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리포트] ‘괴물’ 장재영의 라이벌, 1학년 에이스 ‘충암고 강효종’ :: The Importance of History

[유망주 리포트] ‘괴물’ 장재영의 라이벌, 1학년 에이스 ‘충암고 강효종’

Posted by Rintaro
2019.06.20 14:30 KBO Prospect Report

- 서울 모든 학교중 유일한 1학년 에이스, 기본기 탁월한 야구인 2세

 

현재 고교 1학년 투수 중 가장 핫 한 선수는 역시 덕수고 장재영이다. 1학년이면서도 최고 구속 150km/h 이상을 던지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신분조회까지 받은 투수이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1학년 중 주목받는 선수가 장재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는 장재영 이상의 완성도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동년배 투수가 있다. 서울 모든 고교 중 유일하게 1학년이면서도 팀의 명운을 떠받치고 있는 투수. 바로 명문 충암고 강효종이 그 주인공이다.

 

 

- 이름 : 강효종

- 생년월일 : 2002년 10월 14일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1cm

- 체중 : 75kg

 

 

1. 충암고 강효종, 충암에 입학하자마자 에이스 자리를 꿰차다

 

사실 1학년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인원수가 많은 서울의 명문고라면 거의 그렇다. 서울의 명문고들은 3학년들의 숫자가 워낙 많은데다 올 시즌은 투구수 제한까지 생겨서 3학년들의 대학진학을 위한 타석수, 이닝수를 채우기가 굉장히 버겁다.

 

왠만한 실력으로는 1학년이 경기에 뛴다는 것 자체가 언감생심이다. 거기에 아직 체격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1학년이 팀의 명운을 짊어지기에는 그 부담감이 너무 크다.

 

양창섭도 1학년 때는 고작 5.2이닝 투구한 것이 전부였고 강백호는 겨우 6이닝이었다. 곽빈, 서준원, 송명기 등은 부상, 수술 등 다양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아예 1학년 때 등판 기록이 없다. 그런데 강효종은 이미 올 시즌 44이닝을 투구했다.

 

놀라운 것은 충암고가 올 시즌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며 전국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을 했고, 대통령배에는 아예 나서지 못했음에도 이 정도 이닝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강효종이 얼마나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지 새삼 느낄 수 있다(만약 충암고의 팀 성적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강효종은 무난히 60이닝 투구를 돌파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록》

 

강효종은 모든 면에서 1학년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이미 왠만한 3학년 선수들보다 낫다. 덕수고 장재영이 워낙 ‘괴물’급이라서 그렇지 강효종이 찍은 최고 144km/h(평균 구속 137km/h~140km/h)의 직구도 결코 느린 스피드가 아니다.

 

강효종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이유는 기본기가 좋다는 점 때문이다. 기본기는 눈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향후 성장세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단기간에 교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본기가 좋으면 성장곡선은 훨씬 가파라 질 수밖에 없다. 강효종의 중학시절 은사 충암중 배성일 감독은 강효종에 대해서 이미 중학교 시절에 135km/h를 찍었다고 증언한다.

 

거기다가 강효종은 중학교 때 체인지업이 워낙 좋아 배성일 감독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체인지업에 지나치게 재미를 붙이며 자꾸 공을 밀어던지다보니 직구가 145km/h 이상이 되기 전까지는 체인지업을 던지지 못하게 봉인해버렸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강효종의 탁월한 손재주와 야구센스를 알 수 있는 일화다.

 

사진|강효종의 134km/h 직구 (출처.MLB Park)

 

사진|강효종의 135km/h 직구 (출처.MLB Park)

 

강효종은 투구 폼이 예쁘고 투구 밸런스도 좋다. 투구 밸런스 또한 타고난 재능이다. 공을 던지는데 있어서 크게 무리가 없다. 아직 근력도 부족하고 공을 채고 찍어누르는 느낌은 약하지만 다리를 들어올리고 팔이 앞으로 넘어오는 일련의 과정들에 큰 불편함이나 걸림이 없다.

 

공을 가볍게 던지기 때문에 한 경기 100개 이상의 공은 쉽게 던진다. 이미 강효종은 주말리그에서 수 없이 100개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4월 7일 개막전 장충고전에서 5이닝 동안 105개 투구로 무실점투를 벌이더니 4월 28일 경기고전에서는 8이닝 99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선린고전에서는 7.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2. 프로야구 선수 아버지의 피, 좋은 재능을 지니고 있는 강효종

 

사진|프로야구 선수 2세 강효종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강효종도 야구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다. OB 베어스 강규성 선수의 아들이다(현재는 야구 관련 일에 종사하고 계시지는 않다고 한다).

 

“아버지는 옛날에 OB 베어스 선수셨습니다. 좋은 기록을 남기시지는 못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간에 군대를 다녀왔다가 다쳐서 야구를 바로 그만두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강효종의 뛰어난 기본기는 아버지를 통해서 만들어졌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캐치볼, 쉐도우 피칭을 하면서 만들어진 투구 폼이다. 1학년 같지 않은 야구센스는 아버지를 통해 전승된 것이다.

 

강효종의 장점은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 견제능력 등이 두루 괜찮다는 것이다. 일단 강효종은 44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이 15개, 사구가 5개이다. 삼진은 46개를 잡아서 이닝당 삼진율이 1을 넘어간다. 나쁘지 않은 볼넷/삼진 비율이다.

