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군단 SK 와이번스에서 재도약 노리는 ‘침체된 내야 유망주’ 정현 :: The Importance of History

비룡군단 SK 와이번스에서 재도약 노리는 ‘침체된 내야 유망주’ 정현

Posted by Rintaro
2019.05.21 15:40 KBO History/SK Wyverns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와 ‘만년 하위권’ kt 위즈가 전력 보강과 분위기 전환을 위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와 kt 구단은 5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SK의 내야수 박승욱과 우완 투수 조한욱이 kt로 이적하고 kt의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오준혁이 SK 유니폼을 입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조용호의 무상 트레이드와 전유수, 남태혁의 맞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바 있는 SK와 kt는 시즌 개막 두 달 만에 또 한 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내야수 박승욱은 kt에서도 황재균과 심우준, 박경수의 백업 요원으로 활약할 확률이 높다. 조한욱의 경우 1군 경력은 2경기에 불과하지만 군대 문제를 해결한 만 22세의 유망주라는 점에서 kt가 탐낼 만한 자원이다.

 

그리고 SK 입장에서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바로 한때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대형 내야 유망주로 꼽혔던 정현의 영입이었다.

 

사진|kt 위즈에서 유망주 껍질을 깨지 못한 정현은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 돼 팀을 옮겼다 (출처.kt 위즈)

 

◆ kt 위즈가 미래를 보고 지명한 내야 유망주 정현

 

2015시즌부터 1군 리그 참가가 결정된 kt는 2014시즌이 끝난 후 나머지 9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선수 1명씩을 1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신생구단 ‘20인 외 특별지명’은 신생구단의 얇은 선수층을 한 번에 두껍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NC 다이노스 역시 2012년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김태군, 모창민 등 팀의 주전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바 있다.

 

kt 역시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즉시 전력감 영입과 유망주 수집에 모두 공을 들였다. 이대형, 용덕한(NC 다이노스 배터리 코치), 장시환(롯데 자이언츠), 김상현, 윤근영 등이 즉시 전력감으로 선택됐다면 좌완 투수 정대현(사회복무요원)과 외야수 배정대(개명 전 배병옥), 내야수 정현 등은 미래를 보고 지명한 자원이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정현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었기에 다소 파격적인 선택으로 꼽혔다.

 

부산에서 태어난 정현은 대천중 시절부터 지역에서 알아주는 대형 유망주로 성장했고 부산고에 진학하자마자 선배 도태훈(NC 다이노스)을 3루로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천안북일고의 강승호(SK 와이번스 임의탈퇴)와 함께 고교 랭킹 1, 2위를 다투던 유격수로 활약하던 정현은 전면 드래프트로 실시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뛰어난 재능에 성실함까지 갖춘 정현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LG트윈스 2군 총괄코치)의 어린 시절과 비교됐을 정도로 삼성 내야의 미래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삼성은 KBO리그를 지배하던 강팀이었고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현이 김상수와 박석민(NC 다이노스) 같은 쟁쟁한 선배들의 자리를 넘볼 수는 없었다. 결국 정현은 프로 입단 후 2년 동안 1군에서 13경기만 출전한 채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정현이 상무 합격 통지서를 받고 입대를 기다리던 2014년 11월 kt는 정현을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선택했고 정현은 삼성이 아닌 kt 소속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정현은 2015년 김선빈(KIA 타이거즈), 하주석(한화 이글스) 같은 쟁쟁한 선임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를 기록했고 주전으로 활약한 2016년에는 78경기에서 타율 0.289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사진|팀을 옮긴 정현은 만년 유망주에서 탈피하고 SK 와이번스 내야진의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출처.kt 위즈)

 

◆ 2017년 활약 이후 주춤했던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2016년 9월에 전역한 정현은 2017시즌 1군에서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6홈런 42타점 45득점을 기록하며 드디어 유망주의 탈을 벗는 듯했다. 특히 유격수로 64경기, 2루수로 46경기, 3루수로 34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뛰어난 멀티능력을 과시했다.

 

정현은 시즌이 끝난 후 만25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선발돼 국제대회 경험도 쌓았다.

 

그렇게 kt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내야수로 순조롭게 성장하던 정현은 지난 2018시즌 황재균과 심우준, 박경수에 밀려 1군에서 단 65경기에만 출전하는데 그쳤다.

 

2018년 10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날리기도 했지만 타율 0.265 2홈런 9타점의 성적은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현은 단단히 벼르고 준비한 올 시즌에도 이렇다 할 반전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kt는 올 시즌에도 황재균과 박경수, 심우준으로 이어지는 내야 주전 라인업이 굳건하고 1루수 오태곤과 윤석민도 유사시에는 얼마든지 3루 수비가 가능하다.

 

여기에 홍성무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또 한 명의 내야수 강민국마저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이면서 정현은 졸지에 kt의 ‘잉여전력’이 됐다. 결국 올 시즌 1군에서 단 4경기 출전에 그친 정현은 5월 20일 트레이드를 통해 ‘디펜딩 챔피언’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SK는 최정, 나주환 등 주전급 내야수들의 줄부상으로 내야에 큰 구멍이 뚫렸다. 베테랑 김성현이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내야의 빈자리를 메워줄 똘똘한 유틸리티 자원이 절실했다.

 

군복무를 마친 만 24세의 젊은 내야수 정현이 2017년 같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다면 SK는 kt에 내준 2명의 선수를 충분히 잊을 수 있다.

 

SK는 지난해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부터 내야수 강승호를 영입해 후반기와 가을야구까지 쏠쏠하게 써먹은 바 있다. 물론 강승호는 음주운전 사건으로 임의탈퇴 처리됐지만 공교롭게도 강승호의 고교 시절 라이벌이자 프로 입단 동기 정현이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쏠쏠한 전력보강을 하는 걸로 유명한 SK가 이번 트레이드에서도 정현을 통해 원하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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