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에 6승 3패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본 희망

“절반의 성공이죠”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다시 두산을 만나는 12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앞섰다. KBO리그 1, 2위를 다투는 두산, SK와 연달아 9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지난 5월 17일 선발투수 이대은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란히 각각 팔꿈치와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뒤라 고민은 더욱 깊었다. 이 12경기를 버티지 못하면 kt는 중위권 싸움을 하기 더욱 힘들 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절반의 성공’이었다. kt는 12경기에서 6승 6패를 기록했다. 두산과 홈 6경기에서 5승을 챙긴 게 결정적이었다. SK에는 1승 2패로 밀렸지만, 3경기 모두 1, 2점 차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SK의 혼을 쏙 빼놨다.

 

이강철 감독은 KIA를 만나 3패만 떠안은 게 그래서 더 아쉬웠다. 사령탑을 교체한 뒤로 상승세를 타는 KIA의 기세에 밀렸다.

 

사진|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베테랑 박경수와 유한준을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 (출처.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솔직하게 12경기를 치르기 전까지는 5할 승률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냉정하게 이대은과 쿠에바스의 부상 공백이 클 것이라 예상했다.

 

12경기를 치르면서 희망을 봤다. 우선 상위권 팀에 6승을 거두면서 선수단의 분위기가 더욱 밝아졌다. 이강철 감독 표현으로 “경기장에 놀러왔나” 싶을 정도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밝아졌다.

 

분위기 메이커는 송민섭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주변에서 ‘송민섭은 한 번 엔트리에 넣으면 빼기 힘드실 것’이라고 했다. 직접 보니 이유를 알겠더라. 더그아웃에서 정말 파이팅이 넘치고 실력도 있다. 수비도 좋고 파워도 있다. 실력도 있는데 파이팅도 좋으니 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상대 실책을 물고 늘어지며 분위기를 뺏는 힘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강한 팀은 상대 실수를 잡고 밀어붙여서 경기를 끝낸다. 그동안 우리는 그렇게 당하는 쪽이었다. 우리 팀의 부족한 점이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팀도 상대 실수를 잡고 늘어지는 경기를 한 번씩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사진|경기 내용에 대해 황재균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 (출처.kt 위즈)

 

베테랑 유한준과 박경수의 리더십도 돋보였다. 유한준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대신 4번 타자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면서 주장의 책임을 다했다.

 

이강철 감독은 “두 선수가 잘 이끌어줬다. 강하다고 다 리더십이 아니다. 유한준은 자기가 먼저 행동하고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나는 기다려줬다. 인내가 필요하지만, 기다리니 선수들끼기 이야기도 자주 하고 알아서 모여서 풀어 가더라. 경기에서 지더라도 분위기를 이렇게 끌고 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대체 선수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대체 선발투수로 나선 배제성은 3경기에서 2패를 떠안았지만,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 5월 22일 두산전 5이닝 무실점, 지난 5월 28일 SK전 7이닝 1실점(패전 투수), 6월 2일 두산전 3.2이닝 7실점(패전 투수)을 기록했다.

 

SK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박승욱은 오태곤이 손가락 부상으로 뛰기 힘들 때 대신 1루수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강철 감독은 “1루 경험이 있다고 해서 시켰는데, 공 받아주는 건 가장 안정적인 것 같다. 생각도 못한 1루수를 얻었다. 박승욱이 잘하니 오태곤도 괜찮다고 특타를 하더라”며 건강한 경쟁 분위기에 흡족해 했다.

 

kt는 6월 3일 현재 25승 35패로 리그 8위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7.5경기 차가 난다.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차이는 아니지만, 포기를 꺼내기는 이른 시기다. kt는 1, 2위 팀을 두들기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창단 첫 가을야구란 꿈에 다가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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