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리포트] ‘내가 2019년 투수 최대어’ 좌완 투수 No.1 ‘덕수고 정구범’ :: The Importance of History

[유망주 리포트] ‘내가 2019년 투수 최대어’ 좌완 투수 No.1 ‘덕수고 정구범’

Posted by Rintaro
2019.07.09 11:50 KBO Prospect Report

- 고교 유일의 미국 유학파, 185cm 80kg까지 성장하며 내년 시즌 최고 좌완 투수 찜!

 

2020년 드래프트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좌완 투수가 희소하다는 것이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과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또한 그에 동의했고 여타의 스카우터들도 입을 모아 좌투수 부족을 지적한다.

 

대전고 홍민기, 동성고 오승윤, 전주고 박재민 등 다양한 선수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대다수의 현역 감독들이 꼽은 2019년 최고 좌완 투수는 이견이 없는 정구범이다.

 

현재 드래프트 시장에서는 왼손 투수라는 것만 해도 엄청난 메리트가 있다. ‘왼손이 벼슬’이라는 말까지 돌 정도다. 작년 드래프트에서 해외파를 제외하면 이상영이 전체 2번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장점이 있고 2학년이면서도 확실한 성과를 낸 정구범이 서울권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 이름 : 정구범

- 생년월일 : 2000년 6월 16일

-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 신장 : 185cm

- 체중 : 80kg

 

 

1. 건대부중을 나온 정구범, 불현듯 미국 유학길에 오르다

 

정구범은 성동구 리틀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건대부중을 나왔다. 건대부중 시절 정구범은 박주성(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 송명기(NC 다이노스 2차 1라운드 지명)와 트로이카를 이루었고 현재도 자주 만나고 있는 친한 친구 사이다. 정구범은 당시 “저는 트로이카 안에는 못 끼었고 (송)명기랑 (박)주성이가 잘했죠”라고 말하고 있다.

 

건대부중에서 1~2학년 때는 외야수를 소화했었고 3학년 때는 투수만 했던 정구범은 2015년 8월경 불현듯 어머니와 형이 있는 미국 콜로라도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콜로라도 소재 중학교로 전학한 후 콜롬바인 하이스쿨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재미있게 야구했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치열하게 야구하는 문화가 아니거든요. 토너먼트 우승은 못해봤지만 그래도 팀에서는 제가 제일 잘했었습니다”라고 정구범은 미국 생활의 소회를 밝히며 웃는다. 그러다가 다시금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 2017년 9월경이다.

 

정구범은 동기들보다 나이가 한 살 많다. 의도치 않게 유급의 형태가 된 것이다. 이것은 2015년 8월경, 즉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건너갔음에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간 것이 아니기에 중학교 3학년을 1학기부터 다시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정구범의 나이가 1년 늦어지게 된 것은 유학 갈 때 6개월, 올 때 6개월 등 미국과 한국의 학기의 차이에 의해 딜레이 된 것이지 의도된 유급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정구범의 1차 지명은 힘들것이라 예상이 될 뿐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 KBO의 정식 유권해석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정구범은 말하고 있다. 1차 지명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당시 유학을 결정한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말이다. 충분히 행복하게 야구를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2. 185cm까지 큰 신장, 자신의 리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정구범의 투구법

 

추계리그 당시 내년 시즌을 예상하면서 지명대상에 오를만한 투수를 예상했을 때 스카우트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투수가 바로 덕수고의 정구범이었다.

 

정구범의 구속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라는 전제하에’ 서울권 No.1 투수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사진|글러브를 낀 팔을 쭉 뻗어주며 최대한 끌고나가는 정구범의 투구 폼

 

간단히 요약하면 185cm 이상의 신장에 구속도 140km/h 이상 나오고 변화구 제구력이 특급이며 큰 경기에 나서도 떨지 않는 경험이 많은 왼손 투수는 전국에서 정구범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정구범은 투구 스타일 자체가 각을 살리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손이 최대한 뒤에서 늦게 나오는 스타일이다. 공을 숨겼다 나온다. 거기에 정구범은 스트라이드를 할 때 글러브를 낀 오른팔을 많이 뻗어주고 주저앉으면서 던지는 타입이다.

 

포인트가 낮아지는 대신 밀고나가는 힘에 의해서 자신의 리치를 최대한 활용한다. 여기에 덕수고 최유건 투수코치는 “정구범은 공을 던지는 순간 짧게 손목으로 때려주는 힘이 강하다보니 공이 뻗어오는 느낌이 있다”라고 정구범의 장점을 첨언하고 있다. 즉 채찍을 쓰듯이 투구를 하는 것이 정구범이라는 의미다.

 

사진|공을 때려주는 힘이 좋은 정구범

 

정구범은 올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성과를 냈다. 올 시즌 39.2이닝 평균자책점 1.35 11볼넷 46탈삼진의 빼어난 기록도 그렇지만 2018년 최강팀 광주일고전에서 호투를 보였고(황금사자기 8강전 4이닝 무실점) 최강 대구고를 청룡기 32강전에서 탈락시킨 장본인이 정구범이다(8이닝 3실점 1자책점).

