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 외국인 선수 리포트]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프리드릭 (Christian Friedrich)

NC 다이노스가 드디어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에디 버틀러를 대신해 좌완 투수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을 데려왔다. 지난 7월 8일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프리드릭의 계약 규모는 총액 20만 달러로 보장 17만 5,000달러, 옵션 2만 5,000달러다.

 

 

- 이름 : 크리스티안 프리드릭 (Christian Friedrich)

- 생년월일 : 1987년 7월 8일생

- 포지션 : 투수 (좌투우타)

- 신장 : 193cm

- 체중 : 100kg

 

◆ 배경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은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이스턴켄터키 대학에서 재능을 꽃피운 프리드릭은 200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콜로라도 로키스에 지명됐다.

 

콜로라도는 프리드릭이 패스트볼 구속을 고등학교 시절보다 끌어올렸고 완성도 높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첫 2년은 순조로웠다. 프리드릭은 루키리그와 싱글A를 거치는 동안 9이닝당 11개 이상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2009시즌 후 팀 내 유망주 랭킹 2위에 선정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카우트들은 프리드릭이 2010시즌 후반쯤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010년부터 프리드릭에게 부상과 부진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프리드릭은 2009년에 왼쪽 팔꿈치 염증으로 한 달간 결장한 바 있었다. 그런데 2010년에도 같은 증상으로 한 달을 놓쳤다. 설상가상으로 광배근 부상까지 입어 8월 중반에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이듬해에는 부상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는지 평균 구속이 2km/h가량 하락했고, 그 결과 더블A에서 평균자책점 4.99로 주춤했다.

 

2012년에는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으나 끝은 좋지 않았다. 16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6.17로 쿠어스필드의 악명을 몸소 체험하던 중, 척추 피로 골절로 8월초 시즌 아웃됐다. 이후 2013년에는 부상, 2014~15년에는 부진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팀을 옮긴 후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2016년에는 5승 12패 평균자책점 4.80으로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지만, 2017년 광배근 부상이 재발했고 왼쪽 팔꿈치 관절경 수술까지 받아 2년을 통째로 날렸다.

 

부상과 부진으로 얼룩진 프로 생활을 보낸 프리드릭은 올해 들어 독립리그인 애틀랜틱 리그에서 재기를 노리던 차에 NC의 눈에 들어 KBO리그로 이적할 수 있었다.

 

표.1크리스티안 프리드릭 최근 5년간 투구 기록

 

◆ 스카우팅 리포트

 

프리드릭의 최대 장점은 구종 네 개를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점이다. 140km/h 초반대 패스트볼, 130km/h 중반대 슬라이더, 16cm의 낙폭을 자랑하는 커브가 주요 레퍼토리다. 체인지업도 우타자를 상대하는 보조 구종으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사진|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이 자랑하는 77마일의 낙차 큰 커브 (출처.MLB.com)

 

프리드릭의 다양한 구종은 수준급 디셉션 동작과 결합해 준수한 탈삼진의 원동력이 됐다. 올해 애틀랜틱 리그에서 이 변화구를 활용해 9이닝당 삼진 9개를 잡아내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시절에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즐겨 사용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사진|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의 84마일 슬라이더 (출처.MLB.com)

 

사진|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의 83마일 슬라이더 (출처.MLB.com)

 

제구력은 평범한 수준이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모두 통산 9이닝당 3개를 웃도는 볼넷을 내줬다. 올해는 63이닝 15볼넷으로 준수했다. 다만 드래프트 당시부터 지적된 패스트볼 제구 불안은 아직 남아 있는 모습이다.

 

패스트볼 구속이 예년 같지 않다는 점은 분명 아쉽다. 프리드릭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2012년 148km/h에서 2016년 143km/h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마저 2017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더는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사진|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의 88마일 하이 패스트볼 (출처.MLB.com)

 

사진|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의 89마일 몸쪽 패스트볼 (출처.MLB.com)

 

사진|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의 89마일 하이 패스트볼 (출처.MLB.com)

 

프리드릭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몸 상태다. 프로 생활 12년 동안 무려 13차례나 다쳤다. 부상 부위도 허리와 왼쪽 팔꿈치에 집중돼 재발할 우려가 높다. 이런 몸 상태 때문에 지난 3년간 총 82이닝만 소화했다. 올해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 언제 아파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다.

 

표.2크리스티안 프리드릭 부상 일지

 

◆ 전망

 

프리드릭의 투구 스타일은 너클볼을 던지기 전의 라이언 피어밴드와 흡사하다. 비슷한 체격을 갖춘 두 선수 모두 빠르지 않은 패스트볼을 뒷받침하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활용한다.

 

프리드릭이 피어밴드에 비해 높은 타점에서 공을 뿌리고, 체인지업 비중이 낮은 대신 커브를 적극적으로 던져 더 많은 헛스윙을 유도한다는 차이가 있다.

 

프리드릭은 KBO리그 기준으로도 구위가 뛰어난 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과거 피어밴드처럼 사사구를 최대한 억제하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주력해야 한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미국보다 좌·우로 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KBO리그의 경기당 홈런 수가 0.7개 수준에 머무는 만큼, 피홈런을 비롯한 장타 허용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관건은 역시 건강이다. 부상 전력이 너무 화려한 탓에 선뜻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기 어려울 정도다. 유의미한 성적을 낸 시즌이 3년 전 샌디에이고를 마지막으로 없었다는 점도 예측을 어렵게 한다. 프리드릭으로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건강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영입 총액 상한선이 50만 달러로 제한된 상황에서, 프리드릭은 NC가 고를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지였을 것이다. 프리드릭이 NC의 5강 경쟁에 힘이 될지, 짐이 될지는 이제 전적으로 그의 왼팔에 달렸다.

 

 

 

출처 : 야구공작소 -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프리드릭 (http://www.yagongso.com/?p=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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