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리포트] “2019시즌 폭격 준비 완료” 매력적인 직구를 가진 ‘개성고 이병준’

- 슬라이더, 스플리터 잘 던지는 시원시원한 투구가 강점 “겨우내 체력 키워 선발로 자리잡겠습니다”

 

경남고는 부산의 대표적인 명문고다. 당연히 부산권 1차 지명은 경남고 선수들을 먼저 살펴보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후년에는 좀 다를것 같다.

 

적어도 부산 지역 최고 에이스는 개성고 1학년 이병준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성급한 판단일지도 모르겠지만 무모한 판단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기장야구대축제 준결승에서 예선 5전 전승을 거둔 1위 팀 부산고 타선을 4.2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운 이병준의 투구를 본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만큼 이병준이 아로새겨놓은 잔흔은 매우 강렬했다.

 

 

- 이름 : 이병준

- 생년월일 : 2002년 5월 28일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5cm

- 체중 : 90kg

 

 

1. 마운드위에서 쭉 뻗는 직구가 매력적인 투수 이병준

 

이병준이 유독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한 가지다. 매력적인 직구를 던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번 기장대회 12개교의 모든 투수를 대상으로 직구만 놓고 보면 경북고의 황동재와 개성고 이병준이 가장 좋아보였다. 황동재가 위에서 내리꽂는 각이 좋다면 이병준의 직구는 타자의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움직이는 무브먼트가 참 매력적이다.

 

이병준의 이날 찍힌 직구 최고 구속은 개성고 스피드건으로 141km/h가 기록됐다(상대팀 부산고 스피드건으로는 142km/h). 그러나 이병준은 “저의 최고 구속은 145km/h입니다”라며 아직은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직구는 투수의 최고 무기다. 변화구가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직구가 받쳐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병준은 투수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개성고 이병준의 투구 모습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절대 도망가는 투구를 하지 않는다. 이병준 또한 자신의 스타일을 ‘절대 도망가지 않는 투수’라고 정의한다. 자신의 직구가 장점이라는 것을 누구나 아는 만큼 어차피 힘 대 힘의 승부라고 생각하고 시원시원하게 내리꽂는다.

 

이병준은 하체를 굉장히 잘 이용하는 투수다. “힘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킥을 했다가 나갈 때 하체를 한 번에 쭉 뻗으면서 힘을 쓰는 그런 투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투구의 핵심을 이야기한다.

 

이병준의 말을 요약하면 ‘한 번에 힘을 모아 최대한 공을 끌고 나와서 던지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 좋은 직구를 던지기 위해서는 이번 겨울 죽도록 런닝과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겠다는 것도 그래서다.

 

사진|이병준의 직구 (출처.MLB Park)

 

사진|이병준의 직구 (출처.MLB Park)

 

사진|이병준의 직구 (출처.MLB Park)

 

공 끝은 좀 거칠게 이야기하면 얼마나 포수 앞에서 죽지 않고 계속 뻗어 가느냐를 말한다. 가까이서 던지면 던질수록 포수 앞에서 끝이 죽지않고 더 뻗어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투수의 긴 팔과 긴 다리가 신체적으로 유리하다고 하는 것 또한 그런 원리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병준의 투구 타점이 낮은 것도 아니다. 185cm의 신장을 지니고 있는 이병준은 공을 내리꽂는 각도 괜찮다. 아직 크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2~3cm 정도만 더 커도 프로의 문을 두드리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신장이다.

 

 

2. “기장대회가 선발 데뷔 무대, 새로 배운 스플리터가 제일 쉬웠어요”

 

이병준은 경남중을 나왔다. 그 스스로 경남중 시절에 뛰어나지는 않았어도 선발, 마무리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학교 때는 대부분이 야수와 투수를 병행하기 마련이지만 이병준은 투수만 했었던 특이한 이력이 있다. 그의 다소 엉거주춤한 투구 폼 또한 중학교 때 만들어진 것이다.

 

경남중 시절 이희승 코치가 만들어준 폼이라고 이병준은 말한다. 그러면서 본인의 폼이 평범한 폼은 아니지만 ‘나에게 잘 맞으면 그것 자체가 괜찮은 폼’이라고 말하며 웃는다.

 

사진|하체를 쭉 뻗으면서 투구에 힘을 전달하는 이병준의 투구 폼

 

이병준은 올해 한 번도 선발로 뛰어보지 못했다. 기장대회가 그의 선발 데뷔무대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병준은 기장대회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1차전 경남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서 3.2이닝 무자책점, 준결승 부산고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성적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내년 시즌 개성고의 제1 옵션이 될 수도 있겠다는 확실한 믿음을 개성고 정원욱 감독에게 심어주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2019시즌 개성고의 전력에 이병준이라는 이름이 확실하게 들어갔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병준은 직구 외에 딱 2가지의 변화구만을 던진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다. 구종에 자신이 있으면 많은 변화구를 던질 필요는 없다. 이병준이 딱 그렇다.

 

특히 개성고와의 기장리그 준결승전에서는 자신의 변화구 연습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송보람 코치에게서 전수받은 스플리터가 손에 착착 감기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 무척 잘 맞는 공이라고 이병준은 활짝 웃는다.

 

사진|좌타자를 상대로 던진 이병준의 스플리터 (출처.MLB Park)

 

사진|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이병준의 슬라이더 (출처.MLB Park)

 

사진|가운데서 바깥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는 이병준 (출처.MLB Park)

 

직구가 주무기인데다 손가락에도 잘 걸리는 느낌이기에 본인에게 최적화된 변화구를 찾은 것 같아 너무 좋다는 것이 이병준의 말이다. 또한 마운드에서 내려온 직후 정원욱 감독에게도 “수고했다. 스플리터가 참 좋더라”라는 칭찬을 들었다고 웃는 얼굴로 덧붙인다.

 

이병준은 직구 투수다. 공의 80%를 직구에 의존한다. 그리고 우타자는 슬라이더, 좌타자에게는 스플리터를 주구종으로 직구와 배합하여 타자를 요리한다. 그리고 이날도 이병준의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춤을 추었다.

 

스스로 삼진이 욕심나기는 했지만 변화구를 덧붙이며 수비를 믿고 맞춰 잡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이병준은 말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타이밍을 뺏는 느린 구종이 없어 지나치게 힘으로 승부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지만 아직 1학년인 만큼 이런 부분은 차후에 충분히 개선할 여지가 있어보인다.

 

 

3. “나는 직구로 승부하는 투수, 자만하지 않고 노력해서 1차 지명이 되고 싶습니다”

 

이병준은 이날 마운드를 내려오며 아쉬워했다. 내려올 때 투구수가 채 70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준결승전을 자신의 손으로 매조지하고 싶었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풍겨져 나왔다.

 

그렇게 이병준의 2018년은 끝이 났다. 그는 올 한해는 선발로 거의 나오지 못해서 아쉬웠다는 말로 본인의 한 시즌을 평가한다. 그러면서 기장대회에서 2경기나 선발로 나올 수 있었고 9.2이닝동안 방어율 ‘0’에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내년 시즌을 기약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내년 시즌에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풀타임 선발로 한 시즌을 뛰는 것이 목표다. 이병준의 발굴은 개성고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한 번도 황금사자기에 나가지 못하는 등 부산권역에서 다소 고전했던 개성고가 2019년에는 이병준, 최세창 등 강력한 마운드와 신동수, 이태겸의 타선조화를 바탕으로 한 층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병준에게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내후년 1차 지명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쑥스러운 듯 살짝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들고 자신을 지켜 볼 부산의 팬들에게 다짐한다.

 

“절대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1차 지명이 되겠습니다”

 

2019시즌 마운드 위에서의 폭격을 준비하는 개성고의 1학년 이병준. 그의 매력적인 직구가 이번 겨우내 얼마나 영글고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출처 : 한국스포츠통신 (http://www.aps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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