 

“커브는 느린 커브를 던집니다. 슬라이더는 가다가 바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는 슬라이더입니다. 슬라이더는 직구와 똑같이 때리기보다는 약간은 비틀어서 던집니다. 체인지업은 중학교 때 굉장히 잘 던졌는데 고교 때는 감독님의 지시로 던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직구에 중점을 두고 있고 이번 동계 때 연습 예정입니다”

 

강효종은 견제능력도 탁월하다. 팀 내 최고 수준의 견제능력을 지니고 있다. 배성일 감독은 “1루 주자가 3발 이상 가면 무조건 죽는다. 아직 중학교 선수 중 효종이 보다 견제가 좋은 선수는 못 봤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중학교 때 내야수였던 탓에 번트 수비도 나쁘지않다(강효종은 충암중 시절 3루수를 함께 소화했었다).

 

 

3. 짊어져야하는 부담이 다소 버거운 강효종, “체격이 조금만 더 컸으면”

 

사진아직 다 성장하지 않은 몸, 1학년으로서는 다소 버거웠던 강효종의 1년

 

강효종이 아쉬운 것은 역시 체격이다. 딱 봐도 왜소하고 슬림해 보인다. 여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일 것 같은 S라인의 몸매다(몸매 뿐만 아니라 얼굴도 정말 잘 생겼다).

 

일반인으로서는 매우 멋진 몸매지만 투수의 몸으로서는 많이 아쉽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체격으로 많은 공을 던지려니 힘이 부족한 것이 느껴진다.

 

구속도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공 자체도 많이 가볍다. 배트에 공이 맞으면 앞으로 많이 뻗는다. 강효종 또한 체격이 현재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고백한다. 현재 그의 목표가 80kg까지 살을 찌우는 것이다.

 

하지만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아직 강효종은 성장기다. 거기에 부모님이 모두 크다(어머니의 키가 170cm, 아버지도 187cm 이상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고 한다).

 

만약 지금보다 강효종이 5cm만 더 크고 살이 좀 찐다면 그의 공은 훨씬 더 힘이 붙을 것이다. 구속도 당연히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다.

 

올 시즌 강효종의 투구이닝은 현재까지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2019년에도 타선에 비해서 충암고 마운드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거기다가 올 시즌 충암고의 성적이 안좋아 2019시즌 도약에 대한 부담도 크다.

 

강효종은 팀의 명운을 책임지기 위해서 올해보다 훨씬 많은 이닝과 경기를 소화해야할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체력적으로 완전하지 않아 다소 힘들기는 했지만 감독님께서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신거니까 지금도, 앞으로도 열심히 던질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흔치않은 좋은 기회입니다”

 

강효종은 올 시즌 황금사자기에서 호된 진통 주사를 맞았다. 전국대회 데뷔전인 강릉고전이다. 그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장한 강효종은 6피안타 4사사구로 7실점을 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고 팀도 패했다.

 

“첫 대회라서 긴장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전국대회 데뷔전이라서 그런지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해도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 경기를 통해 좀 더 정신을 많이 차리게 된 것 같습니다. 전반기나 후반기나 주말리그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전국대회는 느끼는 것이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한 번 실패했으니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4. 진짜 에이스 강효종, 장재영과의 라이벌전을 기대한다.

 

현재 세간에서는 장재영이 연일 화제다. 모든 관심은 장재영에게 쏠려있다. 사실 빠른 공은 타고나는 것이라 만약 제대로 성장해서 진짜 160km/h를 던지는 날이 온다면 장재영은 이미 저 멀리 메이저리그에 갈 재능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까지라는 전제를 붙인다면 구속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강효종의 우위다. 제구력, 견제능력, 변화구 구사능력, 완투능력에서는 강효종이 우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장재영은 아직까지는 관리를 받으면서 뛰는 선수지만 강효종은 에이스로 팀을 떠받치고 있는 선수다.

 

사진|충암고 강효종(왼쪽)과 덕수고 장재영(오른쪽)

 

이 차이는 프로에 들어갔을 때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다. 투수로서의 에이스 마인드, 위기관리 능력, 연투능력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무형의 가치이기 때문이다(참고로 장재영은 17.1이닝 볼넷 13개, 사구 2개 7자책점 0승 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고 있다).

 

“재영이와는 친한 사이입니다. 다만 재영이랑 중학교때는 대결은 거의 안 해봤던 것 같습니다. 워낙 대단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모든 면에서 훌륭한 투수지만 제구는 재영이보다 내가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라고 강효종은 웃으며 말했다. 동기인 장재영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약간의 자존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강효종의 소망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큰 롤모델이고 큰 영향을 미친 분이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강효종은 진짜 에이스다. 요즘 시대에는 흔치않은 팀을 떠받치는 마인드가 딱 잡혀있는 클래시컬한 에이스 말이다. 그가 105개의 투구를 넘겨 끝까지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올때도 “제가 빨리 승부를 봤어야 했는데 길게 끌어서...”라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자책한다.

 

만약 강효종의 체격이 조금 더 크고, 장재영의 제구와 변화구 구사능력이 좋아지게 된다면 당장 2019년부터 이 특급 1학년들의 라이벌전은 전국을 뜨겁게 달구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1학년생 ‘에이스’ 강효종과 ‘괴물’ 장재영이 고교 무대에서 벌이게 될 환상 라이벌 열전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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