지 다다르게 됐다.

 

표.1|벤 라이블리의 통산 투구 기록

 

◆ 스카우팅 리포트

 

라이블리는 총 네 개 구종을 구사한다. 싱커성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는 평균 140km/h 중반대 패스트볼과 함께 각이 날카로운 커브가 주무기다. 선발 등판 시에는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최근 불펜으로 나섰을 때는 슬라이더를 제외하고 커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벤 라이블리의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76마일 커브 (출처.MLB.com)

 

사진|벤 라이블리의 좌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76마일 커브 (출처.MLB.com)

 

네 개 구종을 모두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덕분에 라이블리의 통산 9이닝당 볼넷은 3개가 채 되지 않는다. 자로 잰듯한 제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제구 난조로 자멸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뛰어난 디셉션에도 큰 가산점을 줄 수 있다. 라이블리가 마이너리그 시절 많은 탈삼진을 뺏어낸 원동력이다. 한 마이너리그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숨어있다 나오는 라이블리의 패스트볼을 두고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한 번의 가벼운 등 부상을 제외하면 프로생활 내내 건강을 유지해왔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사진|벤 라이블리의 92마일 직구 (출처.MLB.com)

 

사진|벤 라이블리의 90마일 직구 (출처.MLB.com)

 

사진|벤 라이블리의 92마일 직구 (출처.MLB.com)

 

물론 단점도 있다. 라이블리는 커리어 내내 좌타자에게 약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68였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0.305에 달했다.

 

이는 좌타자에게 효과적인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라이블리의 체인지업 구사 비중은 5%를 밑돌았다.

 

구위나 제구력에서 뚜렷한 장점을 드러내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준수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평균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고 하기에는 커맨드가 평범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표.2|벤 라이블리의 투구 레퍼토리 (출처.야구공작소)

 

◆ 전망

 

라이블리는 지난해 삼성에서 뛴 팀 아델만과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큰 체격에서 높은 쓰리쿼터 형태로 나오는 팔 각도와 KBO리그에서는 수준급인 패스트볼 구위를 갖췄다. 커브를 즐겨 활용하는 것도 같다. 다만 라이블리는 체인지업을 거의 구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라이블리가 삼성에서는 선발투수로 뛰는 만큼 한동안 잘 던지지 않았던 슬라이더를 다시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꾀하는 동시에 좌·우 폭이 넓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사진|벤 라이블리의 84마일 슬라이더 (출처.MLB.com)

 

홈런이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건 어쩔 수 없는 불안요소다. 라이블리의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은 0.80으로 뜬공을 많이 허용하는 편이다. 물론 올해는 KBO가 공인구 반발계수를 하향 조정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도 있다.

 

반면 디셉션이 뛰어나다는 점은 호재다. 시즌 막바지에 합류하는 만큼 KBO리그 타자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점점 좋은 외국인 투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라이블리는 삼성이 고를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지였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올 시즌 삼성의 5강 싸움은 힘들어졌지만 남은 경기 좋은 활약을 통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기 바란다.

 

 

 

출처 : 야구공작소 -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삼성 라이온즈 벤 라이블리 (http://www.yagongso.com/?p=9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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