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리포트] “휘문의 4년 연속 1차 지명이 목표” 서울권 최고의 파이어볼러 ‘휘문고 이민호’

- 현재까지 2020 서울권 고교 지명 후보 중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1차 지명 후보, 투수 경력 길지않아 제구 및 변화구 구사 능력은 아직 부족

 

2018년 10월 서울 추계리그. 당시는 연휴 이후 벌어지는 대회인데다 날씨도 추워서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140km/h는 고사하고 135km/h 이상을 찍은 선수도 많지 않았다.

 

그 와중에 추계리그에서 유일하게 145km/h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며 존재감을 과시한 선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모 스카우트 팀에게 들을 수 있었다(추계리그에 장재영 등을 비롯한 몇몇 핵심 투수들은 재활 및 관리 차원으로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어떤 선수가 숨어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선수 중에서라는 전제하에’ 2020 KBO 드래프트 서울권 고교 지명 대상 중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그 선수의 이름은 휘문고 이민호였다.

 

 

- 이름 : 이민호

- 생년월일 : 2001년 8월 30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9cm

- 체중 : 94kg

 

 

1. 야수에서 투수로, 투수로서는 말 그대로 원석인 이민호

 

추계리그 이후 오랜만에 만난 이민호는 훌쩍 커있었다. 이민호는 한 동안 계속 재활을 하다가 12월말에서야 팀에 합류했다. 이민호의 현재 프로필은 189cm 94kg. 추계리그 이후보다 체중이 꽤 많이 붙었다. 계속 재활센터에 다니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탓이다.

 

사실 이민호는 투수 경력이 그렇게 긴 편이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이민호는 학동초-대치중을 나왔다. 대치중 당시에는 거의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주로 3루수를 소화하며 포수도 볼 정도로 내야 전체를 커버하는 유틸리티였다. 팔이 아파서 대치중 1~2학년 때는 거의 안하다가 3학년 때 투수를 조금씩 했던 정도다.

 

이민호는 고등학교 입학 당시에도 야수를 할 것이라고 예상해 방망이와 글러브를 챙겨왔다고 말한다. “대치중 박철홍 감독님이 고등학교에 가서도 야수를 할 것이라고 방망이를 하나 선물해주셨습니다. 1월 2일에 야수를 할 줄 알고 방망이랑 글러브를 챙겨왔는데 오자마자 저를 투수로 빼버리시더라고요”

 

이민호는 고교 1학년 때 팔꿈치 뼛조각을 수술을 했다. 중학교 초기부터 통증이 있었지만 아직 어리니까 수술을 하지 말자는 의사의 권유로 재활에 매진해왔으나 고교 진학 후 통증이 더 심해져서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2. “경주 협회장기에서 홈런 맞고 억울해서 울었습니다”

 

사실 2018년의 18이닝은 이민호의 재활 복귀 무대나 다름 아니었다. 18이닝 평균자책점 3.50. 특출 난 성적은 아니지만 재활 시즌치고 나쁜 성적 또한 아니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스피드가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팔이 정상궤도에 올라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민호는 중학교 때는 120km/h 중·후반정도 밖에는 못 던졌다고 한다.

 

하지만 고교 1학년 말에는 137km/h가 나왔고 2018년에는 스피드가 계속 올라가며 147km/h를 기록, 올해에는 최고 구속 152km/h까지 올라 2년 만에 구속이 15km/h 가량 상승한 케이스다.

 

사진|이민호의 투구 모습 (출처.한국스포츠통신)

 

역시 올 시즌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협회장기 천안북일고전이었다. 당시 올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저는 위기상황에서는 힘으로 붙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당시 만루에서 북일고 임종찬 선수가 저의 공을 쳤습니다. 저는 좌익수에게 잡힌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바람이 엄청 많이 불더라고요. 좌익수가 정 위치에서 두 발 정도 뒤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뛰어가다가 펜스에 부딪히고 살짝 넘어가더라고요. 시합 끝나고 너무 억울해서 울었습니다”라고 지난 경기를 회고했다.

 

 

3. 유연한 몸과 부드러운 투구 폼을 가진 이민호,  아직 풀 시즌 치뤄본적 없어 내구성 보완 필요

 

이민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타고난 강한 어깨와 부드러운 몸이다. 특별히 유연성 운동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닌데 투구 폼이 부드럽다. “저는 딱히 투구 폼을 지도받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지적받은 것 보다는 제가 조금씩 고쳐온 것이 지금의 폼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이민호는 말한다.

