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 출신 첫 메인코치, KIA 타이거즈 서재응 투수코치의 원칙 ‘자율과 책임’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 후 KIA 타이거즈는 지난 5월 17일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의 새로운 코치진을 발표했다. 불펜코치를 맡았던 서재응(42) 코치가 1군 투수코치로 승격됐다. 1군 마운드 운용의 총책임자로 위상이 격상된 셈이다.

 

서재응 코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다가 KBO리그로 돌아와 은퇴한 코리안 빅리거 중 최초로 팀의 메인코치를 맡게 됐다.

 

한국인 빅리거 시대를 개척한 초창기 멤버인 박찬호, 김병현, 김선우, 봉중근, 최희섭 등은 은퇴 후 현장을 떠나 방송 해설위원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008년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2015년을 끝으로 은퇴한 서재응 코치도 다른 빅리거들과 마찬가지로 이후 2년간 방송 해설위원을 지냈지만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코치의 권유로 2018년 다시 KIA로 돌아와 지도자의 길을 밟고 있다.

 

사진|5월 1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1사 1, 2루 상황, 서재응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투수 문경찬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엑스포츠뉴스)

 

지난해 이대진 코치가 잠시 2군에 갔을 때 1군 투수코치 대행을 지내기도 했지만 팀이 현재 위기를 겪는 터라 언젠가 맡아야 할 1군 투수코치를 예상보다 일찍 꿰찼다.

 

서재응 코치는 “김기태 감독님과 이대진 코치께서 날 불러줬는데, 감독님과 끝까지 가지 못해 아쉽고 죄송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1군 투수코치를 맡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빨리 팀을 추스를 수 있도록 퓨처스리그 잔류군으로 이동한 이대진 코치님과도 수시로 연락하며 부족한 부분을 배워가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에서 처음으로 치른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선발투수 제이콥 터너와 양현종이 역투를 펼쳐 새로 출발하는 KIA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서재응 코치는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준 덕분에 첫 3연전에서 편하게 마운드 운용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투수교체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2016년 최희섭과 함께 은퇴식을 치른 KIA 타이거즈 서재응 코치 (출처.엑스포츠뉴스)

 

서재응 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시기 ‘컨트롤 아티스트’로 불리며 뉴욕 메츠, LA 다저스, 탬파베이 레이스 3개 팀에서 뛰었고 통산 28승 40패를 거뒀다. 최고 150km/h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앞세워 면도날 제구를 뽐냈다.

 

2019시즌 KIA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터너, 조 윌랜드는 서재응 코치가 빅리그에서 뛴 것을 알고 있고,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모두 뛰었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서재응 코치에게 기대감을 보였다.

 

빅리거 출신 KBO리그 메인 투수코치로서 서재응 코치의 철학은 무엇일까.

 

서재응 코치는 “빅리거 출신이든 아니든 모든 투수코치는 투수들에게 적극적인 승부를 강조한다”며 “볼을 던지는 것보다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얘기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경기 전 전력분석 회의에 들어가지 않는 점은 이전 투수코치들과 다르다. 투수들과 전력분석팀만 전략을 짜도록 자신은 빠졌다.

 

서재응 코치는 “외국인 투수들을 포함해 모든 투수에게 전력분석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좋다고 얘기했다”며 “단 특정 타자의 공략법을 물었을 때 투수가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벌칙을 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자율을 보장하면서 상대 팀을 철저히 파악하지 못한 책임도 확실하게 묻겠다는 원칙을 제시한 것이다.

 

외국인 투수들은 “서재응 코치가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하나하나 자세히 가르치기보다는 선수 본인이 스스로 준비하고 그 준비한 부분에 책임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식은 미국 스타일에 가까운 거 같다”고 환영의 뜻을 보였다.

 

서재응 코치는 “후배를 키우는 게 꿈이었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KIA 구단은 현역 때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로 후배들의 기를 북돋웠던 서재응 코치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 사서 그에게 1군 투수코치의 중임을 맡겼다. 서재응 코치는 빅리그와 KBO리그에서 익히고 보고 배운 지도 철학을 이제 막 풀어내기 시작했다.

 

댓글(2)

  • 둘리12님
    2019.10.01 14:50

    대단한 투수코치입니다
    홧팅 기아투수를 덕분에

    잘자라곶있네요

  • 둘리님
    2019.12.01 18:56

    서ㅡ서양미국에서 활약한
    재ㅡ재간둥이
    웅ㅡ웅장하고 잘생긴 모습으로
    기아 투수코치로 왔네

    최고^^

Designed by JB FACTORY