 

그뿐 아니다. 정구범은 올 시즌 아시아대회에서도 한국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시아대회 대만과의 결승전 선발투수가 바로 정구범이었다(3이닝 1실점).

 

여기에 이제는 신장과 구속까지 올라오고 있다. 오랜만에 덕수고에서 만난 정구범은 훌쩍 커있었다. 부풀림 없는 그의 신장은 185cm. 신장은 올해 3cm나 컸고 체중도 청룡기 당시보다 10kg이나 불어 80kg을 넘어가고 있다.

 

이미 정구범은 황금사자기에서 140km/h의 공식구속을 기록한 바 있고 2018시즌 최고구속은 143km/h다. 여기에 벌크업 효과로 내년 시즌에 145km/h정도는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3.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에 두루 능한 좌완 투수

 

정구범의 장점은 역시 제구다. 고교 수준에서는 변화구로 능수능란하게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수다. 덕수고 포수 노지우는 “제구는 정말 최고다. 그냥 미트를 대고 있으면 알아서 들어온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사진|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로 파고드는 정구범의 137km/h 직구 (출처.MLB Park)

 

사진|하이 패스트볼로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는 정구범의 138km/h 직구 (출처.MLB Park)

 

사진|디셉션 동작이 좋은 정구범의 투구 폼 (출처.MLB Park)

 

정구범은 올 시즌 46개의 삼진과 11개의 볼넷 밖에는 내주지 않았다. “원래부터 제구는 좋았던 것 같아요. 저의 장점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과 제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엄청 빠른 직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구를 빨라보이게 하려면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제구에 신경 쓰면서 던지다가 가끔 직구를 하나씩 던져주면 효과적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우타자 바깥쪽에서 뚝 떨어지는 정구범의 커브 (출처.MLB Park)

 

사진|좌타자의 몸쪽에서 몸쪽으로 파고드는 정구범의 커브 (출처.MLB Park)

 

사진|타자의 배트 궤적 위로 휘어져 들어가는 정구범의 커브 (출처.MLB Park)

 

사진|타자를 꼼짝 못하게 타이밍을 뺏어내는 정구범의 커브 (출처.MLB Park)

 

정구범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두루 괜찮은 편이다. 카운트를 주로 잡는 공은 커브고 우타자를 상대할 때 주로 던지는 공은 체인지업이다. 좌타자 상대시 슬라이더도 잘 던진다.

 

한국 우타자들은 좌투수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장 치기 힘들어한다. 희소하기 때문이다. 직구 타이밍을 잡고 있다가 우타자 바깥쪽 먼 쪽에서 뚝 떨어지면 무의식 중에 잡아당기며 땅볼로 물러나거나 헛스윙을 당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잡고 있다가는 좌투수의 몸쪽 직구에 꼼짝도 못한다. 거기에 각이 큰 커브와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잘 잡다보니 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4. 지루한 벌크업 과정 속에 2019시즌 최대어를 향한 정구범의 꿈이 영글어간다

 

현재 정구범은 이번 겨울 최우선 과제를 구속 향상과 피지컬 상승으로 두고 있다. 어릴 때부터 마른 체질이라서 힘이 붙지 않았던 본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앙다물고 있다.

 

매일 수업이 끝나면 트레이닝 센터로 달려가 닭가슴살과 단백질 드링크를 섭취하며 체중을 불리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1월 21일 전지훈련 이전까지는 지루한 스케줄의 반복이다.

 

정구범에게는 가슴 속 깊숙이 새겨놓은 목표가 하나 있다. 언젠가 어머니와 형이 있는 미국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내년 시즌 덕수고를 우승으로 이끌고 최대한 높은 지명을 받아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하는 것이 당면과제다. 아직 정구범은 덕수고에서 우승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황금사자기에서 광주일고에게 패한 것은 천추의 한으로 남아있다.

 

사진|아시아대회, 중국 타자를 상대로 던진 정구범의 143km/h 직구 (출처.MLB Park)

 

사진|아시아대회 대만전, 정구범의 126km/h 슬라이더 (출처.MLB Park)

 

사진|아시아대회 대만전, 정구범의 129km/h 슬라이더 (출처.MLB Park)

 

사진|아시아대회 대만전, 정구범의 119km/h 체인지업 (출처.MLB Park)

 

미리부터 단정을 짓는 것은 위험하다. 어떤 선수가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구범 또한 발전하고 있기에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2019년 드래프트는 ‘정구범 드래프트’가 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1차 지명 혹은 2차 지명 전체 1번은 선배 양창섭(삼성 라이온즈)도 받지 못한 영광이다. 과연 정구범은 그러한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세 밑 한파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 12월 체중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덕수고 정구범의 굵은 땀방울 속에 ‘2020 드래프트 최대어’의 꿈 또한 함께 영글어 가고 있다.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http://www.aps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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