 

이민호가 본인의 투구 폼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은 몸의 힘을 빼는 것이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팔이 벌어지게 되는 습성 때문이다. 팔이 벌어지면 스피드도 안 나오고 제구가 흔들리게 된다. 공을 던질 때 지금보다 더 완벽하게 앞 발에 체중을 실어서 공에 위력을 배가시키는 것 또한 그가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이민호는 중학교 때 변화구는 전혀 던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따라서 현재 이민호의 변화구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거의 이번 겨울 새로 배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시합 때 던지고 있는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8대2의 비율이다. 커브를 가끔씩 1개 정도 던지기는 하지만 거의 던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민호의 슬라이더는 약간 빠르게 커터 형식으로 떨어진다.

 

사진|이민호의 116km/h 커브 (출처.MLB Park)

 

사진|이민호의 137km/h 슬라이더 (출처.MLB Park)

 

사진|이민호의 135km/h 슬라이더 (출처.MLB Park)

 

이민호는 “당시 투수코치님이 (안)우진이 형하고 똑같이 가르쳐주셨던 걸로 기억해요. 슬라이더를 빼는 느낌이 아닌 직구처럼 똑같이 때리거나 아니면 직구보다 강하게 때리면서 던지고 있습니다”라고 현재 본인의 슬라이더에 대해 설명했다.

 

이민호는 “저는 2스트라이크 잡고 볼 한 개 정도 뺀 후, 승부구 던졌는데 볼이 되거나 커트를 하면 바로 몸쪽 승부를 들어가는 편입니다. 몸쪽 승부는 자신 있어요. 절대 피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힘으로 붙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라며 본인 스스로가 파이터 기질이 있는 선수라고 소개한다.

 

이민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삼성 라이온즈의 최충연이다. 어떤 타자가 나와도 직구와 슬라이더로 과감하게 붙는 모습이 멋있어서다.

 

사진|이민호의 146km/h 직구 (출처.MLB Park)

 

사진|이민호의 145km/h 직구 (출처.MLB Park)

 

사진|이민호의 144km/h 직구 (출처.MLB Park)

 

이민호는 아직 많이 불안정하다. 제구도, 변화구도, 게임 운영도 아직 많이 미숙하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장점도 많이 갖고 있다. 변화구나 게임 운영 등은 길게보고 프로에서 배우면 된다.

 

이민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구성’이다. 강한 공을 지니고 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뿌릴 수 있는 몸의 근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부상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팔꿈치를 극단적으로 어깨 위까지 올리면서 공을 던지는 투구 폼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민호는 분명 매력적인 투수이지만 중·고교 시절 한 번도 풀 시즌 6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고 수술 경력이 있어 더욱 이런 부분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4. 이민호의 다짐 “휘문고의 4년 연속 1차 지명 꼭 이뤄내고 싶습니다”

 

현재 서울권에서는 눈에 확 띄는 투수가 많지 않다. 정구범이 가장 눈에 띄는 선수이지만 정구범의 1차 지명 자격 획득 여부는 KBO의 유권해석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

 

2019시즌 어떤 선수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1차 지명 기간에 전국대회가 없기때문에 사실상 2018년 데이터, 피지컬, 구속 등이 1차 지명에 상당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완성되지 않았지만 좋은 피지컬과 강속구를 지니고 있는 이민호는 당연히 1차 지명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앞서 1차 지명을 받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한 선배들이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 또한 이민호에게는 무형의 플러스다. ‘휘문의 선수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 또한 분명 좋은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민호의 목표는 ‘휘문고 출신 4년 연속 1차 지명’이다 (출처.더그아웃 매거진)

 

이민호 또한 2019년 가장 큰 목표로 휘문고의 4년 연속 1차 지명의 역사를 이어가는 것을 꼽고 있다. 이민호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팀에 꼭 필요한 선수요.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하면서 사고도 안 치고 조용히 야구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다치지 않고 길게 야구를 하는 게 목표예요”라며 김대한(두산 베어스)의 뒤를 이은 1차 지명에 대한 간곡한 소망을 털어놓는다.

 

이민호는 조만간 일본 도쿠시마로 떠난다.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서다. 올해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바로 잡기 위해 제구에 좀 더 신경 쓸 예정이고 커브와 체인지업 혹은 스플리터 등 변화구 2가지 정도는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그때를 위해 현재 피칭은 전혀 하지 않고 있고 가벼운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있는 중이다.

 

휘문고 김영직 감독은 이민호를 선발로 길게 쓸 예정이다. 이민호가 앞 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휘문고의 반격도 가능하다. 아직 투수 이민호의 전성기는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여러 가지 물음표가 있지만 그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면 그 파급력 또한 상당하다.

 

과연 이민호는 자신의 직구만큼 강력한 포텐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이민호의 폭발 여부에 따라 휘문고의 올 시즌 성적 그리고 2020 드래프트 판도 또한 흔들거릴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http://www.aps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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