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인 1차 지명, ‘투수만 9명’ 공인구 이슈가 1차 지명 전략도 바꿨다 :: The Importance of History

2020 신인 1차 지명, ‘투수만 9명’ 공인구 이슈가 1차 지명 전략도 바꿨다

Posted by Rintaro
2019.07.02 16:10 KBO News

- 2020 KBO 신인 1차 지명,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투수 지명

- 키움 히어로즈, 유일하게 투수 아닌 야수 박주홍 지명

- 박주홍과 이민호 사이에서 고민하던 LG 트윈스, ‘투고타저‘ 반영해 이민호 선택

-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도 야수보다는 투수 지명,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초고교급 에이스 손에 넣었다

 

사진|LG 트윈스가 선택한 휘문고 우완 투수 이민호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바뀐 리그 흐름이 2020 신인 1차 지명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10개 구단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이 투수를 선택하며 뚜렷한 ‘투수 선호’ 경향을 보였다.

 

올해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가장 큰 관심은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세 팀이 지명권을 가진 서울 지역에 집중됐다. 일찌감치 고교 최대어로 주목받은 장충고 박주홍과 떠오르는 다크호스 휘문고 이민호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서울팀의 선택을 받을지가 화제였다.

 

먼저 앞서간 선수는 박주홍. 우투좌타 외야수 박주홍은 2학년인 지난해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3 5홈런 35타점을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3학년인 올해도 상대팀의 집중 견제 속에 타율 0.370 2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다.

 

여기에 휘문고 투수 이민호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150km/h대 광속구를 자랑하는 이민호는 올해 들어 약점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이 크게 좋아지면서 박주홍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올해 10경기 45.2이닝 동안 6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해 고교 타자들을 초토화한 이민호다.

 

올해 서울팀 1차 지명 1순위는 LG의 차례. 1번 지명권을 가진 LG는 박주홍과 이민호 중에 누굴 지명할지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박주홍은 검증된 고교 최고의 강타자다. 그렇다고 폭발적인 광속구와 성장세를 보여준 이민호를 놓치기도 아까웠다. LG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둘 중에 누굴 지명할지 정하는 것만큼이나 누굴 포기할지 고르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장고 끝에 내린 LG의 결론은 투수 이민호였다.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LG는 이민호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LG 차명석 단장은 152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무엇보다 투수로서 성장판이 아직 열려있다고 봤다. 앞으로 더 좋은 투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최근 변화한 리그 환경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올 시즌 공인구 교체로 타고투저였던 리그 환경이 투고타저로 바뀌었다. 예전처럼 홈런 타자들이 힘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금 같은 투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야수가 아닌 투수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공인구 이슈’가 LG의 1차 지명 전략에 변수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일언 투수코치를 영입한 LG는 정우영, 고우석 등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해 단숨에 리그 정상급 마운드를 구축했다. 투수 육성에 강점이 있는 만큼, 잠재력 있는 투수 유망주를 지명해 빠르게 1군 투수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외야진이 두터운 선수 구성과 넓은 잠실 홈구장도 LG가 고려한 요소다.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투수 지명, 키움 히어로즈만 외야수 지명해

 

사진|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경북고 에이스 황동재

 

LG 외에도 대부분의 구단이 야수와 투수 가운데 투수 쪽을 선택했다. 두산은 투수 2명(성남고 이주엽, 이종민)과 타자 1명(경기고 장규빈)을 후보로 올려놓고 고심한 끝에 성남고 우완 이주엽을 1차 지명했다. 장규빈은 뛰어난 포수 수비력과 강한 어깨가 장점이지만, 타격에서 기대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1차 지명 후보에서 제외됐다.

 

KIA 타이거즈도 광주일고 투수 정해영과 외야수 박시원 가운데 투수 정해영을 지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경남고 투수 최준용과 내야수 이주형 중에 투수 최준용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다른 구단 스카우트는 “박주홍 정도의 유망주가 아니라면, 1차 지명에서 투수 대신 야수를 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모 구단 고위 관계자는 1차 후보로 거론된 야수에 대해 “냉정하게 말해 1차 지명 감은 아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kt 위즈는 유신고 에이스 소형준을, 삼성 라이온즈는 경북고 에이스 황동재를 각각 지명했다. 소형준과 황동재는 신체조건과 구위, 제구 등 모든 면에서 완성도 높은 고교 정상급 투수로 평가받는다. 둘 다 당장 2020시즌 바로 1군 무대에서 통할 만한 재능을 갖춘 투수라는 평가가 많다.

 

한화 이글스도 신장 199cm의 장신 강속구 투수 북일고 신지후를 지명해 투수력을 보강했다. NC 다이노스는 마산용마고를 황금사자기 결승까지 이끈 우완 투수 김태경을 지명했다.

 

SK 와이번스는 고교야구의 ‘오타니 쇼헤이’로 기대를 모았던 야탑고 안인산과 오원석 중에 좌완 투수 오원석을 1차 지명자로 낙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력한 1차 지명 후보였던 안인산은 올 한해 타석에서 활약에 비해 투수로서 보여준 게 거의 없어 고배를 마셨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는 10개 팀 중에 유일하게 투수가 아닌 외야수를 선택했다. 박주홍의 기량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확신이 지명의 배경이 됐다.

 

키움은 “박주홍은 장타를 만들 수 있는 파워와 부드러운 타격 매커니즘, 뛰어난 선구안이 장점이다. 배트 컨트롤과 장타 생산 능력은 아마야구 모든 선수 중에 최고”라고 평가했다.

 

키움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도 박주홍에 대해 “타자 중에서는 원탑 유망주이다. 1차 지명 대상자 중 최고 순위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공인구 효과와 투고타저 흐름에 대해서도 고형욱 상무는 오히려 투고타저에서는 좋은 투수보다 좋은 타자가 더 귀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투수가 강세인 흐름에서 투수보다는 박주홍처럼 뛰어난 타자 유망주가 더 높은 가치를 갖는다”고 남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야수 육성에서 큰 성공을 거둬온 키움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출처 : 엠스플뉴스 - [엠스플 이슈] ‘투수만 9명’ 공인구 이슈가 1차 지명 전략도 바꿨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529&aid=000